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용재 이행(1478) 58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霜月韻(차상월운)상월의 운을 빌어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霜月韻(차상월운)상월의 운을 빌어 晩來微雨洗長天(만래미우세장천) : 저녁 가랑비 온통 하늘을 씻어버리더니 ​ 入夜高風捲暝煙(입야고풍권명연) : 밤이 되자 높은 바람 어두운 안개를 걷는구나. 夢覺曉鐘寒微骨(몽각효종한미골) : 새벽종소리에 꿈을 깨니 차가움 뼈에 스미고 素娥靑女鬪嬋娟(소아청녀투선연) : 달과 서리가 서로의 고움을 다투고 있도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燕子樓韻(차연자루운)

容齋 李荇(용재 이행). 次燕子樓韻(차연자루운) 연자루 시를 차운하다 ​ 解道行藏獨倚樓(해도행장독의루) : 행장을 풀고 홀로 누대에 기대니 ​ 草堂風韻儘悠悠(초당풍운진유유) : 초당의 풍치가 참으로 아득하다 ​ 湖山終得容疏放(호산종득용소방) : 호수와 산이 엉성하고 방자한 나를 용납하건만 爭奈飄然雪滿頭(쟁내표연설만두) : 표현히 흰 눈이 내 머리에 가득함을 어이하리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花 徑 (화 경) 꽃길

容齋 李荇(용재 이행). 花 徑 (화 경) 꽃길 無數幽花隨分開(무수유화수분개) : 무수한 이름 없는 꽃 저마다 피어있고 登山小逕故盤廻(등산소경고반회) : 산 오르는 작은 길은 짐짓 구부러져 있도다 ​ 殘香莫向東風掃(잔향막향동풍소) : 남은 꽃향기 봄바람 향해 쓸지 말아라 倘有閑人載酒來(당유한인재주래) : 혹 한가한 사람 술 가지고 올지도 모르겠노라

容齋 李荇(용재 이행). 講書臺(강서대) 강서대

容齋 李荇(용재 이행). 講書臺(강서대) 강서대 翁廢討論兒懶書(옹폐토론아라서) : 노인은 토론 멈추고 아이는 책읽기 싫어 名臺之意問何居(명대지의문하거) : 강서대라 이름한 뜻이 어느 곳에 있는가. 臺邊無數靑靑葉(대변무수청청엽) : 누대 가의 무수한 푸르고 푸른 잎들 時有山風來捲舒(시유산풍래권서) : 때때로 산바람 일어 말았다 폈다 하는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자탄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자탄 ​ 學徒終垂橐(학도종수탁) 도를 배웠으나 끝내 빈 손이요 謀官却累身(모관각누신) 벼슬을 꾀했으나 되려 몸을 얽매누나 晨鷄仍夜犬(신계잉야견) 새벽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니 白首更黃塵(백수갱황진) 백발의 몸 다시금 세상 티끌 속이구나 抱膝慙諸葛(포슬참제갈) 포슬음을 읊은 제갈량에 부끄럽고 耕巖憶子眞(경암억자진) 바윗골에서 밭 갈던 정자진을 생각하노라 吾生祗如此(오생지여차) 나의 삶이 그저 이러하거늘 隱默向誰陳(은묵향수진) 그저 침묵할뿐 누구에게 말하리

容齋 李荇(용재 이행).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 팔월 보름날 밤에

容齋 李荇(용재 이행). 八月十五日夜(팔월십오일야)팔월 보름날 밤에 平生交舊盡凋零(평생교구진조령) : 평생 친구들 이젠 다 늙어 白首相看影與形(백수상간영여형) : 흰 머리를 서로 바라보니 그림자와 형태뿐이네 ​ 正是高樓明月夜(정시고루명월야) : 바로 오늘 높은 누대에 달 밝은 밥엔 笛聲凄斷不堪聽(적성처단불감청) : 피리 소리 애절하고 처량하여 차마 듣지 못하겠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