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 운초 김부용(여) 1813) 98

金芙蓉(김부용). 春宵應仲父命韻(춘소응중부명운)

金芙蓉(김부용). 春宵應仲父命韻(춘소응중부명운) 작은 아버님 께서 명하신 시운에 응하여 揷筆葡萄匣(삽필포도갑) 포도무늬 필갑에 붓을 꽂으니 深屛燭影低(심병촉영저) 깊게 드리운 병풍엔 촛불 그림자 작아지고 下簾波不定(하렴파부정) 주렴 아래 달빛 물결 일렁이더니 月在杏花西(월재행화서) 달은 살구꽃 서쪽에 있네

金芙蓉(김부용). 諷詩酒客(풍시주객)

金芙蓉(김부용). 諷詩酒客(풍시주객) 술과 시를 즐기는 사람을 諷諫(풍간)하다 酒過能伐性(주과능벌성) 술이 지나치면 본성을 잃기 쉽고 詩巧必窮人(시교필궁인) 시가 공교하면 사람이 궁핍하게 된다네 詩酒雖爲友(시주수위우) 시와 술을 벗으로 삼더라도 不疎亦不親(불소역불친) 너무 멀리도 너무 가까이도 하지 말아야 하리

金芙蓉(김부용). 芙蓉堂 3수(부용당 3수) 부용당

金芙蓉(김부용). 芙蓉堂 3수(부용당 3수) 부용당 [1] 蓮花蓮葉覆紅欄(연화연엽부홍란) 연꽃 연잎은 붉은 난간 뒤엎고 綺閣依然泛木蘭(기각의연범목란) 비단 누각에 여전히 목란배 떠있네 潑潑遊魚偏戱劇(발발유어편희극) 펄펄 뛰는 물고기 有時跳上綠荷盤(유시도상녹하반) 때론 푸른 연잎위로 뛰어 오르네 [2] 朝起芙蓉宿雨滋(조기부용숙우자) 아침에 보니 연꽃은 밤새 내린 비에 더 많아지고 乍晴高館燕差池(사청고관연차지) 잠깐 비 개인 고관엔 제비가 오락가락 灑落珠璣千萬顆(쇄락주기천만과) 맑디 맑은 물방울 천만 알 微風傾瀉碧琉璃(미풍경사벽유리) 살랑 바람에 푸른 유리 위로 떨어지네 [3] 淸歌一曲海天賖(청가일곡해천사) 맑은 노래 한 곡조 바다 하늘에 내려 주시니 十二紅欄泛月華(십이홍란범월화) 열두 구비 붉은 난간에 달..

金芙蓉(김부용). 停筆(정필) 붓을 멈추고

金芙蓉(김부용). 停筆(정필) 붓을 멈추고 天遣淸風爽(천견청풍상) 하늘이 맑은 바람 보내 시원하고 良宵月影團(양소월영단) 좋은 밤이라 달그림자 까지 둥구렇구나 鴈應愁路猿(안응수노원) 기러기는 갈길 멀다 근심하고 鷗亦恐盟寒(구역공맹한) 갈매기는 약속 저버릴까 두려워 하네 江草因醫識(강초인의지) 강가의 풀들은 병고치다 알았고 山芳替畵看(산방체화간) 산 속의 꽃들은 그림대신 보았네 暗思心內事(암사심내사) 곰곰이 마음 속 일들 생각 하느라 停筆仰雲端(정필앙운단) 붓을 멈추고 구름 가 바라보네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自嘲 2수(자조 2수)

雲楚 金芙蓉(운초 김부용). 自嘲 2수(자조 2수) [ 제 1 수 ] 詞難花蘂倂(사난화예병) 시를 지어도 화예부인과 견주기 어렵고 文豈景樊同(문기경번동) 문장도 어찌 허난설헌과 같으리 浮譽眞欺我(부예진기아) 헛된 명예가 나를 속였으니 頻繁到洛中(빈번도낙중) 쓸데없이 서울만 오르내렸지 [ 제 2 수 ] 針筐兼筆架(침광겸필가) 반짇고리 붓통으로 같이 쓰고 蠶事大蝌書(잠사대과서) 누에치기 대신 더듬더듬 글 읽었지 意到披緗帙(의도피상질) 마음 내키면 책을 뒤적이지만 還嫌獺祭魚(환혐달제어) 남이 쓴 책 늘어 놓고 베끼기는 싫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