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고전명화

작가 : 이계호(李繼祜). 제목 : 포도도(葡萄圖) 외

산곡 2023. 7. 7. 07:09

 

작가 : 이계호(李繼祜)

아호 : 휴당(休堂)

제목 : 포도도(葡萄圖)

언제 : 17세기

재료 : 종이에 담채

규격 : 29.9 x 45.3cm

소장 : 간송 미술관

 

해설 : 한때 이계우(李繼祐)로 이름이 잘못 알려지기도 한 휴당(休堂) 이계호는, 조선중기의 화단에 있어서 대표적인 포도화가 중의 한 사람이다. 전칭을 포함한 적지않은 그림 중에는. 국립중앙박물관에 소장한 8폭 병풍으로 이루어진 대작도 있다. 포도도는 초충도(草蟲圖)의 범주에 속하던 것으로서. 중국 송(宋)에서 시작하여 점차 사군자(四君子)에 못지않는 문인화(文人畵)의 소재로 부각 되었다. 중국보다도 조선에서 더욱 빈번하게 그려져 가작(佳作)이 적지않다. 조선시대엔 포도 한가지 소재만으로 명성을 얻은 사인 화가를 세기별로 열거할수 있을 만큼 크게 유행하였다. 고려 청자에 있어서도 문양중에 포도동자문(葡萄童子文)이 있으나 조선에 이르러 철회(鐵繪) 및 청화백자(靑華白磁)의 표면화에서 고격(高格)의 뛰어난 포도그림을 아울러 살필 수 있으니, 특히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되었으며 또한 대성시킨 분야이다. 중국에서 전래된 화본류에서도 다람쥐가 포도를 따먹는 내용을 제외하고는 별로 관련되는 포도그림이 없다. 어쩌면 특별한 화법에 얽매이지 않아도 되는 비교적 여기(餘技)로서 자유스럽게 그릴 수 있는 이유에서 쉽게 그려지게 된 것인지도 모른다. 이 그림은 왼편 상단에서 굵은 가지가 시작되어. 비스듬히 타원의 완만한 곡선을 이루며. 다시 위로 반전되는 이계호의 일반적인 구도를 보여준다. 다소 마르고 짙은 가는 줄기의 표현에서. 반세기 앞선 황집중(黃執中) 과의 미세한 연결도 보여진다. 상단에 다소 탈락이 보이는 마른잎과. 덩굴손에서 공통점을 찾을수 있다. 오른쪽 상단에 休, 堂 의 백문방인(白文方印) 이 보인다. 이계호의 화법은 홍수주(洪受疇)에 이어지고. 멀리는 19세기 중엽에 활약한 최석환(崔奭煥) 에게서도 구도. 기법 양면에서 두루 그의 영향이 나타남을 살필수 있다.

 

 

작가 : 이계호(李繼祜)

아호 : 휴당(休堂)

제목 : 포도도(葡萄圖)

언제 : 17세기 전반

재료 : 족자 종이에 담채

규격 : 80 x 47 cm

소장 : 이화 여자대학교 박물관

 

해설 : 이계호는 조선시대 포도도에 있어. 17세기 전반에 가장 활동이 두드러진 화가로서. 오로지 포도도 한가지로 명성을 얻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생애나 가계(家系)등에 대하여. 알려진 바가 별로 없으며. 그림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 연구도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계호는 홍식(洪湜)에게서 그림을 배워 포도도에 자성일가(自成一家)한 것으로 전하는데. 홍식은 서(書)로써 이름을 얻었을뿐 그림에 대해선 전혀 알려진 바가 없지만. 이계호와의 관련기록으로 또 사람의 사인(士人)화가가 제시될수 있겠다. 이계호의 신분역시 단언하기 힘들지만. 홍식과의 사승(師承)관계로 미루어 보거나. 묵포도가 사인들이 즐겨 그린 소재란 점을 감안할 때, 그도 사인으로 여겨진다. 그의 생년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몰년(몰년)은 미상인데. 다만 그의 그림에 나타나 있는 연기(年記)를 통해 그가 70대 까지 생존했었음을 확인 할수 있다. 16세기 전반의 부녀화가 신사임당(申師任堂)과 특히 16세기 후반의 황집중(黃執中)에 의해 자못 틀 잡힌 흑포도는 이계호로 이어진다. 임진왜란을 전후한 그 시대 화가로서는 이례적으로 이계호의 포도그림들은 전래된 화적(畵跡)이 상당수에 이른다. 이들 모두 진적(眞跡)인지는 의문의 여지가 있겠으나 이소재의 그림에 있어 그의 성가(聲價)를 대변하는 사실임은 분명하다. 잘 알려진 <월야포도도>를 위시한 일련의 작품을 통해 보여지듯. 그의 그림이 대폭이라는 점이 그 이전의 화가들과 구별되는 점이다. 이는 당시 포도를 즐겨 그린 화가들의 현존작품 부족에서 기인된 것일지도 모른나. 전래된 그림을 살펴볼 때 신빙성에서 재고가 요구되는 사임당의 대폭류(大幅類)를 제외하곤 이계호에 이르러 비로소 어엿한 대작을 발견케 된다. 이 포도도는 경건(勁健)한 필치의 간일한 화면구성을 보이는. 황집중의 그림과는 구별된다. 다소 복잡한 화면구성이며. 갈색조의 담채 사용 및 섬세한 표현에서. 사임당과의 친연성(親緣性)도 부분적으로 보여진다. 화면 왼편 중앙에서 시작되어. 운동감이 보여지는 방사선 구도로 화면에 그득 줄기를 그려나갔다. 몰골(沒骨)로 처리된 줄기. 포도송이의 자연스러운 묘사. 잎맥의 처리에서 보여지는 세심성 등, 사실적인 묘사에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구도상 연폭으로 된 병풍 그림의 한폭으로 보여 지기도 한다. 오른편 상단에 휴옹(休翁)이라는 주문방인(主文方印)이. 오른편 하단에는 소장가인(印)이 있고. 좌단에는 지운영(池雲英)이 쓴 이휴당진적보품백연지운영(李休堂眞跡寶品白蓮池雲英)이란 관기(觀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