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4 244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雜詩 11(잡시 11) 잡시

五柳先生 陶淵明(오류선생 도연명).    雜詩  11(잡시 11) 잡시 我行未云遠(아행미운원) : 내가 가는 길이 멀다고 하지 못해回顧慘風凉(회고참풍량) : 되돌아보니 참담한 바람 써늘하도다春燕應節起(춘연응절기) : 봄 제비는 철을 따라 일어나高飛拂塵梁(고비불진량) : 높이 날아 먼지 낀 대들보를 스친다邊雁悲無所(변안비무소) : 변방 기러기 갈 곳 없어 슬퍼하고代謝歸北鄕(대사귀북향) : 교대로 북쪽 고향으로 돌아가는구나鵬鵾鳴淸池(붕곤명청지) : 떠나 있는 황새는 맑은 못에서 울며涉暑經秋霜(섭서경추상) : 더위 지내고 가을 서리 겪는구나愁人難爲辭(수인난위사) : 시름 겨운 사람 마음 말로 하기 어려워遙遙春夜長(요요춘야장) : 아득히 봄 밤은 길기만 하구나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嶺南述懷(영남술회)영남 술회

蘭皐 金炳淵(란고 김병연).   嶺南述懷(영남술회)영남 술회 超超獨倚望鄕臺(초초독의망향대)높다란 망향대에 나 홀로 기대 서서强壓覇愁快眼開(강압기수쾌안개)나그네 시름을 억누르고 사방을 둘러 보았네.與月經營觀海去(여월경영관해거)달을 따라 드나드는 바다도 둘러보고乘花消息入山來(승화소식입산래)꽃소식 알고 싶어 산 속으로 들어왔네.長遊宇宙餘雙屐(장유우주여쌍극)오랫동안 세상 떠돌다 보니 나막신 한 짝만 남았는데盡數英雄又一杯(진수영웅우일배)영웅들을 헤아리며 술 한 잔을 다시 드네.南國風光非我土(남국풍광비아토)남국의 자연이 아름다워도 내 고장 아니니不如歸對漢濱梅(불여귀대한빈매)한강으로 돌아가 매화꽃이나 보는 게 낫겠네.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1(지각절구 1) 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池閣絶句 1(지각절구 1)연못가 누각樓閣에서 지은 절구絶句 近峰晴洗遠峰陰(근봉청세원봉음) 가까운 봉우리는 씻은 듯이 맑은데 멀리 보이는 봉우리는 어둡고 小雨池塘柳色深(소우지당류색심) 가랑비 내리는 연못가 버들 빛이 짙네. 薄醉漸醒無一事(박취점성무일사) 살짝 취했다가 점점 깨니 아무런 일도 없는데 數聲啼過掠花禽(수성제과략화금) 꽃을 스쳐 지나가는 새가 몇 차례 울어 대는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陰山大獵屛(음산대렵병)음산대렵도 병풍을 보며

弘齋 正祖(홍재 정조).   陰山大獵屛(음산대렵병)음산대렵도 병풍을 보며 大漠之南曠虜庭 (대막지남광로정)넓은 사막의 남쪽은 흉노匈奴의 조정朝廷에서 먼데 漢家天子振威聲 (한가천자진위멸성)한漢나라 천자天子가 위광威光와 명성名聲 크게 떨쳤네. 白登餘恥酬容易 (백등여치수객역)백등산白登山의 남은 치욕恥辱은 갚기가 아주 쉬웠지만 千古應辭黷武名 (천고응사독무명) 오랜 세월 무력武力을 함부로 썼다는 평판은 마땅히 알려야만 하리라.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3[읍청정 3] 읍청정에서.

楚亭 朴齊家(초정 박제가).    挹淸亭 3[읍청정 3]  읍청정에서.  客來紅閣凉[객래홍각량] : 나그네가 오니 붉은 누각은 서늘하고 馬繫綠陰合[마계록음합] : 말을 매어 놓으니 푸른 그늘을 만나네. 人旣無俗顔[인기무속안] : 사람들은 이미저속한 표정도 없는데다 馬亦閒垂鬣[마역한수렵] : 말들도 또한 갈기를 한가하게 드리우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日醉題(추일취제) 가을날 술에 취해서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秋日醉題(추일취제)가을날 술에 취해서 쓰다 敗絮寒蒙菊枕斜(패서한몽국침사)묵은 솜 들어있는 찬 이불에 말린 국화 넣은 베개는 비스듬한데 濃酣搖筆字如鴉(농감요필자여아)거나하게 취해 붓을 놀리니 글자가 까마귀 같네 百憂千慮驅除了(백우천려구제료)온갖 근심과 여러 가지 생각이 다 사라지더니 硯沼泓澄落眼花(연소홍진락안화)벼루못 맑은 물에 눈앞에 어른거리던 불똥만 떨어지는구나 漢陰 李德馨[한음 이덕형].   題三足堂[제삼족당]  삼족당에 쓰다. 野色煙中隱[야색연중은] : 들판의 정경은 안개 속에 숨고 灘聲月下寒[탄성월하한] : 여울물 소리 달빛 아래 쓸쓸하네. 秋風吹不盡[추풍취부진] : 가을 바람 불면서 그치지 않으니 淸興暮江干[청흥모강간] : 저무는 강 줄기에 맑은 흥이 이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4(영동사 34) 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34(영동사  34)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代有辰韓不用兵(대유진한뷸용병)대대로 진한은 무력을 쓰지 않았으니 居西干號更分明(거서간호갱분명)거산이라는 왕호에서 더욱 분명하네 卵似瓠時瓠謂朴(란사호시호위박)태어난 알이 박 같고 이따금 박을 박이라고 하니 朴爲其姓赫爲名(박위기성혁위명)박은 성이 되고 혁거세는 이름이 되었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3(김장군사 3) 김응하 장군의 사당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金將軍祠  3(김장군사  3)김응하 장군의 사당 柳樹悲風戰後多 (류수비풍전후다)버드나무에 불어오는 스산한 바람이 전투戰鬪 뒤에 거세져서 魂隨復矢度關河 (손수복시도관하)복復부르는 화살 따라 국경國境을 건너 넋이 왔노라. 祈連虛起嫖姚冢 (기련허기표요총)기련산祁連山을 본떠 곽거병霍去病의 무덤 부질없이 높이 쌓았으니 壟上長悲壯士歌 (롱상장비장사가)장사壯士의 용맹勇猛을 기리는 가 오래도록 슬프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