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 고봉 기대승(1527) 70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3(도중만성팔수 3)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3(도중만성팔수 3)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野介人家八九 (야개인가팔구) 들에 인가人家 여덟아홉 채 되고 夕陽遠樹依微 (석양원수의미) 저물녘 멀리 있는 나무 어렴풋하게 보이네. 忽聞竹籬犬吠 (홀문죽리견폐) 갑자기 대울타리에서 개 짖는 소리 들리니 應有幽人獨歸 (응유유인독귀) 마땅히 은자隱者가 혼자서 돌아오겠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2(도중만성팔수 2)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2(도중만성팔수 2)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明月樓頭夢斷 (명월루두몽단) 명월루明月樓 위에서 꿈이 끊어졌지만 美人應在天涯 (미인응재천애) 아름다운 사람은 마땅히 하늘가에 있으리라. 起來裁書滿紙 (기래재서만지) 일어나서 사연을 많이 담은 긴 편지를 썼는데 碧山萬疊雲遮 (벽산만첩운차) 겹겹이 둘러싼 푸른 산이 구름에 가렸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1(도중만성팔수 1)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1(도중만성팔수 1)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 愁外水流花謝 (수외수류화사) 근심을 잊으니 물 흐르고 꽃 시드는데 意中雲白山靑 (의중운백산청) 마음속에는 흰 구름과 푸른 산. 蹇驢破帽西去 (건려파모서거) 다리 저는 나귀에 몸 얹어 찢어진 모자 쓰고 서쪽으로 가는데 無限長亭短亭 (무한장정단정) 10리와 5리마다 정자亭子가 끝없이 이어지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3(만 음 3) 생각나는 대로 읊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3(만 음 3) 생각나는 대로 읊다 北闕心長戀 (북궐심장연) 마음은 늘 궁궐宮闕을 그리워하니 天衣夢繡紋 (천의몽수문) 자수刺繡의 무늬가 새겨진 임금의 옷이 꿈에 보이네. 微臣才不稱 (미신재불칭) 벼슬이 낮은 신하의 재주가 변변찮으니 鵷鷺豈容羣 (원로기용군) 조정朝廷에 늘어선 벼슬아치와 어찌 한 무리가 될 수 있을까.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2(만 음 2) 생각나는 대로 읊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2(만 음 2) 생각나는 대로 읊다 筆吐龍蛇狀 (필토룡사장) 필치筆致는 용龍과 뱀의 모습을 드러내고 詩成錦繡紋 (시성금수문) 시詩는 수繡 놓은 비단緋緞의 무늬를 이루네. 百年難再遇 (백년난재우) 백년지기百年知己 두 번 만나기 어려우니 一代孰同羣 (일대숙동군) 한 시대에 누구와 함께 무리를 지을까.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1(만 음 1)생각나는 대로 읊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謾 吟 1(만 음 1) 생각나는 대로 읊다 月白竹風動 (월백죽풍동) 달 밝은데 바람이 대나무 숲을 스치니 曲池生夜紋 (곡지생야문) 굽은 연못에 밤 무늬 일렁거리네. 高軒坐不寐 (고헌좌불매) 높은 난간欄干에 앉아 잠 못 이루는데 村落息人羣 (촌락식인군) 마을에 사람들 소리 그쳤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西山秋眺(서산추조) 서산西山에서 가을에 바라보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西山秋眺(서산추조) 서산西山에서 가을에 바라보다) 山帶浮雲影 (산대부운영) 뜬 구름 그림자가 산을 두르고 川回素練光 (천회소연광) 흰 비단 빛이 내를 감도네. 孤鴻聲斷續 (고홍성단속) 외기러기 우는 소리 끊어졌다 이어졌다 하니 流恨入蒼茫 (유한입창망) 떠돌던 한恨이 아득히 멀어지네.

高峯 奇大承 (고봉 기대승). 圍棋(위기) 바둑을 두며

高峯 奇大承 (고봉 기대승). 圍棋(위기) 바둑을 두며 空堂閑坐且圍棋(공당한좌차위기) : 빈 방에 한가히 앉아 바둑판 둘러싸고 撥得幽懷自一奇(발득유회자일기) : 그윽한 회포 풀어보니 저절로 하나의 기이함이로다. 蜩甲形骸眞欲幻(조갑형해진욕환) : 허물 벗는 매미처럼 진지하게 탈 바꾸려 하고 蛛絲意緖政堪遲(주사의서정감지) : 거미가 줄치듯이 생각의 실마리는 신중하구나. 涪翁妙句心能會(부옹묘구심능회) : 부옹의 묘한 글귀 속으로 짐작하며 商皓神機手已知(상호신기수이지) : 상산 네 호탕한 선비의 신기한 기미도 손이 벌써 알았구나. 戲罷一場成浩笑(희파일장성호소) : 한 판 끝내고 호탕하게 웃으니 綠楊黃鳥亂啼時(록양황조란제시) : 푸른 버들 속 꾀꼬리가 어지럽게 우는 때로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歷訪朴孝伯(력방박효백) 박효백을 찾아가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歷訪朴孝伯(력방박효백) 박효백을 찾아가다 逢君話疇昔(봉군화주석) : 그대를 만나 옛이야기 나누면서 濁酒聊自斟(탁주료자짐) : 애오라지 탁주를 스스로 따르네. 微風動新竹(미풍동신죽) : 가는 바람 대숲에 일자 時有一蟬吟(시유일선음) : 때때로 매미 소리 들려오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