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한시각(韓時覺) 제목 : 북새선은도(北塞宣恩圖)부분

산곡 2023. 4. 16. 09:17

 

작가 : 한시각(韓時覺)

아호 : 설탄(雪灘).

제목 : 북새선은도(北塞宣恩圖)부분

언제 : 17세기 후반

재료 : 두루마리 비단에 채색

규격 : 57.9 x 674.1 cm

소장 : 국립중앙박물관

 

해설 : 한시각은 통정(通政)을 지낸 화원 한선국(韓善國)의 아들로 태어나. 그역시 화원으로 도화서의 교수를 지냈다. 1655년에 통신사의 수행화원으로 일본에 다녀온 바 있는 그는. 인물화를 잘 그렸던 이명욱(李明郁)의 장인 이기도 하다. 종래까지 한시각은 조선 중기의 회화사에서 김명국 처럼 감필법의 선종화를 즐겨 그렸다는 점으로 주목을 받아 왔다. 그러나 그가 선종화뿐 아니라 꼼꼼하게 그리는 기록화에서도. 재능이 있었음을 1978년의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미공개회화 특별전에 나왔던. 이 그림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 이그림은 함경도 길주(吉州)에서 특별히 실시되었던. 문무양과도회시(文武兩科都會試)의 장면과. 이 양시(兩試)에 관련된 모든 기록을 담은. 7미터에 가까운 장권(長卷)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시험장면은 문과 와 무과로 나누어 그렸는데, 무과시의 광경이 먼저 다루어 졌다. 과시장(科試場)의 전경을 한 화면에 효율적으로 담기 위하여. 다른 기록화들과 마찬가지로. 높은 각도에서 내려다보는 식으로 그리는. 부감법(俯瞰法)을 사용하였다. 성내의 연병장 여기저기에 흩어져 있는 군기와 천막들. 붉은 조복(朝服)을 입은 단상의 시험관들. 인물 형상을 한 과녁을 향해 활시위를 당기며. 말을 모는 무사들, 그리고 차례를 기다리며 이를 관전하는 응시자들이 열띤 과장(科場)의 분위기를 잘 전해준다. 인물과 건물. 나무들 모두 섬세한 필치로 정밀하게 묘사되었고. 특히 먹과 청록으로 그려진 근경과. 배경 산의 표면에는 16세기 우리나라에서만 유행했던. 단선점준(短線點皴) 이 구사되어 있어. 전대의 전통이 계승되었음을 알수있다. 문과시는 두개의 작은 다리가 설치된. 개울 건너편의 구조를 달리하는. 또다른 성안에서 실시되고 있다. 무과 시험장의 건물들이 오른쪽을 향하여 그려진데반해. 여기서는 대부분 정면을 향해 있으며. 성내에도 민가들이 더 많이 그려져 있다. 응시자들의 정렬된 모습이나. 능선이 완만한 뒷산의 평탄한 배열이. 무과시의 장면에 비해 정적인 느낌을 준다. 전반적으로 과장의 분위기를 충실히 전달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격조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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