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8(불역쾌재행 18)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8(불역쾌재행 18)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噍噍嗔鵲繞林梢(초초진작요림초) 숲의 나뭇가지 끝을 맴돌며 까치가 다급多急하게 울어 대고 黑質脩鱗正入巢(묵질수린정입소) 시커먼 구렁이가 막 둥지로 들어가네. 何處戞然長頸鳥(하처알연장경조) 어디서 목이 긴 새가 왝 울면서 날아와 啄將珠腦勢如虓(탁장주뇌세여효) 성난 호랑이 같은 기세氣勢로 붉은 머리를 쪼아 대는구나. 다산 정약용(1762) 2024.11.24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7(불역쾌재행 17)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7(불역쾌재행 17)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落盡家貲結客裝(락진가자결객장) 집안 재산財産이 거덜 나 나그네 차림을 꾸려 雲游蹤跡轉他鄕(운유종적전타향) 구름처럼 널리 흘러 다니며 타향他鄕을 떠도네. 路逢失志平生友(로봉실지평생우) 길에서 낙담落膽한 한평생의 벗을 만나 交與囊中十錠黃(교여낭중십정황) 주머니 속 은화銀貨 열 냥을 주는구나. 다산 정약용(1762) 2024.11.16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6(불역쾌재행 16)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6(불역쾌재행 16)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漁舟容與綠波間(어주용여록파간) 푸른 물결 속에서 고깃배 타고 흥興에 겨워 風露三更醉不還(풍로삼경취불환) 바람 불고 이슬 내리는 한밤중에도 취해서 돌아가지 않네. 歸鴈一聲驚破睡(귀안일성경파수) 돌아가는 기러기 한 번 울어 대는 소리에 놀라 잠에서 깨니 蘆花被冷月如彎(로화피랭월여만) 갈대꽃 이불 차갑고 초승달이 떠 있구나. 다산 정약용(1762) 2024.11.0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5(불역쾌재행 15) 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5(불역쾌재행 15)또한 통쾌하지 아니한가 飛雪漫空朔吹寒(비설만공삭취한) 바람에 흩날리며 내리는 눈 공중에 가득하고 차가운 삭풍 불어오니 入林狐兔脚蹣跚(입림호토각만산) 숲에 드는 여우와 토끼 다리가 비틀거리네. 長槍大箭紅絨帽(장창대전홍융모) 긴 창槍과 큰 화살에 붉은 융絨 모자 쓰고 手挈生禽側挂鞍(수설생금측괘안) 손으로 산 채로 잡아 안장鞍裝 옆에 매다는구나. 다산 정약용(1762) 2024.10.29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4(불역쾌재행 14)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4(불역쾌재행 14)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篁林孤月夜無痕(황림고월야무흔) 대나무 숲 위에 쓸쓸하고 외롭게 달 떠 있고 밤은 소리도 없이 깊어 가는데 獨坐幽軒對酒樽(독좌유헌대주준) 그윽한 집에 홀로 앉아 술동이와 마주하네. 飮到百杯泥醉後(음도백배니취후) 질탕하게 마시고 곤드레만드레 취한 뒤에 一聲豪唱洗憂煩(일성호창세우번) 한 곡조曲調 힘차게 노래 부르며 근심 걱정을 씻어 버리네. 다산 정약용(1762) 2024.10.1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3(불역쾌재행 13)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3(불역쾌재행 13)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奕棋曾不解贏輸(혁기증불해영수) 바둑의 이기고 지는 것을 일찍이 알지 못해서 局外旁觀坐似愚(국외방관좌사우) 바보처럼 앉아서 옆에서 보기만 하네. 好把一條如意鐵(호파일조여의철) 기분 좋게 한 자루 쇠막대기를 손에 쥐고 砉然揮掃作虛無(획연휘소작허무) 휙 휘둘러 바둑판을 쓸어버리니 아무 것도 남지 않았네. 다산 정약용(1762) 2024.10.0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2(불역쾌재행 12)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2(불역쾌재행 12)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雲牋闊展醉吟遲(운전활전최음지) 흰 종이를 활짝 펴고 술에 취해 더디게 시를 읊는데 草樹陰濃雨滴時(초수음농우적시) 풀과 나무 우거진 그늘에 때마침 빗방울 떨어지네. 起把如椽盈握筆(기파여연영악필) 일어나 서까래 같은 붓을 손에 가득 움켜쥐고 沛然揮洒墨淋漓(패연휘세묵림리) 힘차게 휘두르니 먹물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다산 정약용(1762) 2024.09.2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1(불역쾌재행 11)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1(불역쾌재행 11)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局促王城百雉中(국촉왕성백치중) 한양성漢陽城의 온갖 담 안에서 몸을 움츠리고 지내기가 常如病羽鎖雕籠 (상여병우쇄조롱)병든 새가 늘 새장에 갇혀 있는 듯하였네. 鳴鞭忽過郊門外 (명편홀과교문외) 채찍 소리를 내며 갑자기 들로 나가는 문밖을 지나서 極目川原野色通 (극목천원야색통) 볼 수 있는 데까지 멀리 바라보니 대자연의 경치가 다 눈에 들어오는구나. 다산 정약용(1762) 2024.09.17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0(불역쾌재행 10)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0(불역쾌재행 10)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淸宵巖壑寂無聲 (청소암학적무성)맑게 갠 밤 바위와 골짜기 아무런 소리도 없이 고요하니 山鬼安棲獸不驚 (산귀안서수불경)산귀신山鬼神도 편안히 쉬고 짐승들도 놀라지 않네. 挑取石頭如屋大 (도취석두여옥대) 집채만 한 큰 바위를 번쩍 들어 내리굴리면 斷厓千尺碾砰訇 (단애천척연팽굉)까마득하게 높은 낭떠러지에서 바위 구르는 소리가 우렛소리 같으리라. 다산 정약용(1762) 2024.09.08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9(불역쾌재행 9)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9(불역쾌재행 9)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支離長夏困朱여(지리장하곤주여) 지루하고 긴 여름 무더위에 시달려 濈濈蕉衫背汗沾(즙즙초삼배한점) 등이 땀에 젖어 베적삼이 축축하구나. 洒落風來山雨急(세락풍래산우급) 시원한 바람 불더니 갑자기 산비가 내려 一時巖壑掛氷簾(일시암학괘빙렴) 잠깐 사이에 바위와 골짜기에 얼음으로 엮은 발이 걸리네. 다산 정약용(1762) 2024.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