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곡 이 달(1539) 43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遊鏡湖(유경호) 호경에서 놀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遊鏡湖(유경호)  호경에서 놀다 江門橋上海雲起(강문교상해운기) : 강문 다리 위에 바다 구름 일어나고 日在橋西橋影東(일재교서교영동) : 해는 다리 서쪽에 지고 그림자 동쪽에 드리운다. 遊人回首望初月(유인회수망초월) : 나그네 고개 돌려 초승달을 바라보니 兩岸松鳴湖上風(량안송명호상풍) : 호수 위에 바람 일고 양 언덕엔 소나무 바람소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湖寺僧卷(제호사승권) 호사승권에 제하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湖寺僧卷(제호사승권) 호사승권에 제하여 古寺寒鍾鳴翠微(고사한종명취미) : 옛 절의 차가운 종소리 아지랑이 울리고 子規啼歇恨依依(자규제헐한의의) : 자규새 울음 그쳤으니 남은 한은 절절하도다 南湖菱角已成刺(남호릉각이성자) : 남쪽 지방 호수의 마름풀 모서리 이미 날카로운데 三月行人歸未歸(삼월행인귀미귀) : 삼월에 떠난 사람은 가서 아직 돌아오지 않는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西峯庵子近中天(서봉암자근중천) : 서쪽 봉우리 암자는 중천에 가깝고 雲竇泠泠落遠泉(운두령령락원천) : 구름 물길은 차갑게 먼 샘으로 떨어진다. 半夜懸燈客不寐(반야현등객불매) : 밤 깊도록 걸린 등불에 나그네 잠 못 이루고 老僧鳴磬禮金仙(로승명경례금선) : 노승은 경쇠 울려 불전에 예배한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松京(송경) 송경에서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松京(송경) 송경에서  前朝臺殿草煙深(전조대전초연심) : 전 왕조의 대궐에 풀과 안개 짙고 落日牛羊下夕陰(낙일우양하석음) : 지는 해에 소와 양은 저녁 어스름에 내려온다 同是等閒亡國地(동시등한망국지) : 꼭 같은 망한 나라의 땅인데 笑看黃葉滿鷄林(소간황엽만계림) : 누른 나뭇잎 계림에 가득하다 생각하고 비웃었다니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善山道中(선산도중) 선산 가는 길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善山道中(선산도중) 선산 가는 길  西風吹葉葉聲乾 (서풍취엽 엽성건) 가을바람 불어와 잎새마다 마른 소리  長路悠悠厭馬鞍 (장로유유 염마안) 먼길은 아득하여 말안장도 싫증나네 數口在京家食窘 (수구재경 가식군) 두어식구 서울에선 먹을것 없을테고 一身多病旅遊難 (일신다병 여유난) 이 한 몸 병이 많아 여행길도 어렵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悼亡(도망) 죽은 아내를 애도하며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悼亡(도망) 죽은 아내를 애도하며 羅?香盡鏡生塵 (나위향진경생진) 깁 방장엔 향(香)내 사라지고 거울엔 먼지 가득한데 門掩桃花寂寞春 (문엄도화적막춘) 문은 닫히고 복사꽃 피어나 봄은 더욱 쓸쓸하구나 依舊小樓明月在 (의구소루명월재) 작은 누각(樓閣)엔 옛날처럼 달이 밝은데 不知誰是捲簾人 (부지수시권렴인) 누가 있어 저 주렴(珠簾) 걷을 것인고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挽南格庵(만남격암) 남격암의 만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挽南格庵(만남격암) 남격암의 만사 鸞馭飄然弱水津(난어표연약수진) : 난새 타고 홀연히 약수진 건너가니 君平簾下更何人(군평렴하갱하인) : 엄군평처럼 발 내리고 책 읽은이 또 누가 있는가 床東弟子收遺草(상동제자수유초) : 사위와 제자들이 유고를 모으니 玉洞桃花萬樹春(옥동도화만수춘) : 신선 사는 옥동은 복사꽃 수만 그루가 봄이로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竹頭菴(죽두암) 죽두암

蓀谷 李達 (손곡 이달). 竹頭菴(죽두암) 죽두암 鏡浦湖邊人不行(경포호변인불행) : 경포 호수 변에 사람 없고 江門橋上月初生(강문교상월초생) : 강문 다리 위에 달 떠오른다. 僧窓夜冷客無睡(승창야랭객무수) : 승창이 차가워 나그네 잠은 오지 않고 蘋末西風來雁聲(빈말서풍래안성) : 개구리밥 끝에 서풍 불고 기러기 소리 들려온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 3 (궁사 3) 궁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 3 (궁사 3) 궁사 中官淸曉覓才人(중관청효멱재인) : 이른 아침 중궁전에서 재인을 찾아 合奏笙歌滿殿春(합주생가만전춘) : 생가로 만전춘을 합주하네. 別詔梨園吹玉篴(별조리원취옥적) : 이원에 옥피리를 불어라고 나누어 알리니 御袍新賜錦麒麟(어포신사금기린) : 임금은 새로이 비단을 내리시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2 (궁사2) 궁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2 (궁사2) 궁사 宮墻處處落花飛(궁장처처락화비) : 궁궐 담장 여기저기 낙화는 날리고 侍女燒香對夕暉(시녀소향대석휘) : 시녀는 향불 사르며 황혼 빛을 마주본다. 過盡春風人不見(과진춘풍인불견) : 춘풍이 다 지나감을 사람들은 모르는데 院門金鎻綠生衣(원문금쇄록생의) : 전각문 쇠 자물쇠 푸르게 옷 입는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 1 (궁사 1) 궁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宫詞 1 (궁사 1) 궁사 平明日出殿門開(평명일출전문개) : 날 밝아 해 뜨니 대궐문 열리고 鳳扇雙行引上來(봉선쌍행인상래) : 봉황 부채 두 줄이 위로 당겨 올라오네. 遙聽太儀宣詔語(요청태의선조어) : 태의관의 조칙 멀리서 들려오고 罷朝新幸望春臺(파조신행망춘대) : 조회를 마치자 임금의 행차 봄 누각을 향하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江行 (강행) 강가를 걸으며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江行 (강행) 강가를 걸으며 路繞江干十里長(노요강간십리장) : 길은 강줄기를 십리나 길게 돌아 落花穿破馬蹄香(낙화천파마제향) : 떨어진 꽃은 말발굽에 밟혀도 향기롭다 湖山莫道空往來(호산막도공왕래) : 호수여, 산이여! 공연히 왕래한다 말하지 말라 嬴得新詩滿錦襄(영득신시만금양) : 새로 지은 시가 비단주머니에 가득하다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仙桂曲(선계곡) 선계곡

蓀谷 李達 (손곡 이달). 仙桂曲(선계곡) 선계곡 一曲瑤琴秋恨長(일곡요금추한장) : 거문고 한곡에 가을의 한이 길기만 하고 夜深燒盡水沈香(야심소진수침향) : 밤 깊어 수침향 다 타버렸네 多情更有西樓月(다정경유서루월) : 서편 누각의 달은 더욱 다정하여 步下金階滿地霜(보하금계만지상) : 걸어서 섬돌을 내려오니 땅에 가득 서리 내렸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寄謝慕伯(기사모백) 기모백에게

蓀谷 李達 (손곡 이달). 寄謝慕伯(기사모백) 기모백에게 乘君之馬衣君衣(승군지마의군의) : 그대의 말 타고 그대의 옷 입고 萬里湖山雪正飛(만리호산설정비) : 만 리 물과 산에는 지금 눈이 날린다. 惆悵此行無送別(추창차행무송별) : 서글픈 여정을 보내주는 이 아무도 없고 興仁門外故人稀(흥인문외고인희) : 흥인문 밖에는 친구도 드물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江陵東軒(강릉동헌)강릉동헌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江陵東軒(강릉동헌)강릉동헌 水滿南塘生白煙(수만남당생백연) : 남쪽 연못에 물 가득하니 흰 안개 일어나고 少桃花發竹林邊(소도화발죽림변) : 대숲 가에는 복사꽃 피어난다. 自憐病客無閑緖(자련병객무한서) : 병든 나그네 한가하지 못한 것 스스로 불쌍하니 一度傷春似去年(일도상춘사거년) : 한번 거친 상춘이 작년과 같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洛中有感 2(낙중유감 2)서울에서 감회가 일어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洛中有感 2(낙중유감 2) 서울에서 감회가 일어 城闕參差甲第連(성궐참치갑제연) : 대궐이 들쭉날쭉 저택이 잇달고 五侯歌管拂雲煙(오후가관불운연) : 고관댁의 음악소리 구름안개 치솟는다 灞陵橋上騎驢客(파릉교상기려객) : 파릉 다리 위에 나귀 탄 나그네 不獨襄陽孟浩然(부독양양맹호연) : 양양 땅의 맹호연만은 아니니라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洛中有感 1(낙중유감 1) 서울에서 감회가 일어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洛中有感 1(낙중유감 1) 서울에서 감회가 일어 好爵高官處處逢(호작고관처처봉) : 좋은 벼슬 높은 관리 곳곳에서 만나 車如流水馬如龍(거여유수마여룡) : 수레는 흐르는 물 같고 말은 용 같구나 長安陌上時回首(장안맥상시회수) : 장안 거리에서 때때로 머리 돌려보니 咫尺君門隔九重(지척군문격구중) : 지척의 궁궐문이 아홉 겹 막혀 있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睡軒壁(제수헌벽) 수헌벽에 쓰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題睡軒壁(제수헌벽) 수헌벽에 쓰다 東嶺雲連西嶺雲(동령운련서령운) : 동쪽 고개에 구름 서쪽 고개에도 구름 須臾風作雨紛紛(수유풍작우분분) : 잠간 동안 바람에 비가 흩날리네. 道人獨向山中睡(도인독향산중수) : 도인이 홀로 산속에서 잠을 청하니 風雨山中睡不聞(풍우산중수불문) : 산속 비바람을 도인은 잠들어 듣지 못하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關外作(산행관외작)관외를 산행하면서 짓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關外作(산행관외작) 관외를 산행하면서 짓다 近水疏籬紅杏花(근수소리홍행화) : 물 가까운 울타리에 붉은 살구꽃 掩門垂柳兩三家(엄문수류량삼가) : 수양버들 늘어진 문 닫힌 두세 집이 있구나 溪橋處處連芳草(계교처처련방초) : 개울 다리 여기저기에 방초 우거지고 山路無人日自斜(산로무인일자사) : 산길엔 아무도 없고 해만 기우는 구나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8(보허사 8)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8(보허사 8) 보허사 三壇中夜講眞經(삼단중야강진경) : 한밤에 삼단에서 진경을 강술하니 大集群仙列下庭(대집군선렬하정) : 여려 신선들 모여들러 뜰 앞에 늘어섰네. 唯有老君修別殿(유유로군수별전) : 오직 늙은 그대 별전에서 수도하여 手書雲篆送玄冥(수서운전송현명) : 손으로 구름에 글 써서 저 세상에 보내 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7(보허사 7)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7(보허사 7) 보허사 羊城使者取眞符(양성사자취진부) 양성의 사자가 진부를 가져가며 露佩胸前豁落圖(노패흉전활락도) 활락도를 가슴에 보란 듯 차고 가네 直指扶桑催木帝(직지부상최목제) 곧장 부상을 가리키며 목제를 재촉하여 及時傳語上淸都(급시전어상청도) 제때에 청도에 오르라 말 전하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6 (보허사6)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6 (보허사6) 보허사 西嶽眞君上紫微(서악진군상자미) : 서악 진군이 자미에 오르고 百靈奔走備威儀(백령분주비위의) : 서령은 분주하게 위의를 갖추네. 三淸秘訣無傳授(삼청비결무전수) : 삼청의 비결을 전함이 없어 偸寫天章半夜歸(투사천장반야귀) : 천장을 훔쳐 베껴 한밤에야 돌아왔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5 (보허사 5)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5 (보허사 5) 보허사 玉簡金書道籙通(옥간금서도록통) 옥황의 옥간과 금서는 곧 도록 이시니 紫皇新下蕋珠宮(자황신하예주궁) 옥황께서 처음으로 예주궁에 내려 오셨네 仙官列侍排龍虎(선관렬시배용호) 선관과 용호 줄지어 서서 盡禮無譁肅穆中(진례무화숙목중) 엄숙하고 경건함 속에 예를 다 하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4 (보허사4)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4 (보허사4) 보허사 仙島焚香禮玉虛(선도분향례옥허) : 선도에 분향하여 옥허를 예배하니 紫麟催駕五雲車(자린최가오운차) : 자색 기린은 오색 수레 재촉하네. 西宫侍女多嬌笑(서궁시녀다교소) : 서궁 시녀들 모두 예쁘고 미소도 많아 錄盡三天未見書(록진삼천미견서) : 삼천에 기록 다하여 글을 보지 못하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3(보허사 3)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3(보허사 3) 보허사 王母雲車五色麟(왕모운차오색린) : 서왕모 구름수레 오색 기린 끌고 白鸞前導向西巡(백란전도향서순) : 흰 난새가 앞서서 서쪽으로 순례하네. 天章曉奏虛皇殿(천장효주허황전) : 하늘의 글 빈 대궐에 아뢰니 仙桂花開八萬春(선계화개팔만춘) : 선계 꽃 활짝 피어 팔만 봄이 한창이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2(보허사 2)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2(보허사 2) 보허사 靑童結伴婉凌華(청동결반완릉화) : 신선의 아이 완릉화를 짝을 삼아 夜下三洲小玉家(야하삼주소옥가) : 밤에 신선 고을 삼주의 소옥 집으로 내려갔다 閑說紫陽宮裏事(한설자양궁리사) : 자양궁 안의 일을 한가히 이야기 하면서 玉階偸折碧桃花(옥계투절벽도화) : 옥계단에서 몰래 벽도화를 꺾어버렸다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1(보허사 1) 보허사

蓀谷 李達 (손곡 이달). 步虛詞 1(보허사 1) 보허사 三角峨峨鬢上綃(삼각아아빈상초) : 삼각산 같이 높은 머리 위의 비단 散垂餘髮過纎腰(산수여발과섬요) : 남은 머리칼 드리우니 허리를 지나네. 須臾宴赴西王母(수유연부서왕모) : 잠깐 동안의 잔치에 서왕모가 이르니 一曲鸞簫向碧霄(일곡란소향벽소) : 한 곡조 피리소리 푸른 하늘 향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