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74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8 (유선사 28)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8 (유선사 28) 신선계 에서 놀다  瓊海漫漫浸碧空(경해만만침벽공)구슬 바다는 아득히 벽공에 잠겼는데 玉妃無語倚東風(옥비무어의동풍)옥비는 아무 말없이 동풍에 몸을 맡기셨네 蓬萊夢覺三千里(봉래몽각삼천리)봉래산 삼천리 꿈에서 깨니 滿袖啼痕一抹紅(만수제흔일만홍)옷 소매 적신 눈물자국 뺨에 찍은 臙脂  지워졌네

許蘭雪軒(허난설헌). 四時詞(사시사) [春.夏.秋.冬.]

許蘭雪軒(허난설헌).    四時詞(사시사) [春.夏.秋.冬.]  [春 = 봄]  院落深沈杏花雨(원락심침행화우)봄깊은 정원 청명이라 비는 내리고流鸎啼在辛夷塢(유앵제재신이오)날아온 꾀꼬리 목부용 심은 언덕에서 울고 있네流蘇羅幕襲春寒(유소라막습춘한)술 늘어진 비단 휘장에 봄추위 스며들고博山輕飄香一縷(박산경표향일루)향로에서 한 오라기 향이 피어나네美人睡罷理新粧(미인수파리신장)잠에서 깨어 새로이 단장하고香羅寶帶蟠鴛鴦(향라보대반원앙)향기로운 비단 보석 띠엔 원앙을 수놓았구나斜捲重簾帖翡翠(사권중렴첩비취)겹발 걷고 비취 이불고 개어 놓고懶把銀箏彈鳳凰(나파은댕탄봉황)은쟁을 힘없이 잡고 봉황음 한 가락 타보네金勒雕鞍去何處(금륵조안거하처)금빛 재갈 화령한 안장 내님 어디 가셨나多情鸚鵡當窓語(다정앵무당창어)다정한 앵무새 창문..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7 (유선사 27)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7 (유선사 27) 신선계 에서 놀다  催呼滕六出天關(최호등륙출천관)서둘러 등륙을 불러 하늘문 나오는데 脚踏風龍徹骨寒(각답풍룡철골한)바람과 용을 밟고 가려니 뼛속까지 시렵구나 袖裏玉塵三百斛(수리옥진삼백곡)소매 속 있던 옥가루 삼백 섬이 散爲飛雪落人間(산위비설락인간)흩날이어 눈송이 되어 인간세상에 뿌려지누나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6 (유선사 26)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6 (유선사 26) 신선계 에서 놀다   廣寒宮殿玉爲梁(광한궁전옥위량)옥으로 대들보 만든 광한전 銀燭金屛夜正長(은촉금병야정장)은촛대 금병풍에 밤이 길기만 하구나 欄外桂花涼露濕(난외계화량노습)난간 밖 계수나무 차가운 이슬에 젖고 紫簫聲裏五雲香(자소성리오운향)붉은 피리 소리에 오색 구름 향기롭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5 (유선사 25)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5 (유선사 25) 신선계 에서 놀다  煙蓋飄颻向碧空(연개표요향벽공)꽃구름 흩날리며 벽공을 올랐다 翠幢歸殿玉壇空(취당귀전옥단공)푸른깃발 궁전으로 돌아오니 옥단은 비었구나 靑鸞一隻西飛去(청난일척서비거)푸른 난새 한 마리 서쪽으로 날아가고 露壓桃花月滿空(노압도화월만공)하늘높이 돋은달 이슬에젖은 벽도화 비추누나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4 (유선사 24)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4 (유선사 24) 신선계 에서 놀다  新拜眞官上玉都(신베진관상옥도)새로 진궁에 제수되어 옥황궁에 오르니 紫皇親授九靈符(자황친수구령부)상제께서 친히 구령부를 내리시네 歸來桂樹宮中宿(귀래계수궁중숙)월궁으로 돌아와 잠을 청하려니 白鶴閑眠太乙爐(백학한면태을로)백학이 꾸벅꾸벅 태을로 앞에서 졸고있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3 (유선사 23)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3 (유선사 23) 신선계 에서 놀다  樓鎖彤霞地絶盡(누쇄동하지절진)누대는 붉은 노을에 잠기고 대지는 먼지 한점 없고 玉妃春淚濕羅巾(옥비춘루습나건)양귀비의 눈물만 비단 수건 적시누나 瑤空月浸星河影(요공월침성하영)푸른 하늘에 떠있는 달은 은하수 그림자에잠기고 鸚鵡驚寒夜喚人(앵무경한야환인)추위에 놀란 앵무새 밤에 사람을 부르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2 (유선사 22)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2 (유선사 22)  신선계 에서 놀다   花冠蘂帔九霞裙(화관예피구하군)화관에 꽃褙子(배자) 걸치고 아홉폭 무지개 치마 입으니 一曲笙歌響碧雲(일곡생가향벽운)한가락 피리소리가 푸른 구름에 메아리치네 龍影馬嘶滄海月(용영마시창해월)용 그림자와 말 울음소리 창해에 달은밝은데 十洲閑訪上陽君(십주한방상양군)신선이 사는 십주로 상양군 찾아가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1 (유선사 21)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난설헌 허초희).   遊仙詞 21 (유선사 21) 신선계 에서 놀다  雲角靑龍玉洛頭(운각청룡옥락두)옥으로 머리 꾸민 피리 부는 청룡타고 紫皇騎出向丹丘(자황기출향단구)상제케서 단구로 가시네 閑從壁戶窺人世(한종벽호규인세)한가로이 문에 기대어 인간 세상 엿보니 一點秋煙辯九州(일점추연변구주)한 점 가을 안개로 천하를 알겠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0 (유선사 20) 신선계 에서 놀다

蘭雪軒 許楚姬(란설헌 허초희). 遊仙詞 20 (유선사 20) 신선계 에서 놀다 愁來自著翠霓裙(수래자저취예군) 시름겨워 푸른 무지개 치마를 입고 步上天壇掃白雲(보상천단소백운) 천단을 걸어 오르며 흰 구름을 쓰네 琪樹露華衣半濕(기수로화의반습) 구슬나무 맺흰 이슬에 옷이 반쯤 젖은 채 月中閑拜玉眞君(월중한배옥진군) 달 속 옥진군에게 한가로이 절을 올리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9 (유선사 19)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9 (유선사 19) 신선계 에서 놀다 滿酌瓊醪綠玉巵(만작경료록옥치) 비취 옥잔에 술을 가득 따라 月明花下勸東妃(월명화하권동비) 달 밝은 밤 꽃 아래서 동황비에게 권하노니 丹陵公主休相嫉(단릉공주휴상질) 단릉공주여 노여워 마소서 一萬年來會面稀(일만년래회면희) 일만년이 지나도 서로 만나기 어렵거늘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제 18 (유선사 18)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제 18 (유선사 18) 신선계 에서 놀다 閑住瑤池吸彩霞(한주요지흡채하) 한가롭게 요지에 살며 오색 노을을 마시는데 瑞風吹折碧桃花(서풍취절벽도화) 바람이 불어와 벽도화 가지를 꺾네 東皇長女時相訪(동황장녀시상방) 동황의 맏따님을 이따금 찾아 뵙느라 盡日簾前卓鳳車(진일렴전탁봉거) 진종일 주렴앞에 봉황 수레 세워두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제 16 (유선사 16)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제 16 (유선사 16) 신선계 에서 놀다 瑞露微微濕玉虛(서로미미습옥허) 상서로운 이슬이 부슬부슬 내려 허공을 적시는데 碧牋偸寫紫皇書(벽전투사자황서) 푸른종이에 자황의 글을 몰레 베끼네 靑童睡起捲珠箔(청동수기권주박) 동자가 잠에서 깨어나 주렴을 걷자 星月滿壇花影疎(성월만단화영소) 별과 달이 단에 가득해 꽃그림자 성글어라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제 14 (유선사14)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제 14 (유선사14) 신선계 에서 놀다 閑携姉妹禮玄都(한휴자매예현도) 한가롭게 자매를 데리고 현도관에 예 올리니 三洞眞人各見呼(삼동진인각견호) 심신산 신선들이 저마다 보자고 부르시네 敎箸赤龍花下立(고저적용화하립) 붉은 용을 타고 벽도화 밑에 세운뒤 紫皇宮裏看投壺(자황궁리간투호) 자황궁 안에서 투호 놀이를 구경하였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3(유선사 13)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3(유선사 13) 신선계 에서 놀다 新詔東妃嫁述郞(신조동비가술랑) 동비에게 새로분부하사 술랑에게 시집가라니 紫鸞烟盖向扶桑(자난연개향부상) 붉은난새와 해를가린 수레가 부상으로 향하네 花前一別三千歲(화전일별삼천세) 벽도화앞에서 한번 헤어진지 삼천년이나 되니 却恨仙家日月長(각한선가일월장) 신선세상의 해와달 긴것이 도리어 한스러워라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2(유선사 12)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2(유선사 12) 신선계 에서 놀다 香寒月冷夜沈沈(향한월냉야침침) 향은 꺼지고 달빛도 외로운 밤은 깊어가고 笑別嬌妃脫玉簪(소별교비탈옥잠) 웃으며 교비에게 하직하니 옥비녀를 뽑아주네 更把金鞭指歸路(갱파금편지귀로) 다시금 금채찍 잡아 돌아갈 길을 가르키자 碧城西畔五雲深(벽성서반오운심) 벽성서쪽 언덕에 오색 구름 자욱하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1(유선사 11)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1(유선사 11) 신선계 에서 놀다 靑苑紅堂鎖寂廖(청원홍당쇄적료) 푸른동산 붉은 집들이 문잠겨 적적하고 鶴眠丹竈夜迢迢(학면단조야초초) 학은 단약을굽는 부엌에서 졸고 밤은아득하네 仙翁曉起喚明月(선옹효기환명월) 늙은 신선이 새벽에 일어나 밝은 달빛 부르자 微隔海霞聞洞簫(미격해하문동소) 바다노을 자욱한 건너편에서 퉁소소리 들리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0(유선사 10)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0(유선사 10) 신선계 에서 놀다 烟鎖瑤空鶴未歸(연쇄요공학미귀) 하늘엔 안개 끼고 학은 돌아오지 않네 桂花陰衰閉珠扉(계화음쇠폐주비) 계수나무 꽃 그늘 속에 구슬문도 닫혔네 溪頭盡日神靈雨(계두진일신령우) 시냇가엔 하루종일 신령스런 비가 내려 滿地香雲濕不飛(만지향운습불비) 땅에 뒤덮힌 향그런 구름이 날아가질 못하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9(유선사 9)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9(유선사 9) 신선계 에서 놀다 瓊樹玲瓏壓瑞煙(경수영롱압서연) 계수나무영롱하고 상서로운안개가 뒤덮였는데 玉鞭龍駕去朝天(옥편용가거조천) 채찍 든 신선이 용을 타고 조회하러 가네 紅雲塞路無人到(홍운색로무인도) 붉은구름이 길을막아 찾아오는 사람도 없으니 短尾靈尨藉草眠(단미영방자초면) 꼬리 짧은 삽살개가 풀밭에 주저앉아 조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8(유선사 8)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8(유선사 8) 신선계 에서 놀다 閑解靑囊讀素書(한해청낭독소서) 한가롭게 푸른 주머니 끌러 신선의 경전을 읽는데 露風烟月桂花疎(로풍연월계화소) 달은 이슬바람에 흐려지고 계수나무 꽃도 성글어 졌네 西婢小女春無事(소비소여춘무사) 서왕모의 시녀는 봄이라 할 일이 없어 笑請飛瓊唱步虛(소청비경창보허) 웃으며 비경에게 보허사 를 불러달라고 하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7(유선사 7)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7(유선사 7) 신선계 에서 놀다 氷屋珠扉鎖一春(빙옥주비쇄일춘) 하얀 집 구슬문은 봄 내내 닫혀 있고 洛花烟露濕綸巾(낙화연로습륜건) 지는 꽃 이슬 이 비단 수건을 적시네 東皇近日無巡幸(동황근일무순행) 동황님 께선 요즘 순행이 없으시어 閑殺瑤池五色麟(한쇄요지오색린) 요지의 오색 기린이 한가하기 그지없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6(유선사 6)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6(유선사 6) 신선계 에서 놀다 宴罷西壇星斗稀(연파서단성두희) 서단에서 자치 끝나자 북두칠성도 성글어지고 赤龍南去鶴東飛(적용남거학동비) 붉은 용은 남으로 학은 동으로 날아가네 丹房玉女春眠重(단방옥녀춘면중) 단청한 방의 선녀는 봄 졸음에 겨워 斜倚紅欄曉未歸(사의홍란효미귀) 난간에 기대채 날 밝도록 돌아가질 않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5(유선사 5)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5(유선사 5) 신선계 에서 놀다 焚香邀夜禮天壇(분향요야예천단) 김 밤에 향불 피우고 천단에 예를 올리는데 羽駕飜風鶴氅寒(우가번풍학창한) 수레깃발 바람에 펄럭이고 학창의는 싸늘하네 淸磬響沈星月冷(청경향침성월냉) 해맑은 풍경소리 은은하고 달빛은 차가운데 桂花煙露濕紅鸞(계화연로습홍난) 계수나무 꽃의 이슬이 붉은 난새를 적시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4(유선사 4)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4(유선사 4) 신선계 에서 놀다 瑞風吹破翠霞裙(서풍취파취하군) 상스러운 바람이 불어와 푸른 치마 휘날리네 手把鸞簫倚五雲(수파난소의오운) 난새 새긴 퉁소를 쥐고 오색구름에 비껴있네 花外玉童鞭白虎(화외옥동편백호) 꽃 너머 동자는 백호를 채찍질 하며 碧城邀取小茅君(벽성요취소모군) 벽성에서 소모군 을 맞아 들이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3(유선사 3)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3(유선사 3) 신선계 에서 놀다 露濕瑤空桂月明(로습요공계월명) 맑은이슬 함초롬하고 계수나무엔 달빛 밝은데 九天花落紫簫聲(구천화락자소성) 꽃 지는 하늘에선 퉁소 소리만 들려오네 朝元使者騎金虎(조원사자기금호) 금호랑이 탄 동자는 옥황님께 조회 가느라 赤羽麾幢上玉淸(적우휘당상옥청) 붉은 깃발 앞세우고 옥청궁 으로 올라가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2(유선사 2)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2(유선사 2) 신선계 에서 놀다 瓊洞珠潭貯九龍(경동주담저구룡) 골짜기와 연못에 아홉 룡 이 잠겨 있고 彩雲寒濕碧芙蓉(채운한습벽부용) 서늘한 오색 구름이 부용봉 을 물들이네 乘鸞使者西歸路(승란사자서귀로) 난새 탄 동자를 따라 서쪽으로 오는 길에 立在花前禮赤松(입재화전례적송) 꽃 앞에 선 적송자 에게 예를 올렸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유선사 1) 신선계 에서 놀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遊仙詞 1(유선사 1) 신선계 에서 놀다 千載瑤池別穆王(천재요지별목왕) 천년 고인 요지에서 목왕과 헤어져 暫敎靑鳥訪劉郞(잠교청조방유랑) 파랑새로 하여금 유랑을 찾게 하였네 平明上界笙蕭返(평명상계생소반) 밝아오는 하늘에서 피리소리 들려오니 侍女皆騎白鳳凰(시녀개기백봉황) 시녀들은 모두들 흰 봉황을 탔구나

許蘭雪軒(허난설헌). 題沈孟鈞中溟風雨圖(제심맹균중명풍우도) 심맹균의 중명풍우도 에 쓰다.

許蘭雪軒(허난설헌). 題沈孟鈞中溟風雨圖(제심맹균중명풍우도) 심맹균의 중명풍우도 에 쓰다. 虹掣中宵百尺梯(홍체중소백척제) 하늘엔 무지개가 사다리처럼 걸려 있어 仙人素足踏雙霓(선인소족답쌍예) 신선이 쌍무지개 맨발로 밟고 올라가네 獰風吹壁海濤立(영풍취벽해도립) 모진 바람이 산 허리에 불자 물결이 출렁이고 驟雨暗空雲色低(취우암공운색저) 어둑한 하늘에 구름이 낮게 떠 소나기를 뿌리네 龍袍火珠潛水宅(용포화주잠수택) 구슬 안은 용 물속으로 숨고 鵬飜逸翮隱坤倪(붕번일핵은곤예) 대붕은 날개 펄럭이며 땅끝으로 멀어지네 沈沈深殿鬼神泣(침침심전귀신립) 침침한 전각엔 쉬신이 울고 彩筆淋漓元氣迷(채필임리원기미) 화려한 붓 놀림 뚝뚝 묻어나고 원기 왕성하네

許蘭雪軒(허난설헌). 洞仙謠(동선요) 仙界의 노래

許蘭雪軒(허난설헌). 洞仙謠(동선요) 仙界의 노래 紫簫聲裏彤雲散(자소성리동운산) 자주 빛 피리소리에 붉은 구름 흩어지고 簾外霜寒鸚鵡喚(렴외상한앵무환) 주렴 밖엔 찬 서리 내리고 앵무새 지저귀네 夜闌孤燭照羅帷(야란고촉조나유) 깊은 밤 외로운 촛불 비단 휘장 비추고 時見踈星度河漢(시견소성도하한) 때때로 성근 별 은하수 건너 가네 丁東銀漏響西風(정동은루향서풍) 똑똑 물시계 소리 서풍에 메아리 치고 露滴梧枝語多蟲(로적오지어다충) 이슬 내린 오동나무 벌레 소리 구슬 프네 鮫綃帕上三更淚(교초첩상삼경루) 삼경에 비단 휘장 부여잡고 눈물 흘리노니 明日應留點點紅(명일응류점점홍) 내일 보면 점점이 핏빛 이리니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奇女伴(기녀반) 처녀때 짝지에게 結盧臨古道(결로임고도) 옛 놀던 길가에 초가집 짓고서 日見大江流(일견대강류) 날마다 큰 강물을 바라다 보았네 鏡匣鸞將老(경갑난장노) 거울에 새긴 난새 혼자서 늙어가고 花園蝶已秋(화원접이추) 꽃 동산의 나비도 이미 가을 신세란다 寒沙初下鴈(한사초하안) 차거운 모래밭에 기러기 내려앉고 暮雨獨歸舟(모우독귀주) 저녁비에 조각배 홀로이 돌아가네 一夕紗窓閉(일석사창폐) 하룻밤에 비단 창문 닫긴 내 신세 那堪憶舊遊(나감억구유) 옛 친구와 놀때는 어찌 감히 생각이나 했으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