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계 이황(1501) 76

李滉(이황). 孤山詠梅(고산영매) 고산영매

李滉(이황).    孤山詠梅(고산영매) 고산영매 一棹湖遊鶴報還(일도호유학보환)서호에 배 띄우면 돌아오라 학이 날아들고 淸眞梅月稱盤桓(청진매월칭반환)맑은 매화 밝은 달빛에 흠뻑 빠져 사네 始知魏隱非眞隱(시지위은비진은)魏野(위야)의 은거는 참된 은거가 못되니 賭得幽居帝畵看(도득유거제화간)묻혀 지내는 곳 황제가 그림 그려 보고 있네

퇴계 이황(1501) 2024.06.24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10[기정십영 1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10[기정십영 10]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露陰望雲[노음망운]  :  노음산 구름을 바라보며 亭前巨澤萬象分[정전거택만상분] : 정자 앞의 큰 못은 온갖 형상을 나누고露陰入望山耶雲[노음입망산사운] : 노음에 들인 산의 사특한 구름 바라보네. 出岫何妨去作雨[출수하방거작우] : 드러난 봉우리 어찌 방해하려 비를 만드나怡神不堪持贈君[이신불감지증군] : 즐거운 마음을 군자에게 보낼 수가 없구려.船舷暝戛境非世[선현명알경비세] : 저물어 두드리는 뱃전은 인간 경계 아니오頰笏朝拄人超群[협홀조주인초군] : 뺨의 홀 아침에 떠받드니 무리중 뛰어나네.白衣蒼狗自世態[백의창구자세태] : 흰 옷이 푸른 개로 변하듯 절로 바뀌는 세상向此雲山君莫云[향차운산군막..

퇴계 이황(1501) 2024.06.15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9 [기정십영 9]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9 [기정십영 9]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歧洲玩月[기주완월]  :  갈림길 물가의 달 놀이  歧亭主人去超越[기정주인거초월] : 갈림 길 정자의 주인은 멀리 넘어 가버렸는데洲上尙懸當時月[주상상현당시월] : 물가 위엔 오히려 그 당시의 달이 매달려있네.嗣世銜恩擁朱轓[사세함은홍주번] : 자손 대대로 은혜를 입으니 붉은 수레를 안고得暇來看情不歇[득가래간정불헐] : 한가한 틈을 얻어 와서 보니 실상은 쉴 수 없네.嗟我聞風激衰懦[차아문풍격쇠나] : 뜬 소문에 나는 한탄하며 심히 쇠하고 나약한데況乃形勝眞仙窟[황내형승진선굴] : 하물며 이에 뛰어난 풍경 참으로 신선 세계로다.何時亭中對罇酒[하시정중대준주] : 어느 때에야 정자 안에서 술자리 술잔 마..

퇴계 이황(1501) 2024.06.05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8[기정십영 8] 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8[기정십영 8] 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蛇淵釣魚[사연조어]  :  뱀 못에서 물고기를 낚다.  臨淵不作徒羨魚[임연부작도선어] : 못에 임해 잡지 못하고 물고기 무리 탐내니竹竿一絲風嫋如[죽간일사풍뇨여] : 대나무 낚시대 줄 하나만 바람에 흔들리네.大魚如神倏遠逝[대어여신숙원서] : 큰 물고기 신령 같아 갑자기 멀리 가버려도芳餌來貪俄衆拏[방이래탐아중라] : 향긋한 미끼 탐내 오니 잠시 많이 붙잡았네.渭川非熊事曠絶[위천비웅사광절] : 위천의 곰이 어긋남은 심히 공허한 일이고 東海連鼇談誕虛[동해연오담탄허] : 동해 바다 산의 자라는 헛된 거짓 이야기네.我思江湖有散人[아사강호유산인] : 내 생각에 강호에 한가한 사람이 있으리니金虀玉膾聊同渠[금제옥회료동거] : ..

퇴계 이황(1501) 2024.05.27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7[기정십영 7]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7[기정십영 7]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孤山聽笛[고산청적]  :  외진 산에서 피리 소리를 듣다. 遙山一抹暮天碧[요산일말모천벽] : 먼 산을 잠시 지나니 푸른 하늘 저무는데山下何人弄長笛[산하하인롱장적] : 산 아래 어떤 사람이 긴 피리를 연주하네.數聲隨風落洲渚[수성수풍락주저] : 바람 따라 소리 헤아리니 물가 쓸쓸하고鳥獸悲號龍舞澤[조수비호룡무택] : 새와 짐승 슬피 울며 용이 못에서 춤추네.君山舟上呂逢仙[군산주상여봉선] : 군산의 배 위에서 여봉선이 신선을 만난듯奪秀亭中劉捻鐵[탈수정중류념철] : 탈수정 정자 안에서 유군이 철적을 잡았네. 憑欄終夕獨感慨[빙란종석독감개] : 밤새 난간에 기대어 홀로 마음 깊이 느끼니烟水蒼茫墮寒月[연수창..

퇴계 이황(1501) 2024.05.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6[기정십영 6]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6[기정십영  6]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竹林翠烟[죽림취연]  :  대 숲의 푸른 안개  萬玉森森擢岸邊[만옥삼삼탁안변] : 많은 옥 빽빽히 늘어서 언덕 가에 솟아나고寒枝瘦葉搖蒼烟[한지수엽요창연] : 찬 가지에 가늘은 잎 푸른 안개에 흔들리네.龍拏虎攫筍競長[용라호확순경장] : 용이 누르고 범이 당겨도 죽순은 높이 자라고雪虐風饕節彌堅[설학풍도절미견] : 사나운 바람 모진 눈에도 절개는 더욱 강하네.嘯詠誰知袁尹眞[소영수지원윤진] : 시를 읊조리던 원 부윤의 진솔함 누가 알리오切磋還思衛武賢[절차환사위무현] : 갈고 닦음에 위무공의 현명함 다시 생각하네.安得湖州入神筆[안득호주입신필] : 어찌하면 호수 고을에 들어 신의 필법을 얻어爲寫一幅山家傳..

퇴계 이황(1501) 2024.05.1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5[기정십영 5]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5[기정십영 5]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梅塢淸香[매오청향] : 둑에 핀 매화의 맑은 향기.  誰將尤物破天荒[수장우물파천황] : 누가 무릇 뛰어난 물건인 천황을 깨뜨리나小塢臨池栽韻芳[소오임지재운방] : 못에 임한 작은 둑에 향기로운 정취 심었네.皎皎驚人氷雪白[교교경인빙설백] : 깨끗한 빛 빙설처럼 밝으니 사람들 놀래고馥馥襲袂旃檀香[복복슴몌전단향] : 그윽한 향기 소매를 치니 단향목 향기라네.孤山微吟占風情[고산미음점풍정] : 외로운 산에서 작게 읊으며 풍정 차지하고草堂索笑開愁腸[초당삭소개수장] : 초당에 쓸쓸히 웃으니 마음 근심 사라지네.麻姑後夜許同攀[마고후야허동반] : 마고와 늦은 밤에 함께 의지하길 허락하고莫辭對月傾壺觴[막사대월경호..

퇴계 이황(1501) 2024.05.06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4[기정십영 4]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4[기정십영 4]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斜陽落雁[사양낙안]  :  해질녁 내려 앉는 기러기. 秋日悠揚下天畔[추일유양하천반] : 가을 해 한가히 오르다 하늘 지경에 내리니一陣點破遙空雁[일진점파요공안] : 한 무리 점 흩어지며 기러기 허공을 떠도네.渺渺冥冥羽翮低[묘묘명명우촉지] : 아득히 멀리 어두워지니 날개죽지 구부리고庚庚秩秩天機慣[경경질질천기관] : 차례 차례 바뀌어 이어가니 천기에 익숙하네.稻粱多處有網羅[도량다처유망라] : 벼와 곡식이 많은 곳에는 그물이 있겠지만風霜落後饒葭薍[풍상락후요가완] : 서리 바람 내린 뒤엔 갈대와 억새 넉넉하네.君看禽鳥愼翔集[군간금조신상집] : 그대 보았나 새들 날면서 모이는것 삼가함을世事茫茫歲向晏[세사망망..

퇴계 이황(1501) 2024.04.25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3[기정십영 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3[기정십영 3]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平蕪散牧[평무산목]:거친 들판에 풀어 놓은 목장. 春燒沒盡春草綠[춘소몰진춘초록] : 봄의 들 불이 모두 꺼지니 봄 풀들은 푸르고 膴膴郊原盈遠目[무무교원영원일] : 비옥한 들판과 언덕은 눈 멀리까지 가득하네. 驅催不到村野間[구최부도촌야간] : 내쫒고 재촉함 시골 마을 사이 이르지 못하니 太平氣象看遊牧[태평기상간유목] : 태평한 기운 본 받아 즐기는 목동을 바라보네. 髫童忘機但鞭後[초동망기단편후] : 더벅머리 아이 욕심 잊고 다만 채찍 뒤로하고 飽滿歸來月下宿[포만귀래월하숙] : 배 가득 불러 돌아 오다 달빛 아래 잠을 자네. 不解謳歌堯與舜[불해구가요여순] : 요와 순임금 칭송하는 노래 깨닫지 못하지만 ..

퇴계 이황(1501) 2024.04.18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제2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因竝水循山而下[인병수순산이하] 晩抵退溪[만저퇴계] 每得勝境[매득승경] 卽賦一絶[즉부일절] 절구 九首,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2 수 :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암] : 금씨와 손씨에게 장차 초막 하나를 세우려나 묻네.

퇴계 이황(1501) 2024.04.08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因竝水循山而下[인병수순산이하] 晩抵退溪[만저퇴계] 每得勝境[매득승경] 卽賦一絶[즉부일절] 절구 凡九首,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 제 1 수 ]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퇴계 이황(1501) 2024.03.30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聞道杭州十里荷[문도항주십리하] : 말 들으니 항주에는 연 꽃이 십리라는데 錦雲此地還如何[금운차지환여하] : 비단 구름이 이 곳으로 돌아오면 어떨까.? 無端風雨滿空至[무단풍우만공지] : 끝없이 비와 바람 이르러 하늘 가득하며 翠蓋歷亂飜紅葩[취개력란번홍파] : 푸른 잎 어지럽게 지나 붉은 꽃을 뒤집네. 萬斛明珠瞥眼撒[만곡명주별안살] : 만곡 밝은 구슬을 눈깜짝 할 새 흩뿌리고 千指哀箏鬧手撾[천지애쟁료수과] : 슬픈 쟁 천 손가락이 손수 치듯 시끄럽네. 須臾雨卷定千植[수유우권정천식] : 마침 잠시 비 그치니 편안히 무성히 자라 淸遠更覺天香多[청원갱각천향다]..

퇴계 이황(1501) 2024.03.21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8[이죽 차운강절고죽 8]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8[이죽 차운강절고죽 8]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自成林[치죽자성림] : 어린 대나무 스스로 숲을 이루니 爽籟生寒葉[상뢰생한엽] : 차가운 잎에서 서늘한 소리가 나네. 樊川豈爾知[번천기이지] : 번천[두목]이 어찌 너를 알리오 比之萬夫甲[비지만부갑] : 갑옷 입은 일만 장부에 비유하였구나. 亦恐道太孤[역공도태고] : 길도 또한 매우 고루할까 염려되어 栽菊繞成匝[재국요성잡] : 국화를 널리 둘러싸 무성해지도록 심었네. 除害不可無[제해불가무] : 해로운것을 없애는데 불가함이 없으니 時時親操鍤[시시친조삽] : 때때로 친히 삽질을 한다네.

퇴계 이황(1501) 2024.03.06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7[이죽 차운강절고죽 7]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7[이죽 차운강절고죽 7]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拔地生[치죽발지생] : 어린 대나무 땅위에 성하고 싱싱하니 意欲干雲上[의욕간운상] : 마음은 높은 구름을 범하려하네. 丹穴五色禽[단혈오색금] : 단혈의 다섯가지 빛깔의 새는 雝雝去何向[옹옹거하향] : 화락하게 즐기며 어디를 향해 가는가. 蕭蕭伴幽居[소소반유거] : 쓸쓸함과 벗하여 조용히 살다보니 柴門日淸曠[시문일청광] : 사립문은 나날이 한가하여 황량해지네. 足明溪上翁[족명계상옹] : 넉넉하게 갖추어져 산골짝 어른께 드리니 不願封侯相[불원봉후상] : 봉후의 도움도 바라지 않는구려.

퇴계 이황(1501) 2024.02.17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6[이죽 차운강절고죽 6]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6[이죽 차운강절고죽 6]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有美姿[치죽유미자] : 어린 대나무 아름다운 자태가 있으니 尖新脫綳初[첨신탈붕초] : 뾰족한 새순이 처음으로 묶은것을 벗어났네. 遷地醉來忘[천지취래망] : 땅을 옮겨 올때는 취하여 잊었고 舞梢笑時舒[무초소시서] : 춤추는 가지 끝은 웃을때마다 펴지네. 重露淸晨後[중로청신후] : 맑은 새벽 이슬 자주 내린 뒤에 微涼小雨餘[미량소우여] : 적은비 내린 나머지 조금 서늘하구나. 何須鳳鳴管[하수봉명관] : 어찌 구태여 봉황새가 우는 율관의 長短算分銖[장단산분수] : 길고 짧음을 저울눈으로 셈하여 나눌까.

퇴계 이황(1501) 2024.01.28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5[이죽 차운강절고죽 5]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5[이죽 차운강절고죽 5]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移難活[치죽이난활] : 어린 대는 옮기면 살리기 어려우니 日夕勤灌蓋[일석근관개] : 매일 저녁 물을 주고 덮어주었네. 托地如有欣[탁지여유흔] : 땅에 닿아 의지하니 기쁨이 있고 植立儼相對[식립엄상대] : 똑바로 자라 서로 대하니 의젓하구나. 蕭灑淸眞意[소쇄청진의] : 바람 불어 흔들려도 참된 풍정은 사념이 없으니 忽與我心會[홀여아심회] : 문득 나의 마음과 더불어 깨닫는구려. 譬德詠淇澳[비덕영기오] : 덕을 비유하여 기욱편을 읊나니 詩人眞知愛[시인진지애] : 시인은 참으로 즐길 줄을 알았구나.

퇴계 이황(1501) 2024.01.17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4[이죽차운강절고죽 4]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4[이죽차운강절고죽 4]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始成行[치죽시성항] : 어린 대나무 비로소 의지가 굳세어지니 已似伯夷淸[이사백이청] : 이미 백이와 숙제를 닮아 사념이 없다네. 挺然衆卉中[정연중훼중] : 초목의 무리 가운데 뛰어나게 훌륭하니 自可樹風聲[자가수풍성] : 스스로 가히 품격과 성망을 세우는구려. 讓國一時義[양국일시의] : 나라를 사양함은 한결같은 시대의 의리요 恥粟百世情[치속백세정] : 곡식을 부끄러워하니 백세의 진리라네. 長歌採薇曲[장가채미곡] : 고사리 캐는 노래가 긴 노래라고 孰云鳴不平[숙운명불평] : 누가 불평하며 이를 말하리오.

퇴계 이황(1501) 2024.01.09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3[이죽 차운강절고죽 3]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3[이죽 차운강절고죽 3]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種我庭[치죽종아정] : 어린 대나무를 나의 뜰에 심으니 亦在幽巖下[역재유암하] : 또한 그윽한 바위도 뒤에 있구나. 有松倂有梅[유송병유매] : 소나무 있는곳에 나란히 매화도 있으니 三節足成詑[삼절족성이] : 삼절이 갖추어짐에 으쓱하구나. 畸人有時來[기인유시래] : 기인이 있어 때 맞춰 찾아오시니 俗駕寧對謝[속가영대사] : 속인을 능가하니 편안히 대하여 사례하네. 誠堪老此間[성감노차간] : 삼가하고 즐기며 이 사이에서 늙으니 肉食久已罷[육식구이파] : 육식은 옛날에 이미 그만두었다네.

퇴계 이황(1501) 2024.01.02

退溪 李滉[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2[이죽 차운강절고죽2]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2[이죽 차운강절고죽2]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種前庭[치죽종전정] : 어린 대나무를 뜰 앞에 심으니 我窓淸且幽[아창청차유] : 나의 창이 맑고 또한 그윽하구나. 猗猗見長夏[아의견장하] : 여름에 연약하고 길게 자라는걸 보니 凜凜期高秋[늠름기고추] : 하늘 높은 가을에는 늠름함을 기약하네. 入而對此君[입이대차군] : 들어오면 대나무를 마주하고 出而漱溪流[출이수계류] : 나가서 산 골짜기 흐르는 물에 씼는다네. 淸寒不厭多[청한불염다] : 차갑고 추운것이 겹쳐도 싫어하지 않으니 遇境恣所收[우경자소수] : 뜻이 맞는 경우엔 마음대로 쉬며 거처하리라.

퇴계 이황(1501) 2023.12.25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1[이죽 차운강절고죽 1]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1[이죽 차운강절고죽 1]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兩三叢[치죽양삼총] : 어린 대나무 두 세 포기를 移來見其生[이래견기생] : 옮겨 와 그가 자람을 살피네. 且喜新萌抽[차희신맹추] : 장차 새로운 죽순을 뽑아내면 기쁜데 何妨逸鞭行[하방일편행] : 어찌 격하게 매질함을 거리끼는가 ? 物遇人之幽[물우인지유] : 대나무는 숨어 사는 사람을 만났고 人荷時之明[인하시지명] : 사람은 이를 숭상 할 기회를 맡았네. 山園一畝內[산원일무내] : 산속 화원의 어느 밭이랑 안에서 幸矣相娛情[행의상오정] : 다행이 서로 즐기는 멋을 만났구려.

퇴계 이황(1501) 2023.12.17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2[유산서사 1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還家 : 집으로 돌아오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2[유산서사 12]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還家 : 집으로 돌아오다. 遊山何所得[유산하소득] : 산에서 즐기며 얻은 것이 무엇인가 如農自有秋[여농자유추] : 농부와 같이 진실로 넉넉한 가을이라. 歸來舊書室[귀래구서실] : 예전의 서실로 돌아 오길 마치고 靜對香烟浮[정대향연부] : 향불 연기 떠도는 고요함 마주하네. 猶堪作山人[유감작산인] : 오히려 산 사람이 된듯 즐기니 幸無塵世憂[행무진세우] : 다행히 속세의 근심이 없구나.

퇴계 이황(1501) 2023.12.07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1[유산서사 11]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1[유산서사 11]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下山[하산] : 산을 내려가며 移棲萬仞崖[이서만인애] : 매우 높은 경계에 거처를 옮기니 其下臨無底[기하림무저] : 그 아래 내려다보니 바닥이 없구나. 抱病畏處險[포병외처험] : 병을 안고있으니 험한 곳이 두렵고 頗妨寄衰齒[파방기쇠치] : 쇠한 연령에 의지하니 자못 거리끼네. 翛然下山去[유연하산거] : 빠른 듯이 산 아래로 내려가니 雲林杳幾里[운림묘기리] : 구름 숲이 몇리나 아득한지.....

퇴계 이황(1501) 2023.11.29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0[유산서사 10]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10[유산서사 10]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宴坐[연좌] : 고요히 앉아서 朝市竟何裨[조시경하비] : 조정이나 저자가 도리어 무슨 도움이 될까 ? 山林久無厭[산림구무염] : 산 속 숲엔 오래 머물러도 물리지 않는구나. 身羸好燕養[신리호연양] : 몸은 고달퍼도 편안히 가르치니 좋고 質愚須學砭[질유수학폄] : 어리석은 품성 반드시 경계하며 배우네. 禪窓白日靜[선창백일정] : 좌선하는 창은 밝은 낮에도 조용하니 不用珠數念[불용주수념] : 구슬을 써서 세는것 생각치 않으리라.

퇴계 이황(1501) 2023.11.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9[유산서사 9]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修書[수서] : 글을 정리하며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9[유산서사 9]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修書[수서] : 글을 정리하며 我讀啓蒙書[아독계몽서] : 나는 계몽서를 이해하고 一管窺玄關[일관규현관] : 대롱 구멍 하나로 심오한 관계를 살펴보았네. 傳疑自備忘[전의자비망] : 전의[傳疑]로 몸소 소홀히 함을 예방하고 不托麻衣姦[불탁마의간] : 마의[麻衣]의 간사함에 의지하지 않으리라. 靜中聊一修[정중료일수] : 깨끗한 마음으로 에오라지 한결같이 익히니 得處非世間[득처비세간] : 깨달아 은거하니 세간의 틈새가 아니로다.

퇴계 이황(1501) 2023.11.06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8[유산서사 8]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倦遊 (권유)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8[유산서사 8]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倦遊 (권유) 松岡欲擬我按江原。令遊金剛山。余辭之。 (송강욕의아안강원 령유금상산 여사지) 송강 조사수가 나를 강원도 관찰사로 금간산에서 놀게 하고자 하였으나 내가 이를 사절하다. 故人欲薦我[고인욕청아] : 옛 친구가 나를 추천하여 勸我遊丹丘[권아유단구] : 내게 권하길 단구에서 즐기라네. 此意固已厚[차의고이후] : 이 뜻이 대단히 두텁고 완고하니 此事寧非愁[차사녕비수] : 이 일이 어찌 근심스럽지 않으리오 ? 焉有受方面[언유수방면] : 어찌 한 지방을 맡아 다스리면서 爲謀方外遊[위모방외유] : 지방 밖에 노니는걸 꾀할수 있나 ?

퇴계 이황(1501) 2023.10.29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7[유산서사 7]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懷人[회인] : 마음에 있는 사람을 그리며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7[유산서사 7]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懷人[회인] : 마음에 있는 사람을 그리며 孤蹤在世間[고종재세간] : 외로운 발자취 세상 사이에 있으니 常恨少朋遊[상한소붕유] : 늘 한함은 사귀는 친구가 적음이라. 有如鶴鳴陰[유여학명음] : 마땅히 학이 몰래 우는것 알기에 和者何悠悠[화자하유유] : 화답할 사람 얼마나 멀리서 그리워 할까 空山歲暮時[공산세모시] : 빈 산에 한 해 저무는 때에 獨詠無相猶[독영무상유] : 홀 로 노래하니 마땅히 따름이 없구려.

퇴계 이황(1501) 2023.10.20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6[유산서사 6]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講道[강도] : 이치를 강론하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6[유산서사 6]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講道[강도] : 이치를 강론하다 聖賢有緖言[성현유서언] : 성현의 말씀 차례가 있으니 微妙非玄冥[미묘비현명] : 섬세하고 오묘하여 검거나 어리석지 않구나. 源流有所自[원류유소자] : 근원의 흐름이 차례로 있었으니 毫末有所爭[호말유소쟁] : 털 끝만한 곳의 차이도 알수있네. 講之欲何爲[강지욕하위] : 강론함은 장차 무엇을 하기 위함인가 ? 志道求其寧[지도구기녕] : 도리의 뜻을 구하여 이에 편안하리라.

퇴계 이황(1501) 2023.10.12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5[유산서사 5]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 勞農 [노농] : 애쓴 농민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5[유산서사 5]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 勞農 [노농] : 애쓴 농민 山農住山城[산농주산성] : 산중의 놈민들 산성에 거주하며 沃土耕非緩[옥토경비완] : 기름진 땅 밭가는걸 늦추지 않았네. 如何捨此去[여하사차거] : 어찌 이같이 돌보지 않고 버려두어 町疃荊棘滿[정탄형극만] : 남새 밭에도 가시 나무만 가득하네. 欲反畏里胥[욕반외리서] : 돌아가고자 하나 마을 아전이 두려워 非關生理短[비관생리단] : 짧게 다스려 사는것 관계하지 않는구나.

퇴계 이황(1501) 2023.10.02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4[유산서사 4]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遊山書事 4[유산서사 4]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4수 謝客[사객] : 손님을 사절하다. 山人亦款人[산유역관인] : 산 사람도 역시 사람을 좋아하니 酒食要餉夕[주식요향석] : 술과 음식을 모아 저녁에 보내왔네. 我云子休矣[아운자휴의] : 내가 이르길 당신은 그만 두어라 後者情難極[후자정난극] : 뒷 사람 사정이 극진하기 어렵네. 山人笑而去[산인소이거] : 산 사람은 웃으며 가버리니 日墮遠山黑[일타원산흑] : 해는 지고 먼 산이 어두워지네.

퇴계 이황(1501) 2023.09.22

退溪 李滉[퇴계 이황] . 遊山書事 3[유산서사 3]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3수 翫月[완월] : 달을 감상하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 遊山書事 3[유산서사 3] 산을 유람한 일을 쓰다 3수 翫月[완월] : 달을 감상하다 千巖雪嵯峨[천암설차아] : 많은 바위에 눈이내려 우뚝솟은 산에 月出愈淸肅[월출유정숙] : 달이 솟아 점점 맑고 엄숙하구나. 幽人坐不寐[유인좌불매] : 그윽한 이 잠들지 못하고 앉았으니 寒鏡低梵屋[한경저범옥] : 차디찬 명월이 깨끗한 집에 머무는구나. 夜久香寂寂[야구향적적] : 밤이 오래되니 향기마저 사라져 쓸쓸하고 眞成媚幽獨[진성미유독] : 다만 그윽하고 아름다운 본성을 이루네.

퇴계 이황(1501) 2023.09.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