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죽 최경창(1539)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산곡 2024. 5. 13. 07:14

孤竹 崔慶昌(최경창).   次陶穫稻韻 廣其意(차도확벼운 광기의)

도잠(陶潛)의 “벼수확”운에 차운하여, 그 뜻을 넓힘

 

萬事相糾紛(만사상규분)

모든 일은 서로 얽히어서

憂樂亦多端(우락역다단)근

심과 즐거움도 복잡하거니

居富若未足(거부약미족)

부자로 살아도 만족을 못한다면

處貧孰能安(처빈숙능안)

가난에 처해서야 누가 편안하리.

達人乃遺榮(달인내유영)

달인(達人)은 이에 영화를 버리고

超然獨冥觀(초연독명관)

초연히 홀로 눈감아 사색하나니

豈但恥折腰(기단치절요)

어찌해 굽실거림을 부끄러이 여겨

園林早宜還(원림조의환)

일찍 전원에 돌아오지 않았던고.

力耕亦有穫(력경역유확)

힘써 밭 갈면 수확이 있지만

而不免飢寒(이불면기한)

주리고 추운 것을 면하지는 못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