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 정조대왕 (1752) 53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奉朝賀金鍾秀俗離之行 2(증봉조하김종수속리지행 2). 俗離山에 간 봉조하 金鍾秀에게 주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奉朝賀金鍾秀俗離之行 2(증봉조하김종수속리지행 2)俗離山에 간 봉조하 金鍾秀에게 주다 聞說俗離山上泉(문설속리산상천) 듣자 하니 속리산俗離山 위에 흐르는 샘물은 依如石乳玉漿然(의여석류옥장연) 종유석鐘乳石에서 나오는 티 없이 맑은 물 같다고 하오. 朝朝滿酌歸之肺(조조만적귀지폐) 아침마다 잔에 가득 따라서 폐부肺腑 깊숙이 마신다면 知是人間綠髮仙(지시인간록발선) 이것이 바로 인간 세상의 검고 윤이 나는 고운 머리를 지닌 신선이 되는 길임을 알게 될 것이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奉朝賀金鍾秀俗離之行 1 (증봉조하김종수속리지행 1). 俗離山에 간 봉조하 金鍾秀에게 주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贈奉朝賀金鍾秀俗離之行 1 (증봉조하김종수속리지행 1)俗離山에 간 봉조하 金鍾秀에게 주다 金剛携酒鐵圓詩(금강휴주철원시) 금강산金剛山에 갈 때는 술을 들려 보내고 철원에 갈 때는 시를 주었는데 離俗之行又俗離(이속지행우속리) 속세를 떠난 발길이 또 속리산俗離山으로 향했다네. 滿道黃花秋意晩(만도황화추의만) 길에 가득한 누런색의 국화를 보니 늦가을이 완연한데 冥鴻天畔問歸期(명홍전반문귀기) 머나먼 곳에서 하늘 높이 나는 기러기에게 묻겠으니 돌아올 날이 언제더냐.

弘齋 正祖(홍재 정조). 路過坡州口占(노과파주구점) 가는 길에 파주에 들러 즉석에서 짓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路過坡州口占(노과파주구점)가는 길에 파주에 들러 즉석에서 짓다 滿野黃雲輦路淸(만야황운련배로청) 누렇게 익은 벼는 들에 가득하고 거둥길은 깨끗하니 吾民秋事十分成(오민추사십분성) 우리 백성 가을걷이가 아주 충분히 이루어졌네. 千軍再駐坡山夜(천군재주파산액) 많은 군사가 밤에 파산坡山에 재차 머무르니 慣聽高樓畫角聲(관청고루화각성) 높다란 누각樓閣에서 부는 뿔피리 소리를 익숙하게 듣게 되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賜判中樞徐命善(사판중추서명선) 판중추부사 서명선 에게 하사 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賜判中樞徐命善(사판중추서명선)판중추부사 서명선 에게 하사 하다 黃閣勳名白髮臣(황각훈명백발신) 재상宰相으로 훈명勳名까지 받은 머리털이 허옇게 센 신하 六旬花甲菊同辰(육순화갑국동신) 예순 살의 회갑回甲이 국화 철과 같은 때네. 卿雖老矣安危在(경수노의안위재) 경은 비록 늙었으나 나라의 편안함과 위태함이 달려 있으니 飮食起居須自珍(음식기거수자진) 먹고 마시는 것과 일상생활을 모름지기 스스로 소중히 여기기 바라오.

弘齋 正祖(홍재 정조). 洗劍亭恭和先朝御製韻 (세검정공화선조어제운). 洗劍亭에서 삼가 先朝의 어제운御製韻에 화답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洗劍亭恭和先朝御製韻 (세검정공화선조어제운)洗劍亭에서 삼가 先朝의 어제운御製韻에 화답하다 詰戎餘意此臨亭(힐융여의차임정) 군사들을 점검하기 위한 속뜻으로 이 정자에 와 보니 漢北天高畫角淸(한북천고화각청) 북한산 높은 하늘에 뿔피리 소리가 맑기만 하네. 可愛源泉深有力(가애원천심유력) 수원水源이 있는 샘은 물줄기가 매우 세차서 사랑스러우니 泠然一道萬山聲(냉연일도만산성) 맑고 시원한 한 줄기 물 내려가는 소리가 온 산에 울려 퍼지네.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題陽川官閣(제양천관각) 양천의 관각에 쓰다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題陽川官閣(제양천관각) 양천의 관각에 쓰다 江漢秋濤匹練橫(강한추도필연횡) 가을 한강의 잔잔하고 아름다운 물결은 한 필의 희고 부드러운 비단을 펼친 듯한데 虹橋踏過萬蹄輕(홍교답과만제경) 무지개다리를 밟고 지나는 수많은 말발굽은 가볍기만 하네. 爲看四野黃雲色(위간사야황운색) 사방 들녘의 누렇게 익은 벼이삭을 보기 위하여 一舍陽川少駐兵(일사양천소주병) 30리 거리의 양천陽川에 잠시 병사들을 머무르게 했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대왕). 賜知中樞洪緯浩(사지중추홍위호) 지중추부사 홍위호 에게 하사하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대왕).   賜知中樞洪緯浩(사지중추홍위호)지중추부사 홍위호 에게 하사하다 老人星見斗之南 (노인성견두지남)노인성老人星이 북두칠성北斗七星의 남쪽에 나타나더니 晩得兒年七十三 (만득아년십십삼) 늙어서 낳은 아들이 올해 73세로다. 朝拜龍樓仍獻祝 (조배용수잉헌축)세자궁世子宮으로 임금을 찾아뵙고 거듭 축원祝願하니 冊儲今日壽多男 (책저금일수다남)세자 책봉冊封하는 오늘 오래 살고 아들 많이 낳으라네.

弘齋 正祖(홍재 정조). 江頭晴望(강두청망) 강가의 나루 근처에서 비가 갠 뒤의 풍경을 바라보며

弘齋 正祖(홍재 정조).   江頭晴望(강두청망)강가의 나루 근처에서 비가 갠 뒤의 풍경을 바라보며  三月東風漢水湄 (삼월동풍한수미)3월이라 봄바람이 한수漢水 가에 불어오니 落花芳草媚陽時 (락화방초미양시)꽃 떨어지고 풀은 향기롭고 꽃다워 아름다운 봄철이네. 中流舟楫靑山轉 (중류주집청산전)강 가운데로 배 떠가니 푸른 산이 맴도는데 雲物氤氳入數詩 (운물인온입수시)날씨가 화창하고 따뜻하니 구름도 아름다워 시 몇 수 읊겠네.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荷 珠 (하 주)연잎에 맺힌 물방울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荷 珠 (하 주)연잎에 맺힌 물방울 雨過荷葉極光鮮 (우과하엽극광선)비가 그친 뒤 연잎은 매우 빛나고 고운데 瀉得明珠箇箇圓 (사득명주개개원)그 위로 쏟아져 내린 빛이 고운 아름다운 구슬은 하나하나 둥그네. 縱使幻眞爲萬斛 (종사환진위만곡)가령 수없이 많은 진주로 바꿀 수만 있다면 秖應收取抵深淵 (지흥수취저탐연)다만 응당 깊은 연못에 들어가 거두어들여서 가지련만….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眺木覓(조목멱)목멱산을 바라보며

弘齋 正祖大王(홍재 정조대왕).   眺木覓(조목멱)목멱산을 바라보며 節彼南山霄漢連 절피남산소한련)우뚝한 저 남산南山은 맑고 푸른 하늘에 잇닿으니 扶輿磅礴見千年 (부여방박견천년)상서祥瑞로운 기운 충만하여 아주 오랫동안 보겠네. 如雲如蓋葱蘢氣 (여운여개총롱기)구름 같고 일산日傘 같은 숲의 무성한 기운이 散作陽和布四埏 (산작양화포사정)화창한 봄날에 흩어지더니 사방에 퍼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