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난설헌(여 1563)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2 (견흥2)

산곡 2023. 4. 18. 08:38

許蘭雪軒(허난설헌).   遣興2 (견흥2)  

 

鳳凰出丹穴(봉황출단혈)

단혈에서 나온 봉황

九苞燦文章(구포찬문장)

아홉 빛깔 깃털이 찬란하구나

覽德翔千仞(람덕상천인)

너흘너흘 천길을 날아오르며

噦噦鳴朝陽(홰홰명조양)

아침 햇살 받으며 우는구나

稻梁非所求(도량비소구)

곡식 따윈 쳐다보지 않고

竹實乃其飡(죽실내기손)

오로지 죽실 만 먹네

奈何梧桐枝(나하오동지)

어이타 오동나무 가지에

反棲鴟與鳶(반서치여연)

올빼미 솔개만 터를 잡느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