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선조조기영회도(宣祖朝耆英會圖)

산곡 2023. 5. 5. 20:37

 

작가 : 작가미상

제목 : 선조조기영회도(宣祖朝耆英會圖)

언제 : 1585년

재료 : 족자 비단에 채색

규격 : 40.4 x 59.5 cm

소장 : 서울대학교박물관

 

해설 : 우리나라에서 기영회(耆英會)는 고려시대에 최당(崔讜)이 시작했다. 당시의 회원자격은 원칙적으로 70세이상 노인으로서. 정2품 이상의 관직을 역임한 덕망있는 인물로 제한되어 있었다. 지극히 권위있는 노(老) 사대부들의 계회라고 할수 있는 이 기영회는. 조선시대에서도 성행하였다. 특히 태조(太祖)가 60세가 되면서 기로회(耆老會)에 참여하게 되어 기사(耆社)또는 기로소(耆老所)가 생겼다. 그후로 숙종(肅宗)과 영조(英祖)도 기사에 참여하였다. 기사는 임금도 참여하는 기관이라 하여. 비록 실권은 없지만 명목상으로는. 조선시대의 최상위 기관이 되었다. 이 선조조기영회도는 좌의정 노수신(盧守愼). 우의정 정유길(鄭惟吉). 판중추부사(判中樞府事) 원곤(元琨). 팔계군(八溪君) 정종영(鄭宗榮). 우찬성(右贊成) 심수경(沈守慶).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강섬(姜暹). 행동지중추부사(行同知中樞府事) 임설(任設)등 7인의 기영회를 그린 것이다. 그림왼편 끝에 만력을유맹추(萬曆乙酉孟秋) 라 적혀있어. 1585년 작임을 알수있다. 조선 초기에 중요시 되었던 산수가 배제되고. 옥내에서 이루어지는 계회장면만 부각시키고 있어. 조선중기에 일어난 시대적 변화를 보여준다. 그러나 실내의 배경에 절파풍의 산수병풍을 쳐서. 자연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 주목을 끈다. 계원들은 앞앞이 독상(獨床)을 받아 놓은채. 이들을 위해 연주되는 음악과 무희(舞姬)들의 춤을 감상하고 있다. 실외(室外)에서의 연주모습. 왼쪽구석에 놓여있는 술동이들. 실내에 열지어 앉아있는 여인들. 커다란 주칠탁자(朱漆卓子)에 놓여있는 대형 화병들의 모습이 눈길을 끈다. 격식이 중시되면서도 어딘지 낭만적인 분위기가 감돌고 있는 느낌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