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1712) 48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4(중추망일 4)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4(중추망일 4)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萬壑風聲緊 (만학풍성긴)첩첩疊疊이 겹쳐진 많은 골짜기에는 바람 소리 세차고 千峯雪色滑 (천봉설색활)수많은 산봉우리에는 눈빛이 매끄럽구나. 一雙何處鴈 (일쌍가처안)한 쌍의 기러기가 어디서 날아왔는지 相對舞溪月 (상대무계월)시내에 비친 달 보며 서로 마주하고 춤을 추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3(중추망일 3)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3(중추망일 3)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峽中秋氣滿 (협중추기만)두메에 가을 기운이 가득하니 山月十分淸 (산월십분청)산 위에 뜬 달이 매우 환하구나. 玉斧何年琢 (옥부하년탁)옥玉도끼로 언제 찍어 내려는가. 金精此夜明 (금정차야명)달이 오늘 밤 저리도 밝은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2(중추망일 2)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2(중추망일 2)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玉露飛丹闕 (옥로비단궐)맑고 깨끗한 이슬이 신선神仙들이 사는 궁궐宮闕에 내리고 金丸走素天 (금환주소천)누런 달이 새하얀 하늘을 달려가네. 可憐今夜興 (가련금야흥)오늘 밤의 흥취興趣가 사랑스럽기만 하니 歲歲又年年 (세세우년년)해마다 또 한 해 한 해 이어졌으면 좋겠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1(중추망일 1)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仲秋望日 1(중추망일 1) 한 해의 밝은 달 가운데 오늘 밤이 으뜸이로다   節序臨高秋 (절서임고추)계절季節이 하늘이 맑고 높은 가을이라 西風吹慄慄 (서풍취률률)갈바람이 차갑게 불어오네. 桂魄推上山 (계백추상산)달이 산 위로 둥실 떠오르자 頓覺精神一 (돈학정신일)갑자기 정신精神이 집중集中되는 것을 깨닫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望江道中(망강도중) 망강으로 가는 도중에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望江道中(망강도중) 망강으로 가는 도중에 吾道非邪來曠野(오도비사래광야) 나의 도는 그릇되지 않았는데 허허벌판으로 왔고 江濤如此去何之(강도영차거하지) 장강의 물결도 이와 같으니 어디로 가야 하나 起隨烏鵲初翻後(기수오작초번후) 까막까치가 처음 날아간 뒤에 따라서 일어났고 宿及牛羊欲下時(숙급우양욕하시) 소와 양이 산에서 내려오려 할 때에야 숙소에 묵네 風力漸添帆力健(풍력점첨범력건) 바람이 점점 거세지니 돛에 힘이 붙고 艫聲常雜雁聲悲(노성상잡안성비) 노 젓는 소리는 늘 기러기 울음소리와 섞여 슬프네 晩來又入淮南路(만래우입회남로) 늘그막에 또 회남 가는 길에 들어섰는데 紅樹靑山合有詩(홍수청산합유시) 붉게 물든 나무와 푸른 산에는 시가 어울리겠지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雨 (춘 우) 봄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雨 (춘 우) 봄비 霢霖中宵雨(맥림중소우) 한밤중에 가랑비 내리는 소리 蕭疏枕上聞(소소침상문) 쓸쓸하게 베개 위에서 들었네 朝來看四面(조래간사면) 아침 일찍 주위를 둘러보니 春色已三分(춘색이삼분) 봄빛이 벌써 완연하네 木末芽抽碧(목말아추벽) 나무 끝에는 푸른 싹이 돋아났고 花梢蕊吐芬(화초예토분) 꽃가지 끝에서는 꽃술이 향기를 뿜어내네 靜觀生物意(정관생물의) 생물의 의미를 조용히 살펴보니 不覺我心欣(불각아심흔) 나도 모르게 마음이 기뻐지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自 警 (자 경)스스로 경계하여 조심하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自 警 (자 경) 스스로 경계하여 조심하다 人說家難天下易(인설가난천하역) 천하를 평정하는 것은 쉬운데 집안 다스리기가 어렵다고 사람들이 말하니 須從難處驗工夫(수종나처험공부) 모름지기 처리하기 어려운 것부터 배우고 익혀서 경험을쌓아야지 張公忍字還多事(장공인자환다사) 장공예의 참을 인 자 는 도리어 번거로우니 孝悌行來忍亦無(호제행래인역무) 부모님께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두터우면 참을 것도없으리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讀心經(독심경) 심경 을 읽으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讀心經(독심경) 심경 을 읽으며 句句須要不放心(구구수요불방심) 방심하지 말라고 구절마다 반드시 요구 하니 西山逈得考亭心(서산형득고정심) 진덕수 가 주자의 마음을 제대로 읽었네 平居細討危微法(평거세토위미법) 평상시 에는 마음 쓰는 법을 자세히 찾는데 遇事方能驗此心(우사방능험차심) 일과 마주쳐야 비로소 이 마음을 경험하게 되는구나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少小離鄕喜遠遊(소소리향희원유) 젊어서 고향 떠나 즐겨 멀리 가서 노닐어 燕南越北不停輈(연남월북부정주) 남북을 마구 오가며 발길 멈추지 않았네 如今始得安棲地(여금시득안서지) 이제야 비로소 편안하게 살 곳을 얻었으니 省事由來事事幽(생사유래사사유) 일을 줄이면 본디 모든 일이 그윽해 지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黯黯春愁自不平(암암춘수자불평) 우울한 봄날의 시름에 저절로 마음이 편치 않아 鳥啼花落總關情(조제화락총관정) 새 울고 꽃 떨어지는 것이 모두 마음 쓰이네 王孫芳草年年恨(왕손방초년년한) 내 마음 알아주는 벗이 오지 않아 향기롭고 꽃다운 풀에 해마다 맺힌 한을 謾託空山蜀魂聲(만탁공산촉혼성) 텅 빈 산에서 울어 대는 두견이 에게 맡겨 볼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高麗峰頭夕照明(고려봉두석조명) 고려산 산꼭대기에 저무는 햇빛 환한데 短碑埋沒古西城(단비매몰고서성) 작은 비석이 옛 서성에 묻혀 있네 遺民不忘前王德(유민불망전왕덕) 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백성이 전대 임금의 은덕을 잊지 못해서 一片山存故國名(일편산존고국명) 작은 산에 고국의 이름을 남겨 놓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農夫汲汲力耕犂(농부급급력경리) 농부는 정신없이 바쁘게 밭갈이에 힘써 晨起夜歸不暫遲(신기야귀불잠지) 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시 쉬지도 못하고 밤늦게 돌아오네 我已氣衰無可奈(아이기쇠무가내) 나는 이미 기운이 약해져서 어쩔 수 없어 欲於心上日孳孳(욕어심상일자자) 마음공부나 날마다 부지런히 힘써야겠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三絶吟(삼절음) 세 가지 끊어야 할 것을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三絶吟(삼절음) 세 가지 끊어야 할 것을 읊다 言多解諱言當絶(언다해휘당절) 말은 남이 꺼리고 싫어하는 것을 거스르는 경우가 많으니 끊어야 마땅하고 書或忤人書亦絶(서혹오인서역절) 글도 혹 다른 사람을 어지럽힐 수 있으니 역시 끊어야 하네 且抱沉疴斷往還(차포침아단왕환) 또한 고질병을 안고 사느라 왕래를 끊고 사니 交遊門外跫音絶(교유문외공음절) 서로 사귀어 왕래하던 친구들이 문밖에 찾아오는 발자국 소리마저 끊어졌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山居好(산거호) 산속에서 사는 것이 좋아서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山居好(산거호) 산속에서 사는 것이 좋아서 山人每說山居好(산인매설산거호) 산사람이 늘 산속에서 사는 것이 좋다고 말했는데 始信山居好無窮(시신산거호무궁) 비로소 산속에서 사는 것이 한없이 좋음을 알았네 今日山居何事好(금일산거하사호) 오늘 산속에서 사는 것이 왜 좋은가 하면 世間名利耳專聾(세간명리이전롱) 인간 세상의 명예와 이익이 귀에 전혀 들리지 않는다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題望湖亭盆梔(제망호정분치) 망호정의 화분에 심은 치자나무에 쓰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題望湖亭盆梔(제망호정분치) 망호정의 화분에 심은 치자나무에 쓰다 一樹禪花伴草堂(일수선화반초당) 초가집 옆에 참선하듯 서 있는 한 그루 치자꽃 羞將桃李鬪春光(수장도리투춘광) 복숭아꽃 자두꽃과 봄빛 다투는 것을 부끄러워하네 秋來露重群芳歇(추래로중군방헐) 가을 오니 이슬 자주 내려 온갖 향기 나는 꽃들이 다 져도 獨自靑靑保晩香(독자청청보만향) 홀로 싱싱하게 푸르며 늦향기까지 유지 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有 感 (유 감) 느끼는 바가 있어 頂天立地有斯身(정천입지유사신) 하늘을 이고 땅 위에 서서 살아가는 이 몸 夙夜棘棘愼笑嚬(숙야극극신소빈) 밤낮으로 삼가고 두려워하며 웃고 찡그리는 것도 조심 하지만 回首更求平日事(회수경구평일사) 고개 돌려 평소에 했던 일을 다시 돌이켜 보니 一生多是過中人(일생다시과중인) 한평생 지나친 일 많이도 하였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讀薛能詩有感(독설능시유감) 설능의 시를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讀薛能詩有感(독설능시유감) 설능의 시를 읽고 느끼는 바가 있어 成敗論人失正平(성패론인실정평) 성공과 실패로 사람의 재능을 논하는 것은 올바르지 못하니 要看大節施識評(요간대절시식평) 중요한 것은 크게 빛나는 절조를 헤아려서 헐뜯어평해야 하네 莫言諸葛成何事(막언제갈성하사) 제갈량이 무슨 일을 이루었는지 말하지 말아야 하니 直揭彛倫萬古明(직게이륜만고명) 사람으로서 지켜야 할 떳떳하 도리를 바르게 높이 들어 오랜 세월 동안 세상을 밝혔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觀 物 2(관 물 2) 사물을 보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觀 物 2(관 물 2) 사물을 보며 物以天機動(물이천기동) 만물은 하늘의 뜻에 따라 움직이는데 人惟私欲橫(인유사욕횡) 오직 사람만 사리사욕으로 날뛰고 있네 省存工不已(성존공불이) 타고난 본심을 보존하고 자기를 성찰하는 일에 끊임없이 힘쓴다면 此理漸看明(차리점간명) 이 이치가 점점 환히 보이리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觀 物 1(관 물 1) 사물을 보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觀 物 1(관 물 1) 사물을 보며 禽語非求益(금어비구익) 새는 도와 달라고 우는 것이 아닌데 蛙鳴欲爲誰(와명욕위수) 개구리는 누구를 위해 우는 것일까 自然時至動(자연시지동) 때가 오면 자연히 움직이니 天理靜觀知(천리정관지) 조용히 살펴보면 천지자연의 이치가 그러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感 懷 2(감 회2) 감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感 懷 2(감 회2) 감회 白首窮經雖有語(백수궁경수유어) 머리가 허옇게 세었어도 경학을 깊이 연구한다는 말은 비록 있지만 老來衰病力難强(노래소병력난강) 늘그막에 몸이 쇠약하고 병이 많으니 힘쓰기 어렵네 不如捨直身邊事(불여사직신변사) 차라리 신변에서 생기는 일은 내버려 두고 隨處提惺戒勿忘(수처제성계물망) 어느 곳이든 가는 곳마다 슬기롭게 대처해서 삼가는 것을 잊지 말아야지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感 懷 1(감 회 1) 감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感 懷 1(감 회 1) 감회 工夫散誕不成章(공부산탄불성장) 공부에 등한하여 문장을 이루지도 못하고 八十光陰病裡忙(팔십광음병리망) 80년 세월만 병든 가운데 바빴네 惜寸素心猶未已(석촌소심유미이) 짧은 시간도 아끼려는 본마음은 여전히 남아 있어 窓前日影坐商量(창전일영좌상량) 그림자 어리는 창 앞에 앉아 생가에 잠기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7(분의당팔영 7)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飯疏(반소) : 거칠고 반찬이 없는밥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7(분의당팔영 7)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飯疏(반소) : 거칠고 반찬이 없는밥 鐺中五合米(당중오합미) 솥 안에는 다섯 홉의 쌀 架上一簞疏(가상일단소) 시렁 위에는 성긴 소쿠리 하나 喫罷無餘願(끽파무여원) 밥 먹고 나면 더 바라는 것이 없어 閒眠對素舒(한면대소서) 달고 마주하고 한가롭게 쉰다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6(분의당팔영6)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시포(시포) : 채마밭 가꾸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6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시포(시포) : 채마밭 가꾸기 小園春已歸(소원춘이귀) 작은 정원에 봄은 이미 돌아가 버리고 嘉菜爛盈圃(가채란영포) 맛 좋은 푸성귀가 무르익어 채마밭에 가득하네 薑老通神明(강노통신명) 묵은 생강은 온 세상의 신령과 통하게 되고 蔥新煖胃肚(총신난위두) 새 파는 위를 덥혀주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5수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種藥(종약) : 약초 재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5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種藥(종약) : 약초 재배 囊無字母錢(낭무자모전) 주머니에 돈은 없어도 篋有君臣藥(협유군신약) 상자 속에 약은 있네 性味忌偏勝(성미기편승) 성미는 지나치게 치우친 것을 꺼리니 中和貴澹泊(중화귀담박) 치우치지 않는 바른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욕심 없고 마음이 깨끗한 것이 중요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4수. 鳥水(조수) : 낚시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4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鳥水(조수) : 낚시 地僻如春山(지벽여춘산) 위치가 아주 외딸고 구석져서 봄철의 산 같고 溪靑似渭水(계청사위수) 시냇물 맑고 깨끗해서 위수와 흡사하네 美人隔千里(미인격천리) 임은 아득히 멀리 떨어져 있는데 鉤下得雙鯉(구하득쌍리) 낚시질로 편지를 들어 올리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3수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採山(채산) : 나물캐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3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採山(채산) : 나물캐기 朝日出東嶺(조일출동령) 아침 해가 동쪽 고개 위로 떠오르면 腰鎌上後山(요겸상후산) 허리춤에 낫 차고 뒷산에 오르네 悠然松下坐(유연송하좌) 여유롭게 소나무 아래 앉아 있으니 天地與俱閑(천지여구한) 온 세상과 더불어 한가롭기만 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2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耕田(경전) : 밭갈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2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耕田(경전) : 밭갈이 谺然一谷內(하연일곡내) 휑뎅그렁한 온 골짜기 안에 高下數弓田(고하수궁전) 높고 낮은 몇 뙈기의 밭 稼穡勤吾力(가색근오력) 내 힘으로 곡식 농사를 부지런히 지어 春來樂有年(춘래락유년) 가을이 모면 풍년을 즐기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1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讀書(독서) : 책읽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분의당팔영) 1수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讀書(독서) : 책읽기 築此茅堂靜(축차모당정) 이 고요한 초가집 짓고 中藏萬卷書(중장만권서) 그 안에 수많은 책을 쌓아 두었네 硏窮何日是(연궁하일시) 책 읽으며 연구하는 날이 어는 날이냐면 客散風雨餘(객산풍우여) 손님 다 떠나고 비바람 몰아친 뒤라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제10 蛣蜣(길강) : 쇠똥구리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제10 蛣蜣(길강) : 쇠똥구리 終日糞壤中(종일분양중) 온종일 썩은 흙 속에서 營營爲口腹(영영위구복) 입과 배를 채우려고 몹시 분주하고 바쁘네 轉轉不知止(전전부지지) 그칠 줄 모르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다가 殞身牛馬迹(운신우마적) 마소의 발걸음에 짓밣혀 죽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절. 제9수 蠐螬(제조) : 굼벵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詠物十絶(영물십절) 벌레를 소재로 지은 절구 10 절. 제9수 蠐螬(제조) : 굼벵이 久在腐草裏(구재부초리) 오랫동안 두엄 더미 속에 있을 때는 醜穢不可見(추예불가견) 지저분하고 더러워 차마 볼 수 없더니 時至化爲蝄(시지화위망) 때가 되어 매미로 변하자 翻爲人所羡(번위인소선) 도리어 사람들이 부러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