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차령통사벽상운(次靈通寺壁上韻) 영통사 벽의 시를 차운하다 地僻塵機息(지벽진기식) : 땅이 궁하여 세상 마음 사라지고 樓高暑氣微(루고서기미) : 누각이 높으매 더운 기운 사라진다 鳥隨鳴磬下(조수명경하) : 새는 울리는 경쇠소리 따라 날아내리고 僧趁暮鍾歸(승진모종귀) : 중은 저눌녘 종소리에 맞추어 돌아 온다 移石雲生袖(이석운생수) : 돌을 옮겨 앉으니 구름은 소매에서 일어나고 看松露滴衣(간송로적의) : 솔을 우러러 보니 옷자락에 이슬이 젖어든다 秋霜山菓熟(추상산과숙) : 가을 서리에 산과일 익어가는데 更此扣岩扉(경차구암비) : 다시 여기서 바윗문을 두드리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