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又 ( 우 ) 또 지어 읊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又 ( 우 ) 또 지어 읊다 躡巖俯遠郊 (섭암부원교) 바위에 올라 먼 들판 굽어보고 倚松玩新月 (의송완신월) 소나무에 기대어 초승달 구경하네. 曳杖步幽徑 (예장보유경) 지팡이 짚고 그윽한 오솔길 걸으니 形影兩奇絶 (형영양기절) 형체形體와 그림자 둘 다 아주 신기하고 기이하네. 31) 고봉 기대승(1527) 2024.01.1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8(도중만성팔수 8)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8(도중만성팔수 8)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疊疊雲峯乍起 (첩첩운봉사기) 겹겹으로 구름 낀 봉우리가 별안간 우뚝 솟고 靑靑野色愈鮮 (청청야색유선) 싱싱하게 푸른 들의 경치가 더욱 산뜻하네. 牧童牛背橫笛 (목동우배횡적) 목동牧童은 소 등에 올라타고 젓대를 불며 落日路繞溪邊 (락일로요계변) 해 질 녘 시냇가를 따라서 가네. 31) 고봉 기대승(1527) 2024.01.09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7(도중만성팔수 7)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7(도중만성팔수 7)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淸江抱村西去 (청강포촌서거) 맑은 강이 마을을 감싸고 서쪽으로 흐르는데 夾岸亂山四圍 (협안난산사위) 어지럽게 솟은 산들과 그 사이에 낀 언덕이 사방을 둘렀네. 我今匹馬東渡 (아금필마동도) 내가 이제 혼자서 말 타고 동쪽으로 건너는데 不知歸路是非 (부지귀로시비) 돌아가는 길이 옳은지 그른지는 알지 못하네. 31) 고봉 기대승(1527) 2024.01.02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6(도중만성팔수 6)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6(도중만성팔수 6)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老樹疎蟬咽咽 (노수소선열열) 오래된 나무에서는 매미가 성기게 목메어 울어 대고 松根流水涓涓 (송근유수연연) 소나무 밑에는 물이 졸졸 흐르네. 有人獨立階上 (유인독립계상) 누구인가 홀로 섬돌 위에 서서 倚杖閑望雲邊 (의장한망운변) 지팡이 짚고 한가로이 구름 저편을 바라보네. 31) 고봉 기대승(1527) 2023.12.25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5(도중만성팔수 5)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5(도중만성팔수 5)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籬前秧稻萋萋 (리전앙도처처) 울타리 앞에는 볏모가 무성하고 竹外鷄聲裊裊 (죽외계성뇨뇨) 대숲 밖에는 닭 울음소리 간드러지네. 老翁岸幘輕衫 (노옹안책경삼) 노인이 홑적삼에 두건頭巾을 비스듬히 치올려 쓰고 이마를 드러낸 채 起向花陰閑繞 (기향화음한요) 일어나 한가롭게 둘러싸인 꽃나무 그늘로 향하네. 31) 고봉 기대승(1527) 2023.12.1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 梅 花 4(매 화 4) 매화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 梅 花 4(매 화 4) 매화 海山深處似相期 (해산심처사상기) 산과 바다 깊숙한 곳에서 서로 약속이라도 한 듯 竹外亭亭立瘦姿 (죽외정정입수자) 대숲 밖에 우뚝 솟아 야윈 모습으로 서 있네. 待得月明交送影 (대득월명교송영) 달빛 밝은 밤 기다려 서로 그림자 배웅하며 不妨吟罷數篇詩 (불방음파수편시) 두서너 편의 시 읊기를 다하는 것도 괜찮으리라. 31) 고봉 기대승(1527) 2023.12.08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3(매 화 3) 매화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3(매 화 3) 매화 粲粲枝頭春有期 (찬찬지두춘유기) 환하고 산뜻한 가지 끝에 봄날의 기약期約이 있으니 黃昏獨立淡瓊姿 (황혼독립담경자) 해 질 녘 맑고 아름다운 모습으로 홀로 서 있네. 相知已撥形骸外 (상지이발형해외) 서로 알리라, 이미 몸뚱이 밖을 다스렸으니 何似閒吟處士詩 (하사한음처사시) 외로이 초야草野에 묻혀 사는 선비의 시 읊는 것이 으뜸이라는 것을…. 31) 고봉 기대승(1527) 2023.11.29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2(매 화 2) 매화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2(매 화 2) 매화 梅下開尊愜素期 (매하개존협소기) 매화나무 아래 술자리 여니 소박한 모임에 기분 좋은데 最憐烟外偃風姿 (최연연회언풍자) 안개 밖에서 바람에 나부끼는 그 모습이 가장 어여쁘네. 徘徊不覺衣沾露 (배회불각의첨로) 이슬에 옷 젖는 줄도 모르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一盞傾來一首詩 (일잔경래일수시) 술 한 잔 마시고 와서 시 한 수首 읊네. 31) 고봉 기대승(1527) 2023.11.20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1(매 화 1) 매화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梅 花 1(매 화 1) 매화 京洛趍塵誤汝期 (경락추진오여기) 서울의 바람에 날리는 티끌 속에 너와의 약속 어기고 祗今歸對舊冰姿 (지금귀대구빙자) 이제야 돌아와 예전의 깨끗한 모습과 마주하네. 淸香滿樹空相惱 (청향만수공상뇌) 맑은 향기가 나무에 가득해 부질없이 괴롭기만 한데 多病其如廢酒詩 (다병기여폐주시) 몸에 병이 많아 시를 짓고 술 마시는 일을 그만두었으니 어찌할까. 31) 고봉 기대승(1527) 2023.11.07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4(도중만성팔수 4)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高峯 奇大升(고봉 기대승). 途中謾成八首 4(도중만성팔수 4) 가는 도중에 마음대로 여덟 수首를 짓다 堤下荷花亂發 (제하하화란발) 방죽 밑에는 연꽃이 어지럽게 피었고 堤上楡柳交陰 (제상유류교음) 방죽 위에는 느릅나무와 버드나무가 뒤섞여 그늘을 드리웠네. 一雙白鷺竝坐 (일쌍백로병좌) 백로白鷺 한 쌍이 나란히 함께 앉아 있으니 爲問渠有何心 (위문거유하심) 묻겠는데, 너희는 무슨 마음을 지녔느냐? 31) 고봉 기대승(1527) 2023.10.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