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운거사 이규보(1168) 78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過奇相林園(과기상임원) 재상 기홍수의 정원을 지나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過奇相林園(과기상임원)재상 기홍수의 정원을 지나며  金鎈零落歸何處(김차영락귀하처) : 금비녀 미인들 영락하여 어디로 가고 珠履繽紡記昔年(주리빈방기석년) : 구슬 신 고귀한 사람들 옛 날을 생각하네 我亦常時居客後(아역상시거객후) : 나 또한 항상 손님들과 함께 했는데 白頭今過淚如泉(백두금과루여천) : 다 늙어 이제야 지나니 눈물이 샘물처럼 흘러내리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開國寺池上(개국사지상) 개국사 연못에서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開國寺池上(개국사지상) 개국사 연못에서 尋僧散步樹陰中(심승산보수음중) : 스님 찾아 나무 그늘 사이로 걷다가遇勝留連曲沼東(우승류연곡소동) : 좋은 경치 만나 둥글게 늘어선 연못 동편에 머문다.點水蜻蜓綃翼綠(점수청정초익록) : 물 위를 나는 잠자리의 얇은 날개가 파릇하고浴波鸂鶒繡毛紅(욕파계칙수모홍) : 물놀이 하는 원앙새와 뜸부기의 날개털은 붉도다.仙人掌重蓮承露(선인장중연승로) : 신선의 손바닥 같은 연잎은 떨어지는 이슬 받고宮女腰輕柳帶風(궁녀요경류대풍) : 궁녀의 허리 같은 버들에는 바람이 이는구나.出戲游魚休避去(출희유어휴피거) : 나와 노는 고기들아, 피하여 달아나지 말아라.蹲池不必是漁翁(준지불필시어옹) : 못가에 앉은 사람이라고 고기 잡는 노인만은 아니라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杜門(두문) 문을 닫아두고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杜門(두문) 문을 닫아두고 爲避人間謗議騰(위피인간방의등) : 인간을 피하려하니 비방의 말들이 비등하여 杜門高臥髮鬅鬠(두문고와발붕괄) : 문 닫고 누워 헝클어진 머리를 묶어본다初如蕩蕩懷春女(초여탕탕회춘여) : 처음엔 마음이 잔잔하여 봄 여인 같았는데漸作寥寥結夏僧(점작요요결하승) : 점점 쓸쓸하여 안거하는 여름의 스님인 듯兒戱牽衣聊足樂(아희견의료족락) : 아이들이 옷을 당기며 장난을 치나 못내 즐거워客來敲戶不須應(객래고호불수응) : 손님이 와서 문을 두드려도 대답을 않네窮通榮辱皆天賦(궁통영욕개천부) : 궁하고 통하며 영화롭고 욕됨은 하늘이 주는 것인데 斥鷃何曾羨大鵬(척안하증선대붕) : 메추리 작다 해도 어찌 대붕을 부러워할까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梅花(매화) 매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梅花(매화) 매화 庾嶺侵寒拆凍脣(유령침한탁동순) : 유령 추위에 언 입술이 터져不將紅粉損天眞(불장홍분손천진) : 붉은 꽃가루 지니고 참 모습 잃지 않네.莫敎驚落羌兒笛(막교경락강아적) : 오랑캐 피리 속에 놀라지게 하지 말고好待來隨驛使塵(호대래수역사진) : 잘 기다려 역사를 따르게해야 하리라.帶雪更粧千點雪(대설경장천점설) : 내리는 눈을 받아 천 송이 눈꽃으로 장식하여先春偸作一番春(선춘투작일번춘) : 봄보다 미리 또 한 봄을 훔쳤구나.玉肌尙有淸香在(옥기상유청향재) : 옥 같은 살결에 여전히 남은 맑은 향기 있으니竊藥姮娥月裏身(절약항아월이신) : 약 훔치던 항아의 달 속에 있던 몸이라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 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訪覺月師(방각월사)각월 스님을 방문하여 步步行隨入谷雲(보보행수입곡운) : 걷고걸어 구름 따라 골짜기로 들어서니自然幽洞辟紅塵(자연유동벽홍진) : 자연스런 깊숙한 골짝, 세정을 멀리했구나已將蚊雀觀鍾釜(이장문작관종부) : 이미 봉록을 모기나 참새처럼 여기고曾把螟蛉戲搢紳(증파명령희진신) : 일찍이 마디벌레나 잠자리 처럼 희롱했도다俯仰歸來推幻化(부앙귀래추환화) : 굽어보고 올려보고는 돌아오는 것을 환화로 보고死生得喪任天鈞(사생득상임천균) : 죽고 삶과 이해득실은 하늘에 맡겼도다多師雪裏猶賖酒(다사설리유사주) : 고맙게도 선사가 눈 속에 술 사와借與山中一日春(차여산중일일춘) : 산속의 하루 봄날을 빌려 주셨었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上偶吟(강상우음) 강가에서 우연히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上偶吟(강상우음)강가에서 우연히 읊다 滾滾長江流向東(곤곤장강류향동) : 쉼 없는 긴 강은 동으로 흘러흘러古今來往亦何窮(고금래왕역하궁) : 고금을 오고가니 어느새 다하리오 商船截破寒濤碧(상선절파한도벽) : 상선은 차고 푸른 물결 가르며 지나漁笛吹殘落照紅(어적취잔락조홍) : 고기잡이 피리소리 울리는데 석양이 진다 鷺格斗高菰岸上(로격두고고안상) : 줄풀 핀 언덕에 해오라기 높이 날아雁謀都寄稻畦中(안모도기도휴중) : 벼 익은 논두렁엔 기러기 모여 깃들려 한다嚴陵舊迹無人繼(엄릉구적무인계) : 엄자릉의 옛 자취 잇는 사람 하나 없어終抱煙波作釣翁(종포연파작조옹) : 끝내는 강호의 안개 속에서 어부가 되고 싶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和宿天壽寺(화숙천수사) 천수사에 묵으며 화답하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和宿天壽寺(화숙천수사) 천수사에 묵으며 화답하다 百花相倚鬪輕盈(백화상의투경영) : 온갖 꽃 서로 다투어 피면 準擬同君醉太平(준의동군취태평) : 그대와 함께 취하려 했었네. 嘉節無端揮淚別(가절무단휘루별) : 좋은 시절 까닭 없이 눈물로 이별하고 亂山何處皺眉行(난산하처추미행) : 여기저기 어지러운 산들은 어디로 가는가. 玉川文字五十卷(옥천문자오십권) : 옥천 노동(盧仝)은 오천 권의 글을 남기고 魯望生涯三十楹(노망생애삼십영) : 노망 육귀몽(陸龜蒙)은 삼십 간의 집뿐이었다네. 曾是少年爲客處(증시소년위객처) : 일찍이 소년 시절에 노닐던 곳이니 逢人問我舊姓名(봉인문아구성명) : 사람 만나거든 나의 옛 이름 물어보게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戱路上醉臥僧(희노상취와승) 길 위에 취해 누운 승려에게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戱路上醉臥僧(희노상취와승) 길 위에 취해 누운 승려에게 莫笑上人中聖人(막소상인중성인) : 스님이 술에 취한 것을 비웃지 말라 醍醐與酒味同醇(제호여주미동순) : 청주나 탁주나 술 맛은 다 순후하다네. 始知糟麴神麤猛(시지조국신추맹) : 알겠노라, 숭의 신이 거칠고 사나워 解倒金剛三味身(해도금강삼미신) : 금강 삼매의 몸을 풀어서 거꾸러지게 했음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犬浦偶吟(견포우음)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犬浦偶吟(견포우음) 견포에서 우연히 읊다 無端馬上換星霜(무단마상환성상) : 부질없이 말 위에서 또 한 해가 바뀌고 望闕思家倍感傷(망궐사가배감상) : 대궐을 바라보니 집 생각이 더욱 간절하다 紅日落時天杳杳(홍일락시천묘묘) : 붉은 해 떨어지니 하늘은 어둑어둑 白雲缺處水蒼蒼(백운결처수창창) : 흰 구름 뚫린 곳에 물빛이 창창하다 雨晴草色連空綠(우청초색련공록) : 비개니 풀빛은 하늘에 닿아 푸르고 風暖梅花度嶺香(풍난매화도령향) : 바람 따스하니 매화꽃 재 넘어 향기 풍겨온다. 薄宦江涯良悒悒(박환강애량읍읍) : 강 뚝 길 걷는 관리 마음은 울적한데 春光何況攪離腸(춘광하황교리장) : 봄빛은 어이하여 나그네 마음 휘졌는가.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渡臨津(도임진) 임진강을 건너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渡臨津(도임진) 임진강을 건너며 扁舟駕浪疾於飛(편주가랑질어비) : 조각배에 순풍 부니 나는 듯이 빠르고 水氣凄涼逼客衣(수기처량핍객의) : 싸늘한 물 기운은 옷에 스며드는구나. 綠岸有時雙鷺立(록안유시쌍로립) : 푸른 언덕엔 해오라기 때때로 나란히 서있고 碧天何處一帆歸(벽천하처일범귀) : 파아란 하늘 어느 곳으로 돛단배 하나 가는구나. 山含紅日低村樹(산함홍일저촌수) : 산은 붉은 태양 삼키니 마을 나무 나직하고 風卷銀濤碎釣磯(풍권은도쇄조기) : 바람은 은물결 말아가 낚시터에 부서지는구나. 初出東門尙怊悵(초출동문상초창) : 처음 동문을 나올 때 오히려 슬펐으나 渡江無奈益依依(도강무내익의의) : 강을 건너려니 더욱 연연해짐 어쩔 수가 없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甘露寺(감로사)감로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甘露寺(감로사)감로사 金碧樓臺似翥翬(금벽루대사저휘) : 아름다운 누대의 추녀 꿩이 날개 편듯 靑山環遶水重圍(청산환요수중위) : 푸른 산, 맑은 물이 겹겹이 감돈다 霜華炤日添秋露(상화소일첨추로) : 서리에 해 비치니 가을 이슬 더하고 海氣干雲散夕霏(해기간운산석비) : 바다 기운 구름 찌르니 저녁비 흩어진다 鴻雁偶成文字去(홍안우성문자거) : 기러기는 우연히 문자 이루면서 날아 鷺鶿自作畫圖飛(로자자작화도비) : 백로는 스스로 화도를 그리면서 날아간다 微風不起江加鏡(미풍불기강가경) : 실바람도 일지 않아 강물 거울 같은데 路上行人對影歸(로상행인대영귀) : 길 위의 행인은 물에 비친 그림자 보며 간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菖蒲(석창포) 석창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菖蒲(석창포) 석창포 露珠偏上翠尖垂(로주편상취첨수) : 이슬 구슬 동글동글 한쪽 푸른 잎에 매달려 愛箇玲瓏未墮時(애개령롱미타시) : 영롱하게 떨어지지 않고 빤짝거림이 좋아라. 賴有彈渦餘海暈(뢰유탄와여해훈) : 바닷가에는 탄자와가 남아 있어 老虯盤穩秘鬚髭(노규반온비수자) : 늙은 규룡 들어와 서리어 수염 감추었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朴丞家盆竹(박승가분죽) 박승상 집의 화분 대나무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朴丞家盆竹(박승가분죽) 박승상 집의 화분 대나무 欲試君賢豈一端(욕시군현기일단) : 그대의 어짊을 시험함에 어찌 한가지 뿐일까 悍根又耐石盆寒(한근우내석분한) : 굳센 뿌리는 돌분의 차가움을 견디어 내는구나. 箇中尙有湘江意(개중상유상강의) : 그 중에서도 오히려 상강의 기상이 있으니 直作攙天玉槊看(직작참천옥삭간) : 바로 하늘 찌르려는 옥창의 기운이 보이는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梨花(이화) 배꽃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梨花(이화) 배꽃 初疑枝上雪點花 (초의지상설점화) 처음엔 가지위에 눈꽃인 줄 알았는데 爲有淸香認是花 (위유청향인시화 ) 맑은 향기 있어 꽃인 줄 알았네 飛來易見穿靑樹 (비래역견천청수) 푸른 나무 사이로 흩날릴 땐 보이더니 落去難知混白砂 (낙거난지혼백사 ) 흰모래에 떨어져 섞이니 알 수가 없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瑞祥花(서상화)서상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瑞祥花(서상화)서상화 外家鍾慶氣如春(외가종경기여춘) : 외가에 쌓인 경사가 봄날같은 기운이라 華屋尋常燕賀賓(화옥심상연하빈) : 화려한 집안, 경축잔치엔 손님도 많아라. 一朶好花嬌欲語(일타호화교욕어) : 한 송이 좋은 꽃이 말하는 듯 교태 로워 又將何瑞報於人(우장하서보어인) : 더 이상 무슨 상서로 주인에게 보답할까 서상화 특정의 꽃을 가리키는 고유명사가 아니라 혼례를 치르는 집에서 놓인 꽃들중 상서로움을 받은 꽃을 두고 말함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4(등롱시 4)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4(등롱시 4) 金燈吐焰透紅紗(금등토염투홍사) 황금 등잔 토한 불꽃 홍사 초롱 밝혀주고 日散千暉暈曉霞(일산천휘훈효하) 돋는 해 흩뿌린 광채 새벽 놀 물들었네 四海一家天子聖(사해일가천자성) 온 천하가 한 집 되고 임금님 성스러움이라 瑞光看取百枝花(서광간취백지화) 서광이 비추니 온갖 꽃 피어나리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3(등롱시 3)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3(등롱시 3) 絳碧紗籠菡萏開(강벽사롱함담개) 붉고 푸른 비단 등롱 연꽃처럼 아름다운데 龍膏吐暈紫煙廻(용고토훈자연회) 용의 기름 불꽃을 토해 붉은 연기 휘도네 憑渠好續常生焰(빙거호속상생염) 대보름을 인하여 불꽃이 길이 연달아 萬歲千年炤壽杯(만세천년소수배) 천추 만세의 장수 술잔을 비춰주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2(등롱시 2)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2(등롱시 2) 紗籠剪水分珠蚌(사롱전수분주방) 비단 등롱은 물결 속에 진주가 비친 듯하고 金殿移天掛玉蟾(금전이천괘옥섬) 황금 궁전에는 밤이 깊어 밝은 달이 걸렸구나 炤遍鳳城渾不夜(소편봉성혼불야) 만호 장안(萬戶長安)에 고루 비쳐 불야성 이루었으니 鷄人應誤漏壺籤(계인응오루호첨) 계인이 물시계를 잘못 계산할까 염려되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1(등롱시 1)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燈籠詩 1(등롱시 1) 五色雲中拜玉皇(오색운중배옥황) 오색 구름 가운데 옥황에게 절하니 壓頭星月動寒芒(압두성월동한망) 별과 달은 머리 위에서 깜박이네 都人不覺天文爛(도인불각천문란) 도성 사람들은 천문의 찬란함은 모르고 遙認銀燈爍爍光(요인은등삭삭광) 은등의 깜박거리는 빛인가 의심하누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四季花(사계화) 장미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四季花(사계화) 장미 伴開春艶旋隨風(반개춘염선수풍) : 봄꽃과 함께 피려더니 바람 따라 지고 欲配秋香夢又空(욕배추향몽우공) : 가을 국화와 짝하더니 또다시 헛꿈이어라. 閱遍群芳無可偶(열편군방무가우) : 온갖 꽃을 둘러봐도 짝할 이 하나 없어 依依獨到雪中紅(의의독도설중홍) : 의연히 혼자서 눈 속에서 붉었어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楊貴妃(양귀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楊貴妃(양귀비) 未必楊妃色絶奇(미필양비색절기) : 반드시 양 귀비 얼굴이 뛰어난 것이 아니니 只緣誤國作嬌姿(지연오국작교자) : 나라를 망치려 예쁜 자태로 지은 것이라네. 君看貞觀太平日(군간정관태평일) : 그대여 당 태종의 태평시대를 보라 宮掖那無一美姬(궁액나무일미희) : 궁중에 어이하여 한 미희가 없었겠는가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戱贈美人(희증미인) 미인에게 재미로 주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戱贈美人(희증미인) 미인에게 재미로 주다 曉窓呵鏡照凝酥(효창가경조응소) : 새벽 창가에서 거울에 뽀얀 얼굴 비추고 兩朶烏雲滿把梳(양타오운만파소) : 두 갈래 검은 머리빗에 가득 차는구나. 時世粧成紅不暈(시세장성홍불훈) : 세상 여자 화장은 붉어도 수줍음 없으니 千金一笑肯廻無(천금일소긍회무) : 천금같은 미소 되돌리지 말아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延福亭(연복정) 연복정에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延福亭(연복정) 연복정에 複道渾成碧草蕪(복도혼성벽초무) : 복도는 모두 폐허가 되어 풀 무성하고 笙歌散盡鳥相呼(생가산진조상호) : 노랫소리 다 흩어지고 새들만 서로 노래한다 箇中殷鑑分明甚(개중은감분명심) : 그 중에 본받을 일 분명히 있으려니 莫遣遺基掃地無(막견유기소지무) : 결코 남은 터 쓸어 없애지 말어라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榴花(석류화) 석류화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石榴花(석류화) 석류화 例憑土肉得繁枝(례빙토육득번지) : 굳건히 흙에 붙어야 무성한 나뭇가지 厭見群紅婀娜姿(염견군홍아나자) : 온갖 꽃들의 한들거리는 자태 보기도 싫어라. 賴爾花中獨安石(뢰이화중독안석) : 꽃 주에 너만이 돌에 편히 붙었을 수 있어 鐵腸如我尙開眉(철장여아상개미) : 철석같은 마음 나와 같아 나의 시름 풀어본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上曉雨(강상효우) 강 위의 새벽 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江上曉雨(강상효우) 강 위의 새벽 비 江岸人歸白鷺飛(강안인귀백로비) : 강언덕에 사람은 돌아가고 갈매기 날고 漁翁日暮得魚歸(어옹일모득어귀) : 해 저물어 어부들도 돌아가는구나 輕雲薄薄那成雨(경운박박나성우) : 구름은 엷어서 비 내리기 어렵고 海氣于天偶作霖(해기우천우작림) : 바다 기운 하늘로 솟아 비가 되어 뜰어진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七月三日作(칠월삼일작) 칠월 삼일에 짓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七月三日作(칠월삼일작) 칠월 삼일에 짓다 雨久却愁天腐爛(우구각수천부란) : 비가 오래 오니 하늘이 썩나 근심되고 風狂猶恐嶽飛騰(풍광유공악비등) : 바람이 거세니 산이 날아오늘까 두려워라. 深泥沒脛街成海(심니몰경가성해) : 깊은 흙탕에 발 빠지니 거리는 온통 바다 尙有敲門一箇僧(상유고문일개승) : 그래도 스님 한 분이 문 두드리며 찾는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山中春雨(산중춘우) 산속에 봄날의 비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山中春雨(산중춘우) 산속에 봄날의 비 雨聲偏與睡相宜(우성편여수상의) : 빗소리가 유독 낮잠 자기에 좋아 一榻蕭蕭日暮時(일탑소소일모시) : 걸상에 앉으니 쓸쓸한데 해는 지는구나. 無限人間有年喜(무한인간유년희) : 사람들은 모두 풍년을 기뻐하믄데 山僧獨詑菜苗滋(산승독이채묘자) : 산속의 스님은 채소 모종 자라겠다고 자랑하신다.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宿沙平津(숙사평진) 사평진에 묵으며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宿沙平津(숙사평진) 사평진에 묵으며 遊女冶客多效妓(유녀야객다효기) : 노는 계집 몸치장 거의 기생인 듯 居民祝髮半爲僧(거민축발반위승) : 거주민들 머리 깎으니 반은 중이로구나. 江喧如識潮聲漲(강훤여식조성창) : 강이 소란해지니 조수 소린줄 알겠고 地熱那堪瘴氣蒸(지열나감장기증) : 땅이 더우니 질병 일으키는 독기를 어찌 견디랴.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萬頃縣路上(만경현노상) 만경현 노상에서

萬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萬頃縣路上(만경현노상) 만경현 노상에서 長川界斷橫來燒(장천계단횡래소) : 긴 냇물 경계 넘어 타오르는 들불 가로막고 深谷留號怒暢風(심곡류호노창풍) : 성난 바람 안고 깊은 골짜기에 으르렁거린다. 嵐瘴熏人辦何事(람장훈인판하사) : 바다 나쁜 기운 사람을 찌니 무슨 일인들 하겠는가 無端釀作老蒼翁(무단양작로창옹) : 까닭 없이 들볶아서 늙은이 다 만들었구나.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久病(구병) 오래 앓음

白雲居士 李奎報(백운거사 이규보). 久病(구병) 오래 앓음 一嬰沈瘵度三秋(일영침채도삼추) : 한 번 앓아 온지 이미 삼 년 臥腐公家俸祿優(와부공가봉록우) : 병으로 누운 채 나라의 록만 썩힌다. 乞退欲休君不頷(걸퇴욕휴군부함) : 물러나 쉬려 해도 허락하지 않으니 天將使我大休休(천장사아대휴휴) : 하늘이 나를 매우 슬프게 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