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운초 김부용(여) 1813) 98

金芙蓉(김부용). 五江樓夜懷 1(오강루야회 1) 오강루야회

金芙蓉(김부용).   五江樓夜懷 1(오강루야회 1) 오강루야회  夜深人靜水聲低(야심인정수성저)깊은 밤 정적 속 물소리만 나직한데 睡起無情月在西(수기무정월재서)잠을 깨니 무정한 달님 서쪽에 지네 會有冷風澄碧落(회유냉풍징벽락)찬 바람 불고 하늘은 맑고 푸른데 自憐心緖似雲迷(자련심서사운미)구름처럼 떠도는 마음 섧구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奉贐監市御使北關行臺 (봉신감시어사북관행대)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奉贐監市御使北關行臺(봉신감시어사북관행대) 威遲車馬出城東(위지거마출성동)위세 당당 차마 동문 밖 나가는데 關塞迢迢隔世情(관새초초격세정)높다란 관문 지나며 격세의 정 느끼네 迎笑咸山諸老妓(영소함산제노기)함산의 늙은 기생들이 웃으며 맞아 줄텐데 應知學士小兒名(응지학사소아명)학사의 아이 시절 이름을 알고 있겠지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暮春出東門(모춘출동문) 늦봄에 동문을 나서며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暮春出東門(모춘출동문)늦봄에 동문을 나서며 日永山深碧艸薰(일영산심벽초훈)해 긴 깊은 산속 풀 향내 짙어지고 一春歸路杳難分(일춘귀로묘난분)봄이 가버린 길 묘연해 찾을 수 없네 借問此身何所似(차문차신하소사)묻노니 이 새 신세 무엇 같던가 夕陽天末見孤雲(석양천말견고운)날 저문 하늘 끝 외로운 구름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雨中書懷(우중서회) 비는 내리고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雨中書懷(우중서회) 비는 내리고 一別成都惱遠思(일별성도뇌원사)성천을 떠난 뒤 그리움은 쌓이고 庭花如雨滴霏霏(정화여우적비비)뜨락의 꽃 비처럼 뚝뚝 떨어지누나 簷鵲數聲慵罷夢(첨작수성용파몽)처마 밑 까치 소리에 꿈을 깨니 夢中歸路細如絲(몽중귀로세여사)꿈속 공향 찾던 길 한올 한올 또렷하구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過山村(과산촌) 산촌을 지나며  花落流水似天台(화락유수사천태)흐르는 시냇물 꽃은 떨어지고 千尺危岩屹古臺(천척위암흘고대)천태산 천 척 높은 바위 옛 누대 우뚝솟았구나 四顧山空人語絶(사고산공인어절)사방을 둘러봐도 산은 텅 비어 말소리들리지 않고 林風吹作雨聲來(임풍취작우성래)숲에서 부는바람 비오는 소리 같구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百祥樓觀妓(백상루관기) 백상루 기녀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百祥樓觀妓(백상루관기) 백상루 기녀  百尺朱欄敞四開(백척주란창사개)백척 붉은 난간 사방이 높이 트였고憑虛一望意悠哉(빙허일망의유재)허공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기누나蒼山若徃還如返(창산약왕환여반)푸른산 가는 듯 되돌아 오고碧水東來復北回(벽수동래부북회)푸른 물 동에서 왔다 북으로 돌아가네烈士悲歌秋後動(열사비가추후동)열사의 슬픈 노래 쓸쓸한 가을에 사무치고戌樓羌笛月中哀(술루강적월중애)술루의 胡笳소리 달빛에 애닯구나翻思浿上繁華地(번사패상번화지)생각을 바꿔보면 대동강은 번화한 곳 婉彼靑娥與粉腮(완피청아여분시)저기 분칠한 어린 기녀 보이누나

雲楚 金芙蓉(운초김부용). 降仙樓夜宴(강선루야연) 강선루의 밤 잔치

雲楚 金芙蓉(운초김부용).   降仙樓夜宴(강선루야연) 강선루의 밤 잔치 遲遲月上碧雲端(지지월상벽운단)슬금슬금 달이 푸른 구름가 떠오르면倚遍朱樓十二欄(의편주루십이란)붉은 누각 열두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네燭倒泓澄金柱動(촉도홍징김주동)촛불은 스러지고 강물에 달빛은 황금기둥 처럼 일렁이고天開縹緲玉籠寒(천개표묘옥롱한)하늘은 아득하고 옥초롱은 서리에 차갑네羅裙綷䌨香風散(나군최채향풍산)비단치마 사각거리자 향기 바람에 흩어지고綺席迷離午夜闌(기석미리오야란)흐릿한 정신으로 앉아 있자니 어느덧 한밤중莫謂繁華易銷歇(막위번화이소헐)번화했다가 쇠퇴한다고 말하지 마라年年花發遆人看(연년화발체인간)해마다 꽃은 피고 보는 사람 또 있으니까

金芙蓉(김부용). 上院庵(상원암) 상원암

金芙蓉(김부용).    上院庵(상원암) 상원암 杳杳眞源尋復尋(묘묘진원심복심)깊고 아득한 진원 찾아 헤메노니孤峯標出白雲深(고봉표출백운심)외로운 봉우리 흰구름 속에 솟았구나三條素練飛天璧(삼조소연소천벽)세 줄기 폭포 흰 비단처럼 벼랑에 휘날리고千疊蒼鬟鎖秖林(천첩창환쇄지림)천 겹의 머리타래 푸른 숲 이루었네午夜參禪燈不眛(오야참선등불매)한 밤중 참선 등잔불 고요히 타오르고世尊傳法月高臨(세종전법월고임)부처님 설법 들으려 달님도 높이 솟았구나前到今來何所得(전도금래하소득)분주하게 뛰어 다녔지만 얻은 것은 무엇이냐只知山水有淸音(지지산수유청음)다만당 자연 속 청음만 알았을 뿐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過滿月臺(과만월대) 만월대를 지나며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過滿月臺(과만월대) 만월대를 지나며 悠悠驅馬去還停(유유구마거환정)말 몰아 가다 서다 하는데楚色荒坮一望靑(초색황대일망청)잡풀 우거진 옛 성터 온통 푸르구나淸水高山新世界(청수고산신세계)물 맑고 산 높은 이 신세계에兎葵燕麥舊朝廷(토규연맥구조정)옛 조정 신하라곤 야초와 야맥 뿐이네辛王辨說歸烟海(신왕변설귀연해)신예가 진짜 왕씨인지 따지던 말은 안개 속에 묻히고圃牧精忠揭日星(포목정충게일성)포은 목은 충정만 일월 星辰에 걸리었네年代凄凉何處是(년대처량하처시)지나간 왕조 처량하니 이곳은 어디뇨七陵寒雨夕冥冥(칠릉한우석명명)찬비 내리는 칠능에 저녁빛이 어둡구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浮碧樓春宴(부벽루춘연) 부벽루 봄맞이 잔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浮碧樓春宴(부벽루춘연)부벽루 봄맞이 잔치 箕城女伴藹丰茸(기성녀반애봉용)평양 여인들 단장 곱게 하고花外聞聲柳下逢(화외문성류하봉)꽃 아래 소곤거리다 버들 아래 만나네芳草誰尋麟馬跡(방초수심인마적)방초에서 누가 기린의 흔적 찾으리春風只在牧丹峰(춘풍지재목단봉)봄바람은 모란봉에 살랑살랑 부누나佳人地濶喉如澁(가인지활후여삽)지역이 넓어 고래고래 목은 쉬고粧被船催粉未濃(장피선취분미농)놀잇배 떠난다 성화인데 화장도 아직 못했네今夜月明何處泊(금야월명하처박)오늘밤 달 밝으니 어디에 머물 런가中流相顧五更種(중유상고오경종)강 복판에서 새벽 종소리 듣누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