挹翠軒 朴 誾(읍취헌 박은). 次韻題中朝鄕貢進士(차운제중조향공진사) 중조의 향공진사 차운하여 적다 吾聞有道士(오문유도사) 내 듣건대 도가 있는 선비는 自然秀群穢(자연수군예) 자연히 뭇 사람들 중에 빼어나 光華雖欲晦(광화수욕회) 그 광채를 아무리 숨기고자 해도 粹盎見眉黛(수앙견미대) 덕성의 기상이 눈썹에 드러나는법 一見令人驚(일견령인경) 한 번만 보면 사람들이 절로 놀라니 玆事曠前載(자사광전재) 이런 일은 옛날에도 드문 것이지 沐芳勤三熏(목방근삼훈) 향초로 머리 감고 세 번 향기 쐬고 採蘭紉爲佩(채란인위패) 난초를 꺾어 엮어서 허리에 차노니 立身皎如此(입신교여차) 입신의 맑고 깨끗함이 이와 같으면 百年寡尤悔(백견가우회) 백년 평생에 허물과 후회가 적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