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 이정구(1564) 63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寶明詩軸韻 2(차보명시축운 2) 보명의 시축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寶明詩軸韻 2(차보명시축운 2)보명의 시축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 鶴林公子今摩詰(학림공자금마힐)학림공자 이경운은 이제 마힐 왕유와도 같으니 寫出橫斜影一枝(사출횡사영일지)가로 비낀 가지 하나의 그림자를 그려 내 乞與山僧爲普施(걸여산승위보시)산승에게 주어서 은혜를 널리 베푼 것이 絶勝辛苦强題詩(절승신고강제시)몹시 애써서 억지로 적어 준 내 시보다 훨씬 낫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寶明詩軸韻 1(차보명시축운 1) 보명의 시축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寶明詩軸韻 1(차보명시축운 1)보명의 시축에 있는 시에 차운하다 非吏非僧一居士(비리비승일거사)벼슬아치도 아니요 승려도 아닌 한 사람의 거사 自言大隱成市間(자언대은성시간)스스로 대은 이라 저잣거리에서 지낸다고 말하네 退食歸來門巷靜(퇴식귀래문항정)벼슬을 그만두고 돌아왔더니 거리가 고요해 小軒終日對秋山(소헌종일대추산)작은 집에서 온종일 가을 산을 마주하고 있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書僧軸(서승축)승려의 시축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書僧軸(서승축) 승려의 시축에 적다 釋子頻來何所爲(석자빈래하소위)불자가 자주 와서 무엇을 하려는가 老夫今已廢吟詩(노부금이폐음시)이 늙은이 지금은 벌써 시 읊기를 그만두었는데 屛間睡起爐煙濕(병간수기로연습)병풍 앞에서 자다 일어나자 향로 연기 젖어드는데 窓外高荷雨打時(창외고하우타시)창 밖 키 큰 연꽃을 빗줄기가 때리고 있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戱書僧軸(희서승축) 장난삼아 승려의 시축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戱書僧軸(희서승축)장난삼아 승려의 시축에 쓰다 山人每說山中好(산인매설산중호)산사람은 늘 산속이 좋다고 말하면서 底事塵中數往還(저사진중수왕환)무슨 일로 티끌세상에 자주 갔다가 돌아오는가 吾有前山長對眼(오유전산장대안)나는 앞산이 있어 항상 눈으로 마주하니 秪應忙裏亦常閑(지응망리역상한)다만 바쁜 가운데서도 마땅히 언제나 한가롭기만 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天敏軸(제천민축) 천민의 시축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天敏軸(제천민축) 천민의 시축에 쓰다 病暑林齋苦日長(병서임재고일장)더위를 먹어 숲 속 집에서도 긴 낮이 괴로워 葛巾蒲扇汗流漿(갈건포선한류장)갈건을 쓰고 부들부채를 부쳐도 땀이 줄줄 흘러내리네 逢僧細打曹溪話(봉승세타조계화)승려를 만나 산사 이야기를 자세히 나누니 斗覺山風入袖涼(두각산풍입수량)문득 산바람이 소매 속으로 서늘하게 들어오는 것을 깨닫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湖亭對客口占(호정대객구점) 호숫가 정자에서 손님과 마주하고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湖亭對客口占(호정대객구점)호숫가 정자에서 손님과 마주하고 즉석에서 짓다 樹外澄湖湖外山(수외징호호외산)나무 저편은 맑은 호수요 호수 너머는 산 林亭隨映畫圖間(임정수영하도간)숲 속 정자가 그림 사이로 은은하게 비치네 天公笑我歸來晩(천공소아귀래만)늘그막에 돌아왔다고 조물주가 나를 보고 비웃더니 却許殘年分外閑(각허잔년분외한)도리어 남은 인생 동안 분수에 넘치는 한가로움을 주셨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2(제정토승권 2) 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2(제정토승권 2)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山城小雨不成泥(산성소우불성니)산성에 내리는 이슬비 진창도 이루지 못하고 簾外輕寒燕子低(염오경한연자저)주렴 밖 가벼운 추위에 낮게 날아다니네 門掩落花春寂寂(문엄락화춘적적)문 닫히고 꽃 떨어지고 봄 조용하고 쓸쓸한데 獨吟佳句爲僧題(독음가구위승제)홀로 잘 지은 글귀 읊으며 승려를 위해서 적고 있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1(제정토승권 1) 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淨土僧卷 1(제정토승권 1)정토사 승려의 시권에 적다 時危羡爾水雲蹤(시위선이수운종)시국이 위태로우니 물과 구름처럼 떠도는 그대가 부러운데 蕭寺春風掩暮鐘(소사춘풍엄모종)절에 봄바람 불어오니 저녁 종소리 그치네 强欲題詩無好思(강욕제시무호사)억지로 시를 지어 달라는데 좋은 생각 떠오르지 않으니 起來扶杖望西峯(기래부장망서봉)일어나 지팡이 짚고 서쪽 봉우리를 바라보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除夕次唐詩韻(제석차당시운) 섣달 그믐밤 당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除夕次唐詩韻(제석차당시운)섣달 그믐밤 당시에 차운하다 赢臥寒更耽不眠(영와한경탐불면)추운 밤 여윈 몸으로 누워 잠 못 이루는데 舊遊如夢轉依然(구유여몽전의연)지난날 놀던 일이 꿈만 같아서 더욱 여전하게 느껴지네 秪今老懶渾無興(지금노라혼무흥)지금은 늙고 게을러져서 도무지 흥이 나지 않으니 每到玆辰說去年(매도자신설거년)늘 이날이 되면 지난해 이야기를 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至後一日風雪(지후일일풍설) 동지 다음날 눈보라가 몰아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至後一日風雪(지후일일풍설)동지 다음날 눈보라가 몰아치다  至後寒風吹倒人(지후한풍취도인)동지 지난 뒤 찬 바람이 사람을 넘어뜨릴 듯 부는데 頑雪急雪暗蒼旻(완설급설암창민)두꺼운 먹장구름이 몰려와 갑자기 눈이 쏟아져 내리니맑고 푸르던 하늘이 어두워 졌네 休言昨夜新陽復(휴언작야신양복)어젯밤 새로 양기가 회복되었다고 말하지 말아야 하니 此正乾坤閉塞辰(차정건곤폐색진)지금이야말로 하늘과 땅이 닫혀서 막힌 때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