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 와도헌 이인로(1128) 67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寶石亭(보석정) 보석정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寶石亭(보석정) 보석정 石虎宮中有棘生(석호궁중유극생) : 대궐의 석호에는 멧대추나무 나 있고 銅駝陌上無人行(동타맥상무인행) : 번화했던 동타 거리엔 다니는 사람 하나 없네 危亭寶石半零落(위정보석반영락) : 우뚝한 보석정은 반이나 허물어지고 殘月依依照古城(잔월의의조고성) : 지는 달 희미하게 옛 성을 비추네 當時絲管盡悽咽(당시사관진처열) : 당시의 음악소리 한결같이 슬프고 목메인데 泛泛金觴隨曲折(범범금상수곡절) : 물 위에 띄운 술잔 굽이 따라 오갔네 中流空惜魏山河(중류공석위산하) : 위 무후는 강 중류에서 공연히 산하를 아까워했고 醉鄕不管陳日月(취향불관진일월) : 진 후주는 술에 빠져 나라를 다스리지 않았다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半月城(반월성) 반월성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半月城(반월성) 반월성 孤城微灣像半月(고성미만상반월) : 완만히 굽은 외로운 성, 반달을 닮고 荊棘半掩猩㹳穴(형극반엄성㹳혈) : 가시덩굴에 절반만 가려진 다람쥐 굴 鵠嶺靑松氣鬱菍(곡령청송기울념) : 곡령에는 푸른 소나무 기운이 울창하고 鷄林黃葉秋蕭瑟(계림황엽추소슬) : 계림의 노란 나뭇잎에 가을이 소슬하다 自從太阿倒柄後(자종태아도병후) : 이때부터 태아가 칼자루를 거꾸로 내 주었지 中原鹿死何人手(중원녹사하인수) : 중원의 사슴은 누구 손에 죽었는가 江女空傳玉樹花(강여공전옥수화) : 강 마을 여자들은 공연히 옥수화 곡조를 전하고 春風幾拂金堤柳(춘풍기불금제류) : 봄바람은 몇 번이나 김제의 버들나무를 흩날렸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3(속행로난 3)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3(속행로난 3) 顔巷枕肱食一簞(안항침굉식일단) 안회는 누항에서 팔을베고 한 바구니 밥을 먹었으며 東陵晝膳脯人肝(동릉주선포인간) (도척은)동릉에서 점심으로 사람의 간을 회 쳐 먹었네 世間萬事眞悠悠(세간만사진유유) 세상의 모든 일이 진실로 아득하여 直道由來作人難(직도유래작인난) 곧은 길엔 원래 사람 노릇 어렵다네 我欲伸鉤斬曲几(아욕신구참곡궤) 나는 굽은 갈고리를 펴고 굽은책상을 베고자하니 要須平直如金矢(요수평직여금시) 바르고 곧기가 쇠 화살 같아야 하네 黃河正漲碧琉璃(황하정창벽유리) 황하를 푸른 유리 같이 맑게 하여 不著一點秋毫累(부저일점추호루) 추호의 더러움도 묻지 않게 하고 싶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2(속행로난 2)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2(속행로난 2) 我欲飇車叩閶闔(아욕표거고창합) : 나는 바람수레로 하늘의 문을 두드리고 싶고 請挽大河洗六合(청만대하세육합) : 은하수를 당겨다 우주를 씻어내고 싶소 狂謀謬算一不試(광모류산일불시) : 어리석고 잘못된 계산이라 한번도 시험하고 싶지 않고 蹄涔幾歲藏鱗甲(제잠기세장린갑) : 자국에 고인 물처럼 작은 일에 몇 년이나 마음 버렸던가 峨洋未入子期聽(아양미입자기청) : 산과 바다 같은 이상, 받아줄 종자기 같은 친구 없고 熊虎難逢周后獵(웅호난봉주후렵) : 웅호는 주후의 사냥 행열 만나지 못 하였네 行路難歌正悲 (행로난가정비 ) : 행로난 노래는 정말 서글픈 것 匣中雙劍蛟龍泣(갑중쌍검교룡읍) : 갑속의 쌍검에 교룡이 우는구나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1(속행로난 1) 속행로난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續行路難 1(속행로난 1) 속행로난 登山莫編怒虎鬢(등산막편노호빈) : 산에 올라서는 성난 호랑이의 수염 만지지 말고 蹈海莫採眠龍珠(도해막채면룡주) : 바다에 가서는 잠든 용의 여의주 구슬 캐지 마라 人間寸步千里阻(인간촌보천리조) : 인간의 잘못된 작은 한 걸음 천리를 망치고 大行孟門眞坦途(대행맹문진탄도) : 대행과 맹문 같은 험한 길, 오리려 평탄한 길 蝸角戰酣閙蠻觸(와각전감료만촉) : 작은 싸움에 오랑캐만 시끄럽게 한고 路岐多處泣楊朱(노기다처읍양주) : 갈림길 많아 양주도 울었다 君不見(군불견)그대 보지 못했는가, 嚴陵尙傲劉文叔(엄릉상오유문숙) : 엄자릉 오히려 유문숙 없신 여겨 七里灘頭一竿竹(칠이탄두일간죽) : 칠리난두에서 낚시질 한 것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山市晴嵐(산시청람) 푸르스름하고 흐릿한 기운이 감도는 산마을 朝日微昇疊嶂寒(조일미승첩장한) 아침 해가 막 떠오르니 첩첩한 봉우리마다 찬데 浮嵐細細引輕紈(부람세세인경환) 고운 비단을 두른 듯 아지랑이 가늘게 떠 있네 林間出沒幾多屋(임간출몰기다옥) 숲속에 집 몇 채 보일락 말락 하고 天際有無下處山(천제유무하처산) 하늘가 개었다 흐렸다 하니 어디가 산인지도 모르겠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白灼藥(백작약) 백작약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白灼藥(백작약) 백작약 無賴千花夢已空(무뢰천화몽이공) 하잘것없는 수많은 꽃들은 꿈이 이미 비었는데 一叢香雪獨春風(일총향설독춘풍) 한 떨기 꽃이 홀로 봄바람을 맞이하네 太眞纔罷溫泉浴(태진재파온천욕) 양귀비가 겨우 온천욕을 끝냈는데 백옥멈부미점홍(백옥범부미정홍) 백옥 같은 피부에는 아직 연지를 찍지 못했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穿 石 (천 석) 뚫린 바위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穿 石 (천 석) 뚫린 바위 巨靈含意擘靑山(거령함의벽청산) 물의 신이 생각이 있어 푸른 산을 갈라놓았으니 蓬島樓臺第幾間(봉도누대제기간) 봉래도 의 누대는 몇 칸인가 明月幾穿深窈窕(명월기천심요조) 밝은 달은 몇 번이나 고요하고 으늑한 곳을 깊이 비추었는가 白雲應透碧巑岏(백운응투벽찬완) 흰 구름은 응당 푸르고 높이 솟은 산에 스며들리라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過漁陽(과어양)어양을 지나며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過漁陽(과어양)어양을 지나며 槿花低映碧山峰(근화저영벽산봉) 무궁화는 나직하게 푸른 산봉우리에 비치는데 卯酒初酣白玉容(묘주초감백옥용) 아침술에 백옥 같은 얼굴 막 붉어지네 舞罷霓裳歡未足(무파예상환미족) 예상우의곡에 맞추어 춤을 끝냈지만 아직 기쁘지도 않은데 一朝笛雨送猪龍(일조적우송저룡) 하루 아침에 천둥소리와 함께 내리는 비가 돼지 모향의 용 안록산을 보냈네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2(소요당 2)

臥陶軒 李仁老(와도헌 이인로). 逍遙堂 2(소요당 2) 蠰蛄那肯識春秋(양고나긍식춘추) 여치가 어찌 세월을 알겠는가 坳堂杯水芥爲舟(요당배수개위주) 집 마당의 웅덩이에 한 잔의 물을 부으면 작은 풀로 배를 만들어야 하네 解笑鯤鵬擊萬里(해소곤붕격만리) 아득히 먼 곳까지 물결치며 날아가는 대붕을 비웃는 것은 蓬篙深處有蜩鳩(봉고심처유조구) 쑥밭 깊숙한 곳에 사는 쓰르나미와 비둘기로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