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읍취헌 박은(1479) 59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爾來絶不作文字(이래절부작문자) 근래 글을 짓지 않다가 택지의 시를 보고 감회가 일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爾來絶不作文字(이래절부작문자) 근래 글을 짓지 않다가 택지의 시를 보고 감회가 일다 窮勢門庭渾似掃(궁세문정혼사소) 한 해가 가도록 집 안이 도무지 적막하여 故人車馬絶相求(고인거마절상구) 찾아오는 친구들의 거마라곤 전혀 없구나 益知懷抱終難盡(익지회포종난진) 끝내 끓어 오르는 응어리 풀 수 없음을 알지만 更奈顚狂尙不收(갱나전광상불수) 치솟는 광기 추스르지 못함을 어이하리 自分疏慵須落魄(자분소용수락백) 나태한 몸이라 실의에 빠진 신세 당연하지만 爲誰牽挽且淹留(위수견만차엄류) 누가 만류하기에 이렇듯 도성에 머무는가 孤燈半夜淸無睡(고등반야청무수) 깊은 밤 외로운 등잔 아래 잠은 오지 않나니 已負田園黃菊秋(이부전원황국추) 전원에 핀 노란 국화꽃과의 약속 이미 저버렸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再和擇之(재화택지) 다시 택지에게 화답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再和擇之(재화택지) 다시 택지에게 화답하다 深秋木落葉侵關(심추목낙엽침관) : 깊은 가을 나웃잎 떨어져 문에 침입하고 戶牖全輸一面山(호유전수일면산) : 들창 문은 한쪽산 모두 날라 오는구나 縱有盃尊誰共對(종유배존수공대) : 항아리에 술 있은들 누구와 함께 마시랴 己愁風雨欲催寒(기수풍우욕최한) : 비바람이 추워를 재촉할까 두려워진다 天應於我賦窮相(천응어아부궁상) : 하늘은 응당 내게 궁상만 내려는지라 菊亦與人無好顔(국역여인무호안) : 국화마저 사람들처럼 좋은 얼굴빛 하나 없다 撥棄憂懷眞達士(발기우회진달사) : 근심 걱정 떨쳐야 참다운 설비라 하니 莫敎病眼謾長潸(막교병안만장산) : 병든 눈 공연히 길게 눈물 흘리게 하지 말자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病眼次友人韻(병안차우인운) 병든 눈으로 친구의 시를 차운하다 閉眼深居不啓關(폐안심거불계관) : 눈감고 들어앉아 문 열지 않는데 翠軒閑却半簾山(취헌한각반염산) : 취헌은 한가롭고 산은 반 발에 든다 孤如籠鳥長思侶(고여농조장사려) : 외로움은 긴 세월 짝 그리는 새 신세라 癡似秋蠅更怯寒(치사추승경겁한) : 어리석기는 가을파리 같아 추위도 두려워라 豈有顚狂舊時興(기유전광구시흥) : 미칠듯한 옛 흥취 어이 있으며 漸成枯槁老容顔(점성고고노용안) : 나날이 바싹 마른 늙은 몰골 되어간다 百年身世誰非寓(백년신세수비우) : 이세상 한평생 누군들 나그네 아니랴만 出處悠悠涕自潸(출처유유체자산) : 출처가 아득하니 눈물만 절로나는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戱擇之(희택지) 택지를 희롱하여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戱擇之(희택지) 택지를 희롱하여 朝廷今要詩書學(조정금요시서학) : 조정에선 시와 글씨 학문을 요하나 冠蓋誰憐潦倒翁(관개수련료도옹) : 벼슬아치들 불우한 늙은이를 누가 아껴주랴 幽夢每回驚啄木(유몽매회경탁목) : 딱따구리 소리에 매양 꿈 깨어 보니 小軒終日掃淸風(소헌종일소청풍) : 맑은 바람만 온종일 작은 난간을 쓸고 간다 酒盃疑疑無違拒(주배의의무위거) : 한잔술 정겨워 사양치 않노니 憂喜悠悠倂一空(우희유유병일공) : 시름과 기쁨 아득하여 모두가 빈 것이로다 身自低佪心已決(신자저회심이결) : 몸은 방황해도 마음 이미 정했으니 舊山松筍謾成叢(구산송순만성총) : 고향 산 소나무 순은 마구 떨기를 이루었으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擇之韻(차택지운)택지의 운을 빌어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擇之韻(차택지운) 택지의 운을 빌어 與人無怨自相累(여인무원자상누) : 남에게 산 원한 없이 누만 되고 報國有懷今未成(보국유회금미성) : 나라 위한 생각 있어도 이루지 못해 歸計悠悠知便得(귀계유유지편득) : 돌아갈 생각 아득하나 이제 가려네 春愁鬱鬱故難平(춘수울울고난평) : 봄시름 울적하여 편안하지 못하구나 一盃可負中宵約(일배가부중소약) : 한잔 술에 밤 기약 져버렸지만 佳句恐敎塵俗驚(가구공교진속경) : 좋은 싯구 세상을 놀라게 할까 두렵다 如此猶堪百年盡(여차유감백년진) : 오리혀 이같이 한평생 다 견딜 수 있다면 吾曹久不要時名(오조구불요시명) : 우리는 영원히 한 때의 명성은 필요하지 않도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直卿將返嶺南舊居(직경장반영남구거) 직경이 영남 구거로 돌아가려하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直卿將返嶺南舊居(직경장반영남구거) 직경이 영남 구거로 돌아가려하네 奔走更堪塵上叢(분주경감진상총) : 분주히 살며 다시 세상사 겪다가 歸來便覺毁譽空(귀래편각훼예공) : 돌아가 부귀영예 부질없음 깨닭았으리 百年未可辦玆事(백년미가판자사) : 평생동안 이 일을 하지 못했건만 一代有能憐此公(일대유능련차공) : 그대의 대단한 결단 참으로 부럽워라 枕上功名俱逆旅(침상공명구역여) : 베개밑 공명은 노두가 나그네 같고 壺中歲月屬仙翁(호중세월속선옹) : 작은 병속 세월은 신선세계로구나 秋風欲赴白蓮寺(추풍욕부백련사) : 가을 바람에 백련사 가고 싶어 魂夢頻驚南去鴻(혼몽빈경남거홍) : 남쪽가는 기러기 소리에 꿈 깨어 놀란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擇之詩時時諷誦之餘有感而和 (택지시시시풍송지여유감이화)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擇之詩時時諷誦之餘有感而和 (택지시시시풍송지여유감이화) 택지의 시를 틈틈이 읽고 외운 뒤 흥이 나서 화답하다 自笑殘生知我寡(자소잔생지아과) : 우습거니, 내 생애 아는이 몇이나 될까 容齋只有歲寒交(용재지유세한교) : 용재만이 굳은 우정있었다 할 것이네 一官汨沒聊同趣(일관골몰료동취) : 같은 벼슬에 골몰하며 취미도 같았아 二老歸來許共巢(이로귀래허공소) : 두 늙은이 귀거래하여 같이 살자 했었다네 平生功名那足辦(평생공명나족판) : 한평생 공명 어찌 쉽게 이루어 지리오마는 爾時山水莫輕抛(이시산수막경포) : 그대 산수를 가볍게 떠나지 말게나 有詩有酒還相報(유시유주환상보) : 시 있고 술 있으면 서로 알려와 看雪看花輒往敲(간설간화첩왕고) : 눈 구경, 꽃 구경할 때 서로 오가며 놀아보자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贈直卿(증직경) 직경에게 주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贈直卿(증직경) 직경에게 주다 秋來屈指待君回(추래굴지대군회) : 가을오자 손꼽아 돌아 오길 기다려 準擬盃尊日日開(준의배존일일개) : 날마다 술자리 열고자 다짐했다오 誰料相逢不相見(수료상봉불상견) : 누가 다시 만나지 못할줄 생각했으랴 秖應堪笑亦堪哀(지응감소역감애) : 그저 웃고 슬퍼할 뿐이라오 知君嬴病今何似(지군영병금하사) : 그대 병은 지금 어떠한가 알겠거니 奈我淸狂未自裁(내아청광미자재) : 나의 절친한 벗 고치지 못함을 어찌하랴 後夜雪晴乘興去(후야설청승흥거) : 뒷날 밤 눈 개이면 흥을 타고 가서 寓庵燈火廳談雷(우암등화청담뢰) : 우암의 등불아래서 얘기판이나 펼치세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 1(등청심루1)청심루에 올라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登淸心樓(등청심루)청심루에 올라 可使登臨無好句(가사등림무호구) : 누에 올라 좋은 싯귀 없다면 恐敎魚鳥駭塵顔(공교어조해진안) : 고기잡는 새, 속된 모습에 놀랄거야 鬱蔥神勒寺前塔(울총신륵사전탑) : 울창한 신륵사앞 탑은 높기만 하고 縹緲楊根郭外山(표묘양근곽외산) : 양근성밖 보이는 산하는 아득하구나 江路迂如環半月(강로우여환반월) : 강가 길은 반달처럼 휘어져 멀고 灘流疾似發黃間(탄류질사발황간) : 여울물은 화살처럼 황간을 떠난다 扁舟又被催歸去(편주우피최귀거) : 작은 배도 돌아갈 길 재촉하여 未遣浮生終日閒(미견부생종일한) : 덧없는 인생 하루만의 한가함도 없구나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哲師欲還作詩寄雄首座(철사욕환작시기웅수좌)스님이 돌아가려 하여 시를 지어 웅수좌 에게 부치다

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哲師欲還作詩寄雄首座(철사욕환작시기웅수좌) 스님이 돌아가려 하여 시를 지어 웅수좌 에게 부치다 師言生死場(사언생사장) : 선사의 말에, 죽고 사는 것은 不足一鼾睡(부족일한수) : 한차례 잠든 것에 지나지 않고 夢中有憂樂(몽중유우락) : 꿈속에 근심과 즐거움 있지만 覺來誰喜恚(각래수희에) : 깨어나 누가 기뻐하고 성내는가 하니 擊節謝吾師(격절사오사) : 무릎치며 선사에게 감사하고 斯言實厚饋(사언실후궤) : 이 한마디 실로 후한 선물이로다 道大可彌天(도대가미천) : 도는 크게 천지에 충만하고 細不容半字(세불용반자) : 작게는 반글자도 되지 않도다 相對更莫論(상대경막론) : 서로 더 이상 논하지 말고 餘事付一醉(여사부일취) : 이제 그만 취해보자 부탁해본다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