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향산거사 백거이(772) 97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逍遙詠(소요영) 거닐면서 읊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逍遙詠(소요영) 거닐면서 읊다 亦莫戀此身(역막연차신) 이 몸 사모하지도 말고亦莫厭此身(역막염차신) 이 몸 혐오하지도 마라 此身何足戀(차신하족연) 이 몸을 어찌 사모하리오萬劫煩惱根(만겁번뇌근) 만겁 번뇌의 뿌리이거늘. 此身何足厭(차신하족염) 이 몸을 어찌 혐오하리오一聚虛空塵(일취허공진) 허공의 먼지가 한 번 모인 것 뿐인데無戀亦無厭(무연역무염) 사랑도 미움도 없어지면始是逍遙人(시시소요인) 그때야 비로소 소요인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送 客 (송 객) 손님을 보내며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送 客 (송 객) 손님을 보내며 病上籃輿相送來(병상남여상송내) : 병으로 남여에 올라 전송하고 돌아오니 衰容秋思兩悠哉(쇠용추사량유재) : 쇠한 얼굴, 가을 생각이 모두 아득하다. 涼風嫋嫋吹槐子(양풍뇨뇨취괴자) : 찬 바람 하늘하늘 홰나무에 불어와 却請行人勸一盃(각청항인권일배) : 도리어 행인에게 한 잔 술을 따르게 한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睡覺偶吟(수교우음) 잠에서 깨어 우연히 읊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睡覺偶吟(수교우음)잠에서 깨어 우연히 읊다 官初罷後歸來夜(관초파후귀내야) : 관리 초임에는 일 마치고 밤에 귀가하고 天欲明前睡覺時(천욕명전수각시) : 날이 밝기도 전에 나는 잠에서 깨어났었다. 起坐思量更無事(기좌사량경무사) : 일어나 앉아 생각에 잠겨도 할 일도 없어 身心安樂復誰知(신심안낙복수지) : 마음과 몸이 편하고 즐거움을 누가 알기나 할까.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別橋上竹(별교상죽) 다리 위의 대나무를 떠나며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別橋上竹(별교상죽)다리 위의 대나무를 떠나며 穿橋迸竹不依行(천교병죽부의항) : 다리를 뚫고 솟은 대나무 통행에 도움 못되니 恐礙行人被損傷(공애항인피손상) : 행인이 가다가 걸려 부상당할까 걱정 되는구나. 我去自慙遺愛少(아거자참유애소) : 내가 떠나며 부끄럽나니, 남긴 애정이 적어 不敎君得似甘棠(부교군득사감당) : 그대를 앵도나무처럼 되게 하지 못하였음이라.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三月三日(삼월삼일) 삼월 삼짓날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三月三日(삼월삼일) 삼월 삼짓날 暮春風景初三日(모춘풍경초삼일) : 저문 어느 봄날, 풍경은 초 사흘 流世光陰半百年(류세광음반백년) : 흐르는 세월, 반백년이 다 되었다 欲作閒遊無好伴(욕작한유무호반) : 한가한 시간 가지려도 친구 없어 半江惆悵却回船(반강추창각회선) : 반쯤 온 강에서 서러워 배를 되돌린다    11. 對 酒 1(대 주 1)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寒食夜(한식야) 한식날 밤에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寒食夜(한식야) 한식날 밤에 四十九年身老日(사십구년신노일) : 마흔아홉 나이, 몸 늙어가는 나날 一百五夜月明天(일백오야월명천) : 일백 오 일 밤, 달 밝은 날이었다 抱膝思量何事在(포슬사량하사재) : 무슨 일 있었는지 무릎 안고 생각하니 癡男騃女喚鞦韆(치남애녀환추천) : 어리숙한 남자와 여자 불러 그네를 탄다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夜 坐 (야 좌) 밤에 혼자 앉아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夜 坐 (야 좌) 밤에 혼자 앉아 庭前盡日立到夜(정전진일립도야) : 종일토록 뜰 앞에 선채 밤이 되니 燈下有時坐徹明(등하유시좌철명) : 등잔 아래에서 때로는 앉은 채로 날이 밝는다. 此情不語何人會(차정부어하인회) : 이런 내 마음을 말하지 않으니 누가 찾아올까 時復長吁一兩聲(시복장우일량성) : 가끔씩 다시 길게 나오는 한 두 번의 탄식소리.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病 氣 (병 기)병 증세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病 氣 (병 기)병 증세 自知氣發每因情(자지기발매인정) : 정 때문에 병나는 것, 나는 알아 情在何由氣得平(정재하유기득평) : 정이 어디 있어야, 병세가 나아지나. 若問病根深與淺(야문병근심여천) : 병 뿌리의 깊음과 엷음 묻는다면 此身應與病齊生(차신응여병제생) : 이 몸은 반드시 병과 함께 살고 싶어라.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寒食夜有懷(한식야유회) 한식날 밤, 감회에 젖어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寒食夜有懷(한식야유회)한식날 밤, 감회에 젖어 寒食非長非短夜(한식비장비단야) : 한식날, 길지도 짧지도 않은 밤 春風不熱不寒天(춘풍부열부한천) : 봄바람은 덥지도 춥지도 않도다. 可憐時節堪相憶(가련시절감상억) : 가련하다, 서로가 그리운지 이 시간 何況無燈各早眠(하황무등각조면) : 어찌 등불도 없이 일찍 잠들 수 있나.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暮 立 (모 립) 저물녘에

香山居士 白居易(향산거사 백거이).   暮 立 (모 립) 저물녘에 黃昏獨立佛堂前(황혼독립불당전) : 황혼녘에, 불당 앞에 홀로 서니 滿地槐花滿樹蟬(만지괴화만수선) : 땅에 가득한 홰나무꽃, 나무 가득 매미소리. 大抵四時心總苦(대저사시심총고) : 무릇, 사시사철 마음은 괴로운 법 就中腸斷是秋天(취중장단시추천) : 마음 속 단장의 아픔, 이것이 가을이로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