위응물(737) 36

韋應物(위응물). 聽嘉陵江水聲寄深上人(청가릉강수성기심상인) 가릉강의 물소리를 듣고 심 상인에세 부치다

韋應物(위응물). 聽嘉陵江水聲寄深上人(청가릉강수성기심상인) 가릉강의 물소리를 듣고 심 상인에세 부치다 鑿崖세奔湍(착애세분단) 벼랑을 뚫고 급류가 쏟아지니 稱古神禹跡(칭고신우적) 이를기를 그 옛날 신령스러운 우임금의 자취라네 夜喧山門店(야훤산문점) 한밤중에 산 어귀 객사가 시끄러우니 獨宿不安席(독숙불안석) 홀로 자는 잠자리가 편하지 않네 水性自云靜(수성자운정) 물의 본성은 원래 고요하고 石中本無聲(석중본무성) 돌에는 본디 소리가 없는데 如何兩相激(여하량상격) 어찌하여 둘이 서로 부딪치면 雷轉空山驚(뢰전공산경) 우렛소리가 텅 빈 산을 놀라게 하는가 貽之道門舊(이지도문구) 불가의 옛 친구에게 보내니 了此物我情(료차몰아정) 나 이외의 것과 나와의 이러한 이치를 그는 알고 있겠지

위응물(737) 2023.12.29

韋應物(위응물). 寄全椒山中道士(기전초산중도사)

韋應物(위응물). 寄全椒山中道士(기전초산중도사) 今朝郡齋冷[금조군재냉] 오늘 아침 관사가 싸늘하여 忽念山中客[홀념산중객] 문득 산에 있는 사람 떠올렸네. 澗底束荊薪[간저속형신] 계곡물 밑에서 땔나무 묶어 歸來煮白石[귀래자백석] 돌아와서는 흰 돌 삶고 있겠지 欲持一瓢酒[욕지일표주] 술 한 병 가지고 멀리 가 遠慰風雨夕[원위풍우석] 비바람 치는 밤 위로하고 싶은데 落葉滿空山[낙엽만공산] 낙엽이 빈산에 가득하니 何處尋行跡[하처심행적] 어디서 발자취 찾을 수 있을까?

위응물(737) 2023.12.21

韋應物(위응물). 與友生野飮效陶體 (여우생야음효도체) 벗들과 함께 들판에서 술을 마시며 도연명의 시체를 본받아 짓다

韋應物(위응물). 與友生野飮效陶體 (여우생야음효도체) 벗들과 함께 들판에서 술을 마시며 도연명의 시체를 본받아 짓다 攜酒花林下(휴주화림하) 술병 들고 꽃나무로 이루어진 숲 아래 이르니 前有千載墳(정유천재분) 아득히 오래된 무덤이 앞에 있네 於時不共酌(어시불공작) 지금 함께 술 마시지도 못하는데 奈此泉下人(내차천하인) 저승에 있는 이 사람을 어찌 해야 할까 始自翫芳物(시자완방물) 아름다운 경치를 바야흐로 이제부터 즐기려고 했더니 行當念徂春(행당념조춘) 장차 마땅히 봄이 가는 것을 걱정해야 하네 聊舒遠世踪(료서원세종) 애오라지 티끌세상의 자취에서 멀어지는 꿈을 펼치다가 坐望還山雲(좌망환산운) 앉아서 산으로 돌아가는 구름을 바라보네 且遂一歡笑(차수일환소) 그러다가 마침내 한바탕 즐겁게 웃으니 焉知賤與貧(언지천..

위응물(737) 2023.12.13

韋應物(위응물). 效陶彭澤(효도팽택) 도연명을 본받아

韋應物(위응물). 效陶彭澤(효도팽택) 도연명을 본받아 霜露悴百草(상로췌백초) 서리 내려 온갖 풀 시들었는데 時菊獨姸華(시국독연화) 대맞추어 국화가 홀로 예쁘게 피었네 物性有如此(물성유여차) 국화의 본바탕이 이와 같으니 寒暑其奈何(한서기내하) 추위와 더위도 어쩌지 못하네 掇英泛濁醪(철영범탁료) 국화꽃 따서 막걸리에 띄워서는 日入會田家(일입회전가) 해 기울면 농가에 모이네 盡醉茅簷下(진취모첨하) 초가의 처마 아래서 잔뜩 취하니 一生豈在多(일생기재다) 한평생의 즐거움이 어찌 재물 많음에 있겠는가

위응물(737) 2023.11.25

韋應物(위응물). 寺居獨夜寄崔主簿(사거독야기최주부) 절에서 홀로 지내는 밤에 주부 최탁에게 부치다

韋應物(위응물). 寺居獨夜寄崔主簿(사거독야기최주부) 절에서 홀로 지내는 밤에 주부 최탁에게 부치다 幽人寂不寐 (유인적불매) 속세를 피해 조용히 사는 사람은 적막해서 잠 못 이루는데 木棄紛紛落 (목엽분분락) 나뭇잎만 어지럽게 떨어지네. 寒雨暗深更 (한우암심경) 찬비 내리는데 밤은 더욱 깊어 가고 流螢度高閣 (류형도고각) 바람을 타고 날아다니는 반딧불이도 높은 누각樓閣으로 건너갔네. 坐使靑燈曉 (좌사청등효) 푸른 등과 더불어 앉은 채 새벽을 맞으니 還傷夏衣薄 (환상하의박) 얇은 여름옷에 다시 한기를 느끼네. 寧知歲方晏 (녕지세방안) 바야흐로 한 해가 저무는 것을 어찌 알겠는가마는 離居更蕭索 (이거경소색) 멀리 떨어져서 따로 사는 몸이라 더욱 고요하고 쓸쓸하네.

위응물(737) 2023.11.15

韋應物(위응물). 難 言 (난 언) 하기 어려운 것

韋應物(위응물). 難 言 (난 언) 하기 어려운 것 掬土移山望山盡(국토이산망산진) 두 손으로 흙을 떠서 산이 다 옮겨지기를 바라고 投石塡海望海滿(투석전해망해만) 돌을 던져서 바다가 메워지기를 바라네. 持索捕風幾時得(지색포풍기시득) 동아줄을 잡고 바람을 붙잡으려 하니 언제 잡을 것이며 將刀斫水幾時斷(장도작수기시단) 칼로 물을 베려 하니 언제 끊어질 것인가? 未若不相知(미약불상지) 이런 것들도 서로 모르는 것보다는 쉬울 것이니 中心萬仞何由款(중심만인하유관) 만 길이나 되는 사람 마음속에 어떻게 닿겠는가?

위응물(737) 2023.11.03

韋應物(위응물). 易 言 (이 언) 하기 쉬운 것

韋應物(위응물). 易 言 (이 언) 하기 쉬운 것 洪爐熾炭燎一毛(홍로치탄요일모) 큰 화로 속 활활 타오르는 숯불에 털 한 가닥 태우고 大鼎炊湯沃殘雪(대정취탕옥잔설) 커다란 솥 끓는 물에 녹다 남은 눈을 담그네. 疾影隨形不覺至(질영수형불각지) 재빠르고 날쌘 그림자가 몸을 따르지만 곁에 온 것도 모르고 千鈞引縷不知絶 (천균일누부지절) 가느다란 실로 엄청나게 무거운 것을 끌면 끊어지는 것도 모르네. 未若同心言(미약동심언) 이런 것들도 마음 맞는 사람들의 말보다는 어려울 것이니 一言和同解千結(일언화동해천결) 한 마디 말에 마음이 맞아 숱한 매듭을 풀어내네.

위응물(737) 2023.10.25

韋應物(위응물). 淮上卽事寄廣陵親故(회상즉사기광릉친고) 회수 가에서 바로 지어 광릉 친구에게 부치다

韋應物(위응물). 淮上卽事寄廣陵親故(회상즉사기광릉친고) 회수 가에서 바로 지어 광릉 친구에게 부치다 全舟已眇眇(전주이묘묘) 먼저 떠난 배는 이미 아득히 멀리 있고 欲度誰相待(욕도수상대) 회수를 건너가고 싶은데 누가 기다리겠는가 秋山起暮鐘(추산기모종) 가을 산에서 저녁 종소리 들려오기 시작하는대 楚雨連滄海(초우연창해) 초 땅에 내리는 비는 넓고 큰 바다까지 잇닿았네 風波離思滿(풍파이사만) 세찬 바람과 험한 물결 앞에 이별의 시름 가득하고 宿昔容鬢改(숙석용빈개) 바룻밤 사이에 얼굴과 귀밑털도 변했네 獨鳥下東南(도조하동남) 새 한 마리 외롭게 동남쪽으로 내려가는데 廣陵何處在(광릉하처재) 광릉 땅은 어지쯤에 있을까

위응물(737) 2023.10.17

韋應物(위응물). 初發揚子寄元大校書(초발양자기원대교서) 양자진을 떠나며 원대 에게

韋應物(위응물). 初發揚子寄元大校書(초발양자기원대교서) 양자진을 떠나며 원대 에게 淒淒去親愛[처처거친애] 서글프게도 사랑하는 그대를 떠나 泛泛入煙霧[범범입연무] 안개 자욱한 곳으로 아득히 들어간다. 歸棹洛陽人[귀도낙양인] 돌아가는 배를 탄 낙양사람에겐 殘鐘廣陵樹[잔종광릉수] 광릉 숲 속의 아련한 종소리 들리는구나. 今朝爲此別[금조위차별] 오늘 아침 여기서 이별하면 何處還相遇[하처환상우] 어디에서 다시 만나랴? 世事波上舟[세사파상주] 세상일은 물결 위의 배와 같아 沿洄安得住[연회안득주] 물결 따르다보면 어찌 머물 수 있겠는가?

위응물(737) 2023.10.08

韋應物(위응물). 夕次盱眙縣(석차우이현) 밤에 우이현 에서

韋應物(위응물). 夕次盱眙縣(석차우이현) 밤에 우이현 에서 落帆逗淮鎭[낙범두회진] 돛을 내려 淮水가 고을에 머무니 停舫臨孤驛[정방임고역] 배를 정박한 곳 외로운 역과 마주하네. 浩浩風起波[호호풍기파] 바람은 드넓게 물결을 일으키고 冥冥日沈夕[명명일침석] 해는 잠겨 어둑어둑 저녁이 되었네. 人歸山郭暗[인귀산곽암] 사람들이 돌아간 산마을은 어둡고 雁下蘆洲白[안하로주백] 기러기 내려앉은 갈대밭은 하얗다. 獨夜憶秦關[독야억진관] 홀로 밤에 秦關을 그리워하다 聽鐘未眠客[청종미면객] 종소리 들으며 잠 못 드는 나그네

위응물(737) 2023.09.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