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춘정 변계량(1369) 94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유감(有感) 느낌이 있어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유감(有感) 느낌이 있어 國事年來急(국사년내급) : 나라 일이 올 해 들어 위급해지니 吾儒道漸迂(오유도점우) : 우리 유가의 도가 점차 현실과 멀어진다. 開書還自廢(개서환자폐) : 책을 펼쳤다가 도리어 다시 덮고 擧酒却長吁(거주각장우) : 술잔을 들어 장탄식을 하노라. 殺氣吹東土(살기취동토) : 살기가 동방으로 불어오고 浮言動萬夫(부언동만부) : 떠도는 유언비어에 백성들이 동요한다. 未能忘大義(미능망대의) : 나는 아직도 대의를 잊을 수 없어서 袍笏日區區(포홀일구구) : 관복 입고 날마다 구구하게 나다니노라.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숙부흥사(宿復興寺)부흥사에서 묶다 失路投山寺(실노투산사) : 길 잃어 산 속의 절간을 찾았더니 人傳是復興(인전시복흥) : 사람들이 말하는 부흥사 그 절이란다. 靑松惟見鶴(청송유견학) : 푸른 소나무에 오직 학만 보여서 白日不逢僧(백일부봉승) : 낮에는 스님을 만나 보지 못하였다. 古壁留金象(고벽류금상) : 오래된 고벽에는 금불상 남아 있고 空樑耿玉燈(공량경옥등) : 빈 들보에는 옥등잔이 빛나고 있었다.前軒頗淸絶(전헌파청절) : 앞마루가 자못 깨끗한 절경이라 過客獨來憑(과객독내빙) : 지나가는 나그네 특별이 이곳만 찾는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중송(重送) 다시 보내며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중송(重送) 다시 보내며 京都爲客久(경도위객구) : 경성 나그네 신세 오래되어鄕郡覲親歸(향군근친귀) : 고향으로 어버이를 뵈러 가는구나. 寂寞陳蕃榻(적막진번탑) : 진번의 손님 자리는 없고 光輝老子衣(광휘노자의) : 노래자 저고리 옷이 빛나겠구나.江城紅稻熟(강성홍도숙) : 강가의 고을에는 붉은 벼들 익어 가고 村市白魚肥(촌시백어비) : 시골의 저자에는 물고기가 살쪄있다. 去去供調膳(거거공조선) : 간 곳마다 음식 차려줄 것이니 廻輈愼莫遲(회주신막지) : 지체 말고 뱃머리 돌리려 가시게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 거두(巨蠹) 큰 좀벌레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 거두(巨蠹) 큰 좀벌레 巨蠹巨蠹從何來(거두거두종하내) : 큰 좀 벌레야 큰 봄벌레야 어디에서 왔나 來此東國爲國災(내차동국위국재) : 이 동방에서 찾아와서 나라의 재앙이 되었지. 食盡松柏與梓漆(식진송백여재칠) : 송백과 가래나무 옻나무 남김없이 먹어 치우니 山空野闊惟蒿萊(산공야활유호래) : 산이 비고, 들이 거칠어져 쑥대만 남았구나. 嗟爾巨蠹食不厭(차이거두식부염) : 아, 너 큰 좀 벌레는 물리도 않고 먹어치우니 萬姓疾首徒哀哀(만성질수도애애) : 백성들이 머리에 병이 생겨 탄식만 하는구나. 安得壯士一去之(안득장사일거지) : 어찌하면 장사 얻어 단번에 없애버리어 再使國中多良材(재사국중다량재) : 다시금 나라 안에서 좋은 재목 많이 생기게 하나.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無題(무제)제목없이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無題(무제)제목없이 軒冕從來世所誇(헌면종래세소과) 관직은 옛날부터 세상 자랑거리 相公須信聖恩加(상공수신성은가) 공은 임금님 은혜 입었음 믿어야 해요 卽今門戶光輝大(즉금문호광휘대) 오늘날 가문이 빛나고 성대하나 況乃高堂白髮何(황내고당백발하) 고당에 백발 된 어버이를 어찌하시려나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午吟(오음) 낮에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午吟(오음) 낮에 읊다 綠樹陰濃近午天(녹수음농근오천) 푸른 나무 짙은 그늘 정오가 가까운데 白雲當戶正如綿(백운당호정여면) 흰 구름은 문 앞에 다가와 무명베 같도다 鳥啼花落茅齋靜(조제화낙모재정) 새울고 꽃 지는 조용한 띳풀 서재에서 剩得蒲團盡日眠(잉득포단진일면) 왕골 자리에 누워서 종일토록 잠들었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2(우음2) 우연히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2(우음2) 우연히 읊다 易數元來未易窮(역수원내미역궁) 주역수리는 원래 쉽게 연구되지않지만 先生能向一中通(선생능향일중통) 선생은 일관되게 집중하며 통달하게 되었다 天根月窟曾探躡(천근월굴증탐섭) 천근과 월굴을 일찍이 찾아 오르니 須信堯夫在海東(수신요부재해동) 우리나라에도 요부 소옹같은 학자 있으리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1(우음1) 우연히 읊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偶吟 1(우음1) 우연히 읊다 螢雪辛勤十載餘(형설신근십재여) 고생하며 공부한지 십여 년에 少年豪氣塞堪輿(소년호기새감여) 소년의 호기가 천지에 충만하다 一庭綠草春將半(일정녹초춘장반) 정원에 푸른 풀 봄이 반이나 지나 且取星書强卷舒(차취성서강권서) 달력 가져다가 억지로 천천히 넘긴다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原仲(원중) 원중에게

春亭卞季良(춘정변계량). 原仲(원중) 원중에게 長嘯飄然海一隅(장소표연해일우) 바닷가 귀퉁이에서 길게 읊으며 떠났으니 早年行路正荒蕪(조년행로정황무) 젊은 날 떠돈 길이 황량하기 그지 없구나 不才自合巨蓬蓽(부재자합거봉필) 재주 없어 초야에 살아야 마땅하나 高興時時滿八區(고흥시시만팔구) 높은 흥취 때때로 사방팔방에 넘치는 구나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추우야(新秋雨夜) 초가을 비 내리는 밤

春亭 卞季良(춘정 변계량). 신추우야(新秋雨夜) 초가을 비 내리는 밤 忽忽逢秋意易悲(홀홀봉추의역비) : 갑자기 가을 되자 마음이 서글퍼지고 坐看楓葉落庭枝(좌간풍엽낙정지) : 앉아서 바라보니, 뜰 나뭇가지 떨어진다 算來多少心中事(산내다소심중사) : 마음 속 괴로운 심사 가만히 생각하는데 月暗疎窓夜雨時(월암소창야우시) : 달빛 어두워진 성긴 창가에 밤비가 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