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퇴계 이황(1501) 99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1[한거독무이지 1] 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

退溪 李滉[퇴계이황].   閒居讀武夷志  1[한거독무이지 1]次九曲櫂歌韻[차구곡도가운]한가히 지내며 무이지를 읽고 구곡도가 운을 차하다.  不是仙山詫異靈[불시신산하리령] : 무릇 신선 산의 기이한 신령 알리려함이 아니오 滄洲遊跡想餘淸[창주유적상여청] : 창주 정사에서 놀던 자취 맑은 생각이 남아있네. 故能感激前宵夢[고능감격전소몽] : 까닭에 능히 지난 밤의 꿈에 격하게 감동하여 一櫂賡歌九曲聲[일도갱가구곡성] : 잠시 노를 계속하여 아홉 굽이를 밝혀 노래하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掬泉注硯池(국천주연지)

退溪 李滉[퇴계이황].   掬泉注硯池(국천주연지)  掬泉注硯池(국천주연지) 두손으로 샘물떠서 벼루에다 부어놓고 閒坐寫新詩(한좌사신시)한가롭게 자리하고 새로운시 써본다네 自適幽居趣(자적유거취) 그윽하게 사는정취 나에게는 딱맞으니 何論知不知(하론지부지) 이런 나의 정취를 남들이 알아주던 몰라주던 따져본들 무엇하랴

退溪 李滉[퇴계이황]. 玉堂憶梅(옥당억매) 옥당 매화를 생각하며

退溪 李滉[퇴계이황].  玉堂憶梅(옥당억매) 옥당 매화를 생각하며 一樹庭梅雪滿枝(일수정매설만지)정원의 한그루 매화 가지에 눈이 쌓이고 風塵湖海夢差池(풍진호해몽차지)풍진세상에 호해지사의 꿈도 어긋났네 玉堂坐對春宵月(옥당좌대춘소월)옥당에 앉아 봄밤의 달을 바라보니 鴻雁聲中有所思(홍안성중유소사)기러기 울음소리에 마음이 착잡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塢淸香(매오청향) 제방 매화 맑은 향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塢淸香(매오청향) 제방 매화 맑은 향 誰將尤物破天荒(수장우물파천황)누가 파천황하여 고고한 저 매화를小塢臨池裁韻芳(소오임지재운방)연못가 작은 둑에 심었나皎皎驚人永雪白(교교경인영설백)달밤 빙설 닮은 꽃 사람 놀라게 하고馥馥襲袂栴檀香(복복습몌전단향)소매에 끼쳐오는 아련한 전단 향기孤山微吟占風情(고산미음점풍정)고산에서 나직히 불러보는 너의 풍정草堂索笑開愁腸(초당색소개수장)초당에서 웃음 찾으니 수심이 사라지네麻姑後夜許同攀(마고후야허동반)마고선녀 내일 밤 함께 올라가자 했으니莫辭對月傾壺觴(막사대월경호상)달 보며 술잔이나 기울려 보심이 어떠하오

退溪 李滉[퇴계이황]. 次友人寄詩求和韻(차우인기시구화운) 친구가 시를 보내 화답을 구하므로 차운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次友人寄詩求和韻(차우인기시구화운) 친구가 시를 보내 화답을 구하므로 차운하다 性僻常耽靜(성벽상탐정)성격이 편벽되어 고요함만 사랑하고形羸實怕寒(형리실파한)몸은 야위워서 추위를 못견디네松風關院廳(송풍관원청)솔바람 소리는 문을 닫고 듣고梅雪擁爐看(매설옹로간)매화에 내린 눈은 화로를 끼고 보네世味衰年別(세미쇠년별)세상 사는 재미 늙어서도 각별한데人生末路難(인생말로난)인생살이 끝 마무리는 어렵구나悟來成一笑(오래성일소)섭리를 깨닫고 피식 웃어 본다曾是夢槐安(증시몽괴안)이 세상 모든일 덧없는 꿈이런가

退溪 李滉[퇴계이황]. 李滉 雙淸堂趙松岡韻(쌍청당조송강운) 쌍청당에서 趙士秀의 시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李滉 雙淸堂趙松岡韻(쌍청당조송강운)쌍청당에서 趙士秀의 시에 차운하다 旅病淹留自作凉(여병엄류자작량)병든 나그네 오래 누웠으니 차량한에 雪庭春信閟梅香(설정춘신비매향)눈 내린 뜨락엔 봄소식 전해주는 매화향 멎었구나 故人尙有題名處(고인상유제명처)옛 친구 이름 아직도 지워지지 않은 곳에서 拭淚幽吟宛對牀(식루유음완대상)눈물 훔치고 그윽히 읊으니 옛친구 다시 만난듯 하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寓感 5(우감 5)

退溪 李滉[퇴계이황].    寓感 5(우감 5)  絶艶風流玉雪眞(절염풍류옥설진)빼어난 풍류는 옥설인듯 참되니 開時休怪混芳春(개시휴괴혼방춘)봄꽃들고 섞여 핀다고 이상타 마오 太平當日濂溪老(태평당일염계로)태평시절 그때에도 周敦頣(주돈이)는 光霽襟懷映俗塵(광제금회영속진)光風霽月처럼 깨끗한 마음으로 속세의 티끌 비추었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寓感 4(우감 4)

退溪 李滉[퇴계이황].   寓感 4(우감 4) 梅樹依依少著花(매수의의소착화)매화나무 무성한데 꽃들은 드문드문 愛他疎瘦與橫斜(애타소수여횡사)그 성글고 여위고 비스듬히 기운 것 사랑한다네 不須更辨參昏曉(불수갱변삼혼효)參星(삼성)이 황혼에 뜨던 새벽에 뜨던옥신가신 말고 看取香梢動月華(간취향초동월화)매화가지 끝에 흐르는 달빛이나 바라보시게

退溪 李滉[퇴계이황]. 寓感 3(우감 3) 우감

退溪 李滉[퇴계이황].    寓感 3(우감 3) 우감 杜鵑花似海漫山(두견화사해만사)진달래꽃 바다처럼 온 산을 뒤덮고 桃杏紛紛開未闌(도행분분개미란)복사꽃 살구꽃 이곳 저곳 피누나 早知不關榮悴事(조지불관영췌사)꽃 피고 시드는 것 개의치 않으니 莫將梅蘂較他看(막장매예교타간)매화 꽃술 다른 꽃과 견주지 말게나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被寒損(매피한손) 매화가 취위에 상하다

退溪 李滉[퇴계이황].    梅被寒損(매피한손) 매화가 취위에 상하다 朝從山北訪春來(조종산북방춘래)아침에 산북에서 봄을 찾아 오니入眼山花爛錦堆(입안산화난금퇴)눈에 들어오는 산 꽃들 비단처럼 찬란한데試發竹叢驚獨悴(시발죽총경독췌)대떨기를 헤쳐 보니 초췌하여 놀라고旋攀梅樹歎遲開(선반매수탄지개)매화나무 당겨보고 늦게 핌을 한탄하네疎英更被風顚簸(소영경피풍전파)성긴 꽃잎 바람맞아 거꾸로 뒤집혀 흔들리고苦節重遭雨惡摧(고절중조우악최)거들 내리는 비에 절개 모질게도 꺾이었네去歲同人今又阻(거세동인금우조)지난 해 만났던 친구들 이제 소식 끊겼으니淸愁依舊浩難裁(청수의구호난재)가벼운 시름 여전하여 억누르기 어렵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