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목은 이색(1328) 102

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牧隱 李穡(목은 이색). 新寓崇德寺(신우숭덕사) 새로 숭덕사에 살면서 千車萬馬九街頭(천거만마구가두) : 천만 수레와 말들이 가득한 거리 咫尺祗林境自幽(지척지림경자유) : 지척의 숲은 너무도 고요하다 枸杞暎堦紅欲滴(구기영계홍욕적) : 구기꽃 섬돌에 비쳐 붉게 물방울 지려하는데 葡萄滿架翠如流(포도만가취여류) : 시렁에 가득한 포도 흘러내릴 듯 푸르다 僧窓寄食前生事(승창기식전생사) : 중의 방에 기식하며 사는 일 생전의 일인가 客枕思親半夜愁(객침사친반야수) : 나그네 누워서도 부모님 생각에 밤을 설친다 屈指歸軒今到未(굴지귀헌금도미) : 손꼽아 돌아갈 생각하나 오늘도 가지 못 하고 鎭江煙雨滿漁舟(진강연우만어주) : 진강의 안개비 고깃배에 가득하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通州早發(통주조발) 통주에서 일찍 떠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通州早發(통주조발) 통주에서 일찍 떠나 鐘動樓門曉色明(종동누문효색명) : 종소리 누각 문에 울리니 새벽빛 밝아지고 獨鞭嬴馬問前程(독편영마문전정) : 홀로 여윈 말에 채찍질하며 앞길을 묻는다 半空白塔見雲影(반공백탑견운영) : 반공에 솟은 흰 탑에는 구름의 그림자 보이고 一曲碧江聞棹聲(일곡벽강문도성) : 한 굽이 푸른 강에는 뱃노래 소리 들려온다 東北山含王氣壯(동북산함왕기장) : 동북쪽 산은 왕기 머금어 장대하고 西南地拱帝都平(서남지공제도평) : 서남쪽 땅은 왕도를 끼고 평평하구나 檣烏接翅桃花漲(장오접시도화창) : 돛대의 까마귀 날개를 맞대고 복사꽃은 물결에 흐르는데 穩送番商入鳳城(온송번상입봉성) : 장사꾼들은 편안히 실려 봉성으로 들어가는구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憶山中(억산중) 산속을 생각하며

牧隱 李穡(목은 이색). 憶山中(억산중) 산속을 생각하며 回首山中一惘然(회수산중일망연) : 산속의 일을 생각해보니 한결같이 아련하고 分明眼底記當年(분명안저기당년) : 눈앞에 생생한 그 해 일을 기억해 보노라. 風淸竹院逢僧話(풍청죽원봉승화) : 대나무 뜰 맑은 바람, 스님 만나 이야기 나누고 草軟陽坡共鹿眠(초연양파공록면) : 풀 부드러운 양지 언덕에서 사슴과 함께 잤도다. 吹徹紫簫秋景遠(취철자소추경원) : 자색 퉁소 다 불고 나니 가을 풍경 멀어지고 讀殘黃卷午陰遷(독잔황권오음천) : 책읽기를 다하자 한낮이 지나갔도다. 如今眯目紅塵暗(여금미목홍진암) : 오늘처럼 세속에서 눈이 어두워지면 方寸無端百慮煎(방촌무단백려전) : 내 마음은 까닭 없이 온갖 근심에 애가 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奉寄伯父(봉기백부)받들어 백부님에게

牧隱 李穡(목은 이색). 奉寄伯父(봉기백부) 받들어 백부님에게 西風昨夜入庭柯(서풍작야입정가) : 서풍이 어젯밤 뜰앞 나뭇가지에 불어와 回首思鄕可若何(회수사향가약하) : 머리 돌려 고향 생각하는 마음 그 어떠하리오 藍蒲蓴絲飛醉席(람포순사비취석) : 남포의 순나물 술취한 자리에 나돌고 鎭江秋色滿漁衰(진강추색만어쇠) : 진강의 가을빛 어부의 도롱이에 가득하도다 兄弟無故歡情足(형제무고환정족) : 아우와 형 무고하니 기쁜 마음 만족하고 父老相從樂事多(부로상종낙사다) : 부모님들 서로 만나 즐거운 일 많도다 獨恨遠遊心況惡(독한원유심황악) : 멀리 있는 마음 나쁜 것 홀로 한스러워 黃塵昧目語音訛(황진매목어음와) : 누른 먼지에 눈 흐리고 말 소리도 변했도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曉雨(효우) 새벽비

牧隱 李穡(목은 이색). 曉雨(효우) 새벽비 淸晨小雨酒茅簷(청신소우주모첨) : 맑은 새벽 보슬비 내려 처마를 적시니 客興悠然白柄鑱(객흥유연백병참) : 나그네 흥취 아득히 흰 자루의 보습에 쏠리네. 江上平田煙漠漠(강상평전연막막) : 강 위의 평평한 밭에는 안개 자욱하고 山崖細逕草纖纖(산애세경초섬섬) : 산언덕 작은 길에는 풀만 숭숭 돋아있네. 載花侯館初開塢(재화후관초개오) : 꽃 싣는 집에선 언덕 먼저 열고 沽酒詩家欲典衫(고주시가욕전삼) : 술 사와 시 짓는 집에서는 옷을 전당잡히려한다 最是病夫謀口腹(최시병부모구복) : 나는 곧 병든 몸이라 몸 생각하여 海天歸思滿歸帆(해천귀사만귀범) : 바다로 돌아올 생각이 가는 배에 가득하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東山(동산) 동산

牧隱 李穡(목은 이색). 東山(동산) 동산 東山高頂立移時(동산고정립이시) : 동산 높은 꼭대기에 오래도록 서있으니 思入鴻濛自不知(사입홍몽자부지) : 생각이 몽롱해 나도 모르겠노라 飛鳥片雲俱縹渺(비조편운구표묘) : 날아가는 새와 구름 모두 아득하고 連岡斷壟自逶迤(연강단롱자위이) : 잇닿은 멧부리와 끊어진 언덕들 모두가 구불구불하네. 秋風老杜破茅屋(추풍노두파모옥) : 가을바람에 두보는 지붕이 부서지고 落日山公倒接罹(낙일산공도접리) : 지는 해에 산간 공은 두건을 거꾸로 썼다네. 畎畝忘君非我志(견무망군비아지) : 임금 잊고 밭에 사는 것이 내 뜻 아니니 更將餘力念安危(갱장여력염안위) : 다시 장차 남은 힘으로 나라의 안위를 생각하리.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 2(신흥즉사 2) 즉흥적으로 짓다

牧隱 李穡(목은 이색). 晨興卽事 2(신흥즉사 2) 즉흥적으로 짓다 湯沸風爐雀噪簷(탕비풍로작조첨) 풍로에선 물이 끓고 처마에선 참새 지저귀고 老妻盥櫛試梅鹽(노처관즐시매염) 늙은 아내는 세수하고 음식을 간 보네 日高三丈紬衾暖(일고삼장주금난) 해는 세 길이나 높이 솟았건만 명주이불 따습게 덮고 一片乾坤屬黑甜(일편건곤속흑첨) 한 조각 천지를 깊은 잠 속에 맡겼네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4(대국유감 4)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4(대국유감 4)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龍沙漠漠又秋風(용사막막우추풍) : 용만의 모래벌판 아득하고 가을바람마저 부는데 衰草連雲落照紅(쇠초연운락조홍) : 시든 풀과 피어오르는 구름은 지는 햇볕에 붉다. 折得黃花誰上壽(절득황화수상수) : 노란 국화꽃 꺾어 누가 임금의 장수를 비나 海西千里是行宮(해서천리시행궁) : 바다 서쪽 천 리 먼 곳에 우리 임금 행궁있는데.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3(대국유감 3)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3(대국유감 3)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仁煕殿北白沙岡(인희전북백사강) : 인희전 북쪽 흰 백사장 모래 언덕에 駐蹕群臣獻壽觴(주필군신헌수상) : 임금의 행차 머무니 신하들 술잔 올린다. 病裏苦吟秋又晚(병리고음추우만) : 병중에 애써 시를 읊노니 가을에다 저녁이라 夢中時或侍先生(몽중시혹시선왕) : 꿈속에서나 혹 선왕을 모셔보려나.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2(대국유감 2)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牧隱 李穡(목은 이색). 對菊有感 2(대국유감 2) 국화를 마주보고 유감이 있어 爛熳開時爛熳游(난만개시란만유) : 국화 난만하게 필적엔 사람도 난만하게 노나니 煙紅露綠滿城浮(연홍로록만성부) : 연기 불그스레하고 이슬도 푸르게 성에 가득하다. 山齋又是秋風晚(산재우시추풍만) : 이 좋은 산재,게다가 가을바람 불어오는 저녁 只有黃花映白頭(지유황화영백두) : 오직 누런 국화꽃 있어 내 흰 머리를 비추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