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 백호 윤휴(1517) 44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陋 巷(누 항) 시골 마을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陋 巷(누 항) 시골 마을 明着衣冠士子身(명착의관사자신) : 단정한 옷차림 의젓한 선비의 몸으로 簞瓢陋巷不厭貧(단표누항불염빈) : 가난한 시골살림도 싫지 않아요 雲開萬國回看月(운개만국회간월) : 만방에 구름 걷히니 모두 달 쳐다보고 花發千家共得春(화발천가공득춘) : 집집마다 꽃이 피어 모두가 봄을 즐기네 卲子吟中多氣像(소자음중다기상) : 술 마셔 소옹처럼 기상을 모으고 淵明醉裏樂天眞(연명취이낙천진) : 취하여 도연명 같이 천진함을 즐기네 從來大隱皆城市(종래대은개성시) : 옛날부터 큰 은자는 도시에 살았는데 何必投竽寂寞濱(하필투우적막빈) : 어찌 꼭 적막한 시골에서 낚시질이랴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蠶嶺閔亭(잠령민정) 잠령 민정에서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蠶嶺閔亭(잠령민정) 잠령 민정에서 ​東溟有長鯨(동명유장경) : 동쪽 바다엔 큰 고래가 살고 西塞有封豕(서생유봉시) : 서편 국경에는 사나운 짐승 있건만 江章哭殘兵(강장곡잔병) : 강가 초소엔 잔악한 병졸들 울부짖고 海徼無堅壘(해요무견루) : 바닷가 진지엔 굳센 보루 하나 없구나 廟算非良籌(묘산비양주) : 조정에서 낸 계책은 변변치 않으니 全軀豈男子(전구개남자) : 몸을 보존함만이 어찌 대장부 이리오 寒風不再生(한풍불재생) : 찬바람 불어오지 않으니 絶景孔垂耳(절경공수이) : 명마는 공연히 귀 수그 리는구나 誰識衣草人(수지의초인) : 뉘라서 알리오 초야에 묻힌 사람 雄心一千里(웅심일천리) : 웅장한 마음이 하루에 천리를 달리는 사실을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郭山途中(곽산도중) 곽산 가는 길에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郭山途中(곽산도중) 곽산 가는 길에 ​ 中酒征驂晩(중주정참만) : 술이 거나하니 떠나는 말 늦어지고 沿途霽景新(연도제경신) : 길가에는 비 갠 경치 새롭구나 滄茫杜子句(창망두자구) : 창망한 두보의 시구처럼 아득하여 消渴馬鄕身(소갈마향신) : 상여의 몸처럼 탈진하게 되었구나 落日明山郭(낙일명산곽) : 지는 해가 산 둘레를 밝히고 風光泛渚蘋(풍광범저빈) : 풍경은 물가의 부들처럼 떠 있구나 平生飛動意(평생비동의) : 평생의 날아 움직이는 뜻을 寂寞向誰陳(적막향수진) : 적막한 이 처지에 누구에게 털어놓을까

​白湖 尹鑴 (백호 윤휴). 代人作(대인작) 대신 지어주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代人作(대인작) 대신 지어주다 賤妾自棲托(천첩자서탁) : 천첩이 의탁하여 살면서 願郞無我忘(원랑무아망) : 낭군께서 날 잊지 말기를 바랐지요 芳心石不轉(방심석불전) : 꽃다운 마음과 돌은 구르지 않아도 離恨水俱長(이한수구장) : 이별의 한은 물과 같이 길기만 하지요 霜後菊猶艶(상후국유염) : 서리 내린 뒤에야 국화는 향기롭고 雪邊梅亦香(설변매역향) : 눈 가의 매화도 향기로워요 須知豫讓子(수지예양자) : 모름지기 알아야지요, 예양자가 不死范中行(불사범중행) : 범중행을 위해 죽지 않았다는 사실을

白湖 尹鑴 (백호 윤휴). 無題 2(무제 2) 제목 없이 짓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無題 2(무제 2) 제목 없이 짓다 ​ 琴臺一別眼中人(금대일별안중인) : 금대에서 그리운 이와 한번 이별하니 羅襪微瀾夢裏春(나말미란몽리춘) : 비단 버선 아른아른 꿈 속의 봄이어라 欲向東湖問消息(욕향동호문소식) : 동호로 가서 그대 소식 물으려하니 寒潮不上廣陵津(한조불상광릉진) : 차가운 조수물 광나루로 올라 오지 않는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無題 1(무제 1) 제목 없이 짓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無題 1(무제 1) 제목 없이 짓다 環海漫漫碧落寬(환해만만벽락관) : 사방 바다는 아득하고 하늘은 넓은데 玉娘消息楚雲寒(옥낭소식초운한) : 옥랑의 소식은 남녘 구름처럼 차기만 하다 秋風一合相思淚(추풍일합상사루) : 한 바탕 가을바람에 그리워 눈물 흐르고 ​ 月照瓊樓十二欄(월조경루십이란) : 달은 고운 누대의 열두 난간을 비추는구나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送鏡城黃判官璨(송경성황판관찬) 경성 판관 황찬을 보내며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送鏡城黃判官璨(송경성황판관찬) 경성 판관 황찬을 보내며 元帥臺前海接天(원수대전해접천) : 원수대 앞 바다는 하늘에 닿아있고 曾將書劍醉戎氈(증장서검취융전) : 책과 검을 지닌채 융단에서 취하기도 했노라 ​ 陰山八月恒飛雪(음산팔월항비설) : 음산의 팔월에는 항상 눈이 휘날려서 時逐長風落舞筵(시축장풍낙무연) : 때때로 긴 바람 따라 춤추는 자리에 떨어기도 하리라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高山驛(고산역) 고산역에서

​白湖 尹鑴 (백호 윤휴). 高山驛(고산역) 고산역에서 胡虜曾窺二十州(호로증규이십주) : 오랑캐 일찍이 스무 고을 엿보니​ 將軍躍馬取封侯(장군약마취봉후) : 장군은 말을 달려 봉후를 받았도다 如今絶塞無征戰(여금절새무정전) : 지금은 변방에 전쟁이 없어 ​ 壯士閑眠古驛樓(장사한면고역루) : 장사는 옛 역루에서 한가히 잠들어 있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舟中卽事(주중즉사)배 안에서

​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舟中卽事(주중즉사)배 안에서 滄浪之水淸如空(창랑지수청여공) : 창랑의 물결은 맑기가 하늘 같아 ​ 蘆葦叢深舟可泊(노위총심주가박) : 갈대숲이 깊어 배를 댈 수 있도다 漁郞夜酌緣尊空(어랑야작연존공) : 어부는 이 밤을 술 마셔 술동이를 비우며 故國興亡歌一曲(고국흥망가일곡) : 고국 흥망을 한 노래에 띄우노라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自錦城歸山(자금성귀산) 금성에서 산으로 돌아오다

​白湖 尹鑴 (백호 윤휴). 自錦城歸山(자금성귀산) 금성에서 산으로 돌아오다 靑燈深院夜漫漫(청등심원야만만) : 푸른 등잔 불빛 깊은 뜰안 밤은 깊은데 ​ 雪滿重城鼓角寒(설만중성고각한) : 눈은 중성에 가득하고 들려오는 피리소리 차기만 하다 ​ 紅袖金樽罷一夢(홍수금준파일몽) : 붉은 소매와 금 술동이에 한 바탕 꿈 깨어 ​ 獨歸山寺夕陽殘(독귀산사석양잔) : 산사에 홀로 돌아오니 석양빛만 남아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