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재 이익(1629) 7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無燈呼韻(무등호운) 등도 없는데 운을 부르며 짓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無燈呼韻(무등호운)등도 없는데 운을 부르며 짓다  貧家無力辦油燈(빈가무력판유등)가난한 집이라 기름불 갖출 힘이 없으니 縱羡何殊夏語冰(종이하수하어빙)비록 두러워하더라도 여름의 얼음을 이야기하는 것과 마찬 가지네 惟有此心明較火(유유차심명교화)오직 이 마음을 불처럼 밝으니 煌煌傍燭待晨興(황황방촉대신흥)눈부시게 빛나는 그 불 옆에서 흥겨운 새벽을 기다리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6.27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劇 寒 (극 한) 맹 추위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劇 寒 (극 한) 맹 추위  乖風虐雪助獰寒(괴풍학설조녕한)꽃샘바람 타고 날리는 폭설이 맹추위를 거드니 定獸棲禽總不安(정수서금총불안)잠자던 짐승들과 깃들인 새들 모두 불안해 하네 獨喜三重茅屋底(독희삼중모옥저)홀로 기쁘구나 세 겹 이엉 두른 초가집 지붕 밑에서 靑燈留照蠧書看(덩등류조두서간)푸른 등불이 오래도록 비추는 가운데 좀먹은 책을 보고 있으니...

농재 이익(1629) 2024.06.19

農齋 李翊 (농재 이익). 五 十(五 十) 쉰 살

農齋 李翊 (농재 이익).     五 十(五 十) 쉰 살  五十行年逼歲除(오십행년핍세제)나이 쉰살에 섣달 그믐날 밤이 다가오는데 眼昏頭白守吾廬(안혼두백수오려)흐린 시력과 허옇게 센 머리로 내 오두막집이나 지키네 藜羹飽吃無餘念(려갱포흘무여념)맛없고 거친 음식이나마 배불리 먹으니 아무 생각이 없어 夜聚邨童看讀書(야취촌동간독서)밤에 시골 아이들 모아서 책 읽는 것 바라보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6.08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苦 熱 2(고 열 2) 무더위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苦 熱 2(고 열 2)  무더위 渾身竟日汗漿流(혼신경일한장류)온종일 온몸에 땀이 줄줄 흘러내리니 揮扇功高不暫休(휘선공고불잠휴)부채질하는 것이 그나마 시원하니 잠시도 쉽지않네 想到夏畦人正炳(상도하휴인정병)여름에 밭에서 일하는 사람들 참으로 힘들겠다는 생각이 드니 茅廬雖窄亦寬愁(모려수착역관수)초가집이 비록 좁아도 또한 시름겨워하지 말아야겠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5.3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苦 熱 1(고 열 1) 무더위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苦 熱 1(고 열 1)  무더위  年年人道熱無前(년년인도열무전)해마다 사람들은 전에 없이 덥다고 말하는데 卽事斟量也似然(즉사짐량야사연)지금 당장의 일을 헤아리면 글럴듯하네 自是凡情忘過去(자시범정망과거)당연히 보통 사람들의 마음은 지난 일을 잊는 법이라 天心均一豈容偏(천심균일기용편)하늘의 뜻은 똑같지 어찌 치우치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4.05.22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詠 梅(영 매) 매화를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詠 梅(영 매) 매화를 읊다  最愛無人亦自芳(최애무인역자방)보는 사람 없어도 스스로 향기를 풍기는 것이 가장 사랑스러워 花中君子與相羊(화중군자여상양)꽃 중의 군자인 연꽃과 함께 배회하네 扳條細嗅忘歸寢(반조세후망귀침)가지를 끌어당겨 세심하게 향기 맡으며 잠자리고 돌아가는 것을 잊었으니 只怕通宵浪費香(지파통소낭비향)다만 밤생하며 그 향기를 헛되이 헤프게 쓸까 두려워서 라네

농재 이익(1629) 2024.05.15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雉 岳(치 악) 치악산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雉 岳(치 악) 치악산 翁今杜魄尙幽情(옹금두백상유정)이제 머리털이 허연 늙은이지만 그윽한 뜻은 여전해서穿盡藤蘿一杖輕(천진등라일장경)등나무 덩굴 뚫고 오르는 지파잉 가볍기만 하네石幾補天瞻五色(석기보천첨오색)하늘을 메운 오색 바위가 우뚝 솟은 것이 보이고梵聲和月出三淸(범성화월출삼청)염불 소리가 달과 함께 선경에서 나오는 구나會逢眞賞精神王(회봉진상정신왕)이런 절경을 마나 구경하니 정신이 왕성해 지고看到參禪意思平(간도참선의사평)참선 하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안 하네無著前蹤重問訊(부저전종중문신)알려지지 않은 옛 자취를 물었더니靈龜神馬總留名(령구신마총류명)신령 스러운 거북과 말이 모두 이름을 남겼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5.09

農齋 李翊 (농재 이익). 丘引歎(구인탄) 지렁의의 신세를 탄식하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丘引歎(구인탄) 지렁의의 신세를 탄식하다 丘引穴蟄何其智(구인혈칩하기지)지렁이가 구멍에 숨었을 땐 얼마나 지혜로 웠던가墢土築階引帶裏(벌토축계인대리)흙을 일구어 섬돌아래 살곳을 짓고 그안에 들어가 살았네萬艱抽身力易大(만간추신력역대)숱한 고생 끝에 몸을 빼냈으니 힘 또한 세건만螻蟻十百來橫曳(루의십백래횡예)수많은 땅가아지와 개미가 와서 마구 끌고 가는구나蠕蠕轉動蟻愈集(유유전동의유집)꿈틀꿈틀 움직일수록 개미들이 더욱 모여들고羣雞刺蹙爭窺急(군계자축쟁규급) 닭들도 쪼아 먹으려고 다투어 급하게 엿보네智力到此無柰何(지력도차부내하)지혜와 힘도 이에 이르러서는 어찌할 수가 없으니鳴呼世事亦同科(명호세사역동과)아 세상일 또한 이와 같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4.27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澆 饡 (요 찬) 국밥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澆 饡 (요 찬) 국밥 骨菫吾無厭(골군오무염) 비빔밥과 육개장을 내가 싫어하는 것은 아니지만 塡腸澆饡佳(전장요찬가) 배를 채우기로는 국밥이 좋네 下嚥惟己分(하연유기분) 삼키면 바로 내려가 오직 내 몸에서 나누어지니 鼓腹是生涯(고복시생애) 태평한 세월을 즐기는 것이 한평생이로다 妄欲輕陶鮤(망욕경도렬) 망령되게 질그릇과 전어를 가볍게 여기려하고 聊將當庾鮭(료장당유혜) 청빈하게 살았던 유고지와 애오라지 견주려고 하네 誰方時混混(수방시혼혼) 누가 국밥을 시국의 혼란함에 비겼는가 稻菜合淸齋(도채합청재) 쌀밥과 나물이 몸을 깨끗이 재계하고 부정한 일을 멀리하는 데 맞는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4.2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耳 聾(이 롱)귀가 먹어 들리지 않기에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耳 聾(이 롱) 귀가 먹어 들리지 않기에 眼昏年年劇(안혼년년극) 눈 어두은 것이 해마다 심하더니 편롱첩틈生(편롱첩틈생) 한쪽 귀가 문득 들리지 않네 聰明疑異世(총명의이세) 보고 들은 것은 오래 기억했던 것이 다른 세상의 일인듯 하니 澌滅逼前程(시멸핍전정) 앞길에 목숨 다할 날이 가까워졌구나 未諦高聲語(미체고성어) 크고 높은 목소리로 하는 말도 알아듣지 못하고 常聆急爆鳴(상령급폭명) 늘 세찬 폭포수 쏟아지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네 自憐能老性(자련능노성) 능히 늙는 모습이 스스로 가엾기만 한데 兄復病相嬰(형복병상영) 하물며 병까지 나를 더욱 약하게 만드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4.1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安院寺(안원사) 안원사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安院寺(안원사) 안원사 重遊十載久(중유십재구) 십년만에 다시 돌아다니며 구경하는데 追躡約同儕(추섭약동제) 와서 오를기로 함께 약속 했었지 石壓無前步(석압무전보) 바위가 가로막아 앞으로 걸어갈 수 없고 崖傾失故蹊(애경실고혜) 벼랑이 기울어져 옛길을 잃었구나 崎嶇心未已(기구심미이) 산길이 험해도 가고 싶은 마음 아직 다하지 않아 涪嶁望皆低(부루망개저) 우뚝 솟은 산봉우리들이 모두 눈 아래로 보이네 咫尺登臨阻(지척등림조) 가까워도 높은 곳에 오를 수 없으니 吾衰愧杖藜(오쇠괴장려) 내가 힘이 약해져서 명아주 지팡이에게 부끄럽기만 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4.0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馬 上 (마 상) 말 위에서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馬 上 (마 상) 말 위에서 馬上行看間(마상행간역) 말 타고 가며 주역을 보는데 途中誦未休(도중송미휴) 가는 도중에 외우는 것을 쉬지 않네 專心除應接(전심제응접) 마음을 기울여 주위에 신경 쓰지 않고 著力費椎求(저력비추구) 힘들여 이치를 탐구 하는구나 末學難鍼頂(말학난침정) 후학은 제대로 깨우치기가 어려우니 先知合借籌(선지합차주) 선각이 잘 가르쳐 주어야 하리라 幾時資利見(기시자이견) 어느 때에나 성현의 도움을 받아 重與燭無幽(중여촉무여) 심오한 이치를 다시 꿰뚫어 볼수 있을까

농재 이익(1629) 2024.03.27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화포잡영 9)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9(화포잡영 9)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新凉入室稍親燈(신량입실초친등) 초가을의 서늘한 기운이 방으로 스며드니 바랴흐로 등불을 가까이할 만해 旅宿經旬課讀增(여숙경순과독증) 객지에서 열흘을 지내며 책을 더 읽네 可喜窮邨無客問(가희궁촌무객문) 기쁘구나 외진 마을이라 찾아오는 손님 없고 門前時見乞糧僧(문전시견걸량승) 문 앞에 이따금 양식 얻으러 오는 스님만 보이는 것이

농재 이익(1629) 2024.03.1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8(화포잡영 8)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8(화포잡영 8)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災莫如風歲色荒(재막여풍세색황) 바람만 한 재항이 없어 수확을 앞두고 흉년이 드니 郊原一夜徧蟲蝗(교원일야편충황) 하룻밤에 교외의 들이 벌레와 메뚜기로 온통 덮혔네 請看滯穂兼遺秉(청간체수겸유병) 버려진 이삭과 남은 볏단을 보리 바라는데 無實容長葉不妨(부실용장엽불방) 실속은 없이 겉모습만 좋으니 버려도 괜찮으리라

농재 이익(1629) 2024.02.25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7(화포잡영 7)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7(화포잡영 7)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無源潢潦號龍華(무원황료호룡화) 수원도 없는 웅덩이 이름이 용화인데 新汲盆中雜土沙(신급분중잡토사) 새로 물을 길어 온 동이 속에 흙모래가 섞였네 久久自能安習性(구구자능안습성) 오래되니 버릇이 들었는지 저절로 편안해서 作羹炊飯味還奢(작갱취반미환사) 국을 끓이고 밥을 지었는데 맛이 도리어 좋기만 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2.0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6(화포잡영 6)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6(화포잡영 6)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邨屋纔容一脈寬(촌옥재용일맥관) 시골집이 겨우 무릎하나 들어갈 정도라 初來惟覺起居難(초래유각기거난) 처음에 와서는 오직 지내기가 어려운 것만 누꼈었네 閉門自有閒心境(폐문자유한심경) 문을 닫고 있으니 저절로 마음이 한가로워져서 何處投軀不易安(하처투구불역안) 어디에 몸을 맡긴들 편안하지 않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4.01.2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5(화포잡영 5)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5(화포잡영 5)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潮去留痕汐又回(조거류흔석우회) 썰물이 빠지면서 흔적을 남겼다가 밀물이 다시 돌아오니 乾坤一轂與同催(건곤일곡여동최) 하늘과 땅은 한 수레바퀴라 함께 재촉하며 움직이는 구나 要看盈極還虧際(요간영극환휴제) 가득 차면 다시 이지러지는 것을 보고 싶어서 坐待東天月上來(좌대동천월상래) 앉아서 동쪽 하늘에 달이 떠오르는 것을 기다리네

농재 이익(1629) 2024.01.1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4(화포잡영 4)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4(화포잡영 4)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浦口遙看雪旆翻(포구요간설패번) 저 멀리 흰 깃발 나부끼는 것을 바라보는데 一群鳧雁盡驚喧(일군부안진경훤) 한 무리 물오리와 기러기가 놀라서 시끄럽게 울어 대며 날아가네 居民指道潮頭至(거민지도조두지) 주민들이 가리키며 밀물이 들어온다고 말하는데 無限千兵萬馬奔(무한천병만마분) 끝업은 천군만마가 달려오는 듯하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1.04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秋 夜(추 야) 가을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秋 夜(추 야) 가을밤 秋風秋雨盡蕭蕭(추풍추우진소소) 가을바람과 가을비가 모두 으스스하고 쓸쓸하니 催物催人暗自消(최물최인암자소) 만물과 사람을 재촉해서 넌지시 스스로 사라지게 하네 卻恠重衾茅屋底(각괴중금모옥저) 괴이하구나 초가집 아래 두꺼운 이불 속에서 憂心偏學葉聲搖(우심편학엽성요) 걱정하는 마음이 유독 나뭇잎 흔들리는 소리만 배우는것이

농재 이익(1629) 2023.12.27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卽 事(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卽 事(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昨夜愁聽折木風(작야수청절목풍) 어젯밤 바람에 나무 꺾어지는 소리를 시름겹게 들었는데 朝來喜見日輪紅(조래희견일륜홍) 아침부터 붉은 해가 떠오르는 모습을 기쁘게 바라보네 誰知一脈黃鍾意(수지일맥황종의) 누가 알겠는가 한줄기 동짓달의 작은 양기의 뜻이 噓入乾坤凍雪融(허입건곤동설융) 천지에 불어 들어와 얼음이 눈을 녹일 줄을...

농재 이익(1629) 2023.12.19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陰山大獵圖(음산대렵도) 음산의 대규모 사냥 그림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陰山大獵圖(음산대렵도) 음산의 대규모 사냥 그림 文章素愛匈奴傳(문장소애흉노전) 문장은 평소에 흉노열전을 좋아 했는데 氣勢今看大獵圖(기세금간대렵도) 기 기세를 이제 대규모 사냥 그림에서 보는구나 無限陰山萬馬走(무한음산만마주) 끝없이 펼쳐진 음산에 수많은 말들이 달려가는데 軍聲回答一蟊弧(군성회답일모호) 병사들의 함성이 깃발 하나의 신호에 회답하네

농재 이익(1629) 2023.12.10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金剛圖(제금강도) 금강도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金剛圖(제금강도) 금강도에 쓰다 萬有二千曇無竭(만유이천담무갈) 망 이천 구름 기운이 끝없이 모여들어 當年箇箇化成峯(당년개개화성봉) 그해 하나하나 봉우리가 되었네 我曾脚踏層嶺立(아증각답층령립) 내 일찍이 걸어 올라가 겹겹의 산꼭대기에 서서 遙揖羣仙一盪胷(요읍군선일탕흉) 멀리 여러 신선들에게 읍하니 가슴이 후련했지

농재 이익(1629) 2023.12.02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偃蹇搴鵬噣(언건건붕주) 붕새가 부리를 쳐들 듯 우뚝 솟은 것이 將須海運飛(장수해운비) 바다에서 큰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모름지기 날아가리라 江流形不轉(강류형부전) 강물이 흘러가도 그 몸은 물결 따라 이리저리 구르지도 않고 寂寞斂神威(적막염신위) 고요하고 쓸쓸하게 거룩한 위엄을 감추고 있구나

농재 이익(1629) 2023.11.2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제옥순봉립암량도 )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題玉筍峯立巖兩圖 2(제옥순봉립암량도 2) 옥순봉과 입암 두 그림에 쓰다 偃蹇搴鵬噣(언건건붕주) 붕새가 부리를 쳐들 듯 우뚝 솟은 것이 將須海運飛(장수해운비) 바다에서 큰 바람이라도 불어오면 모름지기 날아가리라 江流形不轉(강류형부전) 강물이 흘러가도 그 몸은 물결 따라 이리저리 구르지도 않고 寂寞斂神威(적막염신위) 고요하고 쓸쓸하게 거룩한 위엄을 감추고 있구나

농재 이익(1629) 2023.11.1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2(화포잡영 2)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2(화포잡영 2)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籬落蕭條白日明(리락소조백일명) 울타리는 쓸쓸하고 해는 밝은데 午鷄咿喔樹顚鳴(오계이악수정명) 한낮에 닭이 나무 꼭대기에서 꼬끼오 울어 대네 主人警欬囱前到(주인경해창전도) 주인이 헛기침하며 창문앞에 와서 看進肴盤與酒觥(간진효반여중굉) 안주와 술을 담은 소반을 올리는구나

농재 이익(1629) 2023.11.01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1(화포잡영 1)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華浦雜詠 1(화포잡영 1) 화포에서 이것저것 읊다 老翁打穀嫗春糧(노옹타곡구춘량) 노인은 도리깨질을 하고 노파는 양식을 찧고 鷄啄遺秔狗舐糠(계탁유갱구지강) 닭은 남은 메벼를 쪼고 개는 겨를 핥는구나 時有邨人來問訉(시유촌인래문범) 이따금 마을 사람이 안부를 불으러 와서는 談農說圃到斜陽(담농설포도사양) 농사와 채소밭 얘기하느라 해 질 녘에 이르네

농재 이익(1629) 2023.10.23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落 梅(낙 매) 떨어진 매화

農齋 李翊 (농재 이익). 落 梅(낙 매) 떨어진 매화 一片先飛已自嗟(일편선비이자차) 꽃잎 하나 먼저 날리자 이미 스스로 탄식했는데 夜來赢得滿庭多(야래영득만정다) 밤사이 뜰에 가득 많이도 떨어졌네 明知不爲風吹急(명지불위풍취급) 바람이 거세게 불어서 그리된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아니 其柰當時太盛何(기내당시태성하) 그때 너무 무성하게 핀 것을 어찌 하겠는가

농재 이익(1629) 2023.10.14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鄭汝逸尙驥有書(정여일상기유서) 여일 정상기가 보내온 편지

農齋 李翊 (농재 이익). 鄭汝逸尙驥有書(정여일상기유서) 여일 정상기가 보내온 편지 不必高歌行路難(불필고가행로난) 행로난을 큰 소리로 노래할 필요없이 感君恩在只須彈(감군은재지수탄) 감군은을 연주하기만 하면 된다는 故人一語千金重(고인일어천금중) 오랜 친구의 말 한 마디가 너무나 소중해서 曉旭消燈著眠看(효욱소등저면간) 하루 종일 들여다보고 있네

농재 이익(1629) 2023.10.06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燈 焰 (등 염) 등잔의 불꽃

農齋 李翊 (농재 이익). 燈 焰 (등 염) 등잔의 불꽃 靠壁寒燈照向人(고벽한등조향인) 벽에 걸린 쓸쓸한 등잔이 사람을 비추는데 淸明光裏發花新(청명광리발화신) 맑고 밝은 불빛 속에 피어나는 불꽃이 새롭네 風霜雨露渾佗界(홍상우로혼타계) 바람과 서리 비와 이슬 모두 다른 세상의 일 小屋殘缸夜夜春(소옥잔항야야춘) 작은 집의 희미한 들불이나마 밤마다 봄이로다

농재 이익(1629) 2023.09.26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寄洪聖望(기홍성망) 성망 홍성보에게 보내다

農齋 李翊 (농재 이익). 寄洪聖望(기홍성망) 성망 홍성보에게 보내다 嘉樹朝陽碧一莖(가수조양벽일경) 아침 해 비추는 아름다운 나무 벽오동 한 줄기를 勸君培植近檐楹(권군배식근첨영) 처마 밑 기둥 가까이에 심고 가꾸라고 그대에게 권하오 佗年疎雨桮罇夜(타년소우배중야) 몇 해 뒤 뚝뚝 성기게 비 내리는 밤에 술 마실때 準擬同聽葉上聲(중의동청엽상성) 넓은 잎 위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함께 듣고 싶구려

농재 이익(1629) 2023.0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