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사 이정구(1564) 46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學靈(증학령)학령 승려에게 지어주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贈學靈(증학령)학령 승려에게 지어주다  浿江形勝說繁華(패강형승설번화)대동강은 풍경이 뛰어나기로 소문이 무성한데 十一年來八度過(십일년래팔도과)11년 동안 여덟 번이나 들렀었네 浮碧永明長入夢(부벽영명장입몽)부벽루와 영명사가 늘 꿈에 보이니 舊遊時復對僧誇(구유시복대승과)옛날에 놀던 일을 이따금 되풀이해서 마주하고 있는 승려에게 자랑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卽 事 (즉 사) 보이는 대로 바로 짓다 昨日爭碁滯後村(작일쟁기체후촌)어제는 바둑을 두며 뒷마을에 머물렀고 今朝東舍對淸尊(금조동사대청존)오늘 아침에는 동쪽 집에서 맑은 술동이와 마주하네 兒童見我驚相說(아동견아경상설)아이들이 나를 보고 놀라며 서로 말하기를 此老今年喜出門(차노금년희출문)이 늙은이가 올해는 문밖으로 나오기를 좋아한다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淸川江待舟久坐(청천강대주구좌) 청천강에서 오래도록 앉아서 배를 기다리며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淸川江待舟久坐(청천강대주구좌)청천강에서 오래도록 앉아서 배를 기다리며  蘋花雨過香濕衣(빈화우과향습의)마름꽃에 비 그치니 향기가 옷을 적시고 落日茫茫下沙渚(낙일망망하사저)저무는 해는 어렴풋하고 아득하게 모래톱에 내려않네 山腰黑雲拖雨來(산요흑운타우래)산허리 검은 구름이 비를 끌고 오니 晩風吹過前江去(만풍취과점강거)늦 바람이 불어와 앞 강을 지나가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尋 僧 (심 승) 스님을 찾아가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尋 僧 (심 승) 스님을 찾아가다 石徑崎嶇杖滑苔(석경기구장골태)돌이 많은 좁은 길 가파르고 험하니 지팡이가 이끼에 미끄러지고 淡雲疎磬共徘徊(담은소경공배회)엷고 맑게 낀 구름 아래로 드문드문 들리는 경쇠 소리 맴도네 沙彌雙手迎門語(사미쌍수영문어)동자승 합장하고 산문까지 마중 나와 하는 말이 師在前山宿未回(사재전산숙미회)스승께서 앞산에 계신데 지난밤에 돌아오지 않으셨다고 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江口占 2(과강구점 2) 강을 건너며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過江口占  2(과강구점  2)강을 건너며 즉석에서 짓다  津亭草草罷行筵(진정초초파행연)나루터 정자에서 대충대충 술자리 마치니 日暮官僮拜馬前(일모관동배마전)저물녘 관가에서 일하는 아이가 말 앞에서 절하네 不是恩情難別處(불시은정난별처)인정 어린 마음 대문에 헤어지기 어려운 곳이 아니라 臨岐自覺意處然(임기자각의처연)갈림길에 이르니 저절로 마음이 애달프고 구슬퍼지는 것을 는끼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金剛山僧求詩(금강산승구시) 금강산 승려가 시를 부탁하기에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金剛山僧求詩(금강산승구시)금강산 승려가 시를 부탁하기에  白玉芙蓉一萬峰(백옥부용일만봉)백옥 같은 연꽃이 핀 수많은 봉우리 憶曾扶杖上層空(억증부장상층공) 일찍이 지팡이 짚고 하늘 닿은 곳까지 오른일 생각하네 庵中老釋如相問(암중노석여상문)암자의 늙은 승려와 서로 안부를 묻게 된다면 爲報人間尙此翁(위보인간상차옹)인간 세상에도 아직 이런 늙은이가 있다고 알려 주리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秋夜讀書口占 2(추야독서구점 2) 가을밤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秋夜讀書口占  2(추야독서구점  2)가을밤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짓다  月色蟲聲伴客愁(월색충성반객수)달빛과 벌레 우는 소리는 나그네 시름과 짝하는데 枕邊歸夢落滄洲(침변귀몽락창주)베갯머리 고향으로 돌앙가는 꿈은 맑고 푸른 물가로 떨어지네 朝來雁背西風急(조래안배서풍급)아침부터 기러기 등에 가을바람 몰아치고 涼雨荒城又一秋(량우황성우일추)서늘한 비가 황폐한 성에 내리니 또 온통 가을이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秋夜讀書口占 1(추야독서구점 1) 가을밤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짓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秋夜讀書口占 1(추야독서구점 1) 가을밤 책을 읽다가 즉석에서 짓다 每向南江憶弊廬(매향남강억폐려) 늘 강의 남쪽을 마라보며 고향 집 생각하는데 歲寒歸計負樵漁(세한귀계부초어) 설에 돌아가려던 계획이 땔나무하고 고기 잡는 사람을 저버렸네 燈前目力依然在(등전목력의연재) 등불 앞에서 시력은 전과 다름없으니 堪了山房萬卷書(감료산방만권서) 산방의 수많은 책을 다 읽을 만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유지사 5]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5(유지사 5]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樓上佳人颭酒旗[누상가인점주기] 가인의 누각 위에는 술집 깃발이 살랑거려도 東風不動柳絲垂[동풍부동류사수] 봄 바람이 일어나지 않으니 버들은 실처럼 늘어지네. 離愁寂寞重簾閉[이수적막중렴폐] 적적한 이별의 슬픔을 무거운 주렴으로 감추니 百囀鶯聲渾不知[백전앵성혼부지] 꾀꼬리 소리 여러번 울려도 전혀 알지 못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4[유지사 4]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4[유지사 4]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搖蕩春風楊柳枝[요탕춘풍양류지] 봄 바람이 흔들어 일렁이는 수양버드나무 가지 畫橋西畔夕陽時[화교서반석양시] 그림 같은 서쪽의 다리에 때 맞추어 석양이지네. 飛花撩亂春如夢[비화료난춘여몽] 꽃잎이 어지러히 널리 날리니 봄은 꿈 속 같은데 惆悵芳洲人未歸[추창방주인미귀] 꽃다운 물가에 님 돌아오지 않아 섭섭하여 원망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3[유지사 3]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3[유지사 3]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三月輕衫裁綠紵[삼월경삼재록저] 삼월이라 가벼운 적삼은 푸른색 모시로 지어서 新調蛾黛步伶俜[신조아대보령빙] 예쁜 눈썹 새로 그려 외로이 비틀대며 걸어가네. 相逐女郞拖小艇[상축여랑타소정] 시중들며 따르는 여자 시녀가 작은 배를 끌며 穿花却過木蘭汀[천화각과목란정] 꽃을 피해 통과하며 목련꽃 핀 물가를 지나가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2[유지사 2]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2[유지사 2]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帳暖流蘇懶畫眉[장난류화라화미] 따스한 오색실 장막에 눈썹 그릴 의욕이 없어 喚來雙小步前池[환래쌍소보전지] 하인을 불러와 짝지어 연못 앞을 거니네. 忽看竝蔕菱花發[홀간병체능화발] ​문득 꽃받침 나라히 한 마름 꽃이 핀 것을 보고 却入宮中報上知[각입궁중보상지] ​다시 궁궐 속으로 들어가 임금님께 아뢰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1[유지사 1]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柳枝詞 1[유지사 1] 버들가지에 붙이는 노래 玲瓏紅日上重簾[영롱홍일상중렴] 영롱한 붉은 해가 겹친 발사이로 오르니 金鴨沈檀次第添[금압침단차제첨] 금오리 향로에 침단향을 차례로 더하네. 遙聽笙歌歸別院[요청생가귀별원] 멀리서 생황 노래 들리니 떨어진 별채에 돌아가 緩拈羅扇理粧奩[완념라선리장렴] 비단 부채 느슨히 잡고 경대를 다스리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登斷髮嶺 2(등단발령 2) 단발령에 올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登斷髮嶺 2(등단발령 2) 단발령에 올라 來去心光爽(래거심광상) 오가는 사이에 마음도 상쾌해지고 聞來病已蘇(문래병이소) 얘기 듣고 나니 병도 벌써 나았네 蓬萊只望程(봉래지망정) 다만 금강산 가는 길 바라만 보는데도 彷彿見仙徒(방불젹선도) 마치 신선들이 보이는 듯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印堅詩韻(차인견시운) 인견의 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印堅詩韻(차인견시운) 인견의 시에 차운하다 敲門厭見俗人來(고문염견속인래) 보기 싫은 속세 사람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니 蓬萊山僧眠忽開(봉래산승면홀개) 금강산 승려가 갑자기 눈을 뜨네 歆枕虛堂半日話(흠침허당반일화) 텅 빈 절에서 베개를 나란히 하고 한나절 이야기 나누는데 此身如在正陽臺(차신여재정양대) 이몸 이 마치 정양대 에 있는 듯하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松鶻山韻(차송골사운) 송골산 시에 차운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次松鶻山韻(차송골사운) 송골산 시에 차운하다 旅情詩思集毫端(여정시사집호단) 여행할 때 느끼게 되는 시름과 시를 짓고 싶은 생각이 붓 끝에 모이은데 頭上雲山倚馬看(두상운산의마간) 머리 위 구름이 낀 먼 산을 말에 기대어 바라보네 焉得幷州千斛酒(언득병주천곡주) 어떻게 하면 타향 땅에서 많은 양의 술을 얻어 一盃相屬破輕寒(일배상속파경한) 술 한 잔 서로 권하며 가벼운 추위를 녹일까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醉書甁面(취서병면) 술에 취해 병의 표면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醉書甁面(취서병면) 술에 취해 병의 표면에 쓰다 守口能呑吐(수구능탄토) 입을 지켜도 능히 삼키고 뱉으며 隨時任음濁淸(수시임탁청) 그때그때 청주와 탁주를 가리지 않네 中虛足容物(중허족용물) 속이 비었으니 만물을 담기에 충분하고 質白見天成(질백견천성) 바탕이 희니 자연히 이우러진 것으로 보이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奇石田(기석전) 석전 성로에게 부치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奇石田(기석전) 석전 성로에게 부치다 海內親朋盡(해내친붕진) 나라 안의 친한 벗들 다 떠나니 存亡涕淚邊(존망체누변) 삶과 죽음에 그저 눈물만 흘립니다 西湖餘此老(서호여차노) 그나마 서호 에 이 늙은이가 남아 있기에 相憶又新年(상억우신년) 서로 추억하는 가운데 새해가 왔답니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登斷髮嶺 1(등단발령 1) 단발령에 올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登斷髮嶺 1(등단발령 1) 단발령에 올라 楓岳在何許(풍악재하허) 금강산 이 어디에 있는지 雲遮山有無(운차산유무) 구름에 가려 산이 보이지 않네 尋禪欲斷髮(심선욕단발) 절을 찾아 머리털을 자르려고 問路是通溝(문로시통구) 길을 물으니 여기가 개울과 통한다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 畫 (제 화) 그림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題 畫 (제 화) 그림에 쓰다 山靄晩不收(산애만불수) 자욱한 산 아지랑이 저녁에도 걷히지 않으니 沈沈隱高樹(심심은고수) 어두컴컴해서 높다란 나무도 숨었네 溪流深不渡(계류심불도) 시냇물이 깊어서 건너지 못하니 夜來前峯雨(야래전봉우) 밤사이 앞산 봉우리에 비가 내렸던 모양이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又書畫扇(우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또 쓰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又書畫扇(우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또 쓰다 落日掛高樹(낙일괘고수) 저무는 해는 높은 나무에 걸렸고 秋光濃欲滴(추광농욕적) 가을빛 점점 짙어지니 물방울이 뚝뚝 떨어질 듯하네 老人坐不歸(노인좌불귀) 노인은 앉아서 돌아갈 줄 모르네 家在溪橋北(가재계교북) 집은 시냇가 다리 북쪽에 있는데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醉贈怡叔(취증이숙) 술에 취해 이숙 에게 지어 주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醉贈怡叔(취증이숙) 술에 취해 이숙 에게 지어 주다 白首重逢日(백수중봉일) 허옇게 센 머리로 다시 만난 날 支離愧此身(지리괴차신) 늘 똑같은 생활에 따분하고 싫증이 나는 이 몸이 부끄럽 기만 하네 那能不盡飮(나능줄진음) 어찌 끝없이 술 마시지 않겠소 俱是在生人(구시재생인) 우리 함께 죽게 되었다가 다시 살아난 사람들이니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8(이유지장사팔영 8) 이유지 별장의 8경 滿園桑栗(만원상률) : 밭에 가득한 뽕과 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8(이유지장사팔영 8) 이유지 별장의 8경 滿園桑栗(만원상률) : 밭에 가득한 뽕과 밤 蠶箔登時桑葉稀(잠박등시상엽희) 누에가 기렁에 오를 때는 뽕잎이 드물어지고 乳鳩鳴處栗拳垂(유구몀처율권수) 유구새 우는 곳에 주먹만 한 밤알이 드리워졌어라 田家觸事多幽興(전가촉사다유흥) 농촌에는 만나는 일마다 그윽한 흥취가 많으니 莫道山翁契活癡(막도산옹계활치) 이 산옹이 생계에 어리석다고 말하지 마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7(이유지장사팔영 7) 이유지 별장의 8경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7(이유지장사팔영 7) 이유지 별장의 8경 長堤楊柳(장제양류) : 긴 둑의 버들 垂柳疎疎映小灣(수류소소영소만) 수양버들 드문드문 작은 물굽이에 서 있어 長條樕色正堪攀(장조속색정감반) 긴 가지 보드라운 빛 참으로 잡아 꺾음직하여라 最憐散步堤陰下(최련산보제음하) 무엇보다 가장 좋기는 둑 아래 사보하노라면 時送涼風入醉顔(시송량풍입취안) 때로 서늘한 바람 취한 얼굴로 보내 주는 것일세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6(이유지장사팔영 6) 赤岸明霞(적안명하) : 적안의 밝은 노을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6(이유지장사팔영 6) 赤岸明霞(적안명하) : 적안의 밝은 노을 天豁西南眼界寬(천활서남안계관) 서남쪽으로 하늘이 툭 트여 시야가 후련하니 雲開遙記海邊山(운개요기해변산) 구름걷혀 멀리 보이느니 바닷가 산인 줄 알겠다 扶桑旭日紅初暈(부상욱일홍초훈) 부상에서 떠오른는 해 붉은 햇무리가 일어나니 一抹明霞錦作團(일말명하금작단) 일말의 밝은 노을이 비단 무더기를 만드는 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5(이유지장사팔영 5) 이유지 별장의 8경. 三角晴嵐(삼각청람) : 삼각산 의 맑은 산 기운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5(이유지장사팔영 5) 이유지 별장의 8경 三角晴嵐(삼각청람) : 삼각산 의 맑은 산 기운 玉立三尖影戶庭(옥립삼첨영호정) 세 가닥 솟은 옥산이 뜨락 비쳐 드나니 撑空萬古獨靑靑(탱공만고독청청) 허공 떠받치고 만고에 홀로 청청 푸르구나 朝來積氣連晴靄(조래적기연청애) 아침이 되어 밤안개가 맑은 기운과 이어지니 淡墨新開活畫屛(담묵신개활화병) 담담한 수묵화런가 생생한 그림 병풍 펼쳤어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4(이유지장사팔영 4) 이유지 별장의 8경金浦春潮(김포춘조) : 금포의 봄 조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4(이유지장사팔영 4) 이유지 별장의 8경 金浦春潮(김포춘조) : 금포의 봄 조수 客到茅齋小酌開(객도모재소작개) 손이 띳집에 와서 간소한 술자리 벌이노니 盤飱且待釣船回(반손차대조선회) 저녁 식사은 우선 고깃배가 돌아오길 기다린다 忽看窓外帆檣影(홀간창외범장영) 홀연 창 밖으로 돛단배 그림자가 보이니 知是潮頭近岸來(지시조두근안래) 조수가 가까운 기슭으로 밀려왔음을 알겠도다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3(이유지장사팔영 3) 이유지 별장의 8경. 龍塘秋荻(용당추적) : 용당의 가을 갈대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3(이유지장사팔영 3) 이유지 별장의 8경 龍塘秋荻(용당추적) : 용당의 가을 갈대 霜綻蘆花十里陂(상전로화십리피) 십 리라 비탈에 서리가 갈대꽃을 피우니 秋空寒月正相宜(추공한월정상의) 가을 창공과 찬 달이 서로 잘 오울리누나 三更皓色侵書幌(삼경호색침서황) 삼경이라 흰 달빛이 서재로 비치어드니 恰似山陰夜雪時(흡사산음야설시) 흡사 산음에 밤 눈 내리던 그때와 같아라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2(이유지장사팔영 2) 이유지 별장의 8경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2(이유지장사팔영 2) 이유지 별장의 8경 漁村夜燈(어촌야등) : 어촌의 밤 등불 浦漵微茫夕霧籠(포서미망석무롱) 포구 아득한 물결에 저녁 안개 자욱하니 漁村都在有無中(어촌도재유무중) 어촌은 모두 은은하여 보일락 말락 하여라 黃昏人靜千燈出(황혼인정천등출) 황혼에 인적 고요하고 수많은 등불 나오니 近遠明星爛不窮(근원명성란불궁) 원근에서 밝은 별빛들이 끝없이 찬란하구나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1(이유지장사팔영 1)이유지 별장의 8경. 烏城夕烽(오성석봉) : 오성의 저녁봉화

月沙 李廷龜[월사 이정구]. 李綏之莊舍八詠 1(이유지장사팔영 1) 이유지 별장의 8경. 烏城夕烽(오성석봉) : 오성의 저녁봉화 幽居地僻斷過從(유거지벽단과종) 땅도 외진 그대 거처 찾는 발길 끊기고 睡起閑齋萬事慵(수기한재만사용) 한가한 집 일어나도 할 일 하나 없네 猶有憂時心未已(유유우시심미이) 그래도 시절 근심 마음이 안 좋으면 夕陽扶杖看前莑(석양부장간전봉) 저물녘 지팡이 짚고 앞 뫼를 바라보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