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 허난설헌(여) 1563) 97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3 (견흥3)다른 여인에게 주지마세요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3 (견흥3) 다른 여인에게 주지마세요 我有一端綺(아유일단기) 내게 아름다운 비단 한필이 있어 拂拭光凌亂(불식광능난) 먼지를 털어내면 맑은 윤이 났었죠 對織雙鳳凰(대직쌍봉황) 봉황새 한쌍이 마주보며 수놓여 있어 文章何燦爛(문장하찬란) 반짝이는 그 무늬가 정말 눈부셨지요 幾年篋中藏(기년협중장) 여러해 장롱 속에 간직 하다가 今朝持贈郞(금조지증랑) 아늘 아침 님에게 정표로 드립니다 不惜作君袴(불석작군고) 님의 바지 짓는거야 아깝지 않지만 莫作他人裳(막작타인상) 다른 여인 치맛감으로 주지 마세요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2 (견흥2)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2 (견흥2) 鳳凰出丹穴(봉황출단혈) 단혈에서 나온 봉황 九苞燦文章(구포찬문장) 아홉 빛깔 깃털이 찬란하구나 覽德翔千仞(람덕상천인) 너흘너흘 천길을 날아오르며 噦噦鳴朝陽(홰홰명조양) 아침 햇살 받으며 우는구나 稻梁非所求(도량비소구) 곡식 따윈 쳐다보지 않고 竹實乃其飡(죽실내기손) 오로지 죽실 만 먹네 奈何梧桐枝(나하오동지) 어이타 오동나무 가지에 反棲鴟與鳶(반서치여연) 올빼미 솔개만 터를 잡느뇨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1 (견흥1)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1 (견흥1) 梧桐生嶧陽(오동생역양) 역양산 오동나무 幾年倣寒陰(기년방한음) 한음속에 수많은 세월 견디어왔네 幸遇稀代工(행우희대공) 다행히 뛰어난 장인을 만나 劚取爲鳴琴(촉취위명금) 소리 좋은 거문고가 되었네 琴成彈一曲(금성탄일곡) 마음을 다해 한 곡조 탔건만은 擧世無知音(거세무지음) 온세상 누구도 알아주지 않네 所以廣陵散(소이광릉산) 이래서 광릉산의 거문고 곡조 終古聲堙沈(종고성인침) 천고의 소리는 묻혀 사라졌다네

許蘭雪軒(허난설헌). 送荷谷謫甲山(송하곡적갑산) 갑산으로 귀양가는 오라버니 하곡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送荷谷謫甲山(송하곡적갑산) 갑산으로 귀양가는 오라버니 하곡에게 遠謫甲山客(원적갑산객) : 멀리 갑산으로 귀양가는 나그네 우리 오빠 咸原行色忙(함원행색망) : 함경도 고원 길에 행차가 바쁘리라 臣同賈太傅(신동고태부) : 귀양가는 신하는 충신 가태부와 같다지만 主豈楚懷王(주기초회왕) : 귀양보내는 입금이야 어찌 어리석은 초회왕 이랴 河水平秋岸(하수평추안) : 강물은 가을 강 언덕에 잔잔하고 關雲欲夕陽(관운욕석양) : 변방 함경도의 산 구름 석양에 물들겠지 霜楓吹雁去(상풍취안거) : 서릿발 찬 바람에 기러기 나는데 中斷不成行(중단불성행) : 중간에서 못가고 돌아 왔으면

許蘭雪軒(허난설헌). 寄何谷(기하곡) 오빠 하곡에게

許蘭雪軒(허난설헌). 寄何谷(기하곡) 오빠 하곡에게 暗窓銀燭低(암창은촉저) : 어두운 창에 은촛불 나직하고 流螢度高閣(유형탁고각) : 반딧불은 높은 누각을 날아 다닌다 悄悄深夜寒(초초심야한) : 근심스런 깊은 밤은 차가워지고 蕭蕭秋落葉(소소추낙엽) : 쓸쓸히 가을 낙엽만 지네 關河音信稀(관하음신희) : 오라버니 계신 변방에서 소식 없어 端憂不可釋(단우불가석) : 근심스런 이 마음 풀 수가 없어요 遙想靑運宮(요상청련궁) : 아득히 오라버니 계신 청련궁을 생각하니 山空蘿月白(산공나월백) : 산은 비어있고 담쟁이 덩굴에 달빛만 밝다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4(죽지사 4)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4(죽지사 4)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인정· 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永安宮外是層灘(영안궁외시층탄) 영안궁 밖 헌한 여울 층층이 굽이쳐 灘上舟行多少難(탄상주행다소난) 조각배 노 젓기 어렵네 潮信有期應自至(조신유기응자지) 밀물도 때 되면 절로 오는데 郎舟一去幾時還(낭주일거기시환) 한번 떠난 님 실은 배 언제 오려나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3(죽지사 3)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3(죽지사 3)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인정·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家住江陵積石磯(가주강릉적석기) 우리집은 강릉땅 강가에 있어 門前流水浣羅衣(문전유수완라의) 문 앞 흐르는 물에서 비단옷 빨았지 朝來閑繫木蘭棹(조래한계목란도) 아침에 목란배 한가로이 매어 두고 貪看怨鴦相伴飛(탐간원앙상반비) 짝 지어 나는 원앙새 부럽게 보았네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2(죽지사 2)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인정·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2(죽지사 2)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인정·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瀼東瀼西春水長(양동양서춘수장) 양동과 양서에 봄물이 불어 郎舟車歲向瞿塘(낭주거세향구당) 임을 실은 배 작년에 구당으로 떠났다네 巴江峽裏猿啼苦(파강협리원제고) 파강 골짜기 원숭이 애닯게 울부짖으니 不到三聲已斷腸(부도삼성이단장) 세 번 울기도 전에 애간장 다 끊어지네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1(죽지사 1)

許蘭雪軒(허난설헌). 竹枝詞 1(죽지사 1) 조선시대 중국 악부 죽지사를 모방하여 우리나라의 경치· 인정·풍속 따위를 노래한 가사(歌詞). 空舲灘口雨初晴(공령탄구우초청) 공령 여울목에 비가 막 개이니 巫峽蒼蒼煙靄平(무협창창연애평) 골짜기엔 안개 구름이 깔려 있네 長恨郎心似潮水(장한낭심사조수) 가슴 깊이 멍울진 장한 임의 마음도 저 조수처럼 早時纔退暮時生(조시재퇴모시생) 아침에 잠깐 나갔다가 저녁엔 다시 돌아오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