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 퇴계 이황(1501) 99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4[기정십영 4]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4[기정십영 4]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斜陽落雁[사양낙안]  :  해질녁 내려 앉는 기러기. 秋日悠揚下天畔[추일유양하천반] : 가을 해 한가히 오르다 하늘 지경에 내리니一陣點破遙空雁[일진점파요공안] : 한 무리 점 흩어지며 기러기 허공을 떠도네.渺渺冥冥羽翮低[묘묘명명우촉지] : 아득히 멀리 어두워지니 날개죽지 구부리고庚庚秩秩天機慣[경경질질천기관] : 차례 차례 바뀌어 이어가니 천기에 익숙하네.稻粱多處有網羅[도량다처유망라] : 벼와 곡식이 많은 곳에는 그물이 있겠지만風霜落後饒葭薍[풍상락후요가완] : 서리 바람 내린 뒤엔 갈대와 억새 넉넉하네.君看禽鳥愼翔集[군간금조신상집] : 그대 보았나 새들 날면서 모이는것 삼가함을世事茫茫歲向晏[세사망망..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3[기정십영 3]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3[기정십영 3]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平蕪散牧[평무산목]:거친 들판에 풀어 놓은 목장. 春燒沒盡春草綠[춘소몰진춘초록] : 봄의 들 불이 모두 꺼지니 봄 풀들은 푸르고 膴膴郊原盈遠目[무무교원영원일] : 비옥한 들판과 언덕은 눈 멀리까지 가득하네. 驅催不到村野間[구최부도촌야간] : 내쫒고 재촉함 시골 마을 사이 이르지 못하니 太平氣象看遊牧[태평기상간유목] : 태평한 기운 본 받아 즐기는 목동을 바라보네. 髫童忘機但鞭後[초동망기단편후] : 더벅머리 아이 욕심 잊고 다만 채찍 뒤로하고 飽滿歸來月下宿[포만귀래월하숙] : 배 가득 불러 돌아 오다 달빛 아래 잠을 자네. 不解謳歌堯與舜[불해구가요여순] : 요와 순임금 칭송하는 노래 깨닫지 못하지만 ..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제2수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因竝水循山而下[인병수순산이하] 晩抵退溪[만저퇴계] 每得勝境[매득승경] 卽賦一絶[즉부일절] 절구 九首,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2 수 : 日洞[일동] 日洞佳名配月潭[일동가명배월담] : 해드는 마을의 아름다운 이름이 달의 연못을 짝하여 官居知是謬村談[관거지시류촌담] : 벼슬을 하지않으니 무릇 시골 이야기 그릇됨 알겠네. 箇中儘有良田地[개중진유랼전지] : 이 가운데에 다만 훌륭한 경작지와 땅이 넉넉하니 欲問琴孫置一庵[욕문금손치일암] : 금씨와 손씨에게 장차 초막 하나를 세우려나 묻네.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退溪 李滉[퇴계이황]. 獨遊孤山[독유고산] 至月明潭[지월명담] 因竝水循山而下[인병수순산이하] 晩抵退溪[만저퇴계] 每得勝境[매득승경] 卽賦一絶[즉부일절] 절구 凡九首, 홀로 고산을 유람하고 월명담에 이르러 물을 끼고 산을 따라 내려와 해질 녁에 퇴계에 이르렀다. 매번 좋은 경치를 만나 절구 한 수씩을 읊었다. 9수다. [ 제 1 수 ] 孤山[고산] 何年神斧破堅頑[하년신부파견완] : 어느 해에 신의 도끼로 굳고 무딘것을 깨뜨렸나 壁立千尋跨玉灣[벽립천심과옥만] : 매우 높은 벽에 서니 아름다운 물굽이 자랑하네. 不有幽人來作主[불유유인래작주] : 그윽한 사람이 주인 삼아 돌아와도 알지 못하니 孤山孤絶更誰攀[고산고절갱수반] : 고산에서 외로움 끊으려 누가 다시 의지하려나 ?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退溪 李滉[퇴계 이황]. 歧亭十詠 2[기정십영 2] 在咸昌公儉池上[재함창공검지상] 함창 공검지 위에 있다. 涷雨飜荷[동우번하]:소나기 비가 연꽃을 뒤집다. 聞道杭州十里荷[문도항주십리하] : 말 들으니 항주에는 연 꽃이 십리라는데 錦雲此地還如何[금운차지환여하] : 비단 구름이 이 곳으로 돌아오면 어떨까.? 無端風雨滿空至[무단풍우만공지] : 끝없이 비와 바람 이르러 하늘 가득하며 翠蓋歷亂飜紅葩[취개력란번홍파] : 푸른 잎 어지럽게 지나 붉은 꽃을 뒤집네. 萬斛明珠瞥眼撒[만곡명주별안살] : 만곡 밝은 구슬을 눈깜짝 할 새 흩뿌리고 千指哀箏鬧手撾[천지애쟁료수과] : 슬픈 쟁 천 손가락이 손수 치듯 시끄럽네. 須臾雨卷定千植[수유우권정천식] : 마침 잠시 비 그치니 편안히 무성히 자라 淸遠更覺天香多[청원갱각천향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8[이죽 차운강절고죽 8]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8[이죽 차운강절고죽 8]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自成林[치죽자성림] : 어린 대나무 스스로 숲을 이루니 爽籟生寒葉[상뢰생한엽] : 차가운 잎에서 서늘한 소리가 나네. 樊川豈爾知[번천기이지] : 번천[두목]이 어찌 너를 알리오 比之萬夫甲[비지만부갑] : 갑옷 입은 일만 장부에 비유하였구나. 亦恐道太孤[역공도태고] : 길도 또한 매우 고루할까 염려되어 栽菊繞成匝[재국요성잡] : 국화를 널리 둘러싸 무성해지도록 심었네. 除害不可無[제해불가무] : 해로운것을 없애는데 불가함이 없으니 時時親操鍤[시시친조삽] : 때때로 친히 삽질을 한다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7[이죽 차운강절고죽 7]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7[이죽 차운강절고죽 7]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拔地生[치죽발지생] : 어린 대나무 땅위에 성하고 싱싱하니 意欲干雲上[의욕간운상] : 마음은 높은 구름을 범하려하네. 丹穴五色禽[단혈오색금] : 단혈의 다섯가지 빛깔의 새는 雝雝去何向[옹옹거하향] : 화락하게 즐기며 어디를 향해 가는가. 蕭蕭伴幽居[소소반유거] : 쓸쓸함과 벗하여 조용히 살다보니 柴門日淸曠[시문일청광] : 사립문은 나날이 한가하여 황량해지네. 足明溪上翁[족명계상옹] : 넉넉하게 갖추어져 산골짝 어른께 드리니 不願封侯相[불원봉후상] : 봉후의 도움도 바라지 않는구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6[이죽 차운강절고죽 6]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6[이죽 차운강절고죽 6]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有美姿[치죽유미자] : 어린 대나무 아름다운 자태가 있으니 尖新脫綳初[첨신탈붕초] : 뾰족한 새순이 처음으로 묶은것을 벗어났네. 遷地醉來忘[천지취래망] : 땅을 옮겨 올때는 취하여 잊었고 舞梢笑時舒[무초소시서] : 춤추는 가지 끝은 웃을때마다 펴지네. 重露淸晨後[중로청신후] : 맑은 새벽 이슬 자주 내린 뒤에 微涼小雨餘[미량소우여] : 적은비 내린 나머지 조금 서늘하구나. 何須鳳鳴管[하수봉명관] : 어찌 구태여 봉황새가 우는 율관의 長短算分銖[장단산분수] : 길고 짧음을 저울눈으로 셈하여 나눌까.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5[이죽 차운강절고죽 5]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5[이죽 차운강절고죽 5]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移難活[치죽이난활] : 어린 대는 옮기면 살리기 어려우니 日夕勤灌蓋[일석근관개] : 매일 저녁 물을 주고 덮어주었네. 托地如有欣[탁지여유흔] : 땅에 닿아 의지하니 기쁨이 있고 植立儼相對[식립엄상대] : 똑바로 자라 서로 대하니 의젓하구나. 蕭灑淸眞意[소쇄청진의] : 바람 불어 흔들려도 참된 풍정은 사념이 없으니 忽與我心會[홀여아심회] : 문득 나의 마음과 더불어 깨닫는구려. 譬德詠淇澳[비덕영기오] : 덕을 비유하여 기욱편을 읊나니 詩人眞知愛[시인진지애] : 시인은 참으로 즐길 줄을 알았구나.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4[이죽차운강절고죽 4]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退溪 李滉 [퇴계이황]. 移竹 次韻康節高竹 4[이죽차운강절고죽 4] 대나무를 옮기고 강절의 고죽에 차운하다, 穉竹始成行[치죽시성항] : 어린 대나무 비로소 의지가 굳세어지니 已似伯夷淸[이사백이청] : 이미 백이와 숙제를 닮아 사념이 없다네. 挺然衆卉中[정연중훼중] : 초목의 무리 가운데 뛰어나게 훌륭하니 自可樹風聲[자가수풍성] : 스스로 가히 품격과 성망을 세우는구려. 讓國一時義[양국일시의] : 나라를 사양함은 한결같은 시대의 의리요 恥粟百世情[치속백세정] : 곡식을 부끄러워하니 백세의 진리라네. 長歌採薇曲[장가채미곡] : 고사리 캐는 노래가 긴 노래라고 孰云鳴不平[숙운명불평] : 누가 불평하며 이를 말하리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