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유감(有感) 느낌이 있어 國事年來急(국사년내급) : 나라 일이 올 해 들어 위급해지니 吾儒道漸迂(오유도점우) : 우리 유가의 도가 점차 현실과 멀어진다. 開書還自廢(개서환자폐) : 책을 펼쳤다가 도리어 다시 덮고 擧酒却長吁(거주각장우) : 술잔을 들어 장탄식을 하노라. 殺氣吹東土(살기취동토) : 살기가 동방으로 불어오고 浮言動萬夫(부언동만부) : 떠도는 유언비어에 백성들이 동요한다. 未能忘大義(미능망대의) : 나는 아직도 대의를 잊을 수 없어서 袍笏日區區(포홀일구구) : 관복 입고 날마다 구구하게 나다니노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