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 무의자 혜심(1178) 77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幽居(유거) 한가히 살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幽居(유거) 한가히 살다 分得樂山仁(분득요산인) : 산을 즐기는 사람 인자함을 알아 看山眞轉新(간산진전신) : 산을 바라보니 진정 새로워진다. 眼綠當在淨(안록당재정) : 눈의 푸름은 깨끗함에 있어야 胸次不生塵(흉차불생진) : 가슴 속에는 풍진이 생기지 않아. 靜笑雲多事(정소운다사) : 구름이 일 많음을 조용히 웃어주고 閑邀月作隣(한요월작린) : 떠오르는 달이 이웃됨을 한가히 맞는다. 區區利名路(구구이명로) : 구구한 이익과 명예의 길을 馳逐彼何人(치축피하인) : 쫓아 달리는 저 사람들은 누구일까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遊山(춘일유산) 봄날 산에 놀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遊山(춘일유산) 봄날 산에 놀다 春日正暄姸(춘일정훤연) : 봄날이 따뜻하고 고와서 山遊心自適(산유심자적) : 산을 유람하니 아음이 절절로 편안하다 陽崖采蕨薇(양애채궐미) : 볕이 든 언덕에서는 고사리를 캐고 陰谷尋泉石(음곡심천석) : 그늘 진 골짜기에서는 샘물을 찾는다 巖溜冷飛淸(암류냉비청) : 바위에 떨어지는 물방울 차갑고 맑게 날아 溪花紅蘸碧(계화홍잠벽) : 계곡의 붉은 꽃빛 푸른 개울물에 잠긴다 高吟快活歌(고음쾌활가) : 쾌활한 노래 높이 불러 散步愛幽僻(산보애유벽) : 한가히 걸으며 그윽한 골짝을 사랑하노라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夫詞 4(어부사 4)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夫詞 4(어부사 4) 落落晴天蕩空寂(낙락청천탕공적) : 아득한 맑은 하늘 넓고도 고요한데 茫茫煙水漾虛碧(망망연수양허벽) : 망망한 물안개 공중에 출렁이는구나. 天水混然成一色(천수혼연성일색) : 하늘 물 한데 어울려 한 색이 되니 望何極更兼秋月蘆花白(망하극갱겸추월노화백) : 바라보아도 끝이 어딘지, 가을 달빛 갈대 빛이 하나 같이 희구나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3(어부사 3)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3(어부사 3) 어부사 脫略塵緣與繩墨(탈략진연여승묵) : 속세의 인연과 얽매임에서 벗어나 騰騰兀兀度朝夕(등등올올도조석) : 당당하고 우뚝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노라. 獨是一身無四壁(독시일신무사벽) : 호로 이 한 몸 아무런 벽이 없어 隨所適自西自東自南北(수소적자서자동자남북) : 가는대로 맡겨서 동서남북 걸림이 없도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2(어부사 2)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2(어부사 2) 어부사 海上烟岑翠簇簇(해상연금취족족) : 바밧가 안개 쌓인 산봉우리 푸르게 솟아 ​ 洲邊霜橘香馥馥(주변상귤향복복) : 물가의 서리 맞은 귤은 향기도 짙어라. 醉月酣雲飽心腹(취월감운포심복) : 달에 취하고 구름에 맛 들여 마음이 만족하니 知自足何曾夢見聞榮辱(지자족하증몽견문영욕) : 스스로 만족함을 아는데, 어찌 부질없이 견문영욕을 꿈꾸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1(어부사 1) 어부사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漁父詞 1(어부사 1) 어부사 一葉片舟一芉竹(일엽편주일간죽) : 일엽편주에 낚싯배 하나 一簑一笛外無畜(일사일적외무축) : 도롱이 하나에 피리 하나 그 밖엔 아무 것도 업네 ​ 直下垂綸鉤不曲(직하수륜구불곡) : 낚싯줄 드리워도 낚시바늘 굽지 않아 何撈摝但看負名魚相屬(하로록단간부명어상속) : 무엇을 잡을까, 죽을 운명 모르는 물고기 서로 노니는 것 바라보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正 旦(정 단)새해 원단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正 旦(정 단)새해 원단 新年佛法爲君宣(신년불법위군선) : 새 해 부처님 진리의 말씀을 그대들 위해 널리 펴리니 大地風流氣浩然(대지풍류기호연) : 대지의 풍류와 이 호연한 기운 ​ 宿障舊殃湯沃雪(숙장구앙탕옥설) : 묶은 지난 업장을 쌓인 눈처럼 녹이리라 神光遍照日昇天(신광편조일승천) : 부처님의 광채 천지를 두루 비추며 하늘에 해 솟는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因雪示衆(인설시중) 눈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因雪示衆(인설시중) 눈 ​ 大地變成銀世界(대지변성은세계) : 대지에 눈 내려 온통 은세계 渾身住在水精宮(혼신주재수정궁) : 이 몸 어느새 수정궁에 와있네 ​ 誰能久作華胥宮(수능구작화서궁) : 누가 헛되이 아직 화서궁의 꿈에 젖어 있나 風撼琅玕日已中(풍감랑간일이중) : 바람은 대숲을 흔들고, 해는 중천에 떠 있네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題 洗心亭(제 세심정) 세심정에서

無衣子 慧諶(무의자 혜심). 題 洗心亭(제 세심정) 세심정에서 ​ 異菓名花各自奇(이과명화각자기) 이상한 과일과 이름난 꽃이 각가 스스로 기이하고 茂林脩竹總相宜(무림수죽총상의) 무성한 수풀과 긴 대나무도 모두 서로 어울리다 洗心亭畔千般足(세심정반천반족) 세심정 정가 가에 일천 일 다 풍족한데 只欠孤猨每報時(지흠고원매보시) 다만 고적한 원숭이 있어 시간알림이 없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