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암 안정복(1712) 64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觀 物 (관 물) 관 물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觀 物 (관 물) 관 물 無事此靜坐 무사차정좌일없이 고요히 앉아서擧目觀物態 거목관물태눈길을 사물에 맞춰 모양을 살펴 보노라면鳥聲自和悅 조성자화열새 소리는 나긋나긋 즐거이 들리는데人語多細碎 인어다세쇄사람 말은 자질구레 시끄럽구나彼由天機動 피유천기동저 놈은 자연 섭리대로 살아가고此以人慾晦 차이인욕회이 쪽은 사람처럼 욕심을 감추고 있네於斯愼所恥 어사신소치이치를 깨닫고 무엇을 얻을지 신중하여毫釐莫相貸 호리막상대털끝만큼도 서로 느슨하지 말아야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自戱效放翁(자희효방옹) 내가 봐도 우습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自戱效放翁(자희효방옹) 내가 봐도 우습다 翁年垂八十 (옹년수팔십) 늙은이 나이가 팔십에 가까운데日與小兒嬉 (일여소아희)날마다 어린애들과 장난을 즐기네捕蜨爭相逐 (포접쟁상축)나비 잡을 때 뒤질세라 따라갔다가 黏蟬亦共隨 (점선역공수)매미 잡으러 함께 나가네磵邊抽石蟹 (간변추석해)개울가에서 가재도 건지고林下拾山梨 (임하습산리)숲에 가서 돌배도 주워오지白髮終難掩 (백발종난엄)흰머리는 끝내 감추기 어려워時爲人所嗤 (시위인소치)남들이 비웃는 소리 때때로 들려오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次尹景和渻韻(차윤경화성운) 경화 윤성의 시에 차운하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次尹景和渻韻(차윤경화성운)경화 윤성의 시에 차운하다 谷裏誰知有國香(곡리수지유국향)골짜기 속에 난초가 피어 있는 줄 누가 알까 蔚蕤莖葉照朱光(울유경엽조주광)무성한 꽃과 잎이 햇빛에 비치네 風來馥郁掀書握(풍래복욱흔서악)그윽한 향기가 바람에 날려 서재에 풍겨 오니 似與幽人不果忘(사여유인불과망)마치 속세를 떠나 조용히 사는 사람을 잊지 못하는 듯 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有 懷 (유 회)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有 懷 (유 회)  느끼는 바가 있어 父母慈情深復深(부모자정심복심)부모님의 인자한 마음 깊고 또 깊어 時時刻刻不忘心(시시각각불망심)각각의 시각마다 마음에 잊지를 못하시네 若能體此恒反顧(약능체차항반고)만약 이 마음을 몸소 체험하여 깨달아 늘 반성한다면 世上何人不曾參(세상하인불증참)이 세상 어는 누가 증삼 같은 효자가 되지 못할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省事吟(생사음) 일을 줄이며 읊다 少小離鄕喜遠遊(소소리향희원유)젊어서 고향 떠나 즐겨 멀리 가서 노닐어 燕南越北不停輈(연남월북부정주)남북을 마구 오가며 발길 멈추지 않았네 如今始得安棲地(여금시득안서지)이제야 비로소 편안하게 살 곳을 얻었으니 省事由來事事幽(생사유래사사유)일을 줄이면 본디 모든 일이 그윽해 지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黯黯春愁自不平(암암춘수자불평)우울한 봄날의 시름에 저절로 마음이 편치 않아 鳥啼花落總關情(조제화락총관정)새 울고 꽃 떨어지는 것이 모두 마음 쓰이네 王孫芳草年年恨(왕손방초년년한)내 마음 알아주는 벗이 오지 않아 향기롭고 꽃다운 풀에 해마다 맺힌 한을 謾託空山蜀魂聲(만탁공산촉혼성)텅 빈 산에서 울어 대는 두견이 에게 맡겨 볼까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 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寓舍有感(우사유감)임시로 거주하는 집에서 느끼는 바가 있어  農夫汲汲力耕犂(농부급급력경리)농부는 정신없이 바쁘게 밭갈이에 힘써 晨起夜歸不暫遲(신기야귀불잠지)새벽에 일찍 일어나 잠시 쉬지도 못하고 밤늦게 돌아오네 我已氣衰無可奈(아이기쇠무가내)나는 이미 기운이 약해져서 어쩔 수 없어 欲於心上日孳孳(욕어심상일자자)마음공부나 날마다 부지런히 힘써야겠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高麗山(고려산) 고려산 高麗峰頭夕照明(고려봉두석조명)고려산 산꼭대기에 저무는 햇빛 환한데 短碑埋沒古西城(단비매몰고서성)작은 비석이 옛 서성에 묻혀 있네 遺民不忘前王德(유민불망전왕덕)망하여 없어진 나라의 백성이 전대 임금의 은덕을 잊지 못해서 一片山存故國名(일편산존고국명)작은 산에 고국의 이름을 남겨 놓았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8(분의당팔영 8)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衣布(의포) : 베옷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分宜堂八詠 8(분의당팔영 8) 분의당을 읊은 여덟 수.   衣布(의포) : 베옷 種麻南畝邊(종마남무변)남쪽 밭이랑 옆에 삼을 심어서는 刈穫織成布(예확직성포)베어 거두어들여 베를 짜네 裁着身便輕(재착신편경)옷 지어 입으면 몸이 곧 가볍고 凉風生牖戶(량풍생유호)들창에서는 서늘한 바람이 이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日書懷(춘일서회) 봄날 회포를 쓰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日書懷(춘일서회) 봄날 회포를 쓰다 山翁本在山 (산옹본재산)산속에 사는 늙은이는 본디 산에 살면서 一臥經旬月 (일와경순일)한 번 숨으면 열흘이나 달포 가량 지내다가 聞有尋春人 (문유심춘인)봄 찾아온 사람이 있다고 하면 欣然携杖出 (흔연휴장출)기분이 좋아서 지팡이 끌고 나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