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택당 이식(1584) 10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雨嘆(추우탄) 가을비에 탄식함

澤堂 李植( 택당 이식).    秋雨嘆(추우탄) 가을비에 탄식함 夏旱不堪山濯濯(하한불감산탁탁) : 여름 가뭄을 견디지 못해 산은 벌거숭이秋來纔見草鮮鮮(추래재견초선선) : 가을이 되어도 풀은 드물도다.荒畦又苦十日雨(황휴우고십일우) : 황폐한 밭도 열흘 내리는 비에 괴롭고斗米欲放千緡錢(두미욕방천민전) : 나랏돈 풀어서 얼마의 쌀이라도 풀었으면況聞軍興轉輸急(황문군흥전수급) : 하물며 군대가 일어나 보급이 급하다는 소식에差科簿吏當門立(차과부리당문립) : 모자란 세금에 아전들이 문 앞에서 기다린다.捕逃更恐罪連保(포도갱공죄연보) : 달아난 자 잡아들이니 죄에 연루될 일 두려워室中夫妻相對泣(실중부처상대읍) : 방 안에서 부부는 마주 보고 눈물짓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8(술병편 8)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8(술병편 8) 병에 대하여 胡公墮橋日(호공타교일) : 호공은 다리에서 떨어진 정도로도尙覺心魂驚(상각심혼경) : 놀라며 마음과 정신이 다 놀랐도다.十年一遘癘(십년일구려) : 십 년 세월 병을 안고 살면서視死如視生(시사여시생) : 죽음을 보기를 삶과 같이 보게 되었다.伯恭少患急(백공소환급) : 백공은 젊어서 성질 급한 병이 있어菲食乃攖情(비식내영정) : 음식 안 맞으면 곧 신경질을 부렸었다.一朝養痾臥(일조양아와) : 어느 날 병들어 누워 있었는데觀書意忽平(관서의홀평) : 논어를 보고서 홀연히 마음 편졌다.賢人貴自省(현인귀자생) : 현인은 자기 성찰 귀히 여기니履險愈進程(리험유진정) : 어려운 처지에서 더욱 발전한다.百歲仰高山(백세앙고산) : 백세토록 높은 산처럼 추앙받..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7(술병편 7)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7(술병편 7) 병에 대하여 吾憐玄晏子(오련현안자) : 내가 현안자를 어여삐 여기니一生抱痼沈(일생포고심) : 일생 동안 고질병을 안고 살았지만惟有滿架書(유유만가서) : 오직 시렁에 가득 책을 두고歲晚慰愁襟(세만위수금) : 늙도록 우수 어린 회포를 달랬다.亦聞劉公幹(역문류공간) : 또 듣건대, 유공간은三年臥漳潯(삼년와장심) : 장수의 물가에서 삼 년 동안을 누워있었다.斯文不自資(사문부자자) : 문장을 직업으로 하지는 않았어도大名猶至今(대명유지금) : 위대한 이름 지금까지 전해 온다.七子讓先盟(칠자양선맹) : 건안칠자도 문단의 맹주 자리 양보했고三都借餘音(삼도차여음) : 삼도부도 그의 한 마디 서문을 빌렸도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6(술병편 6)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6(술병편 6) 병에 대하여 趙生少沈綿(조생소심면) : 조생은 어려서부터 고질병에 시달리다銘墓以自恫(명묘이자통) : 묘지명을 지어 놓고 혼자 슬퍼하였었다.死生亦大矣(사생역대의) : 죽고 사는 일이 또한 대단하나何苦先悤悤(하고선총총) : 어찌 괴로워해서 급급해야 되겠는가.君看仲卿妻(군간중경처) : 그대의 중경의 아내를 보아라諫泣牛衣中(간읍우의중) : 우의 안에서 간하며 울었도다.丈夫重意氣(장부중의기) : 장부는 무엇보다 의기를 중하게 여기니一病非天窮(일병비천궁) : 하나의 병에 걸렸을 뿐 천명이 궁하지는 않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5(술병편 5)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5(술병편 5)  병에 대하여 長卿臥茂陵(장경와무능) : 장경은 무릉 땅에 누워 지내며白頭抱消渴(백두포소갈) : 흰머리 되도록 소갈증에 안고 살았다.杜老餐巴水(두노찬파수) : 두보는 늙어 파수에서 노숙하며 살아畫省阻朝謁(화생조조알) : 상서성 알현에도 참여하지 못했다.文章自娛戲(문장자오희) : 지은 문장을 스스로 즐기며聲價共硉兀(성가공률올) : 그 명성은 모두들 얼마나 높던가.我讀北征篇(아독배정편) : 나도 북정 편을 읽어 보았지만孤忠耿日月(고충경일월) : 외로운 그 충심 일월처럼 빛났다.如何東封作(여하동봉작) : 어쩌자고 장경은 동봉의 글을 지어千載困斧銊(천재곤부술) : 영원히 후세의 비난을 받게 되었던가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4(술병편 4)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4(술병편 4) 병에 대하여 淋雨十日來(림우십일내) : 장마비가 열흘 동안 쏟아지니子桑殆病矣(자상태병의) : 자상이 아마도 병들었으리라.裹飯往飼之(과반왕사지) : 밥 싸가지고 가 먹여 주었으니故人情未已(고인정미이) : 친구의 애틋한 정 끝이 없도다.跰?自鑑井(변?자감정) : 절뚝이며 우물에 비춰 본 모습造物眞劇技(조물진극기) : 조물주의 솜씨는 정말 대단다.乾坤大父母(건곤대부모) : 하늘과 땅은 부모 중의 부모요二五爲經紀(이오위경기) : 음양과 오행이 날줄과 씨줄 된다.何勞問同異(하노문동이) : 어찌 같고 다름을 물을 필요있나一笑但相視(일소단상시) : 한 번 웃고 서로 보면 그뿐이로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3(술병편 3)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3(술병편 3) 병에 대하여 維摩元自病(유마원자병) : 유마가 원래 스스로 병이 났거늘俗人疑示疾(속인의시질) : 사람들은 일부러 병든 체했단다.形骸豈殊衆(형해개수중) : 육신이야 일반 사람과 어찌 다를까超悟獨無匹(초오독무필) : 깨달음의 경지 홀로 짝이 없었었다.不言不二門(부언부이문) : 유일한 진리를 끝내 말하지 않았나니萬言從此畢(만언종차필) : 온갖 가르침의 말 여기에서 끝났다.笑謝文殊師(소사문수사) : 우스워라, 문수보살 한 말씀 감사드리니淸風生丈室(청풍생장실) : 방장실 여기에도 청풍이 감도는구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2(술병편 2)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2(술병편  2) 병에 대하여 弱齡抱沈痾(약령포심아) : 나는 약관의 나이에 고질병에 걸려閉門動一紀(폐문동일기) : 문 닫고 십여 년을 보냈단다.及瘳已衰暮(급추이쇠모) : 병 나을 때는 벌써 늙은이가 되어世事行已矣(세사항이의) : 세상일은 이미 끝나고 말았구나.君同隱侯籍(군동은후적) : 그대도 은후 심약과 같은 부류이니文雅亦相似(문아역상사) : 문아한 자질 역시 서로가 흡사하다.更聞不勝衣(갱문부승의) : 다시금 듣자니 옷 무게 감당 못하니造物眞戲耳(조물진희이) : 조물주 정말로 장난스럽구나.高歌河上曲(고가하상곡) : 하상곡을 속 시원히 불러보시게向來多此士(향내다차사) : 과거에 위로받을 인사들도 많았었니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1(술병편 1) 병에 대하여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述病篇 1(술병편 1) 병에 대하여 ​禀生有厚薄(품생유후박) : 나면서 받은 기운 후하고 박한 차이 있고陰陽日乘凌(음양일승능) : 험한 세상살로 음양의 환란이 날로 생긴다.疾疹由此作(질진유차작) : 각종 질병이 이 때문에 걸리게 되는데聖賢亦甞曾(성현역상증) : 성현들도 일찍이 그러한 일 겪었었다.比如善養禾(비여선양화) : 비유하면 벼 곡식 잘 자랐는데或逢秋未登(혹봉추미등) : 가끔은 가을 추수 못하게 되된다.懸天信無奈(현천신무나) : 하늘이 내려 준 믿음이야 어찌 못 해도存己吾可能(존기오가능) : 가능성 있으면 우리는 할 수 있을 것이다.返志解外拘(반지해외구) : 안으로 뜻을 돌려 외물의 구속 벗어나면肘方聊可徵(주방료가징) : 약처방의 효과는 거둘 수 있을 것이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遊過燈照村(춘유과등조촌) 봄나들이 길에서 등조촌을 지나가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春遊過燈照村(춘유과등조촌)봄나들이 길에서 등조촌을 지나가며 客意似蝴蝶(객의사호접) : 길손의 마음은 호랑나비 같아乘風詡詡揚(승풍후후양) : 바람결에 훨훨 날고 싶어라.尋碑山院廢(심비산원폐) : 비석 찾은 산속 사원은 허물어지고歇馬野亭荒(헐마야정황) : 조랑말 쉬는 들판에 정자가 황량하다.白日舒花艷(백일서화염) : 한낮에 활짝 핀 꽃 요염하여淸渠帶薄長(청거대박장) : 맑은 시냇 얕게도 길게도 흘러간다.人家西崦好(인가서엄호) : 서쪽 산기슭 인가가 보기 좋은데面面占陂塘(면면점피당) : 하나 맞대어 연못을 끼고 있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