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명욱(李明郁) : 제목 : 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

산곡 2023. 4. 10. 08:45

 

작가 : 이명욱(李明郁)

아호 : 악치(중국맹영광(孟永光)의 호)

제목 : 어초문답도(漁樵問答圖)

언제 : 17세기 후반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173.2 x 94.3 cm

소장 : 간송미물관

 

해설 : 이명욱은 숙종(肅宗)의 총애를 받아 “이명욱과 續虚舟筆意” 라고 새긴 도인(圖印)을 특사(特賜)받은 바 있는 화원으로 도화서(圖畵署)의 교수를 지냈으며. 한시각(韓時覺)의 사위로도 잘 알려져 있다. 현존하는 그의 작품은 매우 희귀하여 이 어초문답도 가 거의 유일한 진작이지만. 이 한점만으로도 그의 절륜했던 기량을 충분히 엿볼수 있다. 이 그림은 생활영위의 장소는 달라도 모두 자연을 벗삼아 지내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지니고 있는. 나무꾼과 어부의 대화 장면을 그린 것으로. 소동파(蘇東坡)의 어초한화(漁樵閑話)에 화인(畵因)을 두고 있다. 무성한 갈대숲 사이길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인간과 자연과의 친화관계를. 상징하고 있는듯한 두 사람의 정다운 대화를. 정교한 원체풍(院體風) 과 뛰어난 필력으로 묘출해 놓았는데. 서로 약간 비껴선 자세에서 몸의 방향을 달리하며 마주보게 한 인물의 배치는 기본적으로 인물화의 고식(古式) 구성법을 따라고 있다. 그러나 대각선이 교차되는 화면의 핵심지점에 인물의 얼굴을 포치한 빈틈없이 짜여진 구도라든지. 눈에 잡힐듯이 거의 완벽하게 묘사된 두사람의 동작과 표정에는 그의 탁월한 재주가 넘쳐난다. 그리고 안면에 밀도를 더해 주고. 바람에 나부끼는 옷자락을 다룬 힘차고 날카로운 붓질은 그림에 활력을 불어 넣는 구실을 하고 있다. 어느 한 구석도 허술하게 다루어진 데가 없는 그의 재능을 새삼 실감케 해주는 걸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