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 서거정(1420) 76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7(한도십영 7) 麻浦泛舟(마포범주) : 마포에서 배를 띄워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7(한도십영 7)麻浦泛舟(마포범주) : 마포에서 배를 띄워  西湖濃抹如西施(서호농말여서시) : 서호의 짙은 꾸밈 서시와도 같아桃花細雨生綠漪(도화세우생록의) : 복숭아꽃 가랑비가 푸른 물가에 내리네盪槳歸來水半蓉(탕장귀래수반용) : 배 저어 돌아오니 물에 반이나 연꽃日暮無人歌竹枝(일모무인가죽지) : 날은 저무는데 죽지가 부르는 사람 하나 없어三山隱隱金鼈頭(삼산은은금별두) : 삼산은 금오의 머리에 있어 아득하고漢陽歷歷鸚鵡洲(한양역력앵무주) : 한양 땅에도 역력한 앰무주가 있다네夷猶不見一黃鶴(이유불견일황학) : 머뭇거리며 보아도 황학은 보이지 않고飛來忽有雙白鷗(비래홀유쌍백구) : 문득 한쌍의 백구 나타나 훨훨 날아온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6(한도십영 6) 箭郊尋芳(전교심방) : 전교에서 꽃을 찾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6(한도십영 6) 箭郊尋芳(전교심방) :  전교에서 꽃을 찾아 平郊如掌草如茵(평교여장초여인) 손바닥 처럼 반반한 들판에 돗자리 같은풀 晴日暖風濃殺人(청일난풍농살인) 갠 날씨에 따스한 바람이 사람의 애간장을 돋우네朝來沽酒典靑衫(조래고주전청삼) 아침에 청 적삼을 잡혀 술을 사와 三三五五尋芳草(삼삼오오심방초) 삼삼오오로 꽃다운 풀을 찾아가네飛觴轉急流水曲(비상전급류수곡) 돌리는 술잔은 유수곡으로 더욱 급해지고 靑樽易枯長鯨吸(청준이고장경흡) 고래처럼 술마시니 술병이 쉬 마르네歸來駿馬踏銀蟾(귀래준마답은섬) 준마타고 달 밟으며 돌아오는데玉箸聲殘杏花落(옥저성잔행화락) 옥피리 소리는 자지러지고 살구꽃은 떨어지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5(한도십영 5) 木覓賞花(목멱상화) : 목멱산의 꽃놀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5(한도십영 5)木覓賞花(목멱상화)  :  목멱산의 꽃놀이  尺五城南山政高(척오성남산정고) : 한 척 반 성 남쪽은 산이 높아攀緣十二靑雲橋(반연십이청운교) : 열두 청운교를 디디고 올라선다.華山揷立玉芙蓉(화산삽립옥부용) : 화산은 옥부용을 꽃아 세운 듯하고漢江染出金葡萄(한강염출금포도) : 한강은 금포도를 물들여 낸 듯하구나長安萬家百花塢(장안만가백화오) : 장안만호에는 온갖 꽃 둔덕樓臺隱映紅似雨(누대은영홍사우) : 누대에 은은히 비치어서 붉은 비가 내리는 듯靑春未賞能幾何(청춘미상능기하) : 청춘에 구경하지 안았다면, 청춘이 몇 년이나 되는가白日政長催羯鼓(백일정장최갈고) : 해는 정히 길어 갈고를 재촉하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4(한도십영 4) 楊花踏雲(양화답운) : 양화에서 구름을 밟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4(한도십영 4) 楊花踏雲(양화답운) :  양화에서 구름을 밟아 北風捲地萬籟響(북풍권지만뢰향) 북풍이 땅을 휘몰아 치니 온갖소리 다울리고江橋雲片大於掌(강교운편대어장) 강 다리 내리는 눈송이 손바닥 보다 더 크네茫茫銀界無人蹤(망망은계무인종) 아득한 은세계엔 사람 자취 하나 없고玉山倚空千萬丈(옥산의공천만장) 옥같은 산들은 공중에 천만 길이나 치솟 았네我時騎驢帽如屋(아시기려모여옥) 내 그때 지붕만한 사모쓰고 나귀를 타고 가니 銀花眩眼髮竪竹(은화현안발수죽) 은빛 눈꽃은 눈앞에 어지럽고 머리칼은 대같이 곤두섰네歸來沽酒靑樓飮(귀래고주청루음) 돌아와 술을 사서 청루에서 마시며醉傍寒梅訪消息(취방한매방소식) 취하여 겨울 매화옆에 서서 봄소식을 물었다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3(한도십영 3) 盤松送客(반송송객) : 반송에서 손님 보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3(한도십영 3) 盤松送客(반송송객)  :  반송에서 손님 보내 故人別我歌遠遊(고인별아가원유) 친구가 나를 이별하여 고시를 노래하니何以送之雙銀甌(하이송지쌍은구) 무엇으로 전송할까 은사발 한쌍을 줄까都門楊柳不堪折(도문양류불감절) 도성의 버드나무 차마 꺽지 못하여芳草有恨何時休(방초유한하시휴) 향기로운 풀들은 한스러우니 어느따나 그치리오去年今年長參商(거년금년장삼상) 지난해도 금면에도 길이 이별 하는구나富別貧別皆銷腸(부별빈별개소장) 부자의 비별도 빈자의 이별도 모두가 애처롭다陽關三疊歌旣關(양관삼첩가기관) 왕유의 이별의노래 양관삼첩이 이미 다끝나니東雲北樹俱茫茫(동운북수구망망) 동편의구름 북쪽나무가 모두 아득하기만 하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2(한도십영 2) 濟川玩月(제천완월) : 제천에서 달 놀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2(한도십영 2) 濟川玩月(제천완월)  :  제천에서 달 놀이  秋光萬頃琉璃靜(추광만경유리정) : 천지에 가득한 가을빛이 유리처럼 맑은데 畵棟珠簾蘸寒影(화동주렴잠한영) : 화려한 기둥의 주렴이 차가운 그림자에 잠겨있네長空無雲淨如掃(장공무운정여소) : 높은 하늘 구름 한 점 없어 비로 쓴 듯 깨끗하여坐待月出黃金餠(좌대월출황금병) : 앉아서 달 떠오기 기다리니 황금 송편같은 달이 뜨네乾坤淸氣骨已徹(건곤청기골이철) : 하늘과 땅에 맑은 기운 뼈까지 스며들어 明光一一手毛髮(명광일일수모발) : 밝은 빛에 하나하나 머릿털을 손질할 듯하네雨夜深深更奇絶(우야심심갱기절) : 비내리는 밤이 깊어갈수록 더욱 절경인 경치倚遍欄干十二曲(의편난간십이곡) : 열두 구비 난간에 두루 기..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1(한도십영 1) 藏義尋僧(장의심승) : 장의사의 스님 찾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漢都十詠 1(한도십영 1) 藏義尋僧(장의심승) : 장의사의 스님 찾아 三峰亭亭削寒玉(삼봉정정삭한옥) 세 봉우리 우뚝하여 옥을 깎은듯 前朝古寺年八百(전조고사년팔백) 지난 왕조의 옛절은 팔백년이 흘렀구나古木回巖樓閣重(고목회암루각중) 고목과 둘러선 바위에는 누각이 여기저기鳴泉激激山石裂(명천격격산석렬) 세차고 격한 냇물소리 산과 돌은 무너졌네我昔尋僧一歸去(아석심승일귀거) 내가 옛적에 스님을 찾아서 잠시 의탁 하던때夜闌明月共軟語(야란명월공연어) 밤깊은 달 아래서 함께 조용히 이야기 했네 曉鐘一聲發深省(효종일성발심성) 새벽종 한 소리에 깊은 깨달음 얻고白雲滿地不知處(백운만지부지처) 흰 구름 땅에 자욱하여 어딘줄을 잊었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醉謌行(취가행) 취하여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醉謌行(취가행) 취하여 짓다 鳧何苦短鶴何長(부하고단학하장)오리 다린 왜 짧으며 학은 왜 긴지 蚿何有餘蘷不足(현하유여기불족)노래기 발은 왜 너무 많고 기(蘷)발은 왜 부족한지 物理由來自不齊(물리유래자불제) 사물의 이치가 워낙 가지런치 못하니 天公天公多戱劇(천공천공다희극) 조물주여, 조물주여, 장난이 심하네 折長補短我無術(절장보단아무술) 내게는 긴 것 잘라 짧은데 보충할 재주가 없고 損之益之我無策(손지익지아무책) 내게는 빼고 더할 방책도 없구나 夷齊饑夭兮盜跖壽富(이제기요혜도척수부) 백이ㆍ숙제는 굶어 요사하고 도척은 오래 살고 풍족하고 秦隋暴興兮鄒魯窮阨(진수폭흥혜추로궁액) 진ㆍ수는 폭정을 해도 흥하고 추ㆍ노는 궁해 빠졌고 운수도 나빴다 仁..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古意(고의) 옛뜻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古意(고의) 옛뜻 海底珊瑚高幾丈(해저산호고기장) 바다 밑의 산호가 몇 길 높인가 千年試作千尋網(천년시작천심망) 천년 동안 시험삼아 천 길 그물을 만들어 萬牛挽出滄溟深(만우만출창명심) 만 마리 소로 창해에서 끌어 내오니 蛟龍怒號霹靂響(교룡비비벽력향) 교룡들이 어기야차 놔성ㆍ벽력 우루루 扶桑日沈洪濤熱(부유일출홍도열) 부상에 해 떠올라 붉은 물결 뜨거운데 光華照耀黃金闕(광망조요황금궐) 산호의 광망이 황금궐을 비치네 季倫本是麤男兒(계륜본시추남아) 계륜이 본시 거칠은 사나이 金椎一擊紛如雪(금추일격분여설) 금철퇴로 내려치자 가루되어 눈과같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10 (대구십경 10) 砧山落照(침산낙조) : 침산의 저녁 노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10 (대구십경 10) 砧山落照(침산낙조) : 침산의 저녁 노을 水自西流山盡頭(수자서류산진두) 물줄기 서로 흘러 산머리에 닿고 砧巒蒼翠屬淸秋(침만창취속청추) 침산의 푸른 숲은 가을 정취 더하네 晩風何處春聲急(만풍하처춘성급) 저녁 바람 타고 오는 방아 소리는 一任斜陽搗客愁(일임사양도객수) 노을에 젖은 나그네 시름 애끓게 하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9 (대구십경 9) 公嶺積雪(공령적설) : 팔공산에 쌓인 눈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9 (대구십경 9) 公嶺積雪(공령적설) : 팔공산에 쌓인 눈 公山千丈倚峻層(공산천장의준층) 팔공산 천길 높이 가파르게 솟아 있고 積雪漫空沆瀣澄(적설만공항해징) 쌓인 눈 하늘 가득 이슬 되어 맑구나 知有神祠靈應在(지유신사영응재) 사당 모시니 신령님 應感(응감) 있어 年年三白瑞豊登(연년삼백서풍등) 해마다 서설 내려 풍년을 점지하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8(대구십경 8) 櫓院送客(노원송객) 노원에서의 송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8(대구십경 8) 櫓院送客(노원송객, 노원에서의 송별) 官道年年柳色靑(관도년년류색청) 한양 길 버들잎은 해마다 푸르고 短亭無數接長亭(단정무수접장정) 줄지은 주막들이 길게도 늘어섰네 唱盡陽關各分散(창진양관각분산) 이별의 노래 그치고 객 흩어진 뒤에는 沙頭只臥雙白據(사두지와쌍백거) 빈 술병만 짝이 되어 모래밭에 뒹구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7 景 桐華尋僧(동화심승) 동화사의 중을 찿음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第 7 景 桐華尋僧(동화심승) 동화사의 중을 찿음 遠上招提石逕層(원상초제석경층) 멀리 절로 오르는 좁은 돌층계 길 靑藤白襪又烏藤(청등백말우오등) 푸른 등나무 하얀 버선 검은 지팡이 此時有興無人識(차시유흥무인식) 지금의 이 흥은 아무도 모르리라 興在靑山不在僧(흥재청산부재승) 흥은 청산에 있고 중은 간 곳 없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第 6 景 北壁香林(북벽향림, 북쪽 절벽의 향나무 숲)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대구십경) 第 6 景 北壁香林(북벽향림, 북쪽 절벽의 향나무 숲) 古壁蒼杉玉槊長(고벽창삼옥삭장) 옛 벽에 푸른 측백 옥창같이 자라고 長風不斷脚時香(장풍부단각시향) 그 향기 바람따라 철마다 끊이지 않네 慇懃更着栽培力(은근갱착재배력) 정성들여 심고 가꾸기에 힘쓰면 留得淸芬共一鄕(유득청분공일향) 맑은 향 온 마을에 오래 머물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5(대구십경 5) 南沼荷花(남소하화) : 남쪽 연못의 연꽃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5(대구십경 5) 南沼荷花(남소하화) : 남쪽 연못의 연꽃 出水新花疊小錢(출수신화첩소전) 새로 나온 연꽃 포갠 동전 같더니 花開畢竟大於船(화개필경대어선) 꽃 다 피고 나니 배(船)보다 더 크네 莫言才大難爲用(막언재대난위용) 감(才) 커서 쓰기 어렵다 말 것이 要遣深痾萬姓悛(요견심아만성전) 고질병에 긴히 써서 온 백성 고치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4(대구십경 4) 鶴樓明月(학루명월) : 금학루의 밝은 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4(대구십경 4) 鶴樓明月(학루명월, 금학루의 밝은 달) 一年十二度圓月(일연십이탁원월) 일년에 열 두 번 둥근 달이야 뜨지만 待得中秋圓十分(대득중추원십분) 기다리던 한가위 달 한결 더 둥그네 更有長風箒雲去(갱유장풍추운거) 긴 바람 한바탕 불어 구름 쓸어내니 一樓無地着纖紛(일루무지착섬분) 누각엔 티끌 한 점 붙을 자리 없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3(대구십경 3) 龜峀春雲(귀수춘운) : 거북산의 봄 구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3(대구십경 3) 龜峀春雲(귀수춘운) : 거북산의 봄 구름 龜岑隱隱似驚岑(귀잠은은사오잠) 거북뫼 아득하여 자라산 닮았고 雲出無心亦有心(운출무심역유심) 구름 토해냄이 무심한 듯 유심 한 것이 大地生靈方有望(대지생령방유망) 온땅의 백성들이 애타게 기다리는 可能無意作甘霖(가능무의작감림) 가뭄에 단비 만들어 주려 함이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2(대구십경 2) 笠巖釣魚(입암조어) : 삿갓바위의 낚시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2(대구십경 2) 笠巖釣魚(입암조어) : 삿갓바위의 낚시 烟雨空濛澤國秋(연우공몽택국추) 이슬비 자욱히 가을을 적시는데 垂綸獨坐思悠悠(수륜독좌사유유) 낚시 드리우니 생각은 하염없네 纖鱗餌下知多少(섬린이하지다소) 잔챙이야 적잖게 건지겠지만 不釣金鰲鈞不休(부조금오균불휴) 금자라 낚지 못해 자리 뜨지 못하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1(대구십경 1) 琴湖泛舟(금호범주, 금호강의 뱃놀이)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大邱十景 1(대구십경 1) 琴湖泛舟(금호범주, 금호강의 뱃놀이) 琴湖淸淺泛蘭舟(금호청천범난주) 금호강 맑은 물에 조각배 띄우고 取此閑行近白鷗(취차한행근백구) 한가히 오가며 갈매기와 노닐다가 盡醉月明回棹去(진취월명회도거) 달 아래 흠뻑 취해 뱃길을 돌리니 風流不必五湖遊(풍류불필오호유) 오호가 어디더냐 이 풍류만 못하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8(제안견산수도 8)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8(제안견산수도 8) 제안견산수도 萬里長空帖冷雲(만리장공첩랭운) 만리라 먼 하늘에 찬 구름이 가득 끼어 山南山北雪紛紛(산남산북설분분) 산 남쪽 산 북쪽에 눈이 펑펑 쏟아지는데 寒江獨釣歸來早(한강독조귀래조) 찬 강에 홀로 낚시질하다 일찍 돌아오니 茆店黃昏已閉門(묘점황혼이폐문) 띳집은 황혼에 이미 사립짝이 닫혀있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7(제안견산수도 7)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7(제안견산수도 7) 何山古寺層層閣(하산고사층층각) 어느산의 옛 고사는 누각이 층층인데 是處茅廬小小椽(시처모려소소연) 이곳의 띳집은 서까래가 자잘하구나 岳色湖光迷遠近(악색호광미원근) 산의 경색 호수 풍광은 원근이 헷갈리는데 短橋人影夕陽邊(단교인영석양변) 다리 위의 사람 그림자는 석양의 가이로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6(제안견산수도 6)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6(제안견산수도 6) 제안견산수도 遠山如黛水如藍(원산여대수여람) 먼산은 눈썹먹 같고 물은 쪽빛 같은데 知有人家隔翠嵐(지유인가격취람) 아마도 안개 너머에 인가가 있는 듯 하네 且問孤舟向何處(차문고주향하처) 또 묻노니 외로운 배는 어드메로 가느뇨 西風歸興滿江南(서풍귀흥만강남) 서풍에 돌아가는 흥이 강남에 가득하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5(제안견산수도 5)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5(제안견산수도 5) 제안견산수도 小風吹雨晩來過(소풍취우만래과) 작은 바람이 석양에 비를 불러 지나가자 老樹如龍影半斜(노수여룡영반사) 고목나무 용 같은 그림자는 반쯤 비꼈는데 靑嶂白波眞似畵(청장백파진사화) 푸른 봉우리 흰 물결이 참으로 그림 같아라 棘籬茅屋是誰家(글리모옥시수가) 가시 울 안의 띳집은 그 뉘 집이던고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4(제안견산수도 4)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4(제안견산수도 4) 제안견산수도 木老岩奇水自澄(목로암기수자징) 늙은 나무 기괴한 바위에 물은 절로 맑고 上方樓閣白雲層(상방루각백운층) 상방의 누각 위엔 흰 구름이 겹겹이네 布襪靑縢何處客(포말청등하처객) 베 버선에 푸른 행전 두른 어느곳 나그네가 鬢絲禪榻話高僧(빈사선탑화고승) 선탑에서 빈사 날리며 고승과 담화 하는고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3(제안견산수도 3) 제안견산수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3(제안견산수도 3) 제안견산수도 靑山無數苦相招(청산무수고상초) 무수한 청산들은 애써 나를 부르는 듯 한데 山下淸川水幾篙(산하청천수기고) 산 아래 맑은 냇물은 몇 상앗대쯤이나 될꼬 家在東皐門掩映(가제동고문엄영) 집은 동쪽 물가에 있고 사립문은 닫혀 있는데 隔林人語渡前橋(격림인어도전교) 숲 너머로 다리 건너는 사람 소리가 드리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2(제안견산수도 2)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2(제안견산수도 2) 漠漠平林遠近山(막막평림원근산) 먼산 가까운산 평평한 숲은 아스라하고 小橋倒影壓潺湲(소교도영압잔원) 다리 그림자는 거꾸로 냇물을 눌러 있는데 日斜行客迷歸路(일사행객미귀로) 해 저물자 나그네는 가는 길을 찾지못해 多少樓臺指點間(다소루대지점간) 수많은 누대 사이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1(제안견산수도 1)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 安堅山水圖 1(제안견산수도 1) 傑閣岧嶢揷碧天(걸각초요삽벽천) 높다란 누각은 푸른 하늘에 우뚝 솟아있고 松濤萬壑響於泉(송도만학향어천) 솔바람 부는 만 구렁에 샘물은 졸졸 흐르네 何人迫近山前寺(하인박근산전사) 그 누가 산 앞의 절 가까이에 배를 대었나 半夜鐘聲到客船(반야종성도객선) 한밤중의 종소리가 나그네 배에 이르누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 8(문경현팔영 8) 문경현팔영. 串岬棧道(곶갑잔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 8(문경현팔영 8)문경현팔영 串岬棧道(곶갑잔도). 屈曲양장路(굴곡양장로) 굽이굽이 양장판 같은 길에다 逶迤鳥道奇(위이조도기) 구불구불 조도가 기괴도 하여라 峯巒一一勝(봉만일일승) 봉우리 하나하나 다 빼어났으니 遮莫馬行遲(차막마행지) 말일랑 더디 가도록 맡겨 두련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 7(문경현팔영 7) 主屹靈祠(주흘영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 7(문경현팔영7) 主屹靈祠(주흘영사) 孱顔倚天末(잔안의천말) 헌준한 산은 하늘 끝에 닿았고 絶壁入雲中(절벽입운증) 절벽은 구름위에 솟았네 그려 潤物雖無跡(윤물수무적) 만물을 적셔준 자취는 없지만 興雲自有功(흥운자유공) 절로 구름 일으킨 공은 있고 말고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6경 : 龍潭瀑布(용담폭포)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聞慶縣八詠(문경현팔영) 6경 : 龍潭瀑布(용담폭포) 玉虹垂蝘蜒(옥홍수언연) 옥홍은 용이 꿈틀대듯 드리우고 白雪洒淸新(백설세청신) 백설 가루는 청신하게 뿌려 대 네 莫問飛潛術(막문비잠술) 날고 잠기는 술법은 물을 것 없이 須知變化神(수지변화신) 변화의 신통함을 꼭 알아야 하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