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기룡(李起龍). 제목 :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

산곡 2023. 4. 29. 10:34

 

작가 : 이기룡(李起龍)

아호 : 궤은(隱)·동비야인(東鄙野人).

제목 : 남지기로회도(南池耆老會圖)

언제 : 1629년

재료 : 족자 비단에 채색

규격 : 116.7 x 72.4 cm

소장 : 서울대학교박물관

 

해설 : 이 계회축(契會軸)에는 장유(張維)의 찬문(贊文)이 있어서. 남지기로회는 숭정(崇禎) 기사년(己巳年) 계하(季夏)인 6월5일에 숭례문(崇禮門) 앞에 있던 홍첨추(洪僉樞) 의 집에서 열렸었음을 알게된다. 여기에서의 홈첨추가 누구인지는 분명치 않으나 혹시 계원중의 한 사람인 홍사효(洪思斅)가 아닐까 추측된다. 그림의 오른편 하단부에 이기룡사(李起龍寫) 라는 관서가 있어서 이 작품이 1629년경에 이기룡에 의해 제작 되었음을 알수 있다. 이기룡은 도화서의 화원으로서 통신사의 일원으로 일본을 다녀왔으며 그곳에 적지 않은 수의 작품들을 남겼다. 그림의 밑에 있는 좌목(座目)에 의하면 이기로회의 참석자들은 이인기(李麟奇), 윤동로(尹東老), 이유간(李惟侃), 이호민(李好閔), 이권(李勸). 홍사효. 강인(姜絪). 이귀(李貴). 서성(徐㨘). 강담(姜紞). 유순익(柳舜翼). 심논(沈惀)등 12명이다. 이들은 1629년 단시 심논을 제외하고는 모두 71세부터 81세 까지의 기로들이었다 . 이 기로회도는 조선 중기의 작품답게 계회의 장면이 조선초기에 비하여 휠씬 강조되어있다. 초기의 계회도들은 안견파(安堅派) 화풍의 산수화를 배경으로 하여. 계회장면은 아주 작게 상징적으로만 표현하는 것이 상례였다. 이러한 계회도의 전통은 1550년대에 이르러 호조낭관계회도 에서 보듯 산수의 배경과 계회장면이 대등하게 변하게 되었다. 이 남지기로회도느 호조낭관계회도 이후의 변모를 잘보여 준다. 옥내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계회의 장면을 보면 12명의 기로들과 주안상을 준비하는 여인들의 모습등이 두드러져 있다 이들이 입고 있는 옷들의 색채도 다양하다. 근경의 좌우에 버드나무 가 짝을지어 서 있고 그 뒤에 연꽃이 아름답게 피어 있는 연못이 펼쳐지고 있으며. 그 건너편에 기로회가 열리는 건물이 서 있다. 이 모든 것들은 연운(煙雲)이 둥그렇게 휘감고 있다. 짜임새 있는 구도. 연운을 이용한 생략적인 구성. 산뜻하면서도 은은한 색채감. 이 모든 것들이 아름다운 연꽃들과 어울려 시적인 분위기를 짙게 풍겨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