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1536) 74

松江 鄭澈(송강 정철). 봉승기율곡(逢僧寄栗谷) 스님을 만나 율곡에게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봉승기율곡(逢僧寄栗谷) 스님을 만나 율곡에게 부치다  折取葛山葵(절취갈산규)갈산에서 해바라기 꺾어 逢僧寄西海(봉승기서해)스님 만나 서해로 부치네 西海路漫漫(서해로만만)서해 길은 멀고 아득하니 能無顔色改(능무안색개)안면몰수나 하지 마시길

송강 정철(1536) 2024.06.25

松江 鄭澈(송강 정철). 別藥圃(별약포) 약포와 작별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別藥圃(별약포) 약포와 작별하다  西海行旋過竹州(서해행선과죽주) 서해를 돌아 竹州를 지나니 亂山關樹夕陽愁(란산관수석양수) 뭇 산 關樹에 석양이 시름겨워라. 離心正似芭蕉葉(이심정사파초엽) 이별의 마음이란 꼭 파초잎 같아서 秋雨山中夜夜抽(추우산중야야추) 산중 가을비에 밤마다 뽑히느니.

송강 정철(1536) 2024.06.15

松江 鄭澈(송강 정철). 醉題鄭相芝衍宅(취제정상지연댁) 정승 정지연 댁에서 취하여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醉題鄭相芝衍宅(취제정상지연댁) 정승 정지연 댁에서 취하여 쓰다  塵中豈識今丞相(진중기식금승상) 塵世라 지금의 승상을 어찌 알리요, 醉後猶呼舊佐郞(취후유호구좌랑) 취한 후에 오히려 옛날처럼 좌랑이라 부르네. 握手前楹談絶倒(압수전영담절도) 기둥 앞에서 손잡고 이야기 나누느니 終南山色送靑蒼(종남산색송청창) 종남산이 푸른 빛을 보내어주네.

송강 정철(1536) 2024.06.05

松江 鄭澈(송강 정철). 題龍頭會軸(제용두회축) 용두회 시축에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題龍頭會軸(제용두회축) 용두회 시축에 쓰다  五學士爲五狀頭(오학사위오장두) 五學士를 五壯元이라 하니 聲名到我不相侔(성명도아불상모) 그 명성 나에겐 맞지 않네. 只應好事無分別(지응호사무분별) 다만 호사가들이 분별없이 等謂當時苐一流(등위당시제일류) 우리들을 일컬어 당시 第一流라 하네.  先祖爲左贊成時,政府三公及左右贊成,俱是文科壯元,幷經典文衡或兩舘提學,故刱設龍頭契軸,一時稱爲盛事,丈巖所錄 (선조가 左贊成이 되었을 때 정부의 三公 및 左右贊成이 모두 다 문과 장원으로 어울려 經典 文衡이나 혹 兩館의 提學을 아울러 지냈으므로 고로 龍頭契軸을 창설하여 일시에 盛事로 칭하였음. 丈巖의 기록임.

송강 정철(1536) 2024.05.27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權都事用中來訪(권도사용중래방) 권도사(용중)가 찾아오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權都事用中來訪(권도사용중래방)  권도사(용중)가 찾아오다  索居窮巷少人尋(삭거궁항소인심) 궁벽한 마을에 쓸쓸히 지내니 찾는 이도 적고야 紅葉窓前一膝深(홍엽창전일슬심) 창 앞에 붉은 잎은 무릎까지 쌓였고나. 何意江南舊都事(하의강남구도사) 어찌 알았으리 강남의 옛 都事가 夕陽鞍馬到荒林(석양안마도황림) 夕陽에 말을 몰아 이 곳(荒林)까지 올줄이야.

송강 정철(1536) 2024.05.20

松江 鄭澈(송강 정철). 磨天嶺(마천령)

松江 鄭澈(송강 정철).    磨天嶺(마천령)  千仞江頭一杯酒(천인강두일배주) 천길의 산등성이 위에서 술 한잔 마시고야 朔雲飛盡海茫茫(삭운비진해망망) 북쪽 구름 다 날고 바다는 아득아득 元戎秦捷知何日(원융진첩지하일) 元戎의 승전보는 어느 날에 들을꼬 老子逢春欲發狂(노자봉춘욕발광) 늙은인 봄을 만나 미칠 것만 같은데...

송강 정철(1536) 2024.05.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遙寄霞堂主人金公成遠(요기하당주인김공성원) 멀리 서하당 주인 김성원에게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遙寄霞堂主人金公成遠(요기하당주인김공성원) 멀리 서하당 주인 김성원에게 부치다   骨肉爲行路(골육위행로) 골육간에도 가는 길이 다르고  親朋惑越秦(친붕혹월진) 친한 벗도 혹은 앙숙이 되나니  交情保白首(교정보백수) 사귀는 정 늙도록 지키는 이는   海內獨斯人(해내독사인) 세상에 오직 그대 하나 뿐일세

송강 정철(1536) 2024.05.06

松江 鄭澈(송강 정철). 用韻贈山僧(용운증산승) 용운하여 산승에게 주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用韻贈山僧(용운증산승)용운하여 산승에게 주다   一病江南故國遙(일병강남고국요) 강남 한 病에 고국은 아슬하야 久無車馬渡溪橋(구무차마도계교) 시냇가 다리를 건너는 車馬 없은지 오래라. 時時乞句山僧至(시시걸구산승지) 때때로 시 구하고자 산승이 이르니 莫道柴門太寂寥(막도시문태적막) 사립문이 마냥 적막만 하다곤 마시기를.

송강 정철(1536) 2024.04.25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舟中謝客(주중사객)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舟中謝客(주중사객) 我非成閔卽狂生(아비성민즉광생) 나는 성우계도 문지평도 아니라 미치광이지. 半百人間醉得名(반백인간취득명) 반평생을 술로써 이름 얻었나니 欲向新知說平素(욕향신지설평소) 새로 알아 내 삶을 이야기 하자면 靑山送罵白鷗驚(청산송매백구경) 청산이 꾸짖고 백로도 놀래리라. 先祖一日渡臨津,先有容在彼岸,及船到泊,二容進前相揖, 各通姓名,乃曰吾輩在此,望見尊儀度不凡,私相語曰, 成牛溪歟,閔持平歟,及此相對,始覺吾輩所料錯云, 故卽吟此絶而謝之,丈巖所錄 배 안에서 손님에게 謝하다(선조가 하루는 임진강을 건너는데, 먼저 두 손이 저쪽 언덕에 있다가 배가 언덕에 당도하자 두손이 앞으로 나와 서로 읍하고 각기 성명을 통하니 이에 하는 말이 ‘우리들이 이쪽에서 尊丈의 儀度가 비범함을 바라보고 서로..

송강 정철(1536) 2024.04.18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藥圃韻(차약포운) 약포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藥圃韻(차약포운) 약포의 운에 차하다 壯歲從公直玉堂(장세종공직옥당) 젊은 시절 공을 따라 옥당에 宿直하며 玳筵銀燭興偏長(대연은촉흥편장) 대모자리 은촛대에 흥이야 즈런즈런 하였는데 如今共把天涯酒(여금공파천애주) 이제야 하늘 끝에서 함께 술 드니 時事茫茫鬢髮蒼(시사망망빈발창) 세상일 아득하고 귀밑머리만 늙었세라. 1. 玳筵銀燭: 玳瑁로 꾸민 은촛대. 혹은 밤의 화려한 연회. 2. 偏長: 어느 한 방면의 특별한 장점. 여기서는 흥이 매우 길다의 뜻.

송강 정철(1536) 2024.04.09

松江 鄭澈(송강 정철). 讀老杜杜鵑詩(독노두 두견시) 老杜의 두견시를 읊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讀老杜杜鵑詩(독노두 두견시) 老杜의 두견시를 읊다 淸晨詠罷杜鵑詩(청신영파두견시) 맑은 새벽 두견시 읊고 나서 白頭三千丈更垂(백두삼천장갱수) 흰 머리 삼천장이나 다시 드리웠네. 涪萬雲安一天下(부만운안일천하) 涪萬과 雲安는 같은 하늘이건만 有無何事若叅差(유무하사약참차) 무슨 일 있고 없어 늘 잠방거리는지. 1. 參差: 가지런하지 아니한 모양 혹은 흩어진 모양.

송강 정철(1536) 2024.03.31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東岡送酒(동강송주) 동강이 술을 보내다 岡翁菊酒遠題封(강옹국주원제봉) 동강옹이 멀리서 국화주 보내옵나니 色奪秋波泂若空(색탈추파형약공) 가을 물의 색을 뺏아 맑기가 비어 있는 듯. 曉對雪山開一盞(효대설산개일잔) 새벽에 눈산 마주하고 한 잔 마시니 坐令枯骨起春風(좌령소골기춘풍) 앉은 채로 마른 뼈에 봄바람이 이는 듯. 1. 題封: 술 뚜껑에 封하였다고 쓰는 것을 이름. 2. 坐令: 앉은 채 그대로.

송강 정철(1536) 2024.03.24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過花石亭(과화석정) 화석정을 지나며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過花石亭(과화석정) 화석정을 지나며 山形背立本同根(산형배립본동근) 山形은 등지고 서 있었도 뿌리는 하나요 江水分流亦一根(강수분류역일근) 강물은 나뉘어 흘러도 또한 근원은 하나이네. 花石古亭人不見(화석고정인불견) 花石이라 옛 정자에 사람은 보이지 않으니 夕陽歸路重銷魂(석약귀로중소혼) 돌아오는 석양 길에 거듭 혼을 끊노라.

송강 정철(1536) 2024.03.06

松江 鄭澈(송강 정철). 重尋萬日寺(중심만일사) 거듭 만일사를 찾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重尋萬日寺(중심만일사) 거듭 만일사를 찾다 一龕燈火石樓雲(일감등화석루운) 한갯 감실엔 등불이 밝고 石樓엔 구름이라, 往事茫茫只斷魂(왕사망망지단혼) 지나간 일은 아득아득 혼을 끊을레. 惟有歲寒雙栢樹(유유세한쌍백수) 오직 추운 겨울 두 그루 잣나무만이 雪中蒼翠暎山門(설중창취영산문) 눈 속에 푸른빛을 山門에 비추이네.

송강 정철(1536) 2024.01.17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環碧堂韻(차환벽당운) 환벽당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環碧堂韻(차환벽당운) 환벽당 운에 차하다 一道飛泉兩岸間(일도비천양안간) 한 줄기 샘물이 양 언덕 사이에 날리우고 採菱歌起蓼花灣(채능가기료화만) 여뀌꽃 물굽이에 마름 캐는 노래가 이네. 山翁醉倒溪邊石(산옹취도게변석) 산 늙은이 시냇가 돌에 취해 누우니 不管沙鷗自往還(불관사구자왕환) 아무려나 모랫가 갈매기는 왔다 갔다 하는고나.

송강 정철(1536) 2024.01.09

松江 鄭澈(송강 정철). 聞隣友會棲霞堂以詩先寄 (문린우회서하당이시선기) 이웃에 친구들이 霞堂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시로써 먼저 부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聞隣友會棲霞堂以詩先寄 (문린우회서하당이시선기) 이웃에 친구들이 霞堂에 모인다는 말을 듣고 시로써 먼저 부치다 羣仙聯袂訪仙居(군선연몌방선거) 여러 신선들이 소매 연하여 仙家를 찾아가나니 花發碧桃山雨餘(화발벽도산우여) 산 비 지난 후에 벽도화 활짝 피었네. 勝事於我已無分(승사어아이무분) 좋은 일이란 나에게 나눠진 게 없으니 白頭回處意何如(백두회처의하여) 흰 머리 돌릴 때에 내 맘이 어떠 했으료. - 碧桃 : 복숭아나무의 일종. 千葉의 희고 아름다운 꽃이 피며 열매는 매우 작고 먹지는 못함. 관상용으로 심음.

송강 정철(1536) 2024.01.02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與霞堂丈步屧芳草洲還于霞堂小酌(여하당장보섭방초주환간하당소작)

松江 鄭澈(송강 정철). 與霞堂丈步屧芳草洲還于霞堂小酌 (여하당장보섭방초주환간하당소작) 하당장과 방초주를 거닐다가 하당으로 돌아와 술을 들다 散策芳洲倦却廻(산책방주권각회) 꽃샘을 산책하다 피곤해 돌아와 殘花影裏更傳杯(잔하영리갱전배) 남은 꽃 그늘에서 다시 술을 나누네. 年年南北相思夢(년년남북상사몽) 년년히 남북 오가는 꿈속 그리움이야 幾度松臺夜半來(기도송대야반래) 몇 번이나 밤중에 송대를 이르렀을꼬.

송강 정철(1536) 2023.12.25

松江 鄭澈(송강 정철). 江界謫中次梁靑溪大樸韻 (강계적중차양청계대박운) 강계 귀양지에서 양청계 대박을 차운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江界謫中次梁靑溪大樸韻 (강계적중차양청계대박운) 강계 귀양지에서 양청계 대박을 차운하다 黃昏有佳月(황혼유가월) 황혼에 아름다운 달이 있어서 吾與美人期(오여미인기) 나는 미인과 더불어 기약했지 劒閣卒來坦(검각졸래탄) 검문관도 급히 오면 평탄커늘 太行何事危(태행하사위) 태행산이 무슨 일로 위태하리 誰能識上古(수능식상고) 누가 능히 옛날의 일 알까마는 方欲問無爲( 방욕문무위) 바야흐로 무위를 묻고 싶어라 滿酌一杯酒(만작일배주) 한 잔의 술을 가득하게 부어서 共歡堯舜時(공환요순시) 다함께 요순시절을 기뻐하나니

송강 정철(1536) 2023.12.17

松江 鄭澈(송강 정철). 挽趙主簿堪字克己號玉川子 (만조주부감자극기호옥천자)

松江 鄭澈(송강 정철). 挽趙主簿堪字克己號玉川子 (만조주부감자극기호옥천자) 조주부 감 자 극기 호 옥천자를 위한 만시 白老溪翁故(백노계옹고) 휴암 선생과 우계옹 연고 있어 因之托契深(인지탁계심) 그 인연따라 깊이 사귀었다네 晩來情更厚(만래정갱후) 뒤늦게 정 더욱 두터워졌나니 吾過子能箴(오과자능잠) 내 허물 그대 능히 깨우쳤다네 聞說千年宅(문설천년택) 이야기 들으니 천년 유택이라 山重水復奇(산중수부기) 산 첩첩하고 물 더욱 기이하네 猶勝葬嬴博(유승장영박) 영박에 장사지냄보다 나으리니 况與栗翁隨(황여율옹수) 하물며 율곡 선생 함께 함에랴

송강 정철(1536) 2023.12.08

松江 鄭澈(송강 정철). 망송강(望松江) 송강을 바라보며

松江 鄭澈(송강 정철). 망송강(望松江) 송강을 바라보며 歇馬坐松根(헐마좌송근) 말 세워놓고 솔뿌리에 앉으니 松江在眼底(송강재안저) 죽록천이 바로 눈 아래에 있네 幽樓計己定(유루계기정) 숨어서 살 계책은 내 정했으니 歲晩吾將去(세만오장거) 올해 안에는 내 꼭 떠나가리라 常願化爲魚(상원화위어) 강물의 물고기 되고 싶은 것은 潛於深水底(잠어심수저) 깊은 물에 헤엄치고 싶어서네 秋來夢澤間(추래몽택간) 가을이 오면 못에서 꿈을 꾸고 圉圉洋洋去(어어양양거) 어릿대다 천천히 생기 찾아가리

송강 정철(1536) 2023.11.29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소쇄원서홍징선(瀟灑園書洪澄扇) 소쇄원에서 홍징의 부채에 쓰다. 柳市橋邊飮(류시교변음) 버들거리 다릿가에서 술 마셨지 依然歲丙辰(의연세병진) 지난 병진년 세월이 어제 같은데 衰容初不記(쇠용초불기) 야윈 얼굴 처음엔 기억 못하더니 驚笑十年人(경소십년인) 놀라서 웃는구려 10년 전 사람아 梁園連谷口(양원연곡구) 양원은 곡구와 잇닿아 있거니와 花鳥鬧芳辰(화조뇨방신) 호시절 봄이라 꽃 피고 새 우네 偶爾牽幽興(우이견유흥) 우연히 그윽한 흥취에 이끌려서 尊前逢故人(준전봉고인) 술통 앞에서 옛 벗님을 만났고야

송강 정철(1536) 2023.11.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霞翁以舊書出示(하옹이구서출시)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霞翁以舊書出示(하옹이구서출시) 하옹의 옛 편지를 내어 보이다 三十年前札(삼십년전찰) 삼십년 전의 편지를 보니 丁寧紙上言(정녕지상언) 종이 위에 쓰인 말 정녕도 하네. 墨痕新似昨(묵흔신사작) 墨痕은 어제와 같이 새로운데 交義老彌敦(교의노미돈) 交義는 늙어서 더욱 돈독하네. 未可輸塵蠹(미가수진두) 먼지나 좀벌레에게 줄게 아니라 端宜示子孫(단의시자손) 마땅히 자손에게 보여야지. 親朋滿天地(친붕만천지) 친한 벗이야 천지에 가득하지만 雲雨手能飜(운우수능번) 손 뒤집어 구름되고 비 된다네.

송강 정철(1536) 2023.11.07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遊南岳聯句(유남악연구) 남악에서 놀때의 연구

松江 鄭澈(송강 정철). 遊南岳聯句(유남악연구) 남악에서 놀때의 연구 衣草人三四(의초인삼사) 초의 입은 서너 사람 於塵世外遊(어진세외유) 塵世 밖에서 노닐고 洞深花意懶(동심화의라) 골짝인 깊어서 꽃의 뜻 게으르니 山疊水聲幽(산첩구성유) 산 첩첩에 물 소리 그윽하네 斷嶽盃中畵(단악배중화) 끊어진 뫼뿌린 잔 속에 그림이요 長風袖裏秋(장풍수리추) 긴 바람은 소매 속에 가을이네 白雲巖下起(백운암하기) 흰 구름 바위 밑에서 일어나나니 歸路駕靑牛(귀로가청우) 돌아가는 길엔 靑牛 타고 가리이꼬

송강 정철(1536) 2023.10.29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宣川次壁上韻(선천차벽상운)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宣川次壁上韻(선천차벽상운) 선천에서 벽상의 운에 차하다 何處蓬山客(하처봉산객) 어느 곳인가 봉산의 나그네 乘槎海上過(승사해상과) 뗏목 타고서 바다 위를 지나느니 詩爲無盡藏(시위무진장) 시는 무진장 읊었고 酒是大方家(주시대방가) 술도 대방가이네 雨後靑天遠(우후청천원) 비 온 뒤 청천은 멀고 愁來白髮多(수래백발다) 시름으로 백발은 더욱 많네. 那堪舍人頂(나감사인정) 어찌 견딜꼬 舍人峯의 꼭대기서 獨立望京華(독립망경화) 홀로 서서 서울을 바라는 마음.

송강 정철(1536) 2023.10.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失題 2首 (실제 2수)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失題 2首 (실제 2수) 恩波流浩蕩(은파류호탕) 은혜로운 물결 널리널리 흘러서 品彙更昌亨(품휘갱창형) 모든 것이 다시금 창성하리니. 玉輦當春省(옥련당춘성) 玉輦은 봄을 당하여 (民을) 살피고 靈泉應世淸(령천응세청) 靈泉은 세상이 맑아질 응보이네. 乾坤開泰運(건곤개태운) 천지엔 태평의 운이 열리고 日月繼离明(일월계리명) 일월은 밝음을 이었음에 板上題詩賀(판상제시하) 판자 위에서 시를 지어 하례하느니 榮陞古郡名(영승고군명) 옛 고을의 이름이 영예롭게 오르리라.

송강 정철(1536) 2023.10.12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失題 1(실제 1)

松江 鄭澈(송강 정철). 失題 1(실제 1) 不信最奇絶(불신최기절) 최고의 절경이라 믿지 않았더니 及來心轉淸(급래심전청) 와서 보니 마음 절로 맑아지네. 泉爲王溜出(천위왕류출) 샘은 옥방울 되어 솟고 山作石屛橫(산작석병횡) 산은 돌병풍 되어 비끼었네.(둘렀네) 縱被浮名縛(종피부명박) 비록 뜬 이름에 얽혔다지만 猶能勝地行(유능승지행) 오히려 좋은 곳에 다닐 수 있으니 無由永今夕(무유영금석) 이 밤 길게 느릴 길 없어 策馬問前程(책마문전정) 말 채찍하여 앞 길을 묻는다.

송강 정철(1536) 2023.10.03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東關韻奉贈西止翁鄭仁源西遊庚寅 (차동관운봉증서지옹정인원유서유경인)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東關韻奉贈西止翁鄭仁源西遊庚寅 (차동관운봉증서지옹정인원유서유경인) 동관 운에 차하여 사지옹(정인원)의 西遊에 차하다 春回山木變(춘회산목변) 봄이 돌아오니 산에 나무도 변하고 雪盡谷流添(설진곡유첨) 눈이 다하여 골짝 물도 불었네. 別苦杯心凸(별고배심철) 이별의 괴로움에 술잔은 우북하고 詩豪筆穎尖(시호필영첨) 시는 호방하여 붓끝이 날카롭네. 羈愁集白首(기수집백수) 객지 시름은 흰머리에 모이고 靈籟自蒼髥(령뢰자창염) 신령한 소리는 소나무에 울리나니 醉犯金吾禁(취범금오금) 취하여 금오위의 금지를 범할지라도 君嫌我不嫌(군혐아불혐) 그대는 꺼리나 나는 아니 꺼린다오.

송강 정철(1536) 2023.09.24

松江 鄭澈(송강 정철). 自江南還石堡戊子(자강남환석보무자) 강남에서 석보로 돌아오다(무자)

松江 鄭澈(송강 정철). 自江南還石堡戊子(자강남환석보무자) 강남에서 석보로 돌아오다(무자) 免作江南鬼(면작강남귀) 강남의 혼을 면했더니 還爲石底龜(환위석저구) 도리어 돌 밑에 거북이 되었네. 曉朝輸嚥息(효조수연식) 이른 아침을 밥 먹는 일로 보내고 天地入期頤(천지입기이) 천지도 期頤가 되었네.(할 일이 없네) 夢幻看人事(몽환간인사) 인간사를 夢幻인양 보고 行藏付酒卮(행장부주치) 행장이야 술잔에 맡겼느니 溪橋舊白髮(계교구백발) 溪橋의 백발도 오래되었고 髣髴二天詩(방불이천시) 二天 시 방불하구나.

송강 정철(1536) 2023.09.16

松江 鄭澈(정철). 咸山十月見菊花(함산십월견국화) 함산에서 시월에 국화를 보며

松江 鄭澈(정철). 咸山十月見菊花(함산십월견국화) 함산에서 시월에 국화를 보며 天外無鴻信不來(천외무홍신부래) 하늘 밖에(멀리) 기러기 없고 서신은 오지 않는데 思歸日上望鄕臺(사귀일상망향대) 돌아갈 날을 생각하며 망향대에 오르니. 慇懃十月咸山菊(은근십월함산국) 은근(친절)한 시월 함산국화가 不爲重陽爲客開(불위중양위객개) 중양절을 위해서가 아니고 나그네를 위해 피여있구나.

송강 정철(1536) 2023.09.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