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매창(李梅窓). 伏次韓巡相壽宴時韻 (복차한순상수연시운) 한순상의 장수 축하연에 삼가 차운하다. 靑鳥飛來盡(청조비래진) 파랑새도 다 날아오지 못하였는데, 江南雁影寒(강남안영한) 강남의 기러기는 그림자가 차갑네. 愁仍芳草綠(수잉방초록) 방초(芳草)가 푸르기에 근심에 겨운데, 恨結落紅殘(한결락홍잔) 한 맺혀 떨어지는 붉은 게 잔인하네. 歸思邊雲去(귀사변운거) 돌아가고픈 생각에 구름 곁에 가고 旅情夢裡歡(여정몽리환) 떠도는 마음은 꿈속에서나 기쁘네. 客窓人不問(객창인불문) 나그네 묵는 방은 사람이 묻지를 않는데, 無語倚危欄(무어의위란) 말없이 높은 난간에 기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