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8) 교산 허균(1569) 98

蛟山 許筠(교산 허균). 用代春贈韻(용대춘증운) 대춘증의 운을 빌어

蛟山 許筠(교산 허균).    用代春贈韻(용대춘증운) 대춘증의 운을 빌어  雪後山光侵水光(설후산광침수광)눈 온 뒤라 산색은 물빛에 젖어들고 酴醾將白阿槐黃(도미장백아괴황)여미는 희어지고 아괴는 노랗구나 請君莫恨江南遠(청군막한강남원)그대들 강남땅이 멀다고 한탄 말라 風景元來似故鄕(풍경원래사고향)풍경이 원래 고향과 비슷하다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飮新茶 2(음신차 2) 새 차를 마시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飮新茶 2(음신차 2) 새 차를 마시며 消渴能呑七椀無(소갈능탄칠완무)목이 말라 거뜬히 일곱 잔을 마시니 屛除煩痞勝醍醐(병제번비승제호)답답증을 없애주니 제호보다 낫도다 湖南採摘嘗偏美(호남채적상편미)호남에서 따온 것이 유달리 좋다 하니 從此天池口僕奴(종차천지구복노)이로부터 천지는 입맛의 상전과 종이로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飮新茶 1(음신차 1) 새 차를 마시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飮新茶 1(음신차 1)  새 차를 마시며  新劈龍團粟粒鋪(신벽용단속립포)용단을 새로 쪼개어 속잎을 달여 놓으니 品佳能似密雲無(품가능사밀운무)좋은 품종이 밀운보다 낫도다 依然雪水閑風味(의연설수한풍미)의연히 눈 녹인 물의 한가한 풍미이니 遮莫諸傖號酪奴(차막제창호락노)모든 사람들이여 낙노라 부르지 마시라

蛟山 許筠(교산 허균). 全州(전주) 전주 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全州(전주) 전주 에서 沛鄕湯沐國培都(패향탕목국배도)고향의 탕목이요 나라의 부도이라佳氣爲龍壯帝圖(가기위룡장제도)아름다운 용의 기운 제업이 웅장하다鷄犬至今知邑里(계견지금지읍리)개와 닭도 이제 읍리를 알고風雲長爲護枌楡(풍운장위호분유)바람과 구름 영원토록 분유를 호위하네時淸館宇曾巍煥(시청관우증외환)맑은 개울 집들은 우뚝하고 빛나는데亂後山川尙鬱紆(란후산천상울우)난리 후 산천만은 아직도 울창하구나南服雄蕃稱第一(남복웅번칭제일)남방의 이국 국가로는 제일이라 일컬으니詞臣安得借銅符(사신안득차동부)문신이 어찌하면 장군이 되어볼까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夢作(몽작) 꿈에서 지음

蛟山 許筠(교산 허균).    夢作(몽작) 꿈에서 지음 門前碑臥綠苔中(문전비와록태중)문 앞에는 비석이 넘어져 푸른 이끼 덮혔고蕭風叢林一畝宮(소풍총림일무궁)숲 속엔 차가운 바람불고 한 이랑 궁이 있네殿角幢幢明夕照(전각당당명석조)전각의 깃발에 저녁 빛 밝고牆頭杉檜響凄風(장두삼회향처풍)담장 머리 삼나무는 찬 바람 소리 울리네丹靑畵壁雲雷壯(단청화벽운뇌장)단청이라 그림 벽에 구름 번개 웅장하고香火空堂鬼物雄(향화공당귀물웅)향불 핀 빈당은 괴물처럼 웅장하네莫把紙錢招怨魂(막파지전초원혼)지전을 가지고 원혼을 부르지 마소杜鵑啼血野花紅(두견제혈야화홍)두견이 울어 피를 쏟아 들꽃들이 붉어있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拱江亭(공강정) 공강정 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拱江亭(공강정) 공강정 에서 江煙漠漠水悠悠(강연막막수유유)강 안개 아득하고 강물은 유유한데江上紅亭雨未休(강상홍정우미휴)강위의 붉은 정자에 비가 그치지 않는다歸雁豈能忘北土(귀안기능망북토)돌아가는 저 기러기 북녘 땅 잊겠는가落花偏自逐東流(갈화편자축동류)지는 꽃은 저대로 동류수를 따라가는 구나]漫吟王粲登樓恨(만음왕찬등루한)누에 오른 왕찬 한을 노래하노라니區耐虞飜去國愁(구내우번구국수)나라 떠나 우번의 한을 견디어 보노라萬里嚴程天共遠(만리엄정천공원)엄정가는 만리길이 하늘처럼 멀어雲邊何處是皇州(운면하처시황주)구름가 어느곳이 임금 계신 고을일까

蛟山 許筠(교산 허균). 退朝晩望(퇴조만망) 조정에서 물러나와 저녘에 바라보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退朝晩望(퇴조만망) 조정에서 물러나와 저녘에 바라보다 仙郞罷直五門西(선랑파직오문서)선랑은 오색구름 서편에서 당직을 마치고緩策靑驄響月題(완책청홍향월제)청총마 느린 채칙질에 말굽소리 울린다細柳和煙迷別院(세류화연미별원)실버들에 연기 서려 별원이 아득하고落花經雨襯香泥(락화경우친향니)지는 꽃에 비 지나가니 향기가 묻어난다東臺詔下慚詞令(동대조하참사령)동대에서 조서 내리니 사령이 부끄럽고南國烽傳厭鼓鼙(남국봉전영고비)남국에서 봉화 오니 전쟁의 북소리 지겨워라過盡一春歸未得(과진일춘귀미득)한 봄이 다가도록 돌아가지 못하노니釣竿辜負武陵溪(조간고부무릉계)무릉계곡 낚시질을 속절없이 저벼렸어라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2 (증휘상인 2) 휘 상인에게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2 (증휘상인 2) 휘 상인에게 曾脫禪衣挂鐵衣(증탈선의괘철의)일찍이 스님 옷 벗고 갑옷을 바꿔 입고西都初解百重圍(서도초해백중위)백 겹의 포위망을 처음으로 서도에서 풀었도다魔軍已伏神通力(마군이복신통력)신통한 힘으로 마귀 같은 적군 굴복되고妙悟猶存過量機(묘오유존과량기)오묘한 깨우침은 과인한 기량의 기틀이 있었도다金鎖綠沈抛壯志(금쇄녹침포장지)금쇄 녹침이라 장대한 뜻을 포기하고佛香經卷返眞依(불향경권반진의)부처라 불경이라 참 뜻으로 돌아왔어라憐渠足了男兒事(련거족료남아사)어여뻐라 너느 족히 사나이 일을 마쳤으니莫剪長髭掩石扉(막전장자엄석비)돌문을 닫아걸고 긴 수염일랑 자르지 말라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1 (증휘상인 1) 휘 상인에게

蛟山 許筠(교산 허균).    贈輝上人 1 (증휘상인 1) 휘 상인에게 淸坐香臺萬慮空(청좌향대만려공)맑게 앉은 향대에 맑게 앉아 온갖 생각 사라지고風箏無語閉花宮(풍쟁무어폐화궁)풍경소리에 사람소리 하나 없고 꽃핀궁궐 닫혀있다雲收疊嶂千層碧(운수첩장천층벽)첩첩한 산봉우리에 구름걷혀 층층이 푸르고霜落疏林一半紅(상낙소림일반홍)성긴 숲에 서리 내려 절반이나 붉어졌는데病後參禪渾得趣(병후참선혼득취)병 나은 뒤에 참선하니 멋을 사뭇 알겠는데愁來覓句未全工(수래멱구미전공)시름 속에 시 지으려니 지어지지 않는구나扶桑浴日看還厭(부상욕일간환염)동해에 씻은 해를 질리도록 보고臥聽濤聲蹙地雄(와청도성축지웅)웅장한 파도 소리는 누워서 듣고 있도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出榜日飮中解諸生作(출방일음중해제생작) 출방하는 날 술마시며 재생의 작품을 해석하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出榜日飮中解諸生作(출방일음중해제생작)출방하는 날 술마시며 재생의 작품을 해석하다 仙籍初開淡墨渾(선적초개담묵혼)선적을 펼치자 옅은 먹빛 뒤섞여風雷三級躍龍門(풍뢰삼급약룡문)바람소리 세 등급에 용문을 올랐다肯容懷璞重傷刖(긍용회박중상월)옥을 가져 발을 베인 다면 될 일이지却恐遺珠更抱寃(각공유주경포원)구슬 빠뜨려 다시 원한 품게 되리蟾窟路通餘一桂(섬굴로통여일계월궁에 길이 뚫려 하나 남은 계수나무鹿鳴歌奏有朋樽(록명가주유붕준)녹명시“를 노래하니 벗과 술이 있구나臨觴自爲諸生祝(림상자위제생축)술잔을 앞에 두고 제생 위해 축하하니素念元來不飽溫(소념원래불포온)의식 부족하면 생각이 처음과 같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