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1(용산로중잡제 1)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龍山路中雜題 1(용산로중잡제 1) 용산으로 가는 도중에 이것저것 쓰다 田水綠如藍(전수록여람) 밭물이 쪽 같이 푸른데 白鷺獨立久(백로독립구) 백로가 오래도록 홀로 서 있네 我今羡爾閑(아금이이한) 나는 지금 한가로운 네가 부러운데 應笑行勞苦(응소행로고) 길 가느라 힘들여 수고하고 애쓰는 나를 응당 비웃겠지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9.11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紙 鳶(지 연) 종이 연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紙 鳶(지 연) 종이 연 數條竹爲骨(수조죽위골) 몇 가지 대는 뼈가 되었고 一片紙作毛(일편지작모) 한 조각 종이는 깃털이 되었네 非是飽則去(비시포칙거) 매처럼 배가 불러 날아가는 것이 아니고 引風上雲霄(인풍상운소) 배람에 이끌려 구름 낀 하늘로 날아오르는 것이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9.04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寒 棲 (한 서) 가난한 집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寒 棲 (한 서) 가난한 집 不識公卿名(불식공경명) 높은 벼슬아치 이름은 모르고 頗知圖書趣(파지도서취) 자못 책과 함께하는 멋이 있다는 것만 안다네 庭木如我心(정몫여아심) 뜰에 있는 나무도 내 마음 같아서 翼然淸風聚(익연청풍취) 나뭇가지 쫙 펼쳐 부드럽고 맑은 바람을 모은다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8.2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七夕翌日(칠석익일) 칠석 다음날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七夕翌日(칠석익일) 칠석 다음날 泅兒賽鳧兒(수아새부아) 헤엄치는 아이들이 오리와 내기하니 斛水斗泥爛(곡수우니란) 물웅덩이에 갑자기 흙탕물이 이네 蜻蜓弄頭翅(청정롱두시) 잠자리가 머리와 날개를 마구 흔들어 대면서 時掠出沒丱(시략출몰관) 이따금 나타났다 사라지는 머리를 건드리고 가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8.19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畵扇(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題畵扇(제화선) 그림이 그려져 있는 부채에 쓰다 藤竹交加處(등죽교가처) 등나무와 대나무가 서로 뒤섞인 곳이라 誰知隱小屋(수지은소옥) 노가 오두막집에 숨어 사는 것을 알까 主人日暮歸(주인일모귀) 주인이 날 저물어 돌아오니 樹影當深谷(수영당심곡) 나무 그림자가 깊은 꼴짜기를 지키고 있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8.10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班婕妤(반첩여)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班婕妤(반첩여) 紗戶螢飛亂(사호형비란) 깁으로 바른 창에 반딧불이 어저럽게 나는데 秋風與月來(추풍여월래) 가을바람이 달과 함께 찾아드네 有舊唯風月(유구유풍월) 옛일을 아는 것은 오직 맑은 바람과 밝은 달인데 君王望已灰(군왕망이회) 임금님 기다리는 마음은 이미 재가 되었다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8.01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少年行(소년행) 소년의 노래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少年行(소년행) 소년의 노래 壚飮蓮葉杯(노음연엽배) 주막에서 연잎술을 마시는데 門嘶桃花馬(문시도화마) 문 밖에서 도화마가 울어 대네 歡笑弄靑春(환소롱청춘) 즐겁게 웃으며 마음대로 행동하는 걺은이라 金鞭當酒價(금편당주가) 금으로 도금한 말채찍 저당 잡혀 술값 치르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7.25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明日歸路(명일귀로) 다음 날 돌아오는 길에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明日歸路(명일귀로) 다음 날 돌아오는 길에 路北有小井(로북유소정) 길 북쪽에는 옹달우물이 있고 路南有長松(로암유장송) 길 남쪽에는 잘 자란 큰 소나무가 서 있네 行人飮且憩(행인음차게) 길 가는 사람이 물 마시고 또 쉬노라니 衣袂生淸風(의몌생청풍) 옷소매에 부드럽고 맑은 바람이 이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7.17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溪堂閑咏(계당한영) 산골짜기를 향하여 지은 집에서 한가롭게 읊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溪堂閑咏(계당한영) 산골짜기를 향하여 지은 집에서 한가롭게 읊다 手折林花嗅(수절임화후) 손수 숲 속의 꽃을 꺾어 냄새도 맡고 時復揷巾斜(시복삽건사) 이따금 다시 비스듬히 두건에 꼿기도 하네 一聲虛閣嘯(일성허각소) 텅 빈 집에서 휘파람 한번 불자 驚起城頭鴉(경기성두아) 성곽 위 까마귀가 깜짝 놀라 날아가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7.08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途中戱題(도중희제) 가는 도중에 장난삼아 쓰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途中戱題(도중희제) 가는 도중에 장난삼아 쓰다 三四年全一布衣(삼사년전일포의) 삼사년 전에는 한갓 벼슬 없는 선비였으니 郵丞雖冷驟遷稀(우승수랭취천희) 찰방이 비록 낮은 벼슬이지만 드문 승진 이네 行行駿馬靑靑傘(행행준마청청산) 준마 탁 푸른 일산 받치고 길을 가니 到處淮陰舊釣磯(도처회음구조기) 이르는 곳마다 지난날 세월을 보내던 낚시터로다 64) 형암 이덕무(1741) 2023.0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