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1536) 90

松江 鄭澈(송강 정철). 原韻(원운) 원운을 붙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原韻(원운) 원운을 붙이다  琴書顚倒下龍山(금서전도하용산)琴書 지고 허둥지둥 용산을 내려가니一棹漂然倚木蘭(일도표연의목란)노 하나에 쓸쓸히 목란배에 기대었네霞帶夕暉紅片片(하대석휘홍편편)놀은 저녁빛을 띠어 조각조각 붉고 雨增秋浪碧漫漫(우증추랑벽만만)갈물은 비 더하여 아실아실 푸르네라江蘺葉悴騷人怨(강리엽췌소인원)강리의 잎은 시들어 시인이 원망하겠고水蓼花殘宿鷺寒(수료화잔숙로한)수료화는 쇠잔하여 잠든 해오라기 춥겠구나. 頭白又爲江漢客(두백우위강한객)머리 센 이 몸이 또한 江漢의 객이 되어滿衣霜露泝危灘(만의상로소위탄)서리 이슬 옷 젖은채 겁한 여울을 거스르네.

송강 정철(1536) 2024.11.20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李夢賴家看梅(이몽뢰가간매) 몽뢰의 집에서 매화를 보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李夢賴家看梅(이몽뢰가간매) 몽뢰의 집에서 매화를 보다 病後尙餘垂死骨(병후상여수사골) 앓은 후라 뼈만 앙상히 남았고야 春來還有半邊梅(춘래환유반변매) 봄이 와서 매화는 반 가지만 피었지야. 氣味一般憔悴甚(기미일반초췌심) 초췌한 氣味는 너와 내가 한가지니 黃昏相値兩三杯(황혼상치양삼배) 황혼에 서로 만나 두세 잔 마시고야.

송강 정철(1536) 2024.11.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霞翁韻(차하옹운) 하옹의 운에 차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霞翁韻(차하옹운) 하옹의 운에 차하다 幽人忽起尋春興(유인홀기심춘흥) 幽人이 문득 일어나 봄 흥을 찾나니 川上夕陽經短橋(천상석양경단교) 夕陽이 냇물 위의 짧은 다리를 지나네. 萬壽芳菲烟景暮(만수방비연경모) 온갖 나무와 화초들이 저녁 연기 속에 있느니 野村新酒兩三瓢(야촌신주양삼표) 시골의 갓 익은 술을 두세 잔 마시어라.  - 芳菲: 향기가 나는 화초.- 烟景: 아지랑이가 낀 경치. 봄 경치.

송강 정철(1536) 2024.11.04

松江 鄭澈(송강 정철). 燕子樓次韻(연자루차운) 연자루에 차운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燕子樓次韻(연자루차운) 연자루에 차운하다  深夜城南獨倚樓(심야성남독의루) 깊은 밤 성 남쪽 홀로 누각에 기대옵나니 玉川秋月影悠悠(옥천추월영유유) 玉川의 가을 달 그림자 아득아득 淸光吾欲美人贈(청광오욕미인증) 맑은 빛 고운 님께 보내련만 路斷蓬萊山上頭(로단봉래산상두) 봉래산 꼭대기라 길이 끊겼네라.

송강 정철(1536) 2024.10.23

松江 鄭澈(송강 정철). 詩山客館(시산객관) 시산 객관에서

松江 鄭澈(송강 정철).    詩山客館(시산객관) 시산 객관에서 不才無補聖明時(부재무보성명시) 재주 없어 성인의 밝은 시대에 보탬도 못되고, 老去情懷酒獨知(노거정회주독지) 늙어 가는 정회는 술만이 알아주네. 客路詩山纖月上(객로시산섬월상) 詩山의 나그네 길에 초생달이 오르니 黃昏更與美人期(황혼갱여미인기) 황혼에 다시금 미인과 기약 하여이다.  - 纖月 : 초생달.

송강 정철(1536) 2024.10.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題學祥詩卷(제학산시권) 학산 스님의 시권에 쓰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題學祥詩卷(제학산시권)  학산 스님의 시권에 쓰다  師住香山二十年(사주향산이십년) 스님은 香山에 20년이나 지내시면서 藥爐經卷五更天(약로경권오갱천) 밤 지새며 藥爐로 불경을 읽으시더니 人間何事有難了(인간하사유난료) 인간 세상에 어떤 일이 마치기 어려워 時遣沙彌一字傳(시견사미일자전) 때때로 沙彌 보내어 一字를 전하시는가.  - 五更: 새벽 3~5시. - 藥爐: 약을 다리는 화로. - 沙彌: 어린 僧.

송강 정철(1536) 2024.10.03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金判官希閔韻(차김판관희민운) 판관 김희민에 차운하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次金判官希閔韻(차김판관희민운) 판관 김희민에 차운하다 梅花折寄數枝寒(매화절기수지한) 쓸쓸한 매화가지 몇 가지 꺾어 부치자니 照徹心肝着句難(조철심간착구난) 마음을 환히 비춰 글 짓기 어렵구나. 何事年年滯京輦(하사년년대경련) 무슨 일로 연년히 서울 수레 막히어서 暗香疎影夢中看(암향소영몽중간) 그윽한 향에 성근 그림자 꿈 속에나 보는지.

송강 정철(1536) 2024.09.21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宿淸溪洞(숙청계동) 청계동에서 자다

松江 鄭澈(송강 정철).   宿淸溪洞(숙청계동)  청계동에서 자다  年來萬事入搔두(년래만사입소두)여러해 동안 온갖 일에 머리를 긁나니 天外無端作遠遊(천외무단작원유) 하늘 밖 먼 곳까지 무단히도 나다녔지야. 偶向石門深處宿(우향석문심처숙) 우연히 石門 깊-은 곳에서 자노라니 碧潭疎雨荻花秋(벽담소우적화추) 푸른 못 성근 비의 물억새꽃 가을이여.

송강 정철(1536) 2024.09.13

松江 鄭澈(송강 정철). 漾碧亭(양벽정)양벽정

松江 鄭澈(송강 정철).   漾碧亭(양벽정)양벽정 滿天星月酒初醒(만천성월주초성) 별과 달 하늘에 가득한데 술이 갓 깨었네. 赤葉黃花漾碧亭(적엽황화양벽정) 붉은 잎과 노란 꽃의 양벽정이여. 夢裏分明宣政殿(몽리분명선정전)꿈 속에 선정전 선명하니 玉旒高拱語丁寧(옥류고공어정녕) 玉旒에 팔짱끼고 정녕코 말씀하시네.   - 高拱 : 높은 곳에서 팔짱을 끼고 있음.

송강 정철(1536) 2024.09.05

松江 鄭澈(송강 정철). 千里蓬山不可忘(천리봉산불가망) 蓬山 이라 천리 밖 잊지 못하니.

松江 鄭澈(송강 정철).     千里蓬山不可忘(천리봉산불가망)蓬山 이라 천리 밖 잊지 못하니. 千里蓬山不可忘(천리봉산불가망) 蓬山 이라 천리 밖 잊지 못하니 待臣衣帶御爐香(대신의대어로향) 신하의 옷과 띠며 御爐의 향이여. 樓頭蕭瑟碧梧樹(루두소슬벽오동) 누각 앞 벽오동은 소슬만 한데 一夜不眠秋氣凉(일야불면추기량) 하룻밤 잠 못 들고 가을 기운만 시리네.  - 蓬山: 옥당(出仕하는 곳)의 별칭. - 待臣: 임금을 가까이서 모시는 신하.

송강 정철(1536) 2024.08.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