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 택당 이식(1584) 100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題京舍壁上(장부령남제경사벽상) 영남으로 부임함에 서울 집 벽 위에 제하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將赴嶺南題京舍壁上(장부령남제경사벽상)영남으로 부임함에 서울 집 벽 위에 제하다 卒卒拘形役(졸졸구형역) : 바쁘게도 얽매인 벼슬살이 신세終年道路間(종년도노간) : 길가에서 한 해를 마치는구나.蕭條暮光景(소조모광경) : 저녁나절 비치는 스산한 풍경潦倒病容顔(료도병용안) : 실의에 찬 병든 내 모습이로다.松菊康丘舍(송국강구사) : 한가한 시골집 소나무와 국화煙沙渭水灣(연사위수만) : 위수가 물굽이에 안개 낀 모래톱.空懷棲遁志(공회서둔지) : 그곳에 숨어 살 생각 부질없이 품어보며匹馬又南還(필마우남환) : 한 필 말을 타고 또 다시 남쪽으로 돌아간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送松雲僧將使日本(송송운승장사일본) 일본으로 사신으로 가는 송운 승장을 전송하며

​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送松雲僧將使日本(송송운승장사일본)일본으로 사신으로 가는 송운 승장을 전송하며 制敵無長算(제적무장산) : 적을 제압할 좋은 계책 전혀 없어雲林起老師(운림기로사) : 숲 속 사는 늙은 스님 일으켜 세웠어라.行裝沖海遠(행장충해원) : 행장 꾸려 깊은 바다 아득히 먼 곳으로肝膽許天知(간담허천지) : 철석간장 하늘마저 이미 알고 있어라.試掉三禪舌(시도삼선설) : 삼선의 혀 한 번만 놀리기만 하면何煩六出奇(하번륙출기) : 어찌 번거롭게 육출 기계 쓰겠는가.歸來報明主(귀래보명주) : 돌아와서 임금님께 보고한 뒤依舊一筇枝(의구일공지) : 전처럼 지팡이 짚고 산으로 돌아가리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宿曺子實江亭(숙조자실강정) 조자실의 강변 정자에서 묵으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宿曺子實江亭(숙조자실강정) 조자실의 강변 정자에서 묵으며 晚歲唯吾子(만세유오자) : 만년에 오직 그대뿐이라 同眠復北亭(동면복배정) : 함께 눈 붙였다가 다시 북정으로 가리. 沙寒驚宿雁(사한경숙안) : 썰렁한 모래밭에 잠자던 기러기 놀라고 水淨浸疎星(수정침소성) : 맑은 물속엔 성긴 별빛이 잠겼구나. 絶跡浮名逼(절적부명핍) : 자취 끊었어도 헛된 명성 쫓아다녀 孤心衆患經(고심중환경) : 외로운 이 마음 뭇 환난 다 겪는다오. 無由下江漢(무유하강한) : 한강 물 따라 내려갈 방법도 없어 離恨極遙汀(리한극요정) : 이별의 한이 멀리 모래섬에 가득하다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宿木溪趙士善家(숙목계조사선가) 묵계 조사선의 집에서 묵으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宿木溪趙士善家(숙목계조사선가) 묵계 조사선의 집에서 묵으며 十七年前事(십칠년전사) : 십칠 년 전의 일인데 花山忝勝遊(화산첨승유) : 화산에서 멋지게 놀았었단다. 催詩湖閣晚(최시호각만) : 저녁 호숫가 누각에서 시를 재촉하고 勸酒驛亭幽(권주역정유) : 그윽한 역정에서 술을 주고받았었단다. 往跡渾如夢(왕적혼여몽) : 지나간 일들이 온통 꿈결 같아서 當時百不憂(당시백부우) : 당시에는 걱정할 일 하나도 없었단다. 豈知淪落處(개지륜낙처) : 어찌 알았을까, 영락한 처지에서 相對雪盈頭(상대설영두) : 온통 머리 희어서 서로 만나 볼 줄을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到家戲書(도가희서) 집에 와 우스개로 짓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到家戲書(도가희서) 집에 와 우스개로 짓다 一壑終年臥(일학종년와) : 산골에 일 년 내내 누워 있었더니 南遊興頗催(남유흥파최) : 남쪽 유람에 흥취가 마음에 설렌다. 那知匹馬蹇(나지필마건) : 어찌 알았으랴, 말이 발을 절어 却作半途回(각작반도회) : 반절쯤 갔다가 다시 돌아오게 될 줄을 村里驚相問(촌리경상문) : 마을 사람들 놀라서 서로 묻고 柴荊掩不開(시형엄부개) : 사립문도 닫혀서 열리지 않는다. 嘉興江畔路(가흥강반노) : 가흥 강 언덕 길 위에 拾得數詩來(습득삭시내) : 그저 시나 몇 수 얻어 왔단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徙 宅 (사 택) 집을 옮기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徙 宅 (사 택) 집을 옮기며 ​街東復街西(가동복가서) : 동쪽에서 다시 서쪽 거리로 徙宅凡幾度(사댁범기도) : 집을 옮긴지 무릇 몇 번이던가. 借車也不得(차거야부득) : 수레 하나도 빌리지 못해 任戴奴亦苦(임대노역고) : 짐 나르는 하인들만 고생 하노라. 少逢仁里懽(소봉인리환) : 좋은 동네 만나 기분 좋지만 頗遘主家怒(파구주가노) : 가끔은 화난 주부 더러 만난다. 鵶山一茅屋(아산일모옥) : 아산 고향 땅, 나의 초가집 三逕久鹵莽(삼경구로망) : 잡초만 뜨락에 가득 하리라. 知非未卽去(지비미즉거) : 잘못된 줄 알면서 이지 찾지 못하는데 乾沒負平素(건몰부평소) : 평소의 뜻 저버리고 세상에 빠져 있도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過竹松菴(과죽송암)죽송암을 지나며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過竹松菴(과죽송암) 죽송암을 지나며 蘭若舊遊處(난야구유처) : 이 절은 옛날에 와서 노닐었던 곳 竹松行逕微(죽송항경미) : 대나무와 소나무 오솔길을 걸어본다. 十年身再到(십년신재도) : 십 년에 두 번째 찾아오는 길 浮世事多違(부세사다위) : 덧없는 세상살이 뜻마다 어긋난다. 樹老自今昔(수노자금석) : 저 늙은 나무는 지금과 옛날이 같고 僧閑無是非(승한무시비) : 일체 시비 떠난 스님은 마냥 한가롭다. 丁寧花裏鳥(정녕화리조) : 들려오는 꽃 속의 저 새소리들 且暮勸人歸(차모권인귀) : 해 넘어가니 이제는 돌아가라 권한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重陽日 1(중양일 1) 중양일에

澤堂 李植( 택당 이식). 重陽日 1(중양일 1) 중양일에 山煖茱萸熟(산난수유숙) : 산은 따뜻하고 산수유 익는데 江淸鴻雁回(강청홍안회) : 맑은 강물에 기러기 돌아왔구나. 松深微有逕(송심미유경) : 소나무 깊숙하고 오솔길 희미한데 岸曲自成臺(안곡자성대) : 굽이진 언덕길은 절로 대가 되었구나. 令節斯爲最(령절사위최) : 지금의 절기는 최고의 명절 慈顔此共陪(자안차공배) : 친구의 어머님까지 함께 모셨구나. 相看西日短(상간서일단) : 보이노라, 서쪽 해 곧 지려하니 大斗莫嫌催(대두막혐최) : 큰 술 한 잔 권하노니 탓하지 말라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蟬 2(영 선 2) 매미를 읊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蟬 2(영 선 2) 매미를 읊다 不向上林飛(부향상림비) : 왕 계신 상림원에 날아가지 않고 空山見者稀(공산견자희) : 보는 이 없는 텅 빈 산에 살고 있나. 塵埃身早蜕(진애신조태) : 티끌과 먼지에서 일찌감치 벗어난 몸 雨露腹長饑(우노복장기) : 비와 이슬로 배 채우며 항상 배고프구나. 愼密須緘口(신밀수함구) : 부디 조심하여 입 다물고 지내야 하니 經營有殺機(경영유살기) : 뭔가 도모하여 살려하면 살기가 닥쳐오리라. 嚶鳴不平事(앵명부평사) : 불평하며 서로들 노래하다가 搖落且安歸(요낙차안귀) : 초목이 시드는 가을 오면 어디로 돌아가려나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蟬 1(영 선 1) 매미를 읊다

澤堂 李植( 택당 이식). 詠蟬 1(영 선 1) 매미를 읊다 古樹淸陰落(고수청음낙) : 고목 한 그루에 맑은 그늘 드리우고 閑園細雨過(한원세우과) : 한가한 뜰에 가랑비 지나가는구나. 吟風長抱葉(음풍장포엽) : 바람을 읊으며 길이 나뭇잎 부여잡고 避熱數移柯(피열삭이가) : 열기 피하여 이 가지 저 가지 옮겨 다닌다. 翼比塵情薄(익비진정박) : 세상인심 야박한 것 드러내는 듯 聲含苦調多(성함고조다) : 어쩌면 그토록 고달프게 울어 대는가. 相思朱呂意(상사주려의) : 주희와 여조겸을 그리워하나니 不覺碍山河(부각애산하) : 산과 강이 막힌 것도 깨닫지 못한다