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목은 이색(1328) 100

牧隱 李穡(목은 이색). 卽事(즉사) 본대로 느낀대로

牧隱 李穡(목은 이색).    卽事(즉사) 본대로 느낀대로 幽居野興老彌淸(유거야흥노미청) : 호젓이 사는 시골 흥취 늙을수록 맑아져恰得新詩眼底生(흡득신시안저생) : 흡사 새로운 시가 눈앞에서 생겨나는구나.風定餘花猶自落(풍정여화유자락) : 바람은 잦아도 남은 꽃은 저절로 떨어지고雲移小雨未全晴(운이소우미전청) : 구름 옮겨가도 가랑비 남아 개이지 않는구나.墻頭粉蝶別枝去(장두분접별지거) : 담장 위의 흰나비는 나뭇가지 떠나 사라지고屋角錦鳩深樹鳴(옥각금구심수명) : 처맛가 산비둘기 우거진 나무속에서 울어댄다.齊物逍遙非我事(제물소요비아사) : 과 는 내 일이 아니니鏡中形色甚分明(경중형색심분명) : 거울 속 내 형색이 매우 분명해 보이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秋日(추일) 어느 가을날

牧隱 李穡(목은 이색).    秋日(추일) 어느 가을날 曉上高樓獨自憑(효상고루독자빙) : 이른 새벽 높은 누각에 올라 홀로 서니白雲靑嶂共層層(백운청장공층층) : 흰 구름, 푸른 산이 모두 층층이네一庭雨遇苔逾長(일정우우태유장) : 뜰에 비 내려 이끼 더욱 불어나고勇里天晴日又昇(용이천청일우승) : 하늘이 개이더니 해가 떠오르네膽氣崢嶸身老大(담기쟁영신노대) : 기백은 높은데 몸은 늙었고顔客枯槁鬂鬅鬠(안객고고빈붕괄) : 얼굴은 마르고 수염은 희구나乾坤幾度秋風起(건곤기도추풍기) : 가을바람 부는데, 천지는 몇 번이나 바뀌었나 回首江東憶李鷹(회수강동억이응) : 머리를 강동으로 돌려 이응을 생각하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自感(자감) 스스로 느끼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自感(자감) 스스로 느끼다 無悶是聖人(무민시성인) : 고민 없는 이는 바로 성인이요遣之賢者事(견지현자사) : 이 근심 버림이 어진 이의 할 일戚戚以終身(척척이종신) : 근심하다가 죽으니斯爲小人耳(사위소인이) : 이게 바로 소인의 일我學本空疎(아학본공소) : 나의 배움 텅 비고 소홀하고我行多乘異(아행다승이) : 내 행동은 이상한 것 많다네有聲觸于耳(유성촉우이) : 소리가 있어 귀에 부딪치면妄動寧復止(망동녕부지) : 망영되게 움직여 다시 어찌 그칠까鶯語融吾神(앵어융오신) : 꾀고리울음은 내 정신을 융합시키고蟲鳴悽我志(충명처아지) : 벌레소리는 내 생각을 처량하게 한다네我則踐我迹(아칙천아적) : 내가 내 자취 밟아歲月其逝矣(세월기서의) : 세월은 흘러가기만 한다네抑戒皎如日(억계교..

牧隱 李穡(목은 이색). 偶題(우제) 우연히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偶題(우제)  우연히 짓다 李杜文章繼者稀(이두문장계자희) : 이백과 두보의 문장 이는 자가 드무니鳳凰何日更雙飛(봉황하일갱쌍비) : 봉황이 다시 쌍쌍이 나는 날이 그 언제일까功名滿世今難致(공명만세금난치) : 공명은 세상에 가득해도 지금은 이루기 어럽고道德離倫古亦稀(도덕리윤고역희) : 도덕도 우뚝한 것은 옛날도 여려웠어라陶寫性情堪自養(도사성정감자양) : 성정을 도야는 스스로 감당할 수 있으며敷陳政化有誰非(부진정화유수비) : 정치교화를 꾀하는 일을 누가 비난하리오病餘詛嚼侍中味(병여저작시중미) : 병 앓던 끝에 되새겨 보는 시 속의 맛 遇興時時筆一揮(우흥시시필일휘) : 흥을 만나면 때때로 붓 한번 휘둘러보노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 2(유감 2) 유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  2(유감  2) 유감 先生未必是淸流(선생미필시청류) : 선생이 반드시 청류가 아닌 것은 아니니 白髮蕭然獨倚樓(백발소연독의루) : 백발로 쓸쓸히 혼자 누각에 올랐도다. 晉相自尊寧仕宋(진상자존녕사송) : 진 나라 재상 자부심에 어찌 송나라에 벼슬할까 韓仇已報可封留(한구이보가봉류) : 한의 원수를 갚았으니 유후로 봉함이 마땅하다. 赤松鬱鬱寒雲晩(적송울울한운만) : 빽빽한 붉은 소나무 저녁 무렵에 찬 구름 일고 碧柳依依細雨秋(벽류의의세우추) : 하늘하늘 푸른 버들에 가랑비 내리는 가을날이로다. 畢竟安心無寸地(필경안심무촌지) : 필경 편안 마음 한 곳도 없으니 每從天際望歸舟(매종천제망귀주) : 매번 하늘 가 따라 돌아가는 배를 바라보노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 (유감 ) 유 감

牧隱 李穡(목은 이색).   有感 2(유감 2) 유 감 先生未必是淸流(선생미필시청류) : 선생이 반드시 청류가 아닌 것은 아니니 白髮蕭然獨倚樓(백발소연독의루) : 백발로 쓸쓸히 혼자 누각에 올랐도다. 晉相自尊寧仕宋(진상자존녕사송) : 진 나라 재상 자부심에 어찌 송나라에 벼슬할까 韓仇已報可封留(한구이보가봉류) : 한의 원수를 갚았으니 유후로 봉함이 마땅하다. 赤松鬱鬱寒雲晩(적송울울한운만) : 빽빽한 붉은 소나무 저녁 무렵에 찬 구름 일고 碧柳依依細雨秋(벽류의의세우추) : 하늘하늘 푸른 버들에 가랑비 내리는 가을날이로다. 畢竟安心無寸地(필경안심무촌지) : 필경 편안 마음 한 곳도 없으니 每從天際望歸舟(매종천제망귀주) : 매번 하늘 가 따라 돌아가는 배를 바라보노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春晩(춘만) 늦은 봄날

牧隱 李穡(목은 이색).    春晩(춘만)  늦은 봄날 春晩南城翩綠蕪(춘만남성편녹무) : 늦은 봄 남쪽 성안, 여기저기 풀 무성하고寂寥庭宇鳥相呼(적요정우조상호) : 적막한 뜰에는 새들만 지저기네天陰欲雨連山暗(천음욕우연산암) : 흐려져 비 내리려 하니 온 산이 어두워지고 花落猶風掃地無(화락유풍소지무) : 꽃은 져도 바람 불어 땅을 쓸어버리네放膽幾年揮筆札(방담기년휘필찰) : 호방하게 붓 휘두르기 몇 년이던가乞身何日向江湖(걸신하일향강호) : 핑계하고 고향 갈 날, 그 어느 해인가古來豪傑能經世(고래호걸능경세) : 고래로 영웅호걸 세상일 가벼이 여겼거늘自笑區區一腐儒(자소구구일부유) : 나 구차한 일 개 썩은 선비임이 부끄러워라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詠(야영) 밤에 읊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詠(야영) 밤에 읊다 消磨豪氣入醇眞(소마호기입순진) : 호기를 없애고 순진한 경지에 들어서니漸悔高歌動鬼神(점회고가동귀신) : 소리 높여 노래 불러 귀신 놀래던 일 후회스럽다.少日賦傳希有鳥(소일부전희유조) : 젊어선 세상에 드문 새부를 지어 전했고老年說着不祥麟(로년설착불상린) : 늘그막엔 상서롭지 못한 기린주을 말하는구나.楚囚吟苦猶思越(초수음고유사월) : 초 나라 포로는 고로워도 월 나라를 생각하고孔聖名垂尙在陳(공성명수상재진) : 공자는 이름을 끼쳤으나 오히려 진에 있었구나. 自念秋風吹又急(자념추풍취우급) : 생각하니 가을바람 급히 불어오는데白頭難避庾公塵(백두난피유공진) : 백발이 유공이 날리는 먼지 피하기 어렵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雀噪(작조) 새의 저저귐

牧隱 李穡(목은 이색).    雀噪(작조) 새의 저저귐 雀噪茅簷日欲西(작조모첨일욕서) : 참새는 처마에서 지저귀고 해는 지려하는데遙憐晏子惜泥谿(요련안자석니계) : 아득히 안자가 이계를 아끼던 일이 가엾구나. 王風幸矣興於魯(왕풍행의흥어로) : 왕풍이 다행하여라, 노나라가 흥하려는데 女樂胡然至自齊(녀악호연지자제) : 여악이 어찌하여 제나라로부터 이르렀던가. 衰草淡煙迷遠近(쇠초담연미원근) : 쇠한 풀 자욱한 연기에 먼 곳 가까운 곳을 몰라 白雲靑嶂互高低(백운청장호고저) : 흰 구름 푸른 산이 번갈아 높았다 낮았다 한다. 鳳歌忽向門前過(봉가홀향문전과) : 봉의 노래가 문득 문 앞을 지나가니 老我方將傳滑稽(로아방장전활계) : 늙은 나는 막 붓을 들어 골계전을 지으려한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雨(야우) 밤비

牧隱 李穡(목은 이색).   夜雨(야우)  밤비 夜雨空階滴不休(야우공계적불휴) : 빈 뜰에 밤비 내려 그치지 아니하고疾餘情興轉悠悠(질여정흥전유유) : 병이 난 후라 마음이 더욱 아득하여라神仙已遠誰靑骨(신선이원수청골) : 신선은 이미 먼데 그 누가 신선이며天地無窮我白頭(천지무궁아백두) : 천지는 무궁한데 백발이 다 되었네頗信殘年如上瀨(파신잔년여상뢰) : 여생을 생각하니 세월은 여울물 같이 빨리可憐當日欲東周(가련당일욕동주) : 가련하다, 당시에 동방의 주나라를 꿈꾸었다니祗今心跡誰能辨(지금심적수능변) : 지금의 내 마음 그 누가 알까高臥元龍百尺樓(고와원룡백척루) : 월룡의 백 척 누대에 높이 누워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