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무의자 혜심(1178) 77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산중우음(山中偶吟) 산山속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산중우음(山中偶吟)산山속에서 언뜻 떠올라 읊다 巖僻雲封撥不開 (암벽운봉발불개)바위는 구석지고 구름 속에 잠겨서 벌려도 열리지 않으니 經行時復坐靑苔 (경행시복좌청태)불도佛道를 닦다가 이따금 다시 푸른 이끼 위에 앉네. 因思土面灰頭者 (인사토면회두자)말미암아 세상살이에 지저분한 모습을 한 사람을 생각해 보니 誰解偸閑暫此來 (수해투한잠차래)바쁜 가운데 틈을 내어 이곳에 오는 것을 누가 이해理解하겠는가.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최전구법,사차송지(崔㙛求法,寫此送之) 崔㙛 이 法語를 구하기에 이 詩를 베껴서 보내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최전구법,사차송지(崔㙛求法,寫此送之)崔㙛 이 法語를 구하기에 이 詩를 베껴서 보내다 鏡裡見誰形 (경리견수형)거울 속에 누구의 모습이 보이시오. 谷中聞自聲 (곡중문자성)골짜기 안에서는 자신自身의 소리가 들리는 법. 見聞而不惑 (견문이불감)보고 듣는 것에 미혹迷惑되지 않는다면 何處匪通程 (하처비통정)어디인들 길이 통하지 않겠소.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3(幽 居 3) 속세 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3(幽 居 3) 속세 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天幕地爲席 (천막지위석)하늘을 장막帳幕으로 삼고 땅을 자리 삼으며 山屏石爲壁 (산병석위벽)산山을 병풍屛風 삼고 바위를 벽壁으로 삼네. 事簡身自適 (사간신자적)일이 적으니 몸은 마음껏 즐기고 境幽心亦寂 (경유심역적)지내는 곳이 그윽하니 마음 또한 고요하구나. 髮將雲鬪白 (발장운투백)머리털은 구름과 흰빛을 겨루고 眼共山爭碧 (안공산쟁벽)눈은 산과 더불어 푸름을 다투지.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송리공서상자수(送李公西上子壽) 서상 이자수 공 을 배웅하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송리공서상자수(送李公西上子壽)서상 이자수 공 을 배웅하며 熱天歸熱地 (열천귀열지)무더위에 더운 땅으로 돌아가니 熱惱苦爲排 (열뇌고위배)더위를 떨치려고 애쓰느라 몹시 괴롭겠구려. 我有淸凉散 (아유청량산)나에게 청량산淸凉散이 있으니 憑君服一杯 (밍군복일배)그대도 한 잔盞 마셔 보구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계후생(誡後生) 후생들을 훈계하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계후생(誡後生) 후생들을 훈계하다  妄作狂無碍 (망작광무득)함부로 행동行動하여 미친 것처럼 막힘이 없으니 爭如坐兀然 (쟁여좌올연)다투듯이 홀로 우뚝하게 앉으라. 大家齊面壁 (대가제면벽)대가大家들은 다 같이 벽壁을 마주하고 좌선坐禪하여  參取小林禪 (참취소림선)달마 대사達磨大師처럼 소림선小林禪에 들어 깨우쳤노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우흥(偶興) 우연히 흥이 나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우흥(偶興) 우연히 흥이 나서 積雨秋來霽 (적우추래재)장맛비는 가을 되자 개고 寒蟬晩更哀 (한선만경애)가을 매미는 저물녘 더욱 슬프게 우네. 途中未歸客 (도중미귀객)가는 도중에 돌아가는 나그네도 없으니 未免思悠哉 (미면사수재)근심스러운 생각에서 벗어날 수가 없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2(幽 居 2)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2(幽 居 2)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靜咲雲多事 (정소운다사)일이 많은 구름을 보며 조용히 웃고 閑邀月作隣 (한요월작린)이웃이 된 달을 한가롭게 맞이하네. 區區利名路 (수수이명로)구차苟且스러운 명예名譽와 이익利益의 길을  馳逐彼何人 (치축피하인)달려가 쫓는 저 사람들은 누구인가.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1(幽 居 1)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유 거 1(幽 居 1) 속세를 떠나 외딴곳에서 살며 分得樂山仁 (분득요산인)요산樂山의 인仁을 나누어 가져 看山眞轉新 (간산진전신)산을 바라보니 참으로 더욱 새롭네. 眼綠當在淨(안록당재정) 푸른 것을 보니 마땅히 맑아져 胸次不生塵 (흉차불생진)마음속에 잡념雜念이 생기지 않는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영 월(咏 月) 달을 읊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영 월(咏 月) 달을 읊다 有雲光乍晴 (유운광작청)구름 있어도 빛은 잠시 맑고 無水影還空 (무수영환공)물이 없으니 그림자가 다시 사라지네. 莫訝西沉去 (막아서침거)서쪽으로 가라앉는다고 의아해하지 마오. 明宵又出東 (명소우출동)내일 밤 다시 동쪽에서 떠오를 것이니….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숙패주죽림사유설(宿貝州竹林寺有雪) 패주 죽림사에서 묵는데 눈이 내리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숙패주죽림사유설(宿貝州竹林寺有雪)패주 죽림사에서 묵는데 눈이 내리다 叢林得微雪 (총림득미설)선원禪院에 눈이 조금 내리니 淸恣更奇絶 (청자경기절)한껏 맑은 모습이 더욱 비할 데 없이 기이奇異하네. 生憎老呼風 (생증노호풍)밉살스럽게도 느지막이 바람 불어오니 掀飜下玉屑 (흔번하옥설)옥玉가루가 하늘 높이 날리다가 내려오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