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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2(불역쾌재행 12) 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茶山 丁若鏞(다산 정약용).   不亦快哉行 12(불역쾌재행 12)또한 통쾌痛快하지 아니한가 雲牋闊展醉吟遲(운전활전최음지) 흰 종이를 활짝 펴고 술에 취해 더디게 시를 읊는데 草樹陰濃雨滴時(초수음농우적시) 풀과 나무 우거진 그늘에 때마침 빗방울 떨어지네. 起把如椽盈握筆(기파여연영악필) 일어나 서까래 같은 붓을 손에 가득 움켜쥐고 沛然揮洒墨淋漓(패연휘세묵림리) 힘차게 휘두르니 먹물이 뚝뚝 떨어지는구나.

弘齋 正祖(홍재 정조). 路過坡州口占(노과파주구점) 가는 길에 파주에 들러 즉석에서 짓다

弘齋 正祖(홍재 정조).   路過坡州口占(노과파주구점)가는 길에 파주에 들러 즉석에서 짓다 滿野黃雲輦路淸(만야황운련배로청) 누렇게 익은 벼는 들에 가득하고 거둥길은 깨끗하니 吾民秋事十分成(오민추사십분성) 우리 백성 가을걷이가 아주 충분히 이루어졌네. 千軍再駐坡山夜(천군재주파산액) 많은 군사가 밤에 파산坡山에 재차 머무르니 慣聽高樓畫角聲(관청고루화각성) 높다란 누각樓閣에서 부는 뿔피리 소리를 익숙하게 듣게 되네.

정조대왕 (1752) 2024.09.26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2 (우 성 2) 우연히 짓다

炯庵 李德懋 (형암 이덕무).   偶 成 2 (우 성 2)  우연히 짓다 窓外泉聲咽(창외천성인)창 밖 생물 흐르는 소리 목메는 듯해서 依床聽不眠(의상청불면)평상에 기대어 듣느라 잠 못 이루네 復愛淸宵月(복애청소월)다시 사랑스럽구나 맑게 갠 밤에 달이 皎然玉宇懸(교연옥우현)환하게 하늘에 매달려 있으니,,,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1(영동사 11)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無名子 尹 愭(무명자 윤 기).   詠東史 11(영동사 11)우리나라 역사를 읊다 商淪已誓岡爲臣(상륜이서강위신)상나라가 망해도 신하가 되지 않겠다고 이미 맹세했었는데 東避朝鮮武乃因(동피조선무내인)동쪽 조선으로 피해 오자 무왕도 이에 따랐다 敷敎地存陣範後(부교지종진범후)교화를 펼치던 곳이라 홍범을 선포한 뒤에 携來中國五千人(휴래중국오천인)중국사람 오천 명을 이끌고 왔도다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順菴 安鼎福 (순암 안정복).   春 愁(춘 수) 봄날의 시름 黯黯春愁自不平(암암춘수자불평)우울한 봄날의 시름에 저절로 마음이 편치 않아 鳥啼花落總關情(조제화락총관정)새 울고 꽃 떨어지는 것이 모두 마음 쓰이네 王孫芳草年年恨(왕손방초년년한)내 마음 알아주는 벗이 오지 않아 향기롭고 꽃다운 풀에 해마다 맺힌 한을 謾託空山蜀魂聲(만탁공산촉혼성)텅 빈 산에서 울어 대는 두견이 에게 맡겨 볼까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題李山人幽居(제이산인유거) 이산인 유거에 제하다

​石北 申光洙(석북 신광수).    題李山人幽居(제이산인유거)이산인 유거에 제하다 處士誅茅僻(처사주모벽) : 처사의 초가집 궁벽한 곳이라山居愜所聞(산거협소문) : 산중 거처가 소문과 꼭 같아라.春籬通筒溜(춘리통통류) : 봄 울타리 대나무 홈통에 물 듣고朝俓布松雲(조경포송운) : 아침 좁은 길에 솔 구름 깔려있다.好僕能動力(호복능동력) : 착한 머슴은 부지런히 움직이고癡兒已誦文(치아이송문) : 어린 아이는 이미 글을 외고 있다.百年知此足(백년지차족) : 백년 인생을 이런 만족 안다니多事愧吾君(다사괴오군) : 참으로 나는 그대에게 부끄럽구나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4(차병간회옹팔절 4) 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農巖 金昌協(농암 김창협).   次屛間晦翁八絶 4(차병간회옹팔절 4)병풍에 쓰인 회옹 주희의 절구 여덟 수에 차운하다  夕嵐翳羣岫 (석람예군수)저녁 이내가 많은 산을 가리고 朝霞明一川 (조하명일천)아침노을이 한 줄기 내를 밝히네. 鳥飛忽無所 (조비홀무소)나는 새 갑자기 보이지 않으니 魚泳方悠然 (어영방유연)물고기가 바야흐로 침착하고 여유롭게 헤엄치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夕三首 2(제석삼수 2) 섣달 그믐날 밤

潛叟 朴世堂[잠수 박세당].   除夕三首 2(제석삼수 2) 섣달 그믐날 밤 人老皆知難再少(인노개지난재소)사람이 늙으면 다시 젊어지기 어렵다는 것을 누구나 알지만 歲窮猶見却還春(세궁유견각환춘)한해가 다하면 다시 봄이 돌아오는 것을 볼수 있네 春還只恨年仍往(춘환지한년잉왕)봄이 돌아와도 다만 한스러운 세월은 마구 흐르기만 하니 漸漸頭邊白髮新(점점두변백발신)점점 머리에 하얗게 센 머리털이 생겨나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又次奉七山韻(우차봉칠산운) (봉칠산 칠산 유계 에게 바치다). 시에 또 차운하다

明齋 尹 拯(명재 윤 증).   又次奉七山韻(우차봉칠산운)(봉칠산 칠산 유계 에게 바치다). 시에 또 차운하다 閑倚茅簷獨看天(한의모첨독간천)띳집 처마에 한가롭게 기대어 홀로 하늘을 바라보니 一江雲樹望中綿(일강운수망중면)온 강을 두른 높다란 나무가 보이네 遙知杖屨陪從處(요지장구배종처)멀리서도 알겠 구나 스승을 모신곡 風景依俙似洛川(풍경의희사락천)그 풍경이 한양의 내와 비슷하다는 것을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4(청 담 4) 맑은 못

農齋 李翊 (농재 이익).   淸 潭  4(청 담  4) 맑은 못 洪家亭子俯靑瀾(홍가정자부청란)홍 씨 집안의 정자가 맑은 물결을 내려다보고 있으니 走馬來尋快意看(주마래심쾌의간)말을 타고 달려 찾아와서 시원스럽고 유쾌한 기분으로 바라보네 銀瀑喧時迷去路(은폭훤시미거로)은빛 폭포수 떨어지는 소리가 시끄러워 가는 길을 잃고 白雲峯下重盤桓(백운봉하중반환)백운봉 아래에서 또다시 어정어정 머뭇거리는 구나

농재 이익(1629) 2024.09.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