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초 김부용(여 1813) 75

金金芙蓉(김부용). 仙橋月步(선교월보) 선교에서 달밤에 거닐며

金芙蓉(김부용).   仙橋月步(선교월보) 선교에서 달밤에 거닐며  鬪花舊伴夜相逢(투화구반야상봉)투화연 하던 옛 친구 밤중에 만나已覺羅衣浥露濃(이각나의읍노농)비단옷 이슬에 흠뻑 젖는 줄도 몰랐네江上人家元爽塏(강상인가원상개)강가의 집들은 원래 밝고 높이 트여있고月中烟樹盡從容(월중연수진종용)달빛 속 안개낀 나무들 모두 조용 하구나涓珠細滴玲瓏竅(연주세적영롱규)영롱한 바위구멍에선 가는 물방울이 똑똑똑咳鶴潛聆黯淡峰(해학잠령암담봉)어두운 봉우리에선 잠잠히 들여오는 학울음拂暑歸來床燭燼(불서귀래상촉신)더위 식히고 돌아오니 책상 위 촛불은 가물가물也應睡到日高春(야응수도일고춘)에라 모르겠다 해질 때 까지 한번 자보자꾸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江樓七夕(강루칠석) 강루칠석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江樓七夕(강루칠석) 강루칠석 漁歌一曲四山空(어가일곡사산공)어부의 노래 들리는 사방 산들 비었는데 不忍醒過此夜中(불인성과차야중)차마 오늘 밤은 술 깬 채론 못 보내겠네 何事鷄鳴天欲曙(하사계명천욕서)어인 일로 닭이 울어 먼동이 트려 하나 相看脈脈去悤悤(상간맥맥거총총)아무 말 못하고서 바라만 보다 총총히 가네

金芙蓉(김부용). 還鄕(환향) 귀향

金芙蓉(김부용).   還鄕(환향) 귀향   春風驅馬首陽東(춘풍구마수양동)봄 바람에 해주 동쪽으로 말을 달리니浿上雲烟細路通(패상운연세로통)대동강 구름 안개속으로 오솔길 통하여 있네琴帶凝塵留古匣(금대응진유고갑)거문고는 먼지 앉아 낡은 갑 속에 있고花藏密樹耐殘紅(화장밀수내잔홍)꽃은 빽빽한 나무들 사이에 삐쭉 붉게 피었네投閒縱似安巢鳥(투한종사안소조)한가롭기는 둥지 속 새 같다만拊志還如不繫蓬(부지환여불계봉)마음을 다독거려 매지 않은 배처럼 돌아오네强把床書聊自適(강파상서료자적)자적 코자 책을 잡고 앉으니仙橋靜月照簾中(선교정월조렴중)선교에 뜬 하얀 달 주렴 안을 비춰 주누나

金芙蓉(김부용). 奉和花史使君(봉화화사사군) 화사 사군의 시를 받들어 화답함

金芙蓉(김부용).    奉和花史使君(봉화화사사군)화사 사군의 시를 받들어 화답함  歎息復歎息(탄식부탄식)탄식하고 또 탄식하니虛名誤此生(허명오차생)헛된 이름이 내 일생 그르쳤네葫蘆依畵樣(호로의화양)호리병박 그리는 흉내만 내고啁哳强詩聲(조찰강시성)주절주절 억지로 뜯어 맞춰 시구를 지었네德豈蘭芳比(덕기란방비)덕이 어찌 난초 향기에 비하랴心猶藕孔明(심유우공명)마음은 어둠속에 갇혀있네幸夢君子庇(행몽군자비)운 좋게도 군자의 사랑을 받아垂手步江城(수수보강성)편안히 강가를 거닐고 있네

金芙蓉(김부용). 臨津(임진)임진각 나룻터에서

金芙蓉(김부용).  臨津(임진)임진각 나룻터에서 我行臨古渡(아행임고도)길을 가다 옛나루에 이르니秋思復何如(추사부하여)가을 시름 다시금 떠오르네水落岩形瘦(수락암형수)물 떨어져 바위모습 파리 하고天高木葉虛(천고목엽허)하늘 높아 나뭇잎 비었네征人愁遠道(정인수원도)나그네 먼 길 근심하고民事感荒畬(민사감황여)백성은 황폐한 농토 걱정 일세蘆荻花如雪(노적화여설)갈대꽃 눈처럼 날리는데汀洲駐小車(정주주소거)물가에 작은 수레 멈추네

金芙蓉(김부용). 曉起(효기) 새벽에 일어나

金芙蓉(김부용).   曉起(효기) 새벽에 일어나 籬下黃華發(이하황화발)울타리 밑에 국화 피고遙空一色秋(요공일색추)먼 하늘 모두 가을 빛이네傾河連北極(경하연북극)은하수 기울어 북극성에 닿고缺月掛西樓(결월괘서루)이지러진 달은 서쪽 누각에 걸렸네歸雁撓人夢(귀안요인몽)돌아가는 기러기 울음 소리에 어지럽고寒蛩惹客愁(한고야객수)쓸쓸한 귀뚜라미 소리 나그네 시름 자아내네文章眞小技(문장진소기)시 짓는 실력 참으로 작은 재주 일뿐晩覺拙身謀(만각졸신모)내몸 하나 추스릴 수 없음을 늦게서야깨닫네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8首(차곡구팔운8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8首(차곡구팔운8수)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官伻昨自落中回(관팽작자낙중회)관가 일 보고 서울에서 돌아오니 八幅恩章摠琬環(팔폭은장총완환)여덟폭에 쓰여진 곡구의 시 모두 다 옥구슬 이네 猥荷奎仙偏愛眷(외하규선편애권)외람되게 규선을 꿈 꾸어 왔으니 時時臨卷愧疎材(시시임권괴소재)때로 곡구를 펼쳐보며 서툰재주부끄러워 하네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7首(차곡구팔운 7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7首(차곡구팔운 7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一派彭城有幾人(일파팽성유기인) 팽성일파 몇이나 남았는가 圓通居士寫難眞(원통거사사난진) 참으로 원통거사 그리기 어렵네 明牕披獻琅珢幅(명창피헌랑간폭) 밝은 창을 열고 대나무 그림 그리는데 鍾得方塘已十春(종득방당이십춘) 연못가에 대 심은 지 어느덧 십년이라네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6首(차곡구팔운 6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6首(차곡구팔운 6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秋深海舘客愁侵(추심해관객수침) 가을밤 바닷가 객관 손님 시름도 깊어 京國春花夢裡尋(경국춘화몽리심) 서울 봄날에 핀 꽃 꿈속에서 찾고 있네 戱潑如蘭如桂墨(희발여란여계묵) 재미삼아 난초인가 계화인가 그려 보지만 掣成不柳不桃心(체성불류불도심) 버들도 복사꽃도 내 마음 꽃 아니라네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5首(차곡구팔운 5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5首(차곡구팔운 5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河堂秋夜露華繁(하당추야로화번) 하당의 가을밤 이슬들이 영롱한데 悽捥香情對墨君(처완향정대묵군) 아가씨 구슬프게 묵군을 보고있네 風掣葉翻雙劒動(풍체엽번쌍검동) 바람이 잎새를 때리니 쌍칼처럼 흔들리고 天然起舞碧羅裙(천연기무벽라군) 절로 일어나 푸른비단 치마 휘돌리며 춤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4首(차곡구팔운 4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4首(차곡구팔운 4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秋風千里海西司(추풍천리해서사) 추풍이 천리 바다 서쪽 사당에 부니 黃葉靑山揔陸離(황엽청산총육리) 황엽청산 모두 울굿불긋 찬란 하구나 淸聖祠邊千古竹(청성사변천고죽) 청성사 옆 천년 대나무 時時送響和新詞(시시송향솨신사) 때때로 소리내어 새 노래에 화답하네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3수(차곡구팔운 3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3수(차곡구팔운 3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秋風千里海西司(추풍천리해서사) 추풍이 천리 바다 서쪽 사당에 부니 黃葉靑山揔陸離(황엽청산총육리) 황엽청산 모두 울굿불긋 찬란 하구나 淸聖祠邊千古竹(청성사변천고죽) 청성사 옆 천년 대나무 時時送響和新詞(시시송향솨신사) 때때로 소리내어 새 노래에 화답하네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2首(차곡구팔운2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2首(차곡구팔운2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東坡居士泳筠詩(동파거사영균시) 동파거사가 대나무 시를 읊고 石室山人是我師(석실산인시아사) 석실산인은 나의 스승이네 悄蒨靑蔥眉睫暎(초천청총미첩영) 푸르디 푸른 무성한 댓잎 눈앞에서 빛나니 雨中輕葉雪中枝(우중경엽설중지) 잎새엔 빗방울 머금고 가지엔 눈을 맞는구나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1首(차곡구팔운 1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金芙蓉(김부용). 次谷口八韻 1首(차곡구팔운 1수) 곡구의 여덟 운에 차운함 綾節淸癯自可憐(능절청구자가련) 서슬 같은 푸른 절개 야위어 가고 梅花道士托仙緣(매화도사탁선연) 매화도사 신선과 인연을 맺었네 渭濱摵摵千竿影(위빈색색천간영) 위수 물가엔 앙상한 대나무 숲 그림자 合置湖山几案前(합치호산궤안전) 산호는 책상 앞에 넉넉하게 펼쳐지네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3(봉차연천합하 3)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3(봉차연천합하 3) 生長成都粉黛中(생장성도분대중) 성도의 분단장한 여인들 틈에서 자라 素心猶愧卓文風(소심유괴탁문풍) 평소 마음이 탁문군의 풍류만 못함을 부끄러워 했네 虛名浪得詞垣許(허명랑득사원허) 헛된 이름 부끄럽게도 시단에서 얻었으니 覽罷華箋鏡面紅(람파화전경면홍) 보내신 글 읽고나니 거울 속 얼굴 붉어졌네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2(봉차연천합하 2)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2(봉차연천합하 2) 山水吟成小硯西(산수음성소연서) 산수를 읊조려 작은 벼루 옆에 써두니 洛南烟月隔窓迷(낙남연월격창미) 서울남쪽 안개속 비치는 달빛 창문너머 아득하네 城頭弱柳非梧樹(성두약류비오수) 성머리의 여린 버들 오동나무 아니거늘 豈望他時老鳳棲(기망타시로봉서) 어찌 훗날 늙은 봉황 깃들길 바라리오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1(봉차연천합하 1)

金芙蓉(김부용). 奉次淵泉閤下 1(봉차연천합하 1) 紗窓睡罷月輪西(사창수파월륜서) 사창에 잠을 깨니 서창으로 달이 지고 漢水雲烟夢裡迷(한수운연몽리미) 은하수 흐르는 밤안개 꿈속처럼 아득하네 林下淸風簾幙起(림하청풍염막기) 숲속 맑은 바람 주렴 걷어 올리니 芳心寂寞一鵻棲(방심적막일추서) 고운마음 적막한데 산 새 깃들었네

金芙蓉(김부용). 追用前韻呈淵泉相公3(추용전운정연천상공3) 예전 시에 차운하여 연천 상공께 드림

金芙蓉(김부용). 追用前韻呈淵泉相公3(추용전운정연천상공3) 예전 시에 차운하여 연천 상공께 드림 當世文章是謫仙(당세문장시적선) 당세의 문장으로는 귀양 온 이백이지만 淵泉浩浩出靑蓮(연천호호출청연) 연천상공 호탕한 문장은 이백보다 낫다네 分明雪夜寒梅下(분명설야한매하) 눈 빛 환한 밤 차가운 매화 아래 一斗呼來又百篇(일두호래우백편) 한 말술 마시며 또 시 백편 짓네

金芙蓉(김부용). 追用前韻呈淵泉相公2 (추용전운정연천상공2) 예전 시에 차운하여 연천 상공께 드림

金芙蓉(김부용). 追用前韻呈淵泉相公2 (추용전운정연천상공2) 예전 시에 차운하여 연천 상공께 드림 一朶亭亭出水中(일타정정출수중) 붉은 연꽃 한 떨기 물에서 우뚝 솟아 孤香無力借春風(고향무력차춘풍) 외로운 향기 힘없이 봄바람 탄다네 直須荏苒羣芳歇(직수임염군방헐) 다른 꽃들 덧없이 이내 시들어도 獨與秋蘭一樣紅(독여추란일양홍) 가을 난초와 함께 홀로 붉구나

金芙蓉(김부용). 追用前韻呈淵泉相公 (추용전운정연천상공) 예전 시에 차운하여 연천 상공께 드림

金芙蓉(김부용). 追用前韻呈淵泉相公 (추용전운정연천상공) 예전 시에 차운하여 연천 상공께 드림 何事相公晩出西(하사상공만출서) 어인 일로 상공께서는 이토록 늦으시나 楚天雲雨望中迷(초천운우망중미) 초천의 운우지정 멀리 시야에 혼미하네 未知玉樹昆山月(미지옥수곤산월) 옥수와 곤륜산 달이 어디있는지 알수없으니 倘有翩翩彩鳳棲(당유편편채봉서) 혹여 훨훨날다가 채봉처럼 어디에서 쉰시는가

金芙蓉 (김부용). 孤憤3首(고분3수) 홀로 분개하다

金芙蓉 (김부용). 孤憤3首(고분3수) 홀로 분개하다 幽愁黯淡斂靑峨(유수암담렴청아) 깊은 근심 암담한 속에 젊은 여인 누었구나 雨打紅梨晝掩紗(우타홀리주엄사) 비 맞은 붉은 배꽃 낮에도 비단으로가리웠구나 鶯喚鵲啼猶忍聽(앵환작제유인청) 저놈의 산새 소리 차마 듣기 어려운데 其如山外笛聲何(기여산외적성하) 먼데서 들려오는 피리소리 어쩌란 말이

金芙蓉(김부용). 孤憤 2首(고분 2수) 홀로 분개하다

金芙蓉(김부용). 孤憤 2首(고분 2수) 홀로 분개하다 寒梅孤着可憐枝(한매고착가련지) 찬 매화 외로이 붙어 있는 가련한 가지 殢雨癲風困委垂(체우전풍곤위수) 휘몰아치는 비 미친 바람에 매달려 힘들구나 縱今落地香猶在(종금낙지향유재) 비록 오늘 땅에 떨어져도 향기 그대로 남으니 勝似楊花蕩浪姿(승사양화탕랑자) 한들 한들 버들꽃 보단 나으리

金芙蓉(김부용). 孤憤 1首(고분 1수) 홀로 분개하다

金芙蓉(김부용). 孤憤 1首(고분 1수) 홀로 분개하다 蘭苕花發在芳蹊(난초화발재방혜) 방초 길에 핀 난초화 留待三春翡翠棲(유대삼춘비취서) 봄날 비취새 깃들길 기다리네 無寧寂寞捐林莽(무녕적막연림망) 차라리 쓸쓸하게 수풀에 버려질지언정 羞逐狂風落溷泥(수축광풍락혼니) 광풍에 쫓기어 진흙탕에 떨어질까 부끄럽네

金芙蓉(김부용). 踏靑 2首(답청 2수) 답청

金芙蓉(김부용). 踏靑 2首(답청 2수) 凌亂楊花弄夕暉(능란양화농석휘) 어지러이 날리는 버들꽃 저녁놀 희롱하고 女娘聯臂踏靑歸(여낭연비답청귀) 여인들 팔을 끼고 답청에서 돌아오네 何來雪片耽香蝶(하래설편탐향접) 향기찾아 나비들 눈발처럼 날아들어 猶向釵頭欵欵飛(유향채두관관비) 비녀 머리 위에 나붓나붓 날고 있네

金芙蓉(김부용). 金芙蓉(김부용). 踏靑 1首(답청 1수)

金芙蓉(김부용). 踏靑 1首(답청 1수) 宮樣雲鬟七寶粧(궁양운환칠보장) 궁녀처럼 쪽진머리 칠보로 단장하니 流蘇金勒繡韆香(유소금륵수천향) 슬 늘어뜨린 금굴레 비단 수마다 향기롭네 大聖山下無限岸(대성산하무한안) 대성산 아래 끝없는 언덕엔 霏紅踏翠一春光(비홍답취일춘광) 꽃비 맞고 푸른 꽃 밟는 봄 경치로세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2수(대황강노인 2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2수(대황강노인 2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前江夜雨漲虛沙(전강야우창허사) 앞 강에 내린 밤비 모래 밀려 쌓이고 萬里同情一帆斜(만리동정일범사) 만리 물길 비껴가는 저 돛단배 내 마음같아 遙想故園春已到(요상고원춘이도) 아득히 고향을 생가하니 지금쯤 봄은 왔을텐데 空懷無顂坐天涯(공회무뢰돠천애) 허전한 마은 할 일없이 하늘가에 앉아 있네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1수(대황강노인 1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金芙蓉(김부용). 待黃岡老人 1수(대황강노인 1수) 황강노인을 기다리며 遲人江上雨凄凄(지인강상우처처) 사람 굼뜬 강 위에는 비만 추적추적 내리고 行到欄邊日已西(행도난변일이서) 난간가 이르니 해는 벌써 이울었네 山色空濛難辨岸(산색공몽난변안) 산 빛 어둑해 저편 기슭 알아보기 힘들고 孤舟如夢入雲迷(고주여몽입운미) 외론 배 꿈속처럼 구름 속 해매이네

金芙蓉(김부용). 懷家兄(회가형) 오빠 생각

金芙蓉(김부용). 懷家兄(회가형) 오빠 생각 月正當樓夜更寒(월정당루야갱한) 달빛 누대에 드니 밤은 더욱 차갑고 故園秋思在雲端(고원추사재운단) 그리운 내 고향 가을 구름 가 있네 蒼葭水闊音書斷(창가수활음서단) 푸른 갈대 드넓은 강물 고향소식 끊어져 直到天明獨倚欄(직도천명독의란) 홀로 난간에 기대 하얀 밤 지새우네

金芙蓉(김부용). 遣懷(견회) 시름을 풀다

金芙蓉(김부용). 遣懷(견회) 시름을 풀다 蒹葭風起露華新(겸가풍기로화신) 갈대밭에 바람 부니 이슬은 반짝이고 平野無邊思殺人(평야무변사살인) 끝없는 넓은 들판 가없는 시름에 빠지네 逝水那堪如寸晷(서수나감여춘귀) 흐르는 물처럼 빠른 세월 어이 견디리 春花秋葉可憐身(춘화추엽가련신) 춘화추엽 이 몸만 섧구나

金芙蓉(김부용). 江居夜寂(강거야적) 고즈넉한 강가의 밤

金芙蓉(김부용). 江居夜寂(강거야적) 고즈넉한 강가의 밤 淸秋華月萬虛樓(청추화월만허루) 맑은 가을 달빛 빈 누대에 가득한데 取醉從容上小舟(취취종용상소주) 취한 몸으로 조용히 조그만 배에 오르네 遙夜寒江何所見(요야한강하소견) 차가운 강물 저 멀리 무엇이 보이는고 輕風吹荻起眠鷗(경풍취적기면구) 가벼운 바람 갈잎에 불어 자던 갈매기 깨우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