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가정 서거정(1420) 93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四佳亭 徐居正(서거정 서거정).  月影臺(월영대) 달비추는 누대에서  月影臺前月長在(월영대전월장재)월영대 앞에 달은 길게 있건만 月影臺上人已去(월영대상인이거)월영대 위에 사람은 이미 갔네孤雲騎鯨飛上天(고운기경비상천) 고운이 고래를 타고 하늘로 올라간 뒤 白雲渺渺尋無處(백운묘묘심무처)흰 구름만 아득하여 찾을 곳이 없구나孤雲孤雲眞儒仙(고운고운진유선) 고운이여, 고운이여, 당신은 진정 유선天下四海聲名傳(천하사해성명전) 천하 사해에 명성을 전하였네高駢幕下客如織(고변막하객여직)고변 막하에 손들이 많건마는 才氣穎脫黃巢檄(재기영탈황소격)토황소격으로 재기를 뽐내었고 孤雲學士詩告別(고운학사시고별)고운 학사가 송별시에 일렀으되文章感動中華國(문장감동중화국)문장이 중화국을 감동하였다고 東還時運何崎嶇(동환시운하기구)본국에 돌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望海吟(망해음)먼바다를 바라보며 읊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望海吟(망해음)먼바다를 바라보며 읊다 天地茫茫何所依(천지망망하소의)망망한 천지가 무엇을 의지하고 河海洋洋何所歸(하해양양하소귀)넓디 넓은 하해가 어디로 돌아가는고 人生其閒大倉稊(인생기한대창제)그 사이에 태어난 인생은 태창의 좁쌀 安得討索窮端倪(안득토색궁단예)어찌 다 찾아서 바다의 그 끝을 다하리 我命魚龍來媵予(아명어룡래잉여)내가 어룡에게 명하여 와서 내 시중을 들어서 上尋銀漢下尾閭(상심은한하미려)위론 은하수 아래론 미려를 찾아 봤네 若言滄海深(약언창해심)창해가 깊다고 말하면 精衛必無塡沙心(정위필무전사심)정위가 반드시 모래로 메울 마음이 없겠고 若言滄海長(약언창해장)창해가 장구하다고 말하면 變化必不爲田桑(변화필불위전상)변하여 상전이 되지 않으리 平生八九呑胸中(평생팔구탄흉..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春愁(춘수)  심숭생숭한 봄 春愁綿綿有根蔓(춘수면면유근만)봄시름이 끝없이 이어진 뿌리와 줄기가 있어서 年年歲歲生不齗(년년세세생불은) 해마다 해마다 끊임없이 돋아나네 大盈六合細入髮(대영륙합세입발)크기는 우주에 가득 가늘기는 털 같아 無有靑春不愁日(무유청춘불수일)청춘 치고 어느 날에 시름이 없으리 謌臺舞閣入無因(가대무각입무인)가무하는 누각엔 들어갈 길 없는지 却來窮巷尋幽人(각래궁항심유인)궁항에 와서 유인만 찾는구나 幽人欲避避無地(유인욕피피무지)유인이 피하려 하나 피할 곳이 없으니 愁獨有信信亦崇(수독유신신역숭)시름만은 유신타마는 신도 탈이로세 古來天地若無愁(고래천지약무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再和六首 1(재화륙수 1) 다시 여섯 수에 화답 하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再和六首 1(재화륙수 1)다시 여섯 수에 화답 하다 竹根工絡石 (죽근공락석)대나무 뿌리는 공교工巧하게 돌을 두르고 蔬甲巧穿泥 (소갑교천니)푸성귀 싹은 교묘巧妙하게 진흙을 뚫고 나왔네. 卷幔通飛燕 (권만동비연)장막帳幕을 걷으니 날아다니는 제비가 오가고 開䆫看闘雞 (개창간투계)창窓을 열어 싸우는 닭들을 바라보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8(제화병팔수 8) 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8(제화병팔수 8)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山光渡江去 (산광도강거)산山빛은 강江을 건너가고  鴈影帶秋來 (안영대추래)기러기 그림자는 가을을 데리고 오네. 人去船初靜 (인거선초정)사람이 떠나니 배가 비로소 조용하고 沙明水似苔 (사명수사태)모래는 밝고 물은 이끼 같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7(제화병팔수 7) 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7(제화병팔수 7)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急雨梢山去 (금우초산거)소나기가 산山을 때리며 가더니 顚風捲地來 (전풍권지래)거센 바람이 땅을 말아 일으키며 오네. 前江浪已惡 (전강랑이악)앞 강江 물결이 벌써 사나워진 것을 見却鈞船廻 (견각균선회)보더니 낚싯배가 돌아가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6(제화병팔수 6) 그림 병풍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6(제화병팔수 6)그림 병풍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孤舟橫浦口 (고주횡포구)외로운 배가 포구浦口를 가로지르고 傑閣跨山腰 (걸각과산요)큰 누각樓閣이 산山허리에 자리 잡았네. 相對茅檐坐 (상대모첨좌)초가草家지붕의 처마 밑에 서로 마주하고 앉아 있으니 悠悠野興饒 (유유야흥요)한가하고 여유로운 시골의 흥취興趣가 넉넉하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5(제화병팔수 5) 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5(제화병팔수 5)그림 병풍屛風에 대해 여덟 수首를 짓다 野店酒初熟 (야점주초숙)시골 주막酒幕에는 술이 막 익었고 江村魚政肥 (강촌어정비)강 마을에는 물고기가 참으로 살졌네. 漁郞也隨意 (어랑야수의)어부漁夫 마음대로라 秋興重悠悠 (추흥중유유)가을의 흥취興趣가 더욱 오르겠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4(제화병팔수 4) 그림 병풍에 대해 여덟 수 를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4(제화병팔수 4)그림 병풍에 대해 여덟 수 를 짓다 風靜帆初定 (풍정범초정)바람이 자니 돛이 막 펄럭이지 않고 江淸鴈欲涵 (강청안욕함)강江물 맑으니 기러기가 내려앉으려 하네. 依然畫圖裏 (의연화도리)전과 다름없는 그림 속 풍경風景에 忽尒憶江南 (홀이억강남)갑자기 강남江南 땅이 생각나는구나.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3(제화병팔수 3) 그림 병풍에 대해 여덟 수를 짓다

四佳亭 徐居正(사가정 서거정).   題畫屛八首 3(제화병팔수 3)그림 병풍에 대해 여덟 수를 짓다 江山雪包盡 (상산설포진)대자연大自然은 눈으로 다 덮였고 松竹風擺殘 (송죽풍마잔)소나무와 대나무는 거센 바람에 흔들리네. 蓑笠孤舟客 (사립고주객)도롱이와 삿갓 차림으로 홀로 배 타고 가는 나그네 歸來天政寒 (귀래천정한)돌아가는데 날씨가 참으로 춥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