蛟山 許筠(교산 허균). 移小桃用惜落花韻(이소도용석낙화운) 앵두를 옮겨심으며 석락화의 운을 쓰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移小桃用惜落花韻(이소도용석낙화운) 앵두를 옮겨심으며 석락화의 운을 쓰다 淺植幽厓奈爾何(천식유애내이하) 응달에 얕게 묻힌 네 신세를 어찌할까 孤根無路近陽和(고근무로근양화) 외로운 뿌리 따뜻한 빛을 가까이할 길이 없어라 移栽隙地勤封護(이재극지근봉호) 틈새 땅에 옮겨 심고 부지런히 돋워주니 爲待朱明結子多(위대주명결자다) 여름철을 기다려 열매 많이 맺기 위해서라오 48) 교산 허균(1569) 2024.01.31
蛟山 許筠(교산 허균). 望咸山用望江州韻(망함산용망강주운) 함산을 바라보며 망주운의 운을 쓰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望咸山用望江州韻(망함산용망강주운) 함산을 바라보며 망주운의 운을 쓰다 春泥泱沆沒平原(춘니앙항몰평원) 봄이라 흙탕물은 온 벌판을 묻고 行過龍城縣郭門(행과용성현곽문) 행렬은 용성 고을 성문을 지나가나 持點兩山烽燧下(지점량산봉수하) 양산의 봉수대를 손가락질하여 가리키는데 蒼蒼官樹暝煙昏(창창관수명연혼) 창창한 관로의 길 숲에 저녁연기 어둑하다 48) 교산 허균(1569) 2024.01.19
蛟山 許筠(교산 허균). 見紅桃用紫微韻(견홍도용자미운) 홍도를 보고 견미의 운을 쓰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見紅桃用紫微韻(견홍도용자미운) 홍도를 보고 견미의 운을 쓰다 誰種緗桃殿晩春(수종상도전만춘) 누가 상도를 심어 전각에 늦은 봄을 만들어 絳紗幽袖映紅巾(강사융수영홍건) 붉은 비단 소맷자락 홍건을 비추는 구나 牆頭日出嫣然笑(장두일출언연소) 담장 머리 해 오르자 방실방실 웃음 지네 何啻他鄕見故人(하시타향견고인) 어지 잠시라도 타향에서 벗님네를 볼것이냐 48) 교산 허균(1569) 2024.01.10
蛟山 許筠(교산 허균). 寫懷 (사회) 회포를 적다 蛟山 許筠(교산 허균). 寫懷 (사회) 회포를 적다 凄凉楚臣夢(처량초신몽) 처량하다 초나라 신하의 꿈 牢落野人期(뇌낙야인기) 무료하다 야인의 기약이어라 徇祿憂終在(순녹우종재) 관리의 녹을 따르니 근심은 있고 歸田計已違(귀전계이위) 시골로 돌아갈 계획 이미 틀렸어라 靑春對芳草(청춘대방초) 한창 봄이라 고운 풀 마주 대하고 白日見遊絲(백일견유사) 맑은 날이라 아지랑이를 보고 있어라 卽此多幽興(즉차다유흥) 이만해도 그윽한 흥취 그득하니 還如未病時(환여미병시) 도리어 병들지 않았을 때와 같아라 48) 교산 허균(1569) 2024.01.03
蛟山 許筠(교산 허균). 感興(감흥) 감흥 蛟山 許筠(교산 허균). 感興(감흥) 감흥 中夜起四望(중야기사망) 밤중에 일어나 사방을 둘러보니 晨辰麗晴昊(신진려청호) 별들이 갠 하늘이 곱기도 하여라 溟波吼雪浪(명파후설랑) 푸른 바다에 눈같은 물결 포효하고 欲濟風浩浩(욕제풍호호) 건너려니 바람이 너무나 넓게 부는구나 少壯能幾時(소장는기시) 젊음은 몇 때나 지탱 할런가 沈憂使人老(침우사인노) 근심에 잠기니 사람이 늙어간다 安得不死藥(안득불사약) 어찌하면 죽지 않는 약 얻어 乘鸞戱三島(승난희삼도) 난새를 타고서 삼도를 노닐어 볼꺼나 48) 교산 허균(1569) 2023.12.18
蛟山 許筠(교산 허균). 兜率庵 (도솔암) 蛟山 許筠(교산 허균). 兜率庵 (도솔암) 兜率知名寺(도솔지명사) 도솔은 이름 아는 사찰 彌陀不動尊(미타불동존) 미타는 부동존 이로다 歸依何老宿(귀의하로숙) 돌아와 어떤 노인에 귀의 묵나 宴息此山門(연식차산문) 편안히 이 산문에서 쉬고 있도다 破衲懸苔壁(파납현태벽) 떨어진 옷 이끼 낀 벽에 결려있고 寒泉汲瓦盆(한천급와분) 차가운 샘물은 질동이로 긷고 있다 我來欲問法(아래욕문법) 내가 지금 와서 법문을 물으려니 合掌了無言(합장료무언) 합장만 한 채로 한마디 말도 없다 * 고창 선운산에 있는 암자 48) 교산 허균(1569) 2023.12.09
蛟山 許筠(교산 허균).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蛟山 許筠(교산 허균). 成佛庵(성불암) 성불암 深樹僧房小(심수승방소) 깊은 숲에 작은 승방 層巒石路分(층만석로분) 층진 봉우리 돌길이 갈라진다 中宵初見月(중소초견월) 밤이 깊어서야 비로소 달이 보여 滄海闊無雲(창해활무운) 광활한 짙푸른 바다에 구름 한점 없다 香氣諸天降(향기제천강) 향기는 제천에서 내려오고 鍾聲下界聞(종성하계문) 종소리는 한계에서 들려오는구나 冷然人境外(랭연인경외) 시원하구나 인간 밖 세상이여 不恨久離群(불한구리군) 오랫동안 무리 떠나 있음을 한하지 마라 48) 교산 허균(1569) 2023.11.30
蛟山 許筠(교산 허균). 摩訶衍(마하연) 마하연 蛟山 許筠(교산 허균). 摩訶衍(마하연) 마하연 寶刹排雲上(보찰배운상) 절이 구름 밀고 솟아오르니 珠宮奪日鮮(주궁탈일선) 궁궐은 햇볕을 빼앗아 선명하구나 經函明貝葉(경함명패엽) 불경 든 상자는 자개족각에 어리어 爐燼郁栴檀(로신욱전단) 화로의 재는 전단이 향기로워라 僧自參禪坐(승자참선좌) 중 스스로 참선하여 앉자있고 吾仍借榻眠(오잉차탑면) 나는 이내 의자를 빌려 잠에 든다 夜闌風藾發(야란풍뢰발) 밤이 되자 바람소리 울려 퍼지고 笙鶴下三天(생학하삼천) 신선세계 학들이 삼천에서 내려온다 48) 교산 허균(1569) 2023.11.22
蛟山 許筠(교산 허균). 憶 權趙 諸君(억 권조 제군) 權 趙 제군을 기억하며 蛟山 許筠(교산 허균). 憶 權趙 諸君(억 권조 제군) 權 趙 제군을 기억하며 天涯悲作客(천애비작객) 먼 하늘 가 서글픈 나그네 신세 澤畔恨離群(택반한이군) 물가에 이별하는 무리들이 한스러워라 花事今將盡(화사금장진) 꽃의 일도 이제부터 다 끝나 가는데 鶯聲不欲聞(앵성불욕문) 꾀꼬리 울음 듣고 싶지도 않아라 親朋杳千里(친붕묘천리) 친한 벗 천리 멀리 아득하니 日夕詠停雲(일석영정운) 날 저물면 친구생각 노래 부르리라 48) 교산 허균(1569) 2023.11.12
蛟山 許筠(교산 허균). 永平府 (영평부) 영평부에서 蛟山 許筠(교산 허균). 永平府 (영평부) 영평부에서 蘆龍城裏日初曛(로룡성리일초훈) 노룡성 안에 날 저물자 右北山頭結陣雲(우북산두결진운) 우북산 꼭대기에 뭉게구름 모이나 共設單于來牧馬(공설단우래목마) 모두들 말하기를 오랑캐 와서 말 먹이며 漢家誰是李將軍(사가수시이장군) 한 나라의 이 장군이 누구냐고 말 한다네 영평부는 당나라 때 작은 성으로 노룡새(盧龍塞)이다 옛날에는 아주 궁벽한 땅이었던 것이 요나라 금나라 때부터 북경에 가까이 있어서 거리의 점포가 번화하고 진사로 등용된 사람도 무령 보다도 훨씬 많았다 한다. 영평부 병영 앞에 세운 문에는 고지우북평(古之右北平) 이라 써 붙였다 한다. 허균 선생이 중국 에 갔을 때 지은 시 같다 48) 교산 허균(1569) 2023.10.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