高峯 奇大承(고봉 기대승). 寄遊湖諸子(기유호제자) 호수에 노니는 제자들에게 湖上淸陰護落花(호상청음호낙화) : 호상의 맑은 그늘 떨어지는 꽃 보호하니 出遊無伴坐吟哦(출유무반좌음아) : 나가도 노닐 친구 없어 앉아서 시만 읊는다 諸生剩欲來挑興(제생잉욕내도흥) : 제생은 모두 와서 흥을 돋우려 하는데 倦客何堪共酌窪(권객하감공작와) : 지친 나그네 어찌 함께 술잔 채워 대작할까 不風微煙橫素鏡(不풍미연횡소경) : 연기 바람 없어 맑은 거울처럼 비껴있는데 且看完月闖靑螺(차간완월틈청라) : 둥근 달이 먼 산마루에 떠오름 보게 되리라 暮春光景今如許(모춘광경금여허) : 늦은 봄의 풍경이 지금 저러한데 病與愁纏只自嗟(병여수전지자차) : 병과 시름 얽혀 스스로 탄식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