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 용재 이행(1478) 58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스스로 탄식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嘆 (자 탄) 스스로 탄식 ​ 學徒終垂橐(학도종수탁) 도를 배웠으나 끝내 빈 손이요 謀官却累身(모관각누신) 벼슬을 꾀했으나 되려 몸을 얽매누나 晨鷄仍夜犬(신계잉야견) 새벽에 출근하고 밤 늦게 퇴근하니 白首更黃塵(백수갱황진) 백발의 몸 다시금 세상 티끌 속이구나 抱膝慙諸葛(포슬참제갈) 포슬음을 읊은 제갈량에 부끄럽고 耕巖憶子眞(경암억자진) 바윗골에서 밭 갈던 정자진을 생각하노라 吾生祗如此(오생지여차) 나의 삶이 그저 이러하거늘 隱默向誰陳(은묵향수진) 그저 침묵할뿐 누구에게 말하리

​容齋 李荇(용재 이행). 對菊與仲說同賦(대국여중열동부) 국화를 보며 중열 박은과 함께 읊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對菊與仲說同賦(대국여중열동부) 국화를 보며 중열 박은과 함께 읊다 我病不擧酒(아병불거주) 나는 병들어 술잔도 못 하는데 寒花空自香(한화공자향) 야속한 국화만 속절없이 향기롭구나 相逢三經叟(상봉삼경수) 둘도 없는 우리 벗님네 만나니 侑以五字章(유이오자장) 오언시 읊으며 술을 권하누나 一飮莫辭劇(일음막사극) 이 잔일랑 사양하지 마시게 獨醒良可傷(독성양가상) 혼자만 들이키자니 참으로 허전하오 百年湖海興(백년호해흥) 인생 백년 호해의 흥을 從此更茫茫(종차갱망망) 언제 또 다시 즐기리

容齋 李荇(용재 이행). 新 月(신 월) 초승달

容齋 李荇(용재 이행). 新 月(신 월) 초승달 滄茫海上月(창망해상월) 창망한 바다 위에 뜬 저 달 今夕又生明(금석우생명) 오늘 저녁도 밝은 빛 비추누나 白首身三竄(백수신삼찬) 백발의 몸이 세 차례나 유배되니 危魂日九驚(위혼일구경) 위태한 넋이 하루 아홉 번 놀라라 爺孃消息斷(야양소식단) 부모님의 소식이 이미 끊어졌으니 妻子別離輕(처자별리경) 처자와의 이별은 외려 가볍구나 獨立荊扉下(독립형비하) 가시나무 사립문 아래 나 홀로 섰노라니 綠林澗水鳴(녹림간수명) 숲을 따라 흐르는 여울물 소리

​容齋 李荇(용재 이행). 感 懷 (감 회)지난 일을 생각하며

​容齋 李荇(용재 이행). 感 懷 (감 회)지난 일을 생각하며 昨夜月光滿(작야월광만) : 어젯밤 달빛 가득하고 今夜月光缺(금야월광결) : 오늘 밤엔 희미하구나 天道尙乃爾(천도상내이) : 하늘의 도리도 이와 같은데 人事安足說(인사안족설) : 사람의 일을 어찌 말할까 月缺行且盈(월결행차영) : 달은 이지러졌다 또 차지만 人窮情不別(인궁정불별) : 사람의 곤궁은 사정을 분별키 어려워라. 紛紛輕薄兒(분분경박아) : 어지럽고 경박한 사람들 朝暮有冷熱(조모유냉열) : 아침저녁으로 차가워졌다가 또 뜨거워지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慰 (자 위) 스스로 위로함

​容齋 李荇(용재 이행). 自 慰 (자 위) 스스로 위로함 太傅鵬鳥賦(태부붕조부) : 가의는 붕조부를 지었고 三閭漁父詞(삼려어부사) : 굴원은 어부사를 지었네. 昔賢猶未免(석현유미면) : 옛 성현들도 면하지 못했거늘 今我獨奚疑(금아독해의) : 지금의 내가 어찌 의아해하리오 前席雖云晩(전석수운만) : 지난 날 비록 늦었다고 했지만 行吟莫自悲(행음막자비) : 떠돌며 시를 읊음을 스스로 슬퍼 마라. 堂堂漢家業(당당한가업) : 당당한 나라의 기초가 不肯少微虧(불긍소미휴) : 조금도 무너지지 졌다고 생각하지 않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謾 成 (만 성)가볍게 시를 짓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謾 成 (만 성)가볍게 시를 짓다 天地有定數(천지유정수) : 천지에는 정해진 운수가 있어 一偶還一奇(일우환일기) : 한번 음이면 다시 한번은 양이 된다네 景公千駟馬(경공천사마) : 경공은 사마를 천승이나 누렸지만 首陽終死餓(수양종사아) : 백이는 끝내 수양산에서 굶어죽었다네 富貴與名節(부귀여명절) : 부귀와 명절은 如方炬圓規(여방거원규) : 네모와 동그라미 같으니 二者安可兼(이자안가겸) : 두 가지를 어찌 모두 겸할 수 있을까 所以悲染絲(소이비염사) : 그래서 물든 실을 슬퍼하는 것이라네

​容齋 李荇(용재 이행). 醉 後 (취 후)취한 후에

​容齋 李荇(용재 이행). 醉 後 (취 후)취한 후에 屈子遷江潭(굴자천강담) : 굴원은 강과 못에 노닐고 獨醒自憔悴(독성자초췌) : 혼자 깨어있어 초췌하였지만 我無屈子才(아무굴자재) : 내게는 굴원의 재주가 없고 意與屈子異(의여굴자이) : 뜻도 굴원과 다르네. 得采但沽酒(득채단고주) : 나물 캐면 술 사오고 得酒但謀醉(득주단모취) : 술이 있으면 다만 취하고 싶네. 醉後被髮眼(취후피발안) : 취한 뒤에는 머리 풀어헤치고 잠들어 萬事莫吾累(만사막오루) : 만사를 내게 구속시키지 않는다네

容齋 李荇(용재 이행). 題金城東軒(제금성동헌)금성 동헌에 제하다

容齋 李荇(용재 이행). 題金城東軒(제금성동헌) 금성 동헌에 제하다 客裏秋風落(객리추풍락) : 객지에 가을바람이 떨어지니 唫哦興渺然(금아흥묘연) : 읊조리매 흥이 아득하도다 溪山雲影薄(계산운영박) : 개울과 산과 구름 그림자 엷고 松菊露華鮮(송국로화선) : 솔나무와 국화에는 이슬이 곱도다 倦鳥知何往(권조지하왕) : 피곤한 새는 어디로 가는지 征驢更不前(정려경불전) : 길 가는 말은 다시 나아가지 않는구나 平生無寸効(평생무촌효) : 평생에 조그만 공도 없으니 慙愧老承宣(참괴로승선) : 늙은 승지는 부끄럽기만 하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雙韻蓮花回文體幽居作(쌍운련화회문체유거작)

容齋 李荇(용재 이행). 雙韻蓮花回文體幽居作(쌍운련화회문체유거작) 容齋 李荇(용재 이행). 獨處甘遺逸(독처감유일) : 혼자 거처하여 소일함을 기꺼워 安身一小園(안신일소원) : 작은 동산에 이 한 몸 편히 하였다 谷盤宜陋室(곡반의루실) : 골짜기는 반반하여 누추한 집에 적당하고 灣細近青尊(만세근청존) : 물굽이는 가늘어 맑은 술병 가까이 흐른다 竹翠棲明月(죽취서명월) : 대가 푸르러 밝은 달이 머물고 山青冠白雲(산청관백운) : 산은 파란데 항상 흰 구름 갓 쓰고 있구나 學仙心切切(학선심절절) : 신선을 배우고 싶은 마음 절절하지만 難事世紛紛(난사세분분) : 어려운 일들로 세상이 분분하구나

容齋 李荇(용재 이행). 獨酌有感(독작유감) 혼자 술을 마시며

容齋 李荇(용재 이행). 獨酌有感(독작유감) 혼자 술을 마시며 薄酒時多酌(박주시다작) : 탁주를 때때로 많이 마셔 强腸日九回(강장일구회) : 굳센 창자에 하루에 아홉 번이나 돌아가네. 道爲當世棄(도위당세기) : 도리는 당세에 떨어져 迹或後人哀(적혹후인애) : 행적을 후인이 슬퍼하나 與歸生芳草(여귀생방초) : 돌아가고 싶은 마음 방초를 보나 간절하고 春愁付落梅(춘수부낙매) : 봄 시름을 매화꽃에 부쳐본다 百年湖海願(백년호해원) : 내 평생 그리워하는 자연의 꿈 莫愛二毛催(막애이모최) : 흰머리를 재촉함을 좋아하지 않아서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