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록문처사 맹호연(689) 88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春中喜王九相尋(춘중희왕구상심)봄날 왕구상이 찾아와 기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春中喜王九相尋(춘중희왕구상심)봄날 왕구상이 찾아와 기뻐서 二月湖水清(이월호수청) : 2월에 호수는 맑고家家春鳥鳴(가가춘조명) : 집집마다 봄날 닭이 운다.林花掃更落(임화소갱락) : 숲속의 꽃을 쓸면 다시 떨어지고徑草踏還生(경초답환생) : 길가의 잡초는 밟으면 다시 자라난다.酒伴來相命(주반래상명) : 술친구가 와서 서로를 부르고開尊共解酲(개존공해정) : 술병을 따서 함께 숙취를 해소한다.當杯已入手(당배이입수) : 술잔을 대하면 벌써 손안에 들어오니歌妓莫停聲(가기막정성) : 가기는 노래를 쉬지 말지어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題義公禪房(제의공선방) 선사 의공 선방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題義公禪房(제의공선방)선사 의공 선방에서 義公習禪寂(의공습선적) : 의공 스님 방 안에서 삼매에 들었는데結宇依空林(결우의공림) : 선방이 자리한 곳 고요한 숲속이네戶外一峰秀(호외일봉수) : 창밖에는 수려한 봉우리 솟아 있고階前衆壑深(계전중학심) : 섬돌 앞 골짜기들 깊기도 하네夕陽連雨足(석양연우족) : 해질녘에 내린 비 충분했는지空翠落庭陰(공취낙정음) : 푸른 산빛 내려온 마당 어둡네看取蓮花淨(간취연화정) : 정결하게 피어난 연꽃 보다가方知不染心(방지불염심) : 티 없이 맑은 마음 비로소 아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游景空寺蘭若(유경공사란야) 경공사 수행처를 돌아보고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游景空寺蘭若(유경공사란야)경공사 수행처를 돌아보고 龍象經行處(용상경행처) : 덕 높은 스님들 걷던 곳에서山腰度石關(산요도석관) : 산허리 지나 돌문을 건너네屢迷靑嶂合(누미청장합) : 몇 차례 산속에서 길 잃고 헤맸지만時愛綠蘿閑(시애녹라한) : 푸른 덩굴 아름다워 좋은 시절이네宴息花林下(연식화림하) : 꽃들의 숲에서 쉬기도 하고高談竹嶼間(고담죽서간) : 대숲의 섬에서 높은 뜻 이야기하네寥寥隔塵事(요요격진사) : 속세와 멀리 떨어져 적막한 이곳疑是入雞山(의시입계산) : 혹시라도 계족산에 들어온 건 아닌지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寒夜張明府宅宴(한야장명부택연)추운 저녁 장명부의 잔치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寒夜張明府宅宴(한야장명부택연) 추운 저녁 장명부의 잔치에서 瑞雪初盈尺(서설초영척) : 서설이 처음으로 한 척쯤 쌓여寒宵始半更(한소시반경) : 추운 밤 비로소 한밤중.列筵邀酒伴(열연요주반) : 펼쳐진 잔치 자리에 초대된 술꾼刻燭限詩成(각촉한시성) : 시간을 재도록 새긴 촛불은 시가 완성하기를 제한한다.香炭金爐暖(향탄금로난) : 향나무 숯은 금향로를 데우고嬌弦玉指清(교현옥지청) : 교태로운 현은 옥 같은 손가락에서 맑은 소리를 낸다.醉來方欲卧(취래방욕와) : 취하여 막 눕고 싶은데不覺曉鷄鳴(불각효계명) : 어느새 새벽닭이 우는구나.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採樵作(채초작) 나무하며 짓노라.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採樵作(채초작) 나무하며 짓노라. 採樵入深山(채초입심산) : 땔 나무하러 심산에 드니山深水重疊(산심수중첩) : 산 깊어 나무 우거졌도다.橋崩臥査擁(교붕와사옹) : 다리가 무너지고 누운 뗏목 가로막으며路險垂藤接(노험수등접) : 길 험해 늘어진 등나무 엉겼다.日落伴將稀(일락반장희) : 해 떨어지자 나무하던 동료 드물어지고山風拂薜衣(산풍불벽의) : 산바람 불자 은자의 옷 나부끼노라.長歌負輕策(장가부경책) : 소리 높이 노래하며 가벼운 땔나무 지고平野望烟歸(평야망연귀) : 너른 들판 연기 바라보며 돌아온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游精思觀回王白雲在後 (유정사관회왕백운재후)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游精思觀回王白雲在後(유정사관회왕백운재후)정사관에 놀러 갔다가 돌아오니 왕백운이 뒤에 떨어져 남아 있어서 出谷未亭午(출곡미정오) : 해 높이 뜨기 전에 집을 나섰는데至家已夕曛(지가이석훈) : 돌아오니 어느새 해가 지고 있네回瞻下山路(회첨하산로) : 산에서 돌아보니 길이 하나 있었고但見牛羊群(단견우양군) : 보이는 건 양 떼와 소 떼뿐이었는데樵子暗相失(초자암상실) : 어두워지니 나무꾼들도 길을 잃어버리고草蟲寒不聞(초충한불문) : 풀벌레도 추워서 그런지 울지 않았네衡門猶未掩(형문미유엄) : 집에 오니 그대 없어 문 열어 두고佇立待夫君(저립대부군) : 밖에 서서 그대 오기 기다리고 있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峴潭作(현담작)현산(峴山) 기슭 연못에서 짓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峴潭作(현담작)현산(峴山) 기슭 연못에서 짓다 石潭傍隈隩(석담방외오) : 바위로 둘러싸인 연못 옆 굽은 길로沙岸曉夤緣(사안효인연) : 모래 기슭을 새벽부터 기어 올라가試垂竹竿釣(시수죽간조) : 시험 삼아 장대로 만든 낚싯대를 던졌더니果得槎頭鯿(과득사두편) : 듣던 대로 사두편이 물려 올라오네美人騁金錯(미인빙금착) : 아름다운 여인이 솜씨 좋게 칼을 놀려纖手膾紅鮮(섬수회홍선) : 가는 손으로 물고기 살을 저며내는데因謝陸內史(인사륙내사) : 평원내사 육기에게 고마워하고 있겠지蒓羹何足傳(순갱하족전) : 그 사람 덕에 순채탕이 널리 알려졌으니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宴張別駕新齋(연장별가신재) 장 별가의 새집에서 벌인 술자리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宴張別駕新齋(연장별가신재)장 별가의 새집에서 벌인 술자리 世業傳珪組(세업전규조) : 집안 대대로 관가에서 녹을 받으며江城佐股肱(강성좌고굉) : 강변 고을 장관 도와 팔다리 역을 해왔는데高齋徵學問(고재징학문) : 묻고 배울 사람들을 서재로 불러 모았지만虛薄濫先登(허박람선등) : 나란 사람 소문만큼 아는 것이 많지 않네講論陪諸子(강론배제자) : 여러 사람 만나서 강설하고 담론하고文章得舊朋(문장득구붕) : 시 짓고 글을 쓰며 친구들은 얻었지만士元多賞激(사원다상격) : 사원을 칭찬하는 사람들 아직도 많고衰病恨無能(쇠병한무능) : 나는 늙고 병들어 무능한 것을 원망하네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丁大鳳進士赴舉呈張九齡 (송정대봉진사부거정장구령)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送丁大鳳進士赴舉呈張九齡(송정대봉진사부거정장구령)진사 시험 보러 간 정대봉을 보내고 장구령님께 드리려고 吾觀鷦鷯賦(오관초료부) : 저는 장화의 초료부나 읽습니다만君負王佐才(군부왕좌재) : 대인은 임금을 돕는 인재이십니다惜無金張援(석무김장원) : 옛날에는 배경 없어 서글퍼하며十上空歸來(십상공귀래) : 열 번이나 얻은 것 없이 돌아왔지요棄置鄕園老(기치향원로) : 지금은 포기하고 고향에서 늙어가는데翻飛羽翼摧(번비우익최) : 맘대로 날던 날개도 힘을 잃어갑니다故人今在位(고인금재위) : 옛벗도 지금이야 한자리 얻었지만岐路莫遲回(기로막지회) : 갈림길 나타나면 망설이지 말아야지요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除夜樂城逢張少府(제야낙성봉장소부) 제야에 낙성의 장소부 댁에서

鹿門處士 孟浩然(록문처사 맹호연).  除夜樂城逢張少府(제야낙성봉장소부)제야에 낙성의 장소부 댁에서 雲海泛甌閩(운해범구민) : 운해 속 구민(甌閩)강에 배를 띄우니風潮泊島濱(풍조박도빈) : 風波 일어 섬가에 停泊 했네何知歲除夜(하지세제야) : 제야를 맞이하여 어찌 알았겠소?得見故鄉親(득견고향친) : 고향 친구를 만나게 될 줄을餘是乘槎客(여시승사객) : 나는 배로 여행하는 나그네이고君為失路人(군위실로인) : 그대는 길 잃은 사람일세.平生複能幾(평생복능기) : 평생에 다시 몇 번이나 만날 수 있을까?一別十餘春(일별십여춘) : 한번 헤어지면 십여 년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